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담 결과....거절당했다.

그만둔다고 했더니만 학장이 묻는다.

"경찰의 수사를 받고 있나?"

"아니오."

"여자 문제인가?"

"아니오."

"그럼 돈 문젠가?"

"아니오."

"이 사람아, 내가 납득할 수 있게 이유를 대야지. 내가 차기 학과장 연임 시켜놨는데 그만두는 게 말이 되냐."

에라 모르겠다 싶어 말했다.

"저...사실은 여자 문제입니다."

"그렇지? 그게 행복한 거다. 난 말야, 이 나이 되니까 여자 문제가 생기질 않아. 같이 잤으면 책임지면 되잖나?"

"...."

"커피 다 마셨으면 가보게. 한 보름 정도 머리 식히고 싶으면 그렇게 해. 오늘 얘기는 못들은 걸로 하겠네."

 

마음이 침통하다. 낮술을 마시고 싶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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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냐 2007-05-28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방금 존경부럼 모드 댓글을 달고 잇었는데..글이 아예...=.=;;;
밥벌이 비루한게 어디 하루이틀 일이겠슴까만...정말 도망가고 싶어 미칠 지경일 때가 있슴다. 최근 검찰기자를 그만둘 수 있다면 영혼이라도 팔거 같다는 둥 떠들고 다니는 모씨가 있다죠. 과감하게 여자 카드까지 빼어드셨는데, 이거야 원...말이 통하는 상대여야 날카로운 충돌음이라도 나죠. .. 왜 세상 모든 조직의 상사들은 이렇게 깝깝한 검까. 오늘 그냥 낮술 드세요....아, 함께 하고픈 마음이 간절함다만...

울보 2007-05-28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부리님 좀 쉬세요,
푹 낮술을 마시면 기분이 어떤지 몰라서 이렇게 더운날 술 드시면 더 힘드시지 않을까요,,다른 방법이 없을까 부리님이 기운히 솟구칠그런일,,
부리님 도움이 안되네요,,힘내세요라는 말밖에는,,

moonnight 2007-05-28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로 그 차기학과장 연임땜에 관두고 싶다고 말씀드릴 수는 없는 분위기였나요오오오 ㅠㅠ; 아.. 정말 답답하시겠어요. 가까이 있으면 낮술 한 잔 할텐데요. ;; (앗, 사실 저는 근신 중이군요;;;)

모1 2007-05-28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그분이 상당히 고단수시네요. 부리님이 일방적으로 밀린 느낌....다음번에는 절대...절대...연임이 불가능하도록 미리 선수치세요.

다락방 2007-05-28 1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뭐 이래요. 왜 부리님 결정대로 되지 않는거예요 ㅠㅠ

무스탕 2007-05-28 12: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그제 천안을 지나는데 D학교가 보이면서 부리님 생각이 났어요. 잘 해결 하실까..?
나보고 어쩌라구~~~!! 정말 딱 이거네요..

BRINY 2007-05-28 1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학장님도 대단하시군요...이런 말 여기서 하면 뭐하지만, 애들이 공부 때려치우고 싶다고 할 때 저도 저 방법 써먹어봐야 겠습니다.

그런데, 보름간 휴가 받으셨나요??

프레이야 2007-05-28 12: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암요, 뭐든 부리님이 책임지셔야 해요~ ㅎㅎ
보름휴가로 재충전하시기 바래요.

Mephistopheles 2007-05-28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되겠습니다...강단있고 꽤 살벌한 대변인을 하나 두셔야 겠습니다..

비로그인 2007-05-28 12: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검찰이라고 속이고 수사하는 척 해드릴까요? 여자 문제에 수사망에도 걸려들었다고 하면 혹시나 될까 싶어서.
아휴, 그게 쉰다고 해결될 문제도 아니고, 이를 어쩝니까. 말을 해서 말하는 입에 밥을 버는 것, 김훈이 말한 밥벌이의 지겨움이 달리 있는 것이 아닌가 봐요.

마노아 2007-05-28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핑계 하나 갖고는 모자랐어요. 어케요. 무효로 하고 다시 담판을 지을 수 있다면 좋겠어요. 흑흑....

조선인 2007-05-28 13: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돈문제는 어떨까요? 제가 악덕 사채업자인 척 하고 학장님에게 대신 돈 갚으라고 협박전화를 한다면?
(농담으로 하는 말 아니에요. 뭔가 다시 공략점을 찾아봐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마늘빵 2007-05-28 13: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그만두는것도 쉽지 않군요. 벗어나려고 여자문제라고 했다가 없는 일만 생겨버렸습니다. 그냥 솔직히 말씀하시는게 어떨까요. 학과장 연임은 힘들다고.

야클 2007-05-28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자문제라면 몰라도. -_-+

sooninara 2007-05-28 13: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장님 대단하시네요. 아프님 의견엔 찬성이지만,..학장님이 절대로 안놔주실것 같아요. 님이 그만큼 잘하셔서 그렇겠죠. 힘내세요.토닥토닥..

꼬마요정 2007-05-28 14: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과장 연임은 힘들다고 아예 솔직히 이야기해요..저도 아프님 의견에 찬성.. 하긴 수니나라님 말씀처럼 학과장이 부리님 안 놓아줄 듯 하긴 해요.. 야클님 댓글보고 쿡쿡 웃어봅니다. 힘 내세요~~ 대신 다른 좋은 일이 많이 많이 생기겠지요.. 낮술은 드시지 마시구요.. 낮술 먹다가 어? 하는 사이 담날 되면 대략 난감..^^;;

가을산 2007-05-28 16: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최소한 예과학장은 반려하시는 것이 부리님의 안녕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게으름뱅이_톰 2007-05-28 2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고단수 학장님.
어떤 이유를 말했던들 모두 적절하게 '반사'를 외쳤을 것 같은 내공. ㅜㅜ

그나저나 부리님 어쩌신답니까?
정말 잠수라도 권하고 싶군요.

ceylontea 2007-05-29 03: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 학과장 대충이 안되시니 계속 하시게 되는 것은 아닌지.. --;
기운내세요.

비로그인 2007-05-29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님 많이 지치셨나 보네요. 노래 듣고 힘내세요 :)

솔개 / 이태원 노래

우리는 말 안하고 살 수가 없나 날으는 솔개처럼

권태 속에 내 뱉어진 소음으로 주위는 가득차고

푸른 하늘 높이 구름 속에 살아와

수많은 질문과 대답 속에 지쳐버린 나의 부리여...

 


클리오 2007-05-29 15: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부리 님. 별 도움은 안되는 말이지만요... 어차피 그만 둘 생각까지 하신다면 차라리, 학과장 다시 시키면 사표내버리겠다고 말하시는게 더 속이라도 시원하지 않으실까요. 이유없이 속만 끙끙 앓으시면 님이 괴롭잖아요.... 그래도, 힘내세요!!

클리오 2007-05-29 15: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장님께 깽판 한표!!! 맨정신에 안되면 술먹고... 힘들었다는거 그 분이 모르시거나 과소평가하셨을 수도 있잖아요.. (즐기고 잘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듯... ) 말이라도 해보셔요...

부리 2007-05-29 18: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클리오님/오늘...담판을 졌습니다. 그 결과 학과장 안해도 되게 됐습니다. 문제는... 제가 겨우 학과장 안하려고 사표 낸 것처럼 되어 좀 쑥스럽더군요. 어쨌든 문제 하나는 해결했으니..
고양이님/아 네...많은 위로가 됐습니다... 감사합니다.
실론티님/제 동의도 안얻은 건 좀 나빴다고 봐요. 아무튼... 안하게 되었답니다. 글구 전 그만두지 않게 됐구요
게으름뱅이님/고단수라기보다 저와 생각이 많이 다르시더라구요 여자 문제인데 왜 학교를 그만둡니까.....^^
속삭님/제가 그렇게 단호했다면 일이 여기까지 오지도 않았죠...ㅠㅠ
가을산님/학장님이요 "잘하니까 계속 시키려고 했다"고 하시더이다. 제 고충은 하나도 몰랐던 게 틀림없어..... 흥.
꼬마요정님/그래요 낮술 마시면 하루가 넘 허무하죠...^^
수니님/사표는 또다시 휴지통에 들어갔지만... 학과장은 안하게 됐습니다 어쩌면...잘된 건지도 모르죠... 제 자신이 갑자기 초라해 보입니다. 말만 거창하게 하구선....
야클님/안그래도 학장님 앞에서 그말이 하고 싶었다는..
아프님/님 말씀이 맞아요 솔직히 말할 걸 그랬어요 미리부터...
조선인님/이제부터 바보 근성을 버리고 좀 단호하게 살려고 합니다. 많이 도와주시어요....
마노아님/오늘 담판은 시종 부드러웠습니다. 제가 할 수 있는 건 이게 전부인가봐요...
주드님/님의 따스한 마음, 잘 받을께요^^ 제가 그만둠으로써 학교 분위기의 반전이 일어나길 바랐는데 그게 잘 안됐네요. "기생충은 누가 가르쳐?"란 말에 그만...
메피님/우린 같은 '엠'이니 님이 해주세요
배혜경님/거절을 못하는 제가 저도 미워요.... 앞으론 좀 강해지고 싶은데..
브리니님/보름 휴가는 아니구요, 학과장 그만두면 7월부터 맘껏 놀아보려구요!
무스탕님/아앗 그래서 갑자기 눈에 광채가 보였군요!
다락방님/그러게 말입니다.... 제가 바보예요 바보바바보
모1님/여자 문제로 그만둘 수 있는 길이 뭐가 있을까 생각해봐요 우리
달밤님/말만 그러지 말고 언제 날 잡아욧
울보님/괘안아요 제 방은 에어콘 빵빵하게 틀어서 아주 시원하거든요...^^
마냐님/님의 마음만 받겠사옵니다... 하여간.... 이번에 많은 걸 느꼈습니다. 제 삶은 제가 만들어야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