요즘 통 글을 쓰지 못했다. 마음이 떠나서 그런 건 아니었다. 정말로 글을 쓸 시간적 여유가 내겐 없었다. 예전과 달리 학교에서 글을 쓰는 게 힘들어졌다. 하지만 비단 그 이유만은 아니다.




문제는 그놈의 술이었다. 최근 2주간 난 겁나게 많은 술을 마셔댔다. 내가 마시고 싶은 날도 있었고, 친구의 사정 때문에 마신 날도 있었다. 한가지 분명한 건 술자리에서마다 늘 최선을 다해 마셨다는 것. 그래서 그저께는 오후 8시에 이미 뻗어서 잠자리에 들었고, 어제 역시 9시 반, 집에 오자마자 그대로 드러누워 자버렸다. 글을 쓸 시간이 있을 턱이 없지만, 이렇게 마셔대는데 몸이 성할 리도 없었다.




지난주 수요일, 몸의 이상을 느끼고 일찍 들어가 잘 생각을 했다. 하지만 친구가 네팔에서 귀국했다며, 그리고 미녀인 후배 작가를 데리고 나온다고 전화를 하는 바람에 12시까지 달렸다. 그 다음날은 친한 동료가 고민이 있다고 해서 간단히 저녁만 먹자고 했다가 내친김에 2차를 갔고, 결국 소주 4병을 나누어 먹고 뻗었다. 금요일은 밀양을 봤고, 영화가 주는 여운 때문에 또 소주를 깠다. 그리고 그날은 타이레놀 ER을 여덟알이나 먹었는데 별반 효과가 없어서, 몸을 덜덜 떨고 코를 풀어대면서 술을 마신 날이기도 하다.




토요일 아침, 몸은 너무도 안좋았다. 다음날 제주도에 가야 하는데 이 상태로 어떡하나 걱정이 됐다. 아이고 아이고 하며 집에 누워 있다가 불현듯 일어나 동네 병원을 갔다. 주사 한 대를 맞고, 거기서 주는 독한 약을 먹고 잠에 빠져들었고, 땀에 흠뻑 젖어 일어나보니 한결 기분이 나았다. 그때부터 몸이 좀 아파지려고 할 때마다 병원서 받은 약을 먹어댔고, 그 결과 일요일과 어제의 술자리도 무난히 견뎌낸 것 같다.




오늘이라고 술자리가 없을까. 평소의 술자리가 내가 원한 거 절반, 상대가 원한 게 절반이었다면 오늘의 자리는 내가 원하는 게 4분의 3에 육박하는, 쉽게 말해 간절히 바라던 그런 자리다. 그러니 오늘은 즐겁게 술을 마셔야 한다. 단 한가지 문제가 있다. 토요일날 받은 약이 다 떨어졌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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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ule 2007-06-05 06: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료 의사에게 처방전 하나 써달라고 하는 건 어때요. 전 술 마시느라고 시간이 없어서 글 못 썼다는 부리님의 말을 믿어요. 고맙죠?!

Mephistopheles 2007-06-05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가끔 부리님이 정말 의대출신이신가...하고 의심이 갑니다..^^
건강 챙기시면서 술 드세요...저 역시 술 마시느라고 시간이 없어서 글 못 썼다는 말씀은 믿어요..^^

다락방 2007-06-05 09: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술 마시느라고 시간이 없어서 글 못 썼다는 부리님의 말을 믿어요.

그렇지만, 그렇지만...
너무 많이 드시는것 같아요. 흑 ㅜㅡ

홍수맘 2007-06-05 09: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단 병원부터 들르세요. 꼭~요.

antitheme 2007-06-05 09: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역시 술 마시느라고 시간이 없어서 글 못 썼다는 부리님의 말을 믿어요.
그래도 몸생각은 하시면서 드세요,

무스탕 2007-06-05 0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늘 최선을 다해 마셨다... 최선... 최선...
저 역시 술 마시느라고 시간이 없어서 글 못 썼다는 부리님의 말을 믿어요.
근데여... 이제 타이레놀이랑 그만 노세요. 요즘 알록달록하게 이쁜 약들이 얼마나 많은데 계속 타이레놀이랑만 노실거에요!!

BRINY 2007-06-05 09: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정말 의대에서 교편잡으시는 분 맞나 의심이 갑니다.

chika 2007-06-05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 마시느라 글을 못썼다는 부리의 말은 믿겠지만, 여전히 저런 생활을 한다면 부리는 진정 새대가리다!에 한표를 기꺼이 던지겠.......;;;;

비로그인 2007-06-05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부리님께서 의대에서 교편잡으시는 분이라는 것에는 의심을 하지 않습니다만, 술을 진정 사랑하시는지는 의문입니다. 마시기 전 체력증진부터 힘쓴 다음 마시는 것이 애주가의 기본일 터, 타이레놀만 챙기셔선 안됩니다! 이그, 아프시면 안되니 꼭 몸부터 챙기셔야 해요..

야클 2007-06-05 1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리 간만에 찐하게 술 한잔해요.

클리오 2007-06-05 11: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감기약들에 보면 매일 일정 정도 이상의 술을 마시는 사람은 간손상의 우려가 있다는 부작용 문구가 있던데, 처방약은 다른가요, 마 의사선생님? ^^;; 몸이 안좋은 상태에서 약으로 마지막남은 힘까지 끌어내 술드시는게 아닌가 싶어요. 조심하세요... 불안해요.

moonnight 2007-06-05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니, 저렇게 많은 술자리가 있었건만 왜 저랑은 한번도 안 마시는 거에욧. 한잔해요!! (철딱서니없는 달밤;)

저도 술 좋아한다고 자부했었는데 부리님께는 도저히 못당하겠군요. 지난번에 술마시고 사고친 이후로 자숙하고 있답니다. 부리님도 몸을 위해서, 더 즐거울 앞으로의 술자리를 위해서 조금만 휴식기를 가지심이 어떠실지요. ;;

2007-06-05 1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07-06-05 23: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부리 2007-06-06 12: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그리 말씀해주시니 부끄러워요,.,,..
속삭님/글고보니 님과 제가 같은세대군요!!
달밤님/어맛 안그래도 늘 님 생각 한답니다. 대구 놀러가면 꼭 시간내주삼 글구 몸이 받쳐줄 때 마셔야죠 휴식은 무슨 휴식...^^
클리오님/그래서 그런 문구는 절대로 안읽는답니다^^ 요즘 이상하게 술이 당기는데요 이유는 나중에 말씀드리죠!
야클님/님이 불러주신다면 언제든 시간 낼께요!
주드님/술에 대한 저의 사랑을 의심하시다니, 흑 너무하삼.... 전 그래도 주드님 편...


부리 2007-06-06 12: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치카님/당근 새대가리죠 주둥이가 부리인데...^^
브리니님/교원 명단에 저 있는지 찾아보삼..사실 저 가짜교수.^^
무스탕님/제가요 약에는 미모를 안따집니다^^
안티테마님/지금은 완전하게 회복되었습니다^^
홍수맘님/주사 맞는 게 이렇게 효과적인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다락방님/믿어주셔서 감사! 오늘도 고고!
속삭님/앞으로는 실망시키지 않을께요! 저도 님 글 고팠는데...
메피님/역시 님과 저는 서로 신뢰하는 사이...^^
쥴님/저를 가장 믿어주시는 분은 역시 쥴님!!! 생유
 
누군가 미야베 월드 (현대물)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북스피어 / 2007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 미녀분한테서 미야베 미유키, 그분 표현대로 ‘미미 여사’의 책을 선물받았다. <누군가>는 그러니까 내가 읽은 미미 여사의 첫 번째 책인 셈이다. 책과는 담을 쌓고 지내던 시절 내가 읽은 거라곤 <삼국지> 네 번하고 추리뿐이었는데, 책을 마음잡고 읽고 나서부터 추리책을 읽는 경우는 점점 드물어진다. 그분의 선물이 아니었다면 난 미미여사의 책을 모른 채 살았을 거다. 이런 말을 하는 이유는 미미여사의 책이 나름대로 괜찮았기 때문이다.


어린 시절에 읽은 셜록 홈즈는 사소한 사건도 곧잘 해결했다. <붉은 머리 클럽>의 범인은 머리 색깔을 이용해서 은행을 털어보고자 했고, <빈사의 탐정>에선 홈즈가 친구인 왓슨을 속여먹는 게 내용의 전부다. 하지만 요즘의 추리물들은 무지 스케일이 커서, 소박하게 한두명 죽이는 범인엔 별반 관심이 없다. <양들의 침묵>-이건 추리물인지 사실 좀 헷갈린다-의 범인을 보라. 사람을 죽이는 것도 그렇지만 피부까지 벗긴다. <본 콜렉터>의 링컨 라임이 상대해야 하는 범인도 흉악무도하기 이를 데 없는 놈이다. 그러다보니 웬만한 살인마에는 꿈쩍도 하지 않게 되어 버렸는데, 미미 여사의 <누군가>는 사건 자체로만 보면 정말 밋밋하기 그지없다. 65세 노인이 자전거에 치여 죽는다. 이 사건을 탐정도 아닌 재벌 회장의 사위가 파헤친다. 머리가 좋아 나를 좌절시키는 포와르 류도 아닌, 그저 옆집 아저씨같은 남자가. 이런 것도 추리물이 될 수 있다는 걸 처음 알았다.


그럼에도 이 소설이 지루하지 않은 건 책의 주인공들이 실제 인물처럼 반짝반짝 빛나기 때문이다. 여느 추리소설과 달리 삶 속에서 발생하는 주인공들간의 미묘한 갈등이 있고, 또 그걸 해결해 나가려는 노력이 기술되어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미미 여사의 글재주까지. 예컨대 다음 표현을 보시라.

“우리는 애를 일찍 재운 젊은 부부에게 어울리는 시간을 보내기로 했다(27쪽).”

책에 대한 미미여사의 관점도 드러나 있다.

“책은 늘 나와 내가 모르는 세계를 연결해 주는 친절한 중개자였다 (391쪽).”

이 문장 뒤에 미미 여사는 우리가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를 써놨다.

“나호코(회장 딸)가 책을 좋아하지 않았다면 아무리 그녀에게 마음이 끌렸다 해도 나는 결혼까지 결심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러고보니 야클님도 이와 비슷한 상황을 겪은 뒤 결혼했다. 책을 읽자. 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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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7-05-29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럼 야클님은 회장댁 사위로....장가가신 건가요...??
그러고 보니 전 미미여사의 책을 단 한권도 안읽었습니다..

꼬마요정 2007-05-29 19: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미미여사의 책을 한 권도 안 읽었네요~~^^
여자인 저는 책을 읽으면 회장댁 며느리가 되는건가요?? ㅋㅋ

비로그인 2007-05-30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미여사의 책을 한 권도 안읽고 댓글다는 세번째 사람이 접니다.후훗
캐릭터가 반짝이지 않으면 어느 소설이나 재미가 없어요. 옛날 참고서 뒤에 부록처럼 실린 세계명작 써머리를 읽는 기분이랄까요.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이 궁금해집니다.

chika 2007-05-30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미여사의 책을 좋아라~ 하는 사람의 첫번째 댓글인건가요?
- 회장댁 사위나 며느리보다는 그냥,,, 회장이 더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잠시;;;;

다락방 2007-05-30 1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미미여사의 책을 두권 읽기는 했으나 아직 그다지 선호하지는 않는 사람의 첫번째 댓글입니다. 저는 부리님의 주장에 무조건 추천입니다.

(야클님도 이와 비슷한 상황을 겪은 뒤 결혼했다)책을 읽자. 어서! -->이거요.

책을 읽자, 어서!

부리 2007-06-06 15: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호호.... 역시 귀여운 다락방님...^^
치카님/회장은 돈 쓸 줄을 몰라서 사위나 며느리가 더 좋다는 설이 있어요
주드님/알라딘의 반짝이는 캐릭터 주드니임!!!^^
요정님/어맛 오랜만이어요. 아마 그렇게 되겠지요? 전 님의 미모를 알기 때문에...^^
메피님/으음, 예리한 지적이십니다. 야클님께 물어봐야겠군요!
 

면담 결과....거절당했다.

그만둔다고 했더니만 학장이 묻는다.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나?"

"아니오."

"여자 문제인가?"

"아니오."

"그럼 돈 문젠가?"

"아니오."

"이 사람아, 내가 납득할 수 있게 이유를 대야지. 내가 차기 학과장 연임 시켜놨는데 그만두는 게 말이 되냐."

에라 모르겠다 싶어 말했다.

"저...사실은 여자 문제입니다."

"그렇지? 그게 행복한 거다. 난 말야, 이 나이 되니까 여자 문제가 생기질 않아. 같이 잤으면 책임지면 되잖나?"

"...."

"커피 다 마셨으면 가보게. 한 보름 정도 머리 식히고 싶으면 그렇게 해. 오늘 얘기는 못들은 걸로 하겠네."

 

마음이 침통하다. 낮술을 마시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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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7-05-28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방금 존경부럼 모드 댓글을 달고 잇었는데..글이 아예...=.=;;;
밥벌이 비루한게 어디 하루이틀 일이겠슴까만...정말 도망가고 싶어 미칠 지경일 때가 있슴다. 최근 검찰기자를 그만둘 수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거 같다는 둥 떠들고 다니는 모씨가 있다죠. 과감하게 여자 카드까지 빼어드셨는데, 이거야 원...말이 통하는 상대여야 날카로운 충돌음이라도 나죠. .. 왜 세상 모든 조직의 상사들은 이렇게 깝깝한 검까. 오늘 그냥 낮술 드세요....아, 함께 하고픈 마음이 간절함다만...

울보 2007-05-28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부리님 좀 쉬세요,
푹 낮술을 마시면 기분이 어떤지 몰라서 이렇게 더운날 술 드시면 더 힘드시지 않을까요,,다른 방법이 없을까 부리님이 기운히 솟구칠그런일,,
부리님 도움이 안되네요,,힘내세요라는 말밖에는,,

moonnight 2007-05-28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로 그 차기학과장 연임땜에 관두고 싶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는 분위기였나요오오오 ㅠㅠ; 아.. 정말 답답하시겠어요. 가까이 있으면 낮술 한 잔 할텐데요. ;; (앗, 사실 저는 근신 중이군요;;;)

모1 2007-05-28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그분이 상당히 고단수시네요. 부리님이 일방적으로 밀린 느낌....다음번에는 절대...절대...연임이 불가능하도록 미리 선수치세요.

다락방 2007-05-28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뭐 이래요. 왜 부리님 결정대로 되지 않는거예요 ㅠㅠ

무스탕 2007-05-28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그제 천안을 지나는데 D학교가 보이면서 부리님 생각이 났어요. 잘 해결 하실까..?
나보고 어쩌라구~~~!! 정말 딱 이거네요..

BRINY 2007-05-28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학장님도 대단하시군요...이런 말 여기서 하면 뭐하지만, 애들이 공부 때려치우고 싶다고 할 때 저도 저 방법 써먹어봐야 겠습니다.

그런데, 보름간 휴가 받으셨나요??

프레이야 2007-05-28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암요, 뭐든 부리님이 책임지셔야 해요~ ㅎㅎ
보름휴가로 재충전하시기 바래요.

Mephistopheles 2007-05-28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되겠습니다...강단있고 꽤 살벌한 대변인을 하나 두셔야 겠습니다..

비로그인 2007-05-28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검찰이라고 속이고 수사하는 척 해드릴까요? 여자 문제에 수사망에도 걸려들었다고 하면 혹시나 될까 싶어서.
아휴, 그게 쉰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이를 어쩝니까. 말을 해서 말하는 입에 밥을 버는 것, 김훈이 말한 밥벌이의 지겨움이 달리 있는 것이 아닌가 봐요.

마노아 2007-05-28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핑계 하나 갖고는 모자랐어요. 어케요. 무효로 하고 다시 담판을 지을 수 있다면 좋겠어요. 흑흑....

조선인 2007-05-28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돈문제는 어떨까요? 제가 악덕 사채업자인 척 하고 학장님에게 대신 돈 갚으라고 협박전화를 한다면?
(농담으로 하는 말 아니에요. 뭔가 다시 공략점을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마늘빵 2007-05-28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그만두는것도 쉽지 않군요. 벗어나려고 여자문제라고 했다가 없는 일만 생겨버렸습니다. 그냥 솔직히 말씀하시는게 어떨까요. 학과장 연임은 힘들다고.

야클 2007-05-28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문제라면 몰라도. -_-+

sooninara 2007-05-28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장님 대단하시네요. 아프님 의견엔 찬성이지만,..학장님이 절대로 안놔주실것 같아요. 님이 그만큼 잘하셔서 그렇겠죠. 힘내세요.토닥토닥..

꼬마요정 2007-05-28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과장 연임은 힘들다고 아예 솔직히 이야기해요..저도 아프님 의견에 찬성.. 하긴 수니나라님 말씀처럼 학과장이 부리님 안 놓아줄 듯 하긴 해요.. 야클님 댓글보고 쿡쿡 웃어봅니다. 힘 내세요~~ 대신 다른 좋은 일이 많이 많이 생기겠지요.. 낮술은 드시지 마시구요.. 낮술 먹다가 어? 하는 사이 담날 되면 대략 난감..^^;;

가을산 2007-05-28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소한 예과학장은 반려하시는 것이 부리님의 안녕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게으름뱅이_톰 2007-05-28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고단수 학장님.
어떤 이유를 말했던들 모두 적절하게 '반사'를 외쳤을 것 같은 내공. ㅜㅜ

그나저나 부리님 어쩌신답니까?
정말 잠수라도 권하고 싶군요.

ceylontea 2007-05-29 0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 학과장 대충이 안되시니 계속 하시게 되는 것은 아닌지.. --;
기운내세요.

비로그인 2007-05-29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 많이 지치셨나 보네요. 노래 듣고 힘내세요 :)

솔개 / 이태원 노래

우리는 말 안하고 살 수가 없나 날으는 솔개처럼

권태 속에 내 뱉어진 소음으로 주위는 가득차고

푸른 하늘 높이 구름 속에 살아와

수많은 질문과 대답 속에 지쳐버린 나의 부리여...

 


클리오 2007-05-29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 님. 별 도움은 안되는 말이지만요... 어차피 그만 둘 생각까지 하신다면 차라리, 학과장 다시 시키면 사표내버리겠다고 말하시는게 더 속이라도 시원하지 않으실까요. 이유없이 속만 끙끙 앓으시면 님이 괴롭잖아요.... 그래도, 힘내세요!!

클리오 2007-05-29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장님께 깽판 한표!!! 맨정신에 안되면 술먹고... 힘들었다는거 그 분이 모르시거나 과소평가하셨을 수도 있잖아요.. (즐기고 잘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듯... ) 말이라도 해보셔요...

부리 2007-05-29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오늘...담판을 졌습니다. 그 결과 학과장 안해도 되게 됐습니다. 문제는... 제가 겨우 학과장 안하려고 사표 낸 것처럼 되어 좀 쑥스럽더군요. 어쨌든 문제 하나는 해결했으니..
고양이님/아 네...많은 위로가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실론티님/제 동의도 안얻은 건 좀 나빴다고 봐요. 아무튼... 안하게 되었답니다. 글구 전 그만두지 않게 됐구요
게으름뱅이님/고단수라기보다 저와 생각이 많이 다르시더라구요 여자 문제인데 왜 학교를 그만둡니까.....^^
속삭님/제가 그렇게 단호했다면 일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죠...ㅠㅠ
가을산님/학장님이요 "잘하니까 계속 시키려고 했다"고 하시더이다. 제 고충은 하나도 몰랐던 게 틀림없어..... 흥.
꼬마요정님/그래요 낮술 마시면 하루가 넘 허무하죠...^^
수니님/사표는 또다시 휴지통에 들어갔지만... 학과장은 안하게 됐습니다 어쩌면...잘된 건지도 모르죠... 제 자신이 갑자기 초라해 보입니다. 말만 거창하게 하구선....
야클님/안그래도 학장님 앞에서 그말이 하고 싶었다는..
아프님/님 말씀이 맞아요 솔직히 말할 걸 그랬어요 미리부터...
조선인님/이제부터 바보 근성을 버리고 좀 단호하게 살려고 합니다. 많이 도와주시어요....
마노아님/오늘 담판은 시종 부드러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이게 전부인가봐요...
주드님/님의 따스한 마음, 잘 받을께요^^ 제가 그만둠으로써 학교 분위기의 반전이 일어나길 바랐는데 그게 잘 안됐네요. "기생충은 누가 가르쳐?"란 말에 그만...
메피님/우린 같은 '엠'이니 님이 해주세요
배혜경님/거절을 못하는 제가 저도 미워요.... 앞으론 좀 강해지고 싶은데..
브리니님/보름 휴가는 아니구요, 학과장 그만두면 7월부터 맘껏 놀아보려구요!
무스탕님/아앗 그래서 갑자기 눈에 광채가 보였군요!
다락방님/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바보예요 바보바바보
모1님/여자 문제로 그만둘 수 있는 길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봐요 우리
달밤님/말만 그러지 말고 언제 날 잡아욧
울보님/괘안아요 제 방은 에어콘 빵빵하게 틀어서 아주 시원하거든요...^^
마냐님/님의 마음만 받겠사옵니다... 하여간.... 이번에 많은 걸 느꼈습니다. 제 삶은 제가 만들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요
 

 

 

 

 

“오늘 2시 반에 대책회의가 있는데 무조건 오셔야 합니다.”

“선생님, 특임교수제에 관한 공문 다시 만들어주셔야겠는데요. 급해서 그러는데 선생님이 월요일날 회의 소집 해서 얘기해야 할 것 같아요.”


오늘 난 서울에서 일이 있었다. 하지만 학교 측에서 안오면 안된다고 하도 난리를 치는 바람에 침통한 마음으로 학교에 왔고, 징그럽게 긴 회의를 마치고 나니 오후 4시였다. 전화벨이 울린다.

“선생님, 저희 예과 수료여행 6월 3일부터 5일까지 갈 거거든요...”

알았다고 했다. 제주도, 2박 3일, 나 말고 갈 선생은 아무도 없다. “와 좋겠다.”라고 말하는 분이 반드시 있겠지만, 학생들을 따라가는 건 전혀 재미있는 일이 아니다. 난 평소 그보다 훨씬 재미있는 시간을 보내니까. 게다가 거기 가면 돈도 100만원 넘게 써야 하니까.


“선생님이 학과장이시잖아요. 월요일까지 이거 해서 주세요.”

학교에서는 학과장이라고 나만 찾는다. 다른 교수들은 학교일에 무관심하고, “니가 학과장이니 다 알아서 하라”고 한다. 학생들이 찾아와 고민을 토로하고, 학부형이 찾아와 자기 아이를 잘 봐달라고 부탁한다. 이 생활을 한 지 벌써 3년이 다 되어 간다. 한가지 희망이 있다면 내 임기가 이번에 끝난다는 것. 하지만 군 생활도 마지막 두달이 지겹듯이, 학과장 생활도 3년을 채워가니 지긋지긋해 죽겠다. 머리가 아파 죽겠을 때마다 이런 상상을 하며 스스로를 달랜다. 학과장만 끝나면 학교도 마음대로 빼먹어 보자. 각 위원회 위원장에게 “이러이러해서 위원회에서 빠지겠다.”고 메일을 보낼 것이고, 다른 사람이 지금 그렇듯이 학교 일에는 손가락 하나 까닥 안하리라.


근데 이 모든 게 수포로 돌아갈지 모른다. 오늘 짜증나게 구는 직원과 통화를 하다가, 하도 짜증이 나서 이렇게 말했다.

“저 한 달 후면 이 생활 끝입니다.”

그 직원, 놀라운 소리를 한다.

“선생님 다시 추천했던데요.”

인간이 가장 화를 많이 냈을 때를 10이라고 한다면, 그 당시 나의 ‘화 지수’는 11이었으리라. 전화를 끊고나서 혼자 부들부들 떨었다. 학장님은 어찌 나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나를 다시 추천했을까? 월요일에 담판을 지을 생각인데, 잘 안되면 내 길은 두 가지뿐이다. 휴직 아니면 사직. 하지만 교무과에 있는 선배한테 문의해 보니 휴직은 총장이 인정할 중대한 사안이 있어야 한단다. “남들이 괴롭혀서 돌아버릴 것 같다”는 그 중대한 사유에 포함되지 않을 게 뻔하다. 그렇다면 남은 건 사직. 내 능력에 다른 일을 할 처지도 못되고, 교수만큼 좋은 일이 없는 걸 잘 알기에 아깝긴 하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일 년, 아니 몇 달만 더 이 짓을 하고나면 미쳐 버릴 것 같은데. 학교에서 안잘리려고 연구도 열심히 하고 있는데, 이런 일로 그만둔다면 너무 아깝다. 더 아까운 건 오늘 내 연구실에 에어컨을 달았다는 거. 하지만 이런 것들은 ‘학과장 1년 더’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 월요일, 난 자유와 사직의 갈림길에 선다. 전자 쪽으로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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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5-25 17: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이런. 부리님 강경하게 말씀을 하세요. 월욜날. 이만큼 이면 할 만큼 했다고. 전자로 결론이 났으면 좋겠습니다. 꼭.

무스탕 2007-05-25 17: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 힘내세요!! 꼭 원하시는 대로 일이 풀리길 빌어드릴께요.
(부리님이 너무 착하신게 문제에요)

2007-05-25 17:4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7-05-25 17: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물론 말로만 쉬운 일입니다만 이런 일은 처음에 강경하게 `절대 못한다'라고 말하는 게 낫습니다. 아주 애매모호하게 답하는 건 여러모로 신경이 더 쓰이실테고, 모쪼록 전자쪽으로 결론 났으면 좋겠습니다.그러면 부리 님 페이퍼도 더 많이 볼 수 있을테고..그렇지요?

antitheme 2007-05-25 18: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쪼록 바라시는데로 일이 잘 정리되면 좋겠습니다.

Mephistopheles 2007-05-25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장이 미녀였다면 이런 고민은 아마 안하셨을 텐데....

꼬마요정 2007-05-25 1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자 쪽으로 결론이 나면 좋겠어요~~
글고 저도 메피님께 한 표~^^

아영엄마 2007-05-25 2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중대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지라 학과 일에 신경을 쓰지 못할 것 같다고 의사를 강경하게 밝히심이... 저도 전자 쪽으로 결론 나기를 기원하고 있겠습니다~

가을산 2007-05-25 2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부리님 글 중 가장 화가 많이 난 글 같네요.
ㅎㅎ, 학장님 본인도 속으로 그만두고 싶어 하실까요?
사직은 하지 마시구요..... 끝까지 안하겠다고 버티세요.


2007-05-25 21: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7-05-26 00: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하게 나가셔도 학교에서 필요로 하는 인재이니 반드시 붙잡을 거야요. 세게 나가시고 꼭 이기고 돌아오세요. 파팅!(>_<)

모1 2007-05-26 07: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강하게 나가셔서 그 일 또다시 안하는 방향으로 나갔으면 하네요. 성공하시길~~

클리오 2007-05-26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 님을 멀리 보내는건 안타깝지만 연구년이나 포스트닥 과정을 신청하는건 어떨까요.. ^^; =3=3=3

부리 2007-05-27 19: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신청하면 내년에나 가능한데요 전 당장 지금 쉬어야 해요
모1님/다른 일로 담판을 짓기로 결심했어요^^
마노아님/꼭 이기고 돌아오겠습니다 꾸벅
속삭님/네...감사합니다. 그전 결정으로 제가 행복해진 것처럼 이번에도 그랬으면 좋겠어요
가을산님/어쩌죠...사직하기로 했는데... 사직만이 살길이어요....!
아영엄마님/다들 사직은 말리시는군요 하지만 전...그길밖에 없어요
꼬마요정님/오랜만이군요!!! 전 님에게 한표!
별님/전 님에게도 한표를 던집니다^^
메피님/그러게 말입니다..
안티테마님/제가 뭘 원하는지 지금 알았어요
주드님/말씀 감사드려요 제가 원하는 걸 알게 된 이상 실천해야겠지요..

부리 2007-05-27 20: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제가 좀 욱하는 성질이 있어서 그런지 님의 우려대로 할 것 같습니다..
무스탕님/다른 말로 하면 바보입니다^^
아프님/그렇게 하려고 했는데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moonnight 2007-05-28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이런. 주말에 인터넷을 떠나있었더니 이런 일이 -_-;;;; 학장님이 안 놓아주실 거 같긴 한데, 좋은 쪽으로 결론이 났으면 좋겠네요. 부리교수님을 더이상 학과장으로 부려먹지 말고 공부 열심히 하시게 좀 도와주셔야 할텐데요. ;;;
 

 

 

 

 

와인에 대한 내 생각은 매우 부정적이었다. 학교에서 초청한 와인강사의 강의를 들었을 때도 와인 맛을 전혀 알지 못했는데, 그래서 난 테이블에 놓인 4병의 고급 와인을 거의 마시지 않고 놔뒀다 (지금 생각하니 집에 싸갈 걸 그랬다. 20만원짜리 와인도 있었는데). 하지만 그 이후 강의 내용이 떠올라 와인을 시켜 봤고, 참고 마시면 마실 수도 있다는 걸 알았다. 그리고 지금은, 와인 맛을 조금 안다. 지난 일요일엔 어머니와 둘이 와인을 마셔보기도 했다.

 

그렇긴 해도 밖에서 와인을 먹는 건 여전히 돈이 아깝다. 메뉴에 적힌 와인들 중 뭘 시켜야 할지는 여전히 난감하고, 가격을 보면 자꾸 소주 생각이 난다. 강사가 해준 말이다.

"잘 모를 때는 까소 주세요 라고 해라."

까소는 까---  소---의 약자로, 그렇게 말하면 그래도 좀 아는구나 쳐준단다. 글쓰기 강의를 해준 강사분과 내 글을 실어줬던 크로스워드 편집자 이렇게 셋이서 와인바에 갔을 때, 난 뭐든지 하나 골라보라는 그분들의 권유에 까소를 시켰다. 돌아오는 미녀 종업원의 대답, "까소에도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강사가 해준 말이 또 생각났다.

"요즘은 프랑스보다 미국이나 칠레 와인이 더 인기입니다. 소비자에게 더 친절하거든요."

일단 칠레 걸 시켰고, 가격은 2만9천원으로 정했다. 안주는 소세지를 시키고 싶었지만 다른 분이 "치즈 어때?"라고 해서 좋다고 했다. 한병은 금방 비워졌다. 두번째 와인을 시킬 때였다. 편집장의 말이다.

"아까 거보다 조금 더 비싼 걸로!"

3만2천원짜리가 나왔다. 난 머리속으로 지금까지 금액을 계산해 봤다.

'그래, 그냥 내가 내자. 두분 다 프리랜서인데 어쩌겠나.'

 

두번째로 시킨 와인이 맛있었던 건 나도 이제 와인맛을 안다는 증거일까. 그쯤해서 집에 가거나, 아니면 소주 집으로 장소를 옮겼으면 했지만, 그들은 세번째 와인을 시켰다.

"이거보다 좀 더 비싼 걸로..."

5만원이 넘는 와인이 나왔을 때, 난 마음을 정리했다. 그리고 글쓰기 강의를 해주신 분의 말을 떠올렸다.

"그 편집자, 프리랜서인데 일도 많고 돈도 많이 벌죠."

칠레가 고향인 아옌데 대통령과 네루다 얘기를 하면서, 그리고 한국 사회에서 진보란 무엇인가에 관한 얘기를 무지무지 유쾌하게 하면서 우리는 세병째의 와인을 비웠다. 나갈 때 난 편집자 뒤에 나갔고, 그분은 멋지게 카드를 냈다.

 

와인 맛을 알긴 했어도 12% 정도의 알콜 함유량으론 날 만족시킬 수 없었다. 집에 가서 혼자 소주에 2차를 할까 했지만 관뒀다. 잘한 것 같다. 내가 알콜 중독도 아닌데.^^ 한가지 더. 내가 편견이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남자 셋이 와인을 마시는 건 영 어색했다. 역시 와인은, 미녀와 마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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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7-05-24 08: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맞아요. 와인은, 역시 미녀와. :)
저도 5만원 넘는 와인은 안먹어봤어요. 겁나서 못먹겠어요.

세실 2007-05-24 09: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부리님 답지 않은 소심함~ 뒤에 서실때도 있군요. 크
( 아 그러고보니 마태님이 아니어서 그렇구나~ 내가 알고 있는 분은 마태님!)
그나저나 와인은 그저 진로와인이 최고라는 생각으로~~

Mephistopheles 2007-05-24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역시.....마지막은 언제나 현명한 결론을 내리십니다....^^

프레이야 2007-05-24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까베르네 소비뇽.. 저도 칠레산이 프랑스 것보다 더 입에 맞더군요.
전 매일밤 중독되었어요. 와인셀러까지 사서 넣어두고 뿌듯하답니다..
와인은 미녀와 함께,인가요? ㅎㅎㅎ

antitheme 2007-05-24 11: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항상 집에서 미녀와 와인을 마십니다.

무스탕 2007-05-24 11: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거 보면 정만 전 미녀는 아닌가봐요...
제 옆엔 와인도 없고 저한테 와인 마시자는 신사분도 없어요.. ㅠ.ㅠ

moonnight 2007-05-24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이번엔 잘 참으셨네요. 축하합니다. 가끔은 그럴 때도 있어야지요. ^^ 와인 참 맛있죠. 필름 끊길 때까지 마시지만 않으면 ;;;;

다락방 2007-05-24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 계산하는건 참는 것도 필요해요. 지금의 이 페이퍼처럼 말이죠. 저는 와인을 모르니 저랑도 한번 마셔요, 라고 하고 싶지만 전 미녀가 아니라 뒤로 주춤할 밖에요. 털썩 orz

게다가 전 아직도 역시 소주를.....

파란여우 2007-05-24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오백원짜리 진로 와인은 소주 맛이 강해요.
담번에 만날 때는 그 때 그 밤의 공원에 앉아서
그 멤버들끼리 나발 불자구요.
미녀는 아니지만 제가 쏘겠슴다.
세실님 말씀대로 진로와인이 최고!

파란여우 2007-05-24 14: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천은 제가 유일하군요. 부리의 와인 얘기에 왜 추천들이 없을까?
1) 마태보다 덜 유명해서
2) '서민의 소주'를 예찬했으므로
3) 모처럼 먼저내기 게임에서 양보했으므로
4) 생각하기 귀찮은 기타 이유

다락방 2007-05-24 17: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란여우님 말씀에 반성하며 잽싸게 추천눌렀어요. 헷.

마노아 2007-05-25 00: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추천~ 엔딩이 마음에 들어요^^ㅎㅎㅎ

전호인 2007-05-25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 와인하면 괜히 분위기 있고, 격식을 차려야 될 것 같고, 소주는 그냥 대충마셔도 별 탈 없을 것 같고 하는 감정은 왜 일까요, 자연스럽게 마실 수 있는 쐬주가 최고죠. ㅎㅎ

부리 2007-05-25 17: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아무래도...가격 차이가 아닐까요.. 쐬주 최고!
마노아님/호오, 그렇다면 마노아님과 함께...?^^
다락방님/반성은 아름다운 겁니다
여우님/님의 추천에 늘 감사드립니다. 진로와인도 있다니 놀랍습니다. 공원에서 님과 함께라면 어떤 술을 마셔도 좋을 것 같네요. 불러만 주세요!
다락방님/아니 전 님을 미녀로 알고 있었는데, 아니란 말입니까! 진실을 가르쳐 주세요!
달밤님/흠, 와인 마셔서 필름 끊길 일은 없을 것 같은데요 언제 우리 와인이나...^^
무스탕님/조금만 기다리세요 제가 있잖습니까
안티테마님/ 대단하시군요!!!! 미녀랑 마시면 어떤 술이든 상관있겠어요^^
배혜경님/알라딘 분들 중 와인이 가장 어울리시는 분은 바로 님이십니다. 까베르네 소비뇽. 맞다, 이거였어요 강의 때 들었는데
메피님/하핫 제 글은 다 미녀로 통하죠
세실님/마태였다면 냈을지도 모르죠 그리고 후회하고 ....^^
아프락사스님/그렇죠? 술 한병에 5만원인데다 몇잔 나오지도 않으니.....

비로그인 2007-05-31 16: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호, 미녀랑 마시는 술은 다 맛있지요 ^m^ 전 아이스와인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