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리에 땅을 파고 묻혀 죽고 싶을 정도의 침통한 슬픔에 함몰되어도, 참으로 신비로운 것은 그처럼 침통한 슬픔이 지극히 사소한 기쁨에 의해 위로가 된다는 사실이다.   
   

엊그제 친구가 왓섭으로 보내준 문장이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에 나온 문장이라며. 나는 저 문장을 읽고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그랬으니까. 일전에 우울이 극을 달리고 있을 때, 친구가 보내준 일회용 드립커피의 향을 맡고 흐물흐물 풀어져 버린 기억이 있다. 그리고 오늘 아침, 딸기가 그랬다. 

 

딸기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은 아닌데, 이상하게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아마도 봄이 왔다는 생각 때문일까? 아침에 일어나서 머리를 감고 내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식탁에 딸기 바구니가 보였다. 엄마는 먹기 좋게 꼭지를 다 따두셨다. 으악, 딸기다. 그리고는 밥을 먹는 내내 흥분해가지고 이 수다 저 수다 떨고 있으려니 엄마는 쟤가 아침부터 딸기를 보더니 흥분해서 정신이 나갔다고 하셨다. 하하하하. 어제까지 완전 기분 엿같아서 술을 퍼마시는 나날들이었는데, 밤에는 잠도 오질 않았는데, 그 모든 고통들이, 젠장, 딸기 하나로 풀어지다니.  

 

그리고 오늘 점심. 동료와 점심을 먹고 커피를 한잔 마시느라 까페에 앉아있다가 문득 창 밖을 보았는데, 오! 꽃이 피고 있었다. 막, 마아악, 피려고 하고 있었다. 맙소사. 너무 좋잖아! 

 

조금 있으면 활짝 필걸 생각하니 신난다. 올림픽공원에도 그리고 어린이 대공원에도 가야지. 어린이 대공원에 가서 사자랑 호랑이를 보고 와야지. 낙타 똥 냄새를 맡고 와야지. 타조도 보고 곰도 봐야지. 많이 걸어야지. 힐을 신고 걸을거야. 두 발이 부르트도록.

그리고 사진을 찍어야지. 활짝 핀 꽃사진을, 무서운 호랑이 사진을.   

 

 

 

'렌조 미키히코'의 『연문』을 읽었을 때도, 나는 그가 다루는 화려하지 않은 사람들, 부족하지만 그러나 미워할 수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에 퍽 만족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 책 『회귀천 정사』에도 그런 인물이 나온다. 

두번째 단편, [도라지꽃 피는 집]의 주인공 남자인데, 그는 스물 다섯인데 머리숱이 별로 없다. 그래서 외모에 자신이 없다. 나는 이런 이야기를 읽을때마다 미쳐버릴 것 같은 기분이 된다. 나 역시 꽤 긴 시간을 외모 컴플렉스에 시달렸었기 때문에. 감정이입이 너무 되서 이걸 결코 남 이야기로 읽어 낼 수가 없다. 그런 그가 걸어가던 길, 한 소녀가 도라지꽃을 창위에서 뿌린다. 

 

 

신발 끈이 잘 묶이지 않아 쇼후칸을 뒤늦게 나서는데, 히시다 형사의 등은 이미 골목 귀퉁이로 사라지고 있었다. 그 뒤를 쫓아가려고 서둘러 막 뛰어나가려 할 때, 바로 그때였다. 무언가가 내 얼굴을 스치며 바닥에 떨어졌다. 문득 그 자리에 멈추어 서서 발끝을 보았다. 신발 끝이 물웅덩이에 떨어진 그것을 밟고 있었다. 진흙 범벅이 되어 짓밟힌 그것은 이미 형태를 잃었지만, 그래도 도라지꽃이라는 것은 알 수 있었다.
불쑥 고개를 들었다. 내가 서 있던 곳은 스즈에의 방 창문 아래였다. 창문의 반은 커튼에 가려져 있었고 인기척이 없었다.
이상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다시 걷기 시작하자 다시 도라지꽃이 떨어졌다.
(p.93) 

이 소녀가 도라지꽃을 떨어뜨린 이유를 밝히고 싶은데, 그것은 엄청난 스포일러가 된다. 아, 정말 좋은데. 그 꽃을 떨어뜨린 이유는. 나도 창가에서 누군가를 향해 꽃을 떨어뜨려 보고 싶은데. 이 소녀와 같은 이유로. 열여섯 살 소녀만이 떠올릴 수 있는 동기, 바로 그 이유로. 

 

퇴근까지 이제 두시간, 나는 이제 일을 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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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4-08 16: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 페이퍼엔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인 딸기와 가장 좋아하는 꽃인 벚꽂과 (저거 벚꽃 맞죠?) 가장 좋아하게 될 것만 같은 추리소설인 <회귀천 정사>가 있으니, 완벽합니다.

회귀천 정사, 짱 아닙니까! 정말 모든 이가 읽었을때, 그 때가 되면 제가 각각의 단편에 대해 다 쏟아붓고 싶은 말들을 해버려도 될까요? 정말 제 취향에 딱!!!!! 맞는 책이었어요. 빨리 속편 <저녁싸리 정사> 내달라고 출판사에 전화하고 싶어졌거든요.

다락방 2011-04-08 16:18   좋아요 0 | URL
전 제가 가장 좋아하는 과일이 뭔지를 모르겠네요. 전 뭘 좋아할까요? 예전엔 귤 좋아하는것 같았는데 이젠 아닌것 같고..뭐 딱히 생각나는 과일이 없어요. 저는 그보다는 마늘을 더 좋아하는 것 같아요. 꽃은 벚꽃 맞아요, 브론테님. 아직 제대로 다 피질 않았어요. 필 준비들을 하더라구요. 빨리 폈으면 좋겠어요! >.<

회귀천 정사, 저는 뭐 짱 까지는 아닌데 말이죠. 저 도라지꽃을 소녀가 떨어뜨린 그 마음, 남자의 선배가 보낸 편지를 인용하고 싶어 미치는 줄 알았어요. 그걸 넣어야 이 페이퍼가 진짠데. 흑 ㅜㅡ 저 아직 단편 두개 남은 것 같아요. 다 읽지는 못했어요. 요즘 심신이 고달파서 저녁마다 술을 퍼 마시느라고 책을 읽을 수가 없었거든요. 하하하핫;;

Forgettable. 2011-04-08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얘기 쓰라니까....................

다락방 2011-04-08 16:18   좋아요 0 | URL
자라니까 왜 안자고 여길 또 들어왔어요............왜이렇게 말을 안들어!!

레와 2011-04-08 16: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은 무슨, 여기 있어요!! 우리랑 놀아요!! ㅋㅋ


브론테님 페이퍼에서 저 책보고 보관함에 담아 뒀는데.. 아웅 읽고 싶은 책은 많은데 못 읽어내리고 있어요.
미드를 끊어야 책이 눈에 들어올텐데, 깁스를 버릴수가 없어!! (NCIS 짱!!)

다락방 2011-04-08 16:31   좋아요 0 | URL
안돼, 나 못놀아요, 놀면 안돼, 일해야 된단 말예요! (라고 쓰고 또 여기 와있기 ㅋㅋ)

저 책은 레와님 취향일 것 같아요. 그리고 금방금방 읽을 수 있는 책이에요. 그러니까 제 말은, 사셔도 구석에 처박아 두지 않고 읽게 될만한 책이다, 라는 말씀이외다. ㅋㅋㅋㅋㅋ
NCIS 저도 몇번 본 적 있는데 저는 토미 웃겨요. ㅋㅋㅋㅋㅋ 그리고 깁스반장 좋아하는 그 메탈릭한 여자연구원? 과학자? 분석가? 암튼 그 여자도 웃겨요. ㅋㅋㅋㅋㅋ

푸른바다 2011-04-08 17: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희귀천 정사>라.. 참 낯선 제목이군요. 언젠가 다락방님의 소설편력기를 한번 읽고 싶다는 생각도 드는군요.^^ 방사성 비와 황사 사이에 낀 모처럼 봄다운 봄 날씨입니다. 침묵의 봄으로 한걸음씩 다가가고 있다는 불안감도 있지만 아직도 봄은 여지없이 찾아오긴 오는 것 같습니다. 어린시절 놀이터였던 어린이 대공권 이야기를 읽으니 문득 가보고 싶어지네요. 못가본지 도대체 몇년이 지난건지 헤아리기도 힘들군요.^^ 이제 퇴근 30분 전이네요? 한주 일 마무리 잘 하시길.

다락방 2011-04-08 18:39   좋아요 0 | URL
아니, 제 소설편력기는 대체 왜요? ㅎㅎ
오늘은 정말 봄이었어요. 점심 먹고 들어오는 길에 날씨가 너무 좋아서 기분도 저절로 좋아지더라구요. 저는 어린이 대공원 매년 가요. 봄 되면 어린이대공원을 꼭 가줘야 할 것 같아요.
아, 저는 이제 퇴근합니다. 푸른바다님도 주말 잘 보내세요!

푸른바다 2011-04-11 10:38   좋아요 0 | URL
제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소설을 좋아하는 사람이 바로 다락방님이니 그 소설 사랑에는 무언가 남다른 게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이죠^^ 전 정말 어린이 때만 어린이 대공원을 갔던 것 같아요. 그 앞을 지나가 보긴 한 것 같은데 들어가 보진 못했죠. 다른 일 때문에 그 근처에 갔을 테니까요. 제가 어린이 대공원에 마지막 갔을 때도 청룡열차가 있었던 것 같으니 그 후로 대략 얼마의 시간이 지났을까요?

다락방 2011-04-12 14:38   좋아요 0 | URL
오늘 출근길에 보니 이제 피었구나 했던 벚꽃들의 잎이 벌써 떨어지기 시작하더라구요. 꽃의 생명은 너무 짧은 것 같아요. 어린이대공원에는 벚꽃이 많이 피었을 것 같은데, 제가 갈 시간을 낼 때쯤이면 꽃을 보기는 틀린것 같아요. 안타까워라.

푸른바다님 주변은 다 이과적인 사람들이라 그런가봐요. 저는 뼛속까지 문과적인 사람인 듯;;

푸른바다 2011-04-13 10:20   좋아요 0 | URL
전 문과적이니 이과적이니 하는 표현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사람에 성향이 있는 건 사실인 것 같아요.^^ 제가 다락방님 서재에 자주 오는 이유는 제목도 처음들어본, 저는 읽을 것 같지 않은 소설책들을 너무나도 재미있게 읽는 사람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죠.^^ 나도 읽어볼까 하는 마음이 들도록 너무 재미있게 쓰시는 것 같아요. 결국 읽은 경우는 거의 없지만 읽지 않을 책에 대한 생생한 독후감을 읽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그것만으로도 경험이 확대되는 느낌을 가질 수 있으니까요.

로쟈님 서재에서는 결국은 구매하고 읽게 될 책들을 많이 발견하게 되고 다락방님 서재에서는 결국은 읽지않게 되지만 이런 책들도 있고 읽으면 재미있겠구나 하는 책들을 발견하는 게 제 기쁨입니다.^^ 다락방님 계속 건필하시길~^^

다락방 2011-04-13 13:24   좋아요 0 | URL
하하하하 푸른바다님, 칭찬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쓴다 하시니, 읽지 않을 책임에도 불구하고 제 글을 읽으신다니 뭔가 뿌듯해요. 어쩐지 잘 살아가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하핫.
건필, 까지는 거창하고 하던대로 열심히 계속 하겠습니다. 으쓱하네요. 히히.

꿈꾸는섬 2011-04-08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까 낮에 다락방님 서재에 들어왔다가 울 딸이 딸기 사진 보고는 딸기 내놓으라고 야단이었답니다.ㅜㅜ
3월에 내내 딸기 먹어서 청포도랑 오렌지 사과...요것들을 사다놓았는데 요것이 안 사온 딸기를 내놓으라고 억지를 부려 살살 달래느라 고생한 오후였어요.ㅎㅎ 하지만 지금은 아무 것도 모르고 쿨쿨 자고 있네요.

다락방 2011-04-10 01:53   좋아요 0 | URL
아 이런. 하하하하. 제가 테러했네요, 딸기 사진으로. 그렇지만 사진속의 저 딸기는 그렇게 맛있지는 않더군요. 딸기보다는 청포도가 훨씬 맛있어요, 저는.

버벌 2011-04-09 00: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왜 이러세요. ㅠㅠ 이 전에는 도넛이더니 이제는 딸기로. 아 정말 왜 이러세요~~~~~~

다락방 2011-04-10 01:53   좋아요 0 | URL
제가 이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저는 이럴 수 밖에 없는 인간이기 때문이에요. ㅎㅎ

Mephistopheles 2011-04-09 0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를 보고 광분(?)하셨을 다락방님을 위해 노래 하나 틀어드립니다.

삐삐밴드의 "딸기"

아주 적절한 선곡이죵..?

다락방 2011-04-10 01:54   좋아요 0 | URL
딸기가 좋아~ 하는 그 노래 말씀이십니까? ㅎㅎ 저 지금 새벽 두시인데 커피 두잔 마셨어요. 히히

마노아 2011-04-09 0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감을 다 저릿하게 만드는 페이퍼예요. 이곳에 봄이 먼저 도착했군요.
저는 내일 봄을 만나러 외출합니다. 봄에 흠뻑 취할 거예요.^^

다락방 2011-04-10 01:55   좋아요 0 | URL
그래서, 마노아님, 봄에 흠뻑 취하신 겁니까? 혹시 술에 흠뻑 취하시고 들어오시진 않으셨을까요? 저는 따뜻한 커피를 두 잔 마셨습니다. 음, 그런데 졸리네요. 하핫

Kir 2011-04-09 0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 딸기군요!
딸기는 딸기만 먹어도 맛있지만 홍차나 와인 마시면서 먹어도 맛있어요, 헤헤^^
물론 씻기 귀찮아서 안 먹고 말지, 할 때가 대부분이긴 하지만요;

다락방 2011-04-10 01:56   좋아요 0 | URL
저도 모든 과일을 잘 안먹는게 씻기도 귀찮고 깍기도 귀찮아서에요. 엄마가 깍아서 썰어주지 않으면 사과나 배는 먹을 생각을 안해요. 하하하하. 게으른 인간. 앗 이 새벽에 딸기가 먹고 싶어요. 전 딸기는 잘 먹는데 딸기로 만든 다른건 못먹겠어요. 딸기 아이스크림이라든가 딸기 우유라든가 하는 것들요. 미친거짓말 같아요, 그런 것들은.

pjy 2011-04-09 11: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딸기는 올케가 좋아하긴 하지만 저는 그닥이었는데 요번엔 올케가 쌍둥이를 임신하면서 주구장창 사다 먹이고, 옆에서 주워먹고~ 덕분에 평생동안에 먹어본 딸기보다 더 많이 먹었습니다ㅋㅋ; 딸기처럼 예쁜 쌍둥이가 봄에 태어날 예정입니다...이제 저도 조카자랑할 수 있는 '고모'가 됩니다ㅋ

다락방 2011-04-10 01:57   좋아요 0 | URL
어므낫. 이 봄에 딸기처럼 예쁜 쌍둥이라뇨! 복숭아처럼 예쁜 제 조카와 배틀 붙읍시다! ㅎㅎㅎㅎㅎ
아직 조카가 이모 라고 불러주지는 않는 상황인데, 저는 그 작은 아이가 꼬물꼬물 제게 이모라고 부르면 녹아버릴 것 같아요. 꿈에도 나오는 절대미모에요. 흑흑 ㅠㅠ

루쉰P 2011-04-09 1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문체의 산뜻한 글을 다락방님의 글을 읽으며 느끼는 것이지만 왠지 다락방님과 경재을 하는 느낌을 받아여. 제가 댓글 올리는 것보다 빠르게 글이 올라오기에 오늘은 지지않아라며 서재를 찾지만 항상 저보다 빠르가 글이 올라와요. 역시나 오늘의 명문장은 '힐을 신고 걸을거야, 두 발이 부르트도록'입니다. 글쓴 작가 한 없는 방황하는 마음을 상징적으로 잘 표현한 문장이라 여깁니다. 응용 문장하나 쓰자면 '슈트 입고 걸을거야, 등에 땀 나도록'입니다. 즐거운 주말되세요. 푸훗

다락방 2011-04-10 01:58   좋아요 0 | URL
등에 땀나는 거 참지 말고, 그럴땐 마이를 벗어 손에 들고 걸으세요, 루쉰님. 땀 많이 나면 냄새나요. ㅎㅎ
경쟁하시는 루쉰님께 한가지 팁을 드리자면, 저는 주말에는 거의 글을 올리지 않아요. 주말의 저는 조용합니다. 아저씨모드로 돌변해서 숙취로 고생하며 빌빌거리거든요. ㅎㅎ

무스탕 2011-04-09 14: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복숭아가 더 좋아요, 아님 딸기가 더 좋아요? 것도 아님 삼겹살에 소주? =3=3=3

다락방 2011-04-10 01:59   좋아요 0 | URL
복숭아는 아우 너무 좋아요. 짱이죠. 삼겹살에 소주도 짱이에요. 딸기는 보면 기분은 좋지만 짱은 아니고.. 일단 딸기는 3등이에요. ㅎㅎ
 
삼성 싸이클론 먼지따로 청소기 VC-TA501B
삼성
평점 :
절판


부모님 집에 얹혀사는 다 큰 딸의 쫓겨나지 않기 위한 선택. 아빠왈 성능짱,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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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1-04-08 15: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도 사고 싶었는데, 집에 이 청소기 둘 곳이 없....;;;;;


다락방 2011-04-08 15:54   좋아요 0 | URL
아빠는 청소기 성능 짱이라며 내 딸 사랑한다, 라는 문자를 보내셨어요. 지금 청소중이시래요. 하핫

치니 2011-04-08 16: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하, 드디어 올라왔군요.

다락방 2011-04-08 16:19   좋아요 0 | URL
하도 배송 안되서 초조해 미치는 줄 알았어요. ㅋㅋㅋㅋㅋ

꿈꾸는섬 2011-04-08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이 청소기 먼지따로라 정말 좋아요.^^ 알라딘에서 청소기도 파는군요.

다락방 2011-04-10 02:00   좋아요 0 | URL
아버지가 무척 만족해하셨어요. 사랑받고 있습니다, 꿈꾸는섬님. ㅎㅎ

무스탕 2011-04-09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저거, 먼지따로 청소기 초판본(?)을 사용하는데 초판본엔 속에 먼지 모으는 필터가 없어요. 봉에 먼지 모이는 투명컵만 있어요. 근 5~6년 쓴것 같은데 울 신랑 애장품이지요. ㅎㅎㅎ

다락방 2011-04-10 02:01   좋아요 0 | URL
이게 하루특가로 팔더라구요, 무스탕님. 잽싸게 결재해서 아버지 품에 안겨드렸어요. 아버지는 절 사랑한다 말씀하셨죠. 알라딘에 이게 올라오기 전까지는 저는 먼지따로 청소기라는게 이 세상에 존재하는지도 몰랐던 차가운 도시여자 였어요. ㅎㅎ
 

- 일전에 지극히 개인적인 일로 몹시 힘들어있을 때, 누군가에게 하소연 하고 싶다고 생각했을 때, 그 때 나는 헤어진지 한달 된 그가 생각났다. 그래서 그러면 안된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참지 못하고 문자메세지를 보냈었다. 

[내가 지금 당신에게 연락하면 반칙이지?] 

그는 곧바로 답장을 보내왔다. 

[응. 반칙이야.] 

나는 그래, 이러지말자, 라고 마음을 다잡고 일을 하려고 하는데 그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발신번호로 그 임을 확인한순간 나는 어쩐지 울 것 같았다. 여보세요, 하고 전화를 받았다. 그는 받자마자 대뜸 목소리가 왜그러냐고 내게 물어왔다. 우리는 서로의 목소리가 기분에 따라서 달라지는 것 쯤은 알아챌 수 있는 사이였으니까.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고 그는 다시 내게 무슨 일 있어? 라고 물었다. 나는 응, 이라고 말하고는 반칙이라며, 했다. 그는 무슨일인지 얘기해보라고 했는데 나는 힘들다고 그에게 말하고 싶었으면서 막상 무엇 때문에 힘든지 말을 못하겠는거다. 그는 내가 아무 얘기도 하지 못하고 있자 그럼 내가 얘기할까? 한다. 그래서 또 응, 이라고 했다.

"보건소에서 건강검진 받았거든. 그런데 당신 말 진짜였어." 

"응? 뭐?" 

"똥꾸멍에 진짜 면봉 넣었어." 

나는 그 아침에 곧 울것같은 얼굴로 핸드폰을 들고 있다가 푸하하하 하고 소리내어 웃어버렸다. 것봐, 내 말 맞잖아, 라고 하면서. 그는 회사를 옮겼고 그곳에서 건강검진 받은 서류를 제출하라고 했다고 했다. 어느 화창한 토요일 오후, 친구를 만나러 가는길이었는데 그가 내게 전화를 걸어와서 자신은 자전거를 타고 도서관에 가고 있다며 그 얘기를 했던 터다. 그때 나는 그에게  

"보건소에서 건강검진 받는거 무료긴 한데, 똥꾸멍에 면봉 넣는대" 

라고 했었다. 아, 정말 얼마나 웃었는지. 나는 어제 늦은 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우동집에 들렀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많아 자리가 없었다. 아 제기랄. 우동 한그릇을 지금 먹어줘야 되는 기분인데, 그냥 가야 하다니. 그때 갑자기 이 면봉 사건이 생각났다. 누군가 내 목소리를 듣자마자 똥꾸멍에 면봉 넣었다고 말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밤에. 그러면 나는 깔깔 웃으며 기분이 어땠어? 하고 물어볼텐데. 내 기분 따위 잊을 수 있었을 텐데.

 

- 어제, 업무차 세무서에 들렀다. 세무서에는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번호표를 뽑고 기다리려는데, 좀 한가해 보이는 남자 직원이 나를 본다. 그러더니 번호표를 누른다. 아무도 안왔다. 또 눌렀다. 아무도 안왔다. 그러자 그는 나에게 몇번이냐고 물었다. 478번이요, 라고 나는 답했다. 내 앞에는 다섯명이 있었고 내 뒤로도 사람이 또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그 직원은 내게 저한테 오세요, 제가 해드릴게요, 하는거다. 아이쿠야. 나는 살짝 주변의 눈치를 봤다. 사람들이 항의하면 어쩌지? 하고. 그러면서도 그의 자리에 가서 앉았다. 사실 나에게 정의로운 마음 같은것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었다면 "아뇨, 저는 제 차례를 지키겠습니다." 라고 말했을텐데. 그러나 나에게 정의로운 마음 같은건 존재하지 않았고, 나는 그저 '역시 예쁘면 세상 살기 편하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예쁘니까 특혜를 받아. 음. 이런건 뭐, 내가 어쩔 수 없으니까, 하면서 금세 업무를 처리했다. 

이 일을 친구에게 말하니 친구가 내게 꽃뱀이라고 했다. 풋- 

나는 어제 술을 마시던 와중에 갑자기 상대에게 양해를 구하고 스마트폰으로 네이트온에 들어가, 메신저 대화명을 '역삼동 꽃뱀'으로 바꿨다. 내가 역삼동에서  남자들 여럿 흔드는구나.. ( '')

 

- 외근갔다 돌아오는 길, 아주 달디단 커피가 마시고 싶어서 길 모퉁이의 아주 작은 테이크아웃 까페에 들러 커피를 샀다. 그런데 마침 거기서 나오는 노래가 너무 좋은거다. 언니, 이 노래 제목이 뭐에요? 누가 부르는 거에요? 라고 물었더니 까페 언니는 카리나의, 라고 말하다가 멈추고는 "적어드릴까요?" 하는거다. 그래서 네, 라고 했다. 저 이거 예전부터 가끔 들어서 제목을 알고 싶었거든요, 하면서. Karina 의 Slow motion 

 

적립금으로 음원을 살까 하고 나의계정을 보니 나의 적립금은 260원 뿐이네. 음원 하나도 못 사는 적립금..가난한 나.. 

 

- 오래전에, 같은 공간에 있는 남자를 좋아했던 적이 있다. 나는 그에게 '내가 너를 특별하게 여긴다'는 걸 종종 알렸다. 이를테면 그가 혼자 있을 때 몰래 가서 초콜렛을 주며 "하나밖에 없어서 당신만 주는거에요" 라는 식으로. 그는 처음 나를 본 순간부터 뭐 저런 애가 다 있나 싶어했었는데-나를 좋아하지 않았었다고 했다-, 하하하하, 뭐 어쨌든. 한번은 비가 오는 아침, 그에게 아무도 안 볼 때 쪽지를 건네줬었고, 그 쪽지에 나는 이 시를 적어 두었었다.  

 

아침 일찍부터 
                                              - 이정하


아침 일찍도 오시던군요.
그대인가 했더니, 아침 일찍도 오시는 비.
내 우울함의 시작.

그립다는 것은 그대가 내 곁에 없다는 뜻이다.
그립다는 것은 그런 그대가
내 곁에 있어 줬으면 하는 뜻이다.
그립다는 것은 그럴 수 없다는 걸 알고
내 가슴 한 쪽이 시커멓게 타들어가고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그립다는 것은 다시는 못할 짓이다. 


 

 

- 아침 일찍부터 비가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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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7 09: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8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해한모리군 2011-04-07 12: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그립다는 것은 다시는 못할 짓이다

이 구절이 마음에 남네요.
저는 비오는 봄날이 좋아요.
똥꼬에 면봉 넣은 경험이 없어서 오늘 정말 유감이예요.
그럼 제가 기분이 어땠는지 말해드릴텐데..

다락방 2011-04-08 10:42   좋아요 0 | URL
봄비, 라는 단어는 그 자체만으로 사랑이 가득가득한 것 같아요.
똥꼬에 면봉 넣은 기분이 어땠느냐고 저는 그 친구에게 물었었고 같이 웃었었어요.
그냥, 음, 기분이 어떤지 묻고 거기에 대한 답을 듣노라면 잠시잠깐 제 기분을 잊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그랬어요. 왜 가끔 뜬금없이 이런 기억들은 찾아드는지 모르겠어요. 의도하지 않아도 말이죠.

루쉰P 2011-04-07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는 모태솔로들에게 우울함을 더블 파워 업을 시켜주는 증폭 장치죠. 그래도 누군가를 만나 보고 추억도 간직하실 수 있었다는 사실이 그나마 더 우울함을 가시게 하실 수 있으신 것 같아요. 아예 그런 추억도 없는 사람이 있다면, 이 비 오는 날에 그런 감상에 적을 추억마저 없는 사람이 있다면, 그 어떤 소식이라도 있을까 메일을 뒤지면 오로지 있는 것은 스펨 메일만 있다면, 얼마나 얼마나 우울하겠습니다. 뭐 암튼, 공자가 이름을 정하면 사물은 그에 따른다고 했으니 '역삼동 꽃뱀'이시니 분명 역삼동 누군가를 건지실거에요. 화이팅!!

다락방 2011-04-08 10:44   좋아요 0 | URL
저도 요즘 메일의 9할이 스팸이고 문자메세지의 8할이 스팸이에요. 아우 진짜 이놈의 스팸들. 메일을 확인할 때, 문자를 확인할 때 나름대로 어떤 상대이기를 바라는 기대 같은 것이 있잖아요. 오지 않을걸 알아도 말이죠. 그런데 정품 비아그라를 판다거나 무담보로 대출을 해준다거나 하면 진짜 찾아가서 그사람들 전화기 다 뿌셔버리고 싶어요. 아 짜증나요..

역삼동 꽃뱀, 이라고 괜히 쓴 것 같아 후회막급입니다, 루쉰님. 저 이제 역삼동 꽃뱀으로 정형화되겠네요. 아 어쩜좋아. ㅜㅜ

루쉰P 2011-04-09 03:14   좋아요 0 | URL
역삼동 꽃뱀이 그리 나쁜 뜻은 아닐거에요. 사실 뭐 꽃뱀은 독도 없고 그리 위험하지도 않다고 하는데...그리고 동네마다 꽃뱀 언니들이 한,두명 씩은 있었거든요. 중랑천 꽃뱀이라고 친한 누나가 있었는데 그렇게 오토바이를 잘 탔어요. 뭐랄까 팜므파탈적 매력을 한 껏 발산했었죠. 연애에 대한 상담도 많이 받았는데 '맘에 들면 무조건 가서 조져'라고 조언을 해 줘서 그 말대로 좋아하던 공고 여자 후배에게 가서 시비 걸다가 정말 맞아 죽을 뻔 했었죠. 그 얘기를 해 주었더니 천사와 같은 미소를 지으며 그 누나는 저랑은 인연이 아니라고 해 주었죠. 뭐랄까 정말 팜므파탈 적이었어요. 흠...쓰다 보니 이거 왠지 좋은 뜻인지 나쁜 뜻인지 헷갈리네요. 뭐 암튼 역삼동 꽃뱀 나쁠 건 없어요. 오토바이는 근데 잘 타시나여?

비로그인 2011-04-07 10: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세게 안아서 기침이 나올 뻔 할 때 억지로 기침을 참고 조용히 숨을 몰아쉬는 그런 마음.
못할 짓.

다락방 2011-04-08 10:45   좋아요 0 | URL
이 세상에 못할짓이 어디 그 뿐이겠습니까, 쥬드님.
가슴이 턱, 막혀버리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레와 2011-04-07 10: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동안 생각만하고 행동하지 않은 모든게 반칙이였나봐요.
(좀 뚱딴지 같네.. 써놓고 보니. 흠..)



2011-04-08 10: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섬사이 2011-04-07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봄비를 예쁘게 보지 못하고
방사성물질 염려하며
어린이집 가는 아이에게 우비 입히고 장화 신기고 마스크까지 해주는 마음,
못, 할, 짓!!!

근데 정말 똥꼬에 면봉을 집어넣어요???
왜?
기생충검사라도...?

다락방 2011-04-08 10:49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 섬사이님. 정말 똥꼬에 면봉 집어 넣어요. 글쎄요. 저는 안했는데 뒤늦게 저희 회사 입사한 직원들도 다 했거든요. 지금 섬사이님 댓글 읽고 직원들한테 왜 넣는지 아냐고 물어봤더니 죄다 하는말들이 넣으라고 면봉 주길래 넣었지 왜 넣었는지는 모르겠대요. 아우, 이런 무식한 직원들 ㅠㅠ 아니 그러면 나무젓가락 넣으라고 주면 그걸 그냥 넣을겁니까?

마노아 2011-04-08 12:56   좋아요 0 | URL
아, 오늘 처음으로 빵! 웃었어요. 나무젓가락 어뜩해...ㅜ.ㅜ

다락방 2011-04-08 13:33   좋아요 0 | URL
사람들이 자기 똥고에 뭐 들어갈땐 생각이란 걸 좀 해야되는거 아닙니까? 쯧쯧..

세실 2011-04-07 11: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호호호 역삼동 꽃뱀님 비 오는 아침이예요.
맞아요. 예쁘면 세상살기 조금은 수월하죠. 쿄쿄쿄
지난번 나비님이랑 역삼동에 거사(?) 치르러 갔었는데 아쉽당^*^

다락방 2011-04-08 10:49   좋아요 0 | URL
세실님도 아시는군요! 하긴 세실님도 한 미모 하시니. 후훗.
오늘 여기는 해가 쨍쨍해요. 저는 점심에 튀김 우동을 먹으러 가야겠다고 생각했어요.
봄날이에요, 봄날. 조인성이 생각나는(으응?) 봄날! 훗.

에디 2011-04-07 12: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회사를 다닐적에 친했던 경영지원실의 A양이 있었어요. 점심때 무얼 먹었더니 배가 아프다고 했더니 두번째 서랍에서 흰 케이스를 꺼내더니 하나밖에 없는건데 나만 주는거라며 소화제를 주더군요. 아쉽게도 쪽지를 받은 적은 없네요.

근데 전 태어나서 소화제를 그때 처음 먹었는데....그것이 그렇게 그 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줄 몰랐어요. 이 이야기만 안했어도 쪽지를 받았을까..


다락방 2011-04-08 10:51   좋아요 0 | URL
으음. A양은 쪽지를 주려고 써놓았지만 용기가 없어서 차마..주지 못한 건 아닐까요?

그 운동을 활발하게 한다는 이야기를 들은것 만으로는 쪽지를 받지 못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혹시 그 운동을 활발하게 하는 소리를 들려주신 건 아닐까.. 뭐 그런 생각이 잠깐 들었네요. 저는 늘 언제나 나쁜걸 상상하곤 하죠.

버벌 2011-04-07 19: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ㅎㅎㅎ 역삼동 꽃뱀. 짱인데요. 네이트는 아니고 카톡 제 아디가 "프란체숙아" 에요. 그냥. 말해주고 싶어서 .ㅡㅡ;;; 아디로 이름이 너무 손쉽게 노출되는 데 무슨 좋은 아디 없을까요? 늘 고민하는데 역삼동 꽃뱀. 좋다. ㅋㅋ <덧붙임> 전 이 노래를 처음 들어요. 그런데 목소리 마음에 드네요.

다락방 2011-04-08 10:53   좋아요 0 | URL
프란체숙아 ㅋㅋㅋㅋ 완전 뿜었네요. ㅋㅋㅋㅋㅋ 이름에 '숙' 자가 들어가는거군요! ㅋㅋㅋㅋㅋ 네이트온 닉네임 말씀하시는거죠? 저는 서술형으로도 써요. 나의 마음은 황무지 차가운 바람만 불고, 라고 쓴 적도 있고 남동생이 [빈들에 마른풀 같이] 라고 썼길래 보자마자 [시들은 나의 영혼] 이라고 쓰기도 했죠. 지금은 어쨌든 역삼동 꽃뱀. 어제 또 던킨 도넛츠 가서 청년 뿜게 했네요. 말이 좋아 청년이지 애더라구요. 보이..랄까. 저는 그에게 이모뻘. ( '')

노래가 참 뭐랄까 그러니까, 쓸쓸할 때 분위기 있게 듣기 좋아요.

버벌 2011-04-08 13:33   좋아요 0 | URL
아 네이트는 "이상한 나라의 버벌" 이에요. 저 아디는 정확히 말하면 카카오톡 별명이 되겠네요. 아이디가 아니고 ^^

다락방 2011-04-08 16:57   좋아요 0 | URL
이쯤에서 카톡 아이디나 교환할까요? 딱 그럴 즈음인데.. ( '')

버벌 2011-04-09 00:22   좋아요 0 | URL
어. 그래도 되요? 정말 그래도 되요~~ ? 신난다~~~~~

마노아 2011-04-07 12: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다시 그리워할 거죠?
창밖의 비보다 이 노래가, 이 글들이 다 제 마음을 적시네요.

다락방 2011-04-08 10:54   좋아요 0 | URL
네, 마노아님. 그리워하다가 세월 다 가네요. ㅜㅜ
내가 만약 마노아님을 그리워한다면 마노아님의 왼쪽 눈이 안떠진다거나 하는 그런 증상이 나타났으면 좋겠어요. 그렇다면 마노아님은 왼쪽 눈이 안떠질때 으이크, 다락방이 나를 그리워하는 군, 하고 알 수 있으니 말예요. 백날 그리워해봤자 상대가 알지 못하니 가슴이 시커멓게 타들어가요, 마노아님.

마노아 2011-04-08 12:58   좋아요 0 | URL
이 댓글은 나의 다락방 폴더에 저장했어요.
아, 사랑이 봄안개처럼 막 피어나요!

다락방 2011-04-08 13:34   좋아요 0 | URL
아 마노아님, 어떡해요. 심지어 다락방 폴더라니. 아, 마노아님 다락방을 앓고있네요. 다락방앓이다. 약도 없는데..이 봄에 어쩔라고...어휴....안쓰러워 ㅜㅡ

Mephistopheles 2011-04-07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그 같은 공간에 있던 좋아하는 남자..는 어떻게 되었습니다. 역삼동 꽃뱀님.

다락방 2011-04-08 10:55   좋아요 0 | URL
아 진짜. 음.. 아 진짜. 대답하고 싶지 않은 질문인데, 솔직해질게요.

제가 울린 남자들 중 1人이 되었습니다. 저는 차가운 도시여자니까요. ( '')

Mephistopheles 2011-04-08 14:54   좋아요 0 | URL
거보라지요 역시나..키득키득..

다락방 2011-04-08 15:54   좋아요 0 | URL
ㅎㅎㅎㅎㅎ

... 2011-04-07 13: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적립금이 꼴랑 260원 남으셨다니, 주문하신지 얼마 안되셨군요? 저는 15500원이나 있는데, 음하하하하.

참고로, 현빈은 역삼동에 없습니다. =3=3=3=3=3=3

다락방 2011-04-08 10:56   좋아요 0 | URL
앗. 적립금을 제게 기부하심은..어떠실까요? ㅋㅋ 저 청소기 사느라 있는 적립금 홀랑 다 써버렸거든요. 그래봤자 얼마 안됐지만 ㅋㅋ 저는 적립금 모이는 꼴을 못보고 지를때마다 무조건 0원으로 만들어버리거든요. 내일 죽을지 모르는 인생인데 이걸 모아 뭐하냐, 쓸 수 있는건 다 쓰자, 주의라서. ㅋㅋㅋㅋㅋ

현빈은 나라를 지키고 있죠. 나는 그를 기다리는 탕웨이에요. ㅋㅋㅋㅋㅋㅋ

마노아 2011-04-08 12:59   좋아요 0 | URL
간밤 꿈에 현빈 나왔습니다. 이승환도 나왔구요, 위대한 탄생의 서의환과 조형우도 나왔어요.
꿈이 연예인 천지예요..;;;;

다락방 2011-04-08 14:43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로또 사요, 로또!!
당첨되면 나 잊지말구. 응? ㅎㅎ

책가방 2011-04-07 15: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설렘과 유머와 분위기가 함께 느껴지는 페이퍼 였습니다..^^
시가 오늘 날씨와 어쩜 그리도 잘 어울리는지.. 그 다시 못할 짓을 날마다 하면서 사는 게 인생이 아닌가 싶네요.

다락방 2011-04-08 10:57   좋아요 0 | URL
그치요, 일전에 아르헨티나 소설 [유부남 이야기]를 읽었는데 말이죠, 거기서도 그러더라구요.

'누군가를 보고 싶어하는 욕망이 낳는 아픔을 안고 간신히 살아가는 것이 진정한 인간의 모습이다' 라고 말이지요. 이렇게 살아가는건가 봐요.

2011-04-08 00: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8 10: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무스탕 2011-04-08 1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비가 많이도 내리더이다. 티비에서 보여주는 우비에 마스크에 애를 꽁꽁 싸매서 내보낸건 아니었지만 우산을 꼭 써라!! 당부에 당부를 해서 내보냈지요.

그러고보니 알라딘에서도 엠피삼파일을 구입할수 있군요! 아, 새삼 와 닿다니!!!

다락방 2011-04-08 11:00   좋아요 0 | URL
저 마일리지 천점 있어요. 노래 한곡 살 수 있어요! 우하하하하하하하. 그렇지만 사고 싶은 노래가 지금 당장은 없어요. 심사숙고 한 뒤에 결정할래요. 우하하하하하하하.

오늘도 비 온다고 하더니 오늘은 날씨가 무척 좋아요, 무스탕님. 나가서 머리에 꽃을 꽂고 뛰어다니고 싶지만, 제가 있는 곳은 아직 꽃이 피질 않았어요. 그래서 못하고 있어요. 히히.

jongheuk 2011-04-08 13: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역시 이쁘면 장땡이군요. 더러운 세상 ㅠㅠ

다락방 2011-04-08 14:22   좋아요 0 | URL
나 혼자 편하게 살아서 미안해요. 그렇지만 이렇게 이쁜 내가 종혁씨를 좋아하니까 그것만으로도 좀 기쁘지 않아요?

=3=3=3=3=3
 

오늘 아침 출근길에는 듣고 싶은 노래를 골라 듣지 않고 아무렇게나 랜덤재생을 시켰다. 그랬더니 불쑥, 마이클 볼튼이 부른 [missing you now] 가 나왔다. 마이클 볼튼의 노래는 언제 들어도 좋구나. 

내가 중학생이었을 무렵, KBS 에서는 [지구촌 영상음악]이라는 프로그램을 방송하고 있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아마도 매주 월요일에 방송했었을 거다. 나는 그 프로그램을 웬만해서는 빼놓지 않고 시청했다. 그다지 다양한 뮤직비디오가 나왔던 것 같지는 않다. 하루는 그때 한창 인기 있었던 마이클 볼튼의 [when a man loves a woman]의 뮤직비디오를 보여줬다. 나는 그의 뮤직비디오를 보는 순간 숨이 턱, 막히는 것 같았다. 맙소사. 정말 근사해! 멋져! 

그에 대해서는 아주 말이 많았다. 그의 목 둘레가 비비안리의 허리 둘레와 사이즈가 같다는 것, 세계적 갑부 도널드 트럼프의 여자를 그가 가로챘다는 것 등등. 돈많은 노인의 여자를 가로챘다는 건 사춘기 시절의 나를 짜릿하게 만들었다. 멋져! 그는 그녀의 손을 잡고 오토바이를 타고 갔을까? 게다가 그는 그 여자를 데리고 공개석상에 나타나기도 했다고 했다. 아우~ 게다가 베짱도 있는 남자잖아! 나는 그의 굵은 목이 그리고 그 굵은 목에서 나오는 목소리가 무척 좋았다. 역시 난 정엽 취향이 아니라, 윤도현 취향이 아니라,  마이클 볼튼 취향.   

내가 그 시절 보았던 뮤직비디오를 찾아 올리고 싶었는데 도무지 찾을 수가 없다. 하긴, 벌써 이십년전의 일이니. 

 

 

케니지의 연주에 마이클 볼튼이 피쳐링을 몇번 했는데, 그 둘이 진짜로 사이가 좋은지까지는 알 수가 없다. 당시에 케니지의 인기도 정말 대단했는데, 한번은 그래미상 시상식인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연주를 하는데 자신의 아내가 앉아있는 객석으로 내려가 아내 앞에서 연주를 하는 장면이 이슈가 됐었다. 그 영상을 어디서 본건지 모르겠는데, 어쨌든 친구들이 모여서 정말 멋지다고 낭만적이라고 흥분했었던 기억이 난다.

마이클 볼튼의 뮤직비디오를 볼 때 숨이 막혔다면, 거기에 눈물까지 나게 했던 가수가 있었다. 게다가 꺅 소리까지 지르게 했던 가수.  

아 젠장. 라이브 올리고 싶은데 라이브를 찾을 수도 없고, [의적 로빈후드]영상은 소스복사가 안된다. 아, 이럴때 라이브를 올려줘야 제맛인데. 나는 '내가 하는 모든일은 당신을 위한 것이에요'라고 노래하는 이 남자에게 아주 흠뻑 반해 있었다. 지구촌 영상음악에서 그의 뮤직비디오를 보여주면 나는 꺅 소리를 지르고, 그 때 생각나는 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지금 브라이언 아담스 뮤직비디오 나온다고 흥분해서 말하곤 했었다. 그리곤 그말만 하고 끊고. 나와 한 방을 쓰는 여동생에게는 강압적으로 그의 노래를 외우도록 시키기도 했다. 하핫.

[의적 로빈후드]를 보고 케빈 코스트너에게 홀딱 반해서, 케빈 코스트너의 사진을 사서 코팅한 뒤에 책받침으로 썼었다. 맨 마지막, 여자를 구하기 위해 성으로 들어가야 하는 장면에서 무어인 친구가 그에게 묻는다.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여자인가?" 

그때 케빈 코스트너는 '충분히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여자지' 라고 대답한다. 아우~ 사춘기 소녀에게 그런 멘트는 도무지 잊혀질 수 없는 법이잖아. 

 

이 영화속 로빈후드는, 당연히, 활을 잘 쏘는 사람이었는데, 한번은 숲에 그를 찾아온 여자에게 그 모습을 보여주면서, 바람이 분다든가 하는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림없이 과녁에 제대로 맞추어야 된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 시범을 보이려고 하는데 그가 활을 쏘기 직전, 그녀가 갑자기 그의 얼굴 가까이 자신의 얼굴을 대고 

후- 

하고 입김을 분다. 로빈후드가 쏜 화살은, 우-, 빗나간다. 아 좋아. 그녀는 얼마나 좋았을까. 자신 때문에 활 잘쏘기로 유명한 남자가 흔들렸다니. 로빈후드가 힘이 센 남자라면, 그녀는 로빈후드보다 힘이 센 여자다.  

 

 

오전에 부산에 가는 비행기표를 예매했다. 심지어 마일리지로. 로빈후드의 그녀가 힘이 센 여자라면, 나는 마일리지로 비행기티켓 예매할 수 있는 차가운 도시여자. 멋지다. 뭔가 부티 난다. 그 마일리지를 십년간 모았다는 것에 대해서는 뭐, 굳이 말하지 않기로 하자. 제주도에 두번쯤 더 갔다올수있는  마일리지가 아직도 남아있다. 힛. 아  정말 멋져. 뽀대난다.  

 

 

그런데 점심은 햄버거 or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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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와 2011-04-06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왜 자꾸 간식을 한끼 식사로 치는겁니까?!
우리 그런 사람 아니잖아요! ㅋㅋㅋ

마이클볼튼 [when a man loves a woman]은 나 LP로 사서 들었어요!
근데 지금 저 LP판을 찾을 수가 없어. 서태지와 아이들 1,2집 이범학 [이별아닌 이별]도 그렇고..


우리동네 벚꽃나무를 포장해서 다락방에게 보내주고 싶어요. :)

다락방 2011-04-07 09:28   좋아요 0 | URL
한끼 식사로 치지 않아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어요. 눈물을 머금고 먹었어요. 그래도, 후렌치 후라이는 좀 맛있지 않아요? ㅋㅋ

이범학 이별 아닌 이별 ㅎㅎ 내 여동생이 엄청 좋아했는데. ㅋㅋ 아우, 나랑 같은 시기를 보낸 레와님. 사랑합니다. ♡

그런데, 말뿐인 레와님. 왜 벚꽃나무를 포장해서 보내주질 않죠? 네? 보내줘요, 보내달란 말예요!!

마노아 2011-04-06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이클 볼튼 목이 저렇게 두꺼운 줄 몰랐어요. 우와, 목이 두꺼우면 노래도 잘 하는 걸까요? 궁금궁금...
로빈후드 너무 좋아요. 저 노래 저도 참 좋아했어요. 말씀하신 그 화살씬도 참 좋았고요. 화살 두 개를 동시에 쏘면 카메라 두 대가 쫓아가며 찍었다고 언니한테 줏어들은 얘기를 친구한테 전하며 흥분했던 기억도 나요. 이 영화에 대한 인상이 워낙 깊어서 작년인가 개봉했던 로빈후드는 참 별로였어요. 고전이 더 좋았어요. 브라이언 아담스가 좋아서 삼총사 주제곡도 좋아했어요. 음악은 실로 위대해요!

다락방 2011-04-07 09:27   좋아요 0 | URL
목 진짜 대박이죠. 저도 로빈후드는 케빈 코스트너 라는게 머릿속에 확 박혀있어가지고 작년에 개봉했던 로빈후드는 볼 생각도 안했어요. 그런거, 이를테면 제가 정의내린 모든 원조-배트맨은 마이클 키튼, 로빈후드는 케빈 코스트너-에 헐리우드가 좀 반항하지 좀 말았으면 좋겠어요. -_-
저도 제 여동생에게 삼총사 주제곡 외우라고 시켰었어요. 밤새 같이 외우고 부르곤 했죠. 그래서 여동생은 결국 영어말하기 대회에 나갔었던....하하하하.

pjy 2011-04-06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뭔가 멜랑꼴리하고 차도녀 포스로 잘 나가시다가 점심은 햄버거ㅋㅋㅋㅋ

다락방 2011-04-07 09:26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 저는 차도녀로 머물기에는 좀 부족한 여자인거죠. ㅋㅋㅋㅋㅋ

섬사이 2011-04-06 13: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보다 다락방님.. 고전적(?)이신데요?
마이클볼튼, 케니지, 케빈코스트너, 지구촌 영상음악, 코팅책받침..
이런 건 저에게도 익숙한 것들인데..

다락방 2011-04-07 09:26   좋아요 0 | URL
ㅎㅎ 섬사이님, 우리는 같은 시기를 살아왔고, 살아가고 있는것 같습니다.
우리는 다르지 않은가봐요. 전 정말 좋아요. 마이클 볼튼, 케니 지, 케빈 코스트너, 지구촌 영상음악, 코팅 책받침. 이 모두 다요. 물론, 섬사이님도.
:)

2011-04-06 14: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7 09: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차좋아 2011-04-06 14: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햄버거.... 롯데리아만 아니길 바라요 ㅋㅋㅋㅋㅋ 롯데리아 햄버거로 점심을 해결하느니 굶겠어요.
마이클 볼튼 케니지 나는 안 좋아하는데(어쩌라구), 하지만 어떤 가수 한 명쯤은 겹칠 거라는 기대가 있어요. 예를 들어 신디로퍼ㅋ

다락방 2011-04-07 09:22   좋아요 0 | URL
맥도날드였어요. 저는 뭐든 햄버거를 끼니로 때우는걸 저주해요. 햄버거 따위, 간식에 불과한데 말이죠. 흥!
차좋아님, 저 신디로퍼의 time after time 진짜 좋아해요. 완전 짱이죠! time after time 은 여러 가수가 부른 여러 버젼이 있던데 저는 신디로퍼가 부른게 최고라고 생각해요.

차좋아 2011-04-07 18:31   좋아요 0 | URL
맞아요. 신디로퍼의 time after time이 좋아요. 다락방님은 마돈나 보다 신디로퍼를 좋아하죠? 아 반갑고 좋다. 빨리 겹쳐서 다행이에요.ㅋㅋㅋㅋ(다음 아티스트 준비 중이었어요)

다락방 2011-04-07 18:44   좋아요 0 | URL
미안해요, 차좋아님. 저 마돈나 완전 사랑해요. 흑흑 ㅠㅠ

moonnight 2011-04-06 15: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마이클볼튼의 린온미를 정말 좋아했었어요. >.< 아. 옛날 생각나는군요. ;;

다락방 2011-04-07 09:21   좋아요 0 | URL
저는 steel bars 요! 정말 신나는 노래였어요. 린온미도 물론. 아우, 정말 옛날 생각나죠! >.<

nada 2011-04-06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저도 린온미요!
목 둘레가 비비안 리 허리.ㅋㅋㅋㅋ
마이클 볼튼처럼 우람한 떡갈나무 같은 남자가 이상형이건만,
제가 만났던 남자들은 하나같이 말라깽이였어요.ㅠㅠㅠㅠㅠ

다락방 2011-04-07 09:21   좋아요 0 | URL
ㅎㅎㅎ 우람한 떡갈나무 ㅋㅋㅋㅋㅋ 아 웃겨요. 우람한 떡갈나무. ㅋㅋㅋㅋㅋ 나무에 붙은 매미같은 존재가 되고 싶으셨던 거군요, 꽃양배추님!
저는 날씬한 남자들을 좋아해요. 우람한 떡갈나무는 남자로 보질 않아요. 그렇지만 늘 이렇게 말하는데도 제 눈에 들어오는건 재이슨 스태덤 ㅠㅠ 근육질 ㅠㅠ 전 제가 근육질을 싫어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ㅠㅠ
마이클 볼튼 목 두개 합치면 제 허리 나오겠네요. ㅎㅎ

마그 2011-04-06 22: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이클 보튼... 제 스타일이죠. 오늘 집에오는 길에 마이클 볼튼 노래를 들었지요.
How am i supposed to live without you... when a man loves a woman 등.. 좋은노래 많죠.
왠지 저시대를 생각해보면 비슷한 노래들이 많아요. right here waiting 리차드막스 노래도 참 많이 들었는데.
근데 부산은 부러워요. 가고싶어요..아..여행 부럽습다! (저도 오늘 점심은 햄버거... ㅡㅜ)

다락방 2011-04-07 09:20   좋아요 0 | URL
리차드 막스의 right here waiting 은 이혼한 아내에게 부른 노래래요. 이 노래를 부르고 나서 이혼한 아내랑 다시 재결합 했대요. 정말 근사하죠? 저도 그노래 참 좋아했었어요. 예전 노래들은 참 좋은 노래들이 많아요, 마그님.

저는 요즘 너무 기분이 우울해서 비행기를 꼭 타고 싶었어요. 비행기여야 했어요. 비행기를 타고 하늘을 날거에요. 어쩌면 부산에 가서 바다를 볼지도 몰라요. 친구를 만날거에요. 이 모든 것들이 지금을 버티는 힘이 되어주고 있어요.

Mephistopheles 2011-04-07 0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세 드디어 다락방님 페이퍼에서 고기(햄버거)가 출현했어요!!

다락방 2011-04-07 09:18   좋아요 0 | URL
햄버거 따위는 고기도 아니에요. 저는 갈아서 주물럭거린 고기 싫어해요. ㅜㅡ

에디 2011-04-07 07: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정말 마일리지로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다니 부티나요. 멋져요.

다락방 2011-04-07 09:18   좋아요 0 | URL
(으쓱) 제가 쫌 그래요. 흥!

건조기후 2011-04-08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마이클 볼튼은 그렇게 좋아하지 않지만 이 노래는 무척 좋아해요.
위에 댓글에도 있네요. How am I supposed to live without you... 제목이 긴 이 노래요.


다락방 2011-04-08 11:37   좋아요 0 | URL
저도 마이클 볼튼이 양복 입고 이 노래 부르는 지금 이 영상 가끔 봤었어요. 아마 언젠가 페이퍼로 쓰기도 했었던 것 같은데, 이게 맞는 기억인지는 모르겠어요. 가끔 뇌가 없는 증상이 찾아와서..
이런 목소리로, 이런 모습으로 '당신없이 내가 어떻게 살겠어요', 막 이러는데, 히융, 눈물나요. ㅠㅠ

살긴 살아지지만.....
그래도 당신 없이 살고 싶진 않아요. ㅜㅜ

나 운다, 봄날에. ㅠㅠ

2011-04-08 10:5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8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 시작은 문자메세지였다. 문자메세지의 사라짐. 오전에 외근을 나가야 했고, 밧데리를 교체했다. 그리고 전원을 켰다. 택시를 타고 도곡동이요, 라고 말하고 갑자기 메신저에서 사라진 나를 궁금해할 친구에게 외근중이라는 말을 문자메세지로 보내려고 했다. 그런데 텅, 비어 있었다. 터엉-. 나는 화들짝 놀라서 다시 들여다보고 또 들여다보고 했지만 역시나 문자메세지함은 깨끗했다. 

삼천개 이상의 문자메세지가 들어있었다. 물론, 그 중의 절반은 내가 보낸것이고 또 그 중에 몇개는 카드회사에서 승인한 내역이며, 또 몇개는 택배가 오늘 도착할거라는 내용이다. 그러니까 그것들은 다 필요없다. 안보여도 아쉬울 거 하나 없다. 그러나, 정말 간직하고 싶은 문자메세지가 있었다. 그날 아침에 받은 메세지를 포함해서. 내가 간직하고 싶은 어떤이의 문자는 삼천개중 삼십개정도 밖에 되지 않았지만, 그리고 그 내용이랄 것이 뭐 특별할 것도 없는 것이었지만, 나는 그것들이 사라졌다는 사실 때문에 패닉에 빠졌다.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고, 택시를 타고 찾아가서 이것 좀 살려줄 수 있겠느냐 물었다. 이것 저것 다 해보더니 살릴 수 없다고 말했다. 내가 뭔가를 밧데리를 교체하면서 터치했던건가. 사라진 삼천개의 문자메세지는 되돌릴 수 없다고 했다. 나는 그중에 삼십개만이라도 돌릴 수 있기를 원했는데. 점심을 먹을때까지도 나는 패닉에 빠졌다. 제기랄.  

 

- 업무상의 사고를 퇴근때 발견했다. 아 신경질나. 해결할려고 하니 이미 여섯시가 넘었다. 에라이, 내일 두고보자 하고 컴퓨터를 껐다. 오전에 온 알라딘택배박스를 뜯지 않았었는데 뜯었다. 거기에선 일곱권의 책이 나왔고, 그중에 이런 책이 눈에 띄었다. 

  

 

 

 

 

 

 

나는 읽고 있던 책을 포기하고 이 책을 집어 들었다. 하하하하. 웃겨. 내가 이런 책을 읽다니. 집으로 가는 길, 지하철안에서 읽는 이 책은 쉽고 재미있었다. 모두가 맞는 말이었다. 사업을 시작하려는 사람뿐만이 아니라 그렇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이 책은 좋은 길잡이가 되어줄 것 같았다. 그러나, 

내게는 별 의미는 없었다.  

아직 절반 밖에 읽지 않았지만. 나는 이 책 다음에는 이 책을 읽을 생각이다. 

 

 

 

 

 

 

 

하하하하하하하하. 아닐지도 모르고. 

 

- 동료와 저녁을 먹고 던킨도넛츠에 들렸다. 나는 커피 한잔에 글레이즈드를 꼭 먹고 싶었다. 그런데 진열장에 글레이즈드는 없었다. 신경질이 났다. 그래서 내내 쳐다보다가 아무 도넛이나 하나 골라 계산대 앞에 서서 계산이 되기를 기다리면서 계산대 옆의 글레이즈드 셋트 박스가 보이길래 그걸 슬쩍 열어봤다. 그 안에는 글레이즈드가 있었다. 

이거 낱개로도 팔아요? 

아르바이트 청년은 그렇다고 했다. 그러면 이걸로 바꿔주세요, 라고 나는 얘기했다. 바꿔서 계산을 하면서 나는 그에게 왜 이것은 진열장에 진열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셋트포장도 판매하기 때문에 알려드리려고 꺼내둔거에요, 한다. 나는 이렇게 말했다. 

못먹을 뻔 했잖아요! 

옆에 서있던 내 동료와 아르바이트 청년이 소리내어 웃었다. 그리고 자리에 앉아 진동벨이 울리기를 기다렸다가 진동벨이 울리자 커피를 받으러 갔다. 그리고 평소에는 그러지 않는데, 그냥, 나도 모르게, 그 청년과 눈이 마주치자, 아무 이유도 없이 씨익 웃어주었다. 그러자 그 청년도 마주 웃어주었다. 아무 대화도 하지 않고. 으이크. 이 청년 어쩌나. 나하고 사랑에 빠지겠네. 어린데. 혹시 상사병 걸리는거 아니야? 집에 가서도 내 생각 하면 어떡하지? 전경린의 황진이 보니까 상사병으로 죽기도 하던데, 이 청년, 괜찮으려나? 내가 잘못했어. 내가 이러는게 아니었어. 웃어주지 말걸.  

 

 

- 저장되어 있지 않은, 그러나 낯설지 않은 번호로부터 문자메세지가 왔다. 누구더라 누구더라 생각하다가 결국 참지 못하고 너는 누구냐, 라고 되묻는 답장을 보냈다. 보내는 순간 누구인지 생각나면서 보내지 말걸, 하는 생각을 했다. 젠장. 몇년전에 만나던 남자였다. 그다지 나쁜 기억을 가진 남자는 아니었지만, 그리고 그는 지방에 살면서 내가 일하는 동네에 왔으니 잠깐 내 생각이 나서 아무 이유없이 연락해본 거지만, 나는 신경질이 났다. 아, 진짜. 몇개의 형식적인 문자들을 주고 받다가 그가 점심을 함께 하자고 했다. 나는 곤란하다고 했다. 그리고 잘 가라고 했다. 그런데 제기랄, 그는 나의 번호가 저장되어 있었는가 보다. 갑자기 카카오톡으로 말을 건다. 아이 씨양. 대답하지 않고 그를 차단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나의 카카오톡에는 당연히 그의 이름이 뜨지 않는다. 나는 저장해두지 않았으니까. 그래서 그냥 대화 내용만 지웠다. 별 거 아닌 일인데 왜이렇게 신경질이 나지?  

 

- 게다가 어제, 내가 귀걸이를 했다는 사실을 잊은 채 아무 생각 없이 귀를 잡아당겼다. 나도 모르게 우악, 하고 소리를 질렀다. 아파서. 귀 뜯어지는 줄 알았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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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잘라 2011-04-05 09: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똑바로 일하라, 저한테 넘겨주시면 안되요?
저한텐 많은 의미가 있을것 같은데요,,, 네? 네? 녜?
땡깡부리고 싶은 아침이예요.

다락방 2011-04-05 09:55   좋아요 0 | URL
유감스럽게도 [똑바로 일하라]는 제가 내보내고 싶은 책이 아닙니다, 메리포핀스님.

2011-04-05 11: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5 09: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5 10:0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5 1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5 10: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1-04-05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 오늘 아이폰 리퍼 받으러 가요.
백업을 지난주에 마지막으로 해서, 아마 내가 중요하닥 생각하는 사진, 메모 등이 사라질 거에요.
난 그냥 그걸 날려버리고 싶어졌어요. 지금은.
연락처도 다 날려도 돼요. 정말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이들은, 그들도 내 연락처를 할테고, 그들은 언젠가는 내게 연락할테니 우린 서로를 잃지 않을 거에요.
난 다 버려버리는 쪽을 택했어요. 일부러.

다락방 2011-04-05 10:23   좋아요 0 | URL
저는 백업같은거 받아놓지 않았어요. 그러니 한번 날아가면 땡~ 패닉 상황에서 벗어나기가 좀 힘들더군요. 오늘 처음으로 카카오톡이 고마웠어요. 몇개 안되는 문자메세지들이 다 사라져서 한 사람의 흔적을 볼 수가 없다고 미칠 뻔 했는데-기분 같아서는 죄다 다시 보내달라고 말하고 싶었죠-, 카카오톡에서 나누었던 대화는-얼마 안되지만- 남아있었으니까요. 아직 전부가 다, 완전히 사라진건 아니에요.
잊고 싶지 않은 사람, 옆에서 늘 대화해주었으면 하는 사람은 내게 그렇게 하질 않고,
별 시덥잖은 놈은 내 번호를 지우지 않고.
세상은 한번도 제가 원하는대로 굴러가질 않아요. 씁쓸하죠.

레와 2011-04-05 1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러시아에서 들어온 팩스를 번역해서 빨리 결재를 올려야 되는데 늑장부리고 있어요.
난 일이 쫌 명확하고 확실하게 흘러가지 않으면 하기가 싫어져요. 너무너무

개나리는 미친X 머리처럼 흐드러지게 피었어요. 벚꽃은 이번주말 만개할 것 같아요.
내일은 일본에서 방사능이 날아온데요.


그냥 눈물이나. 술이나 마셔버릴까.

다락방 2011-04-05 10:28   좋아요 0 | URL
전 사고친것도 해결해야 하고(사실 기한이 어제까지였음. 근데 어제 발견. 하하하하), 오늘까지 처리해야 할 일도 있는데.. 여기는 꽃도 안 피었어요, 레와님. 개나리든 진달래든 벚꽃이든 뭐든, 내가 있는 곳에 꽃은 그저 나 하나 뿐이에요. ( '')

나도 레와님 만나서 같이 눈물이나 흘리고 술독에나 빠지고 싶다. ㅠㅠ

루쉰P 2011-04-05 11: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을 두,세번 읽었는데 읽는 내내 저도 신경질 나서 죽을 뻔 했어요. -.- 지나친 감정의 몰입. 흠..청년의 입장으로 봤을 때 다락방님의 미소는 뭔가 그 청년의 심장에 봄꽃을 피게 했을 확률 86%입니다. 저도 업무상 알게 된 아주 참한 여성분과 문자 메세지를 아주 아주 업무적인 멘트가 두 세번 왔다 갔다 했을 뿐인데 스토커처럼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가 날려버린 누구한테는 말 못하고 하늘이 무너지는 경험을 했었죠. 공감합니다. 오늘은 오전 종일 경비 아저씨들과 아파트 앞 공터 쓰레기 청소를 했는데 봄 꽃은 커녕 쓰레기 꽃만 실컷 보다가 다락방님 글을 읽으니 아~놔 저도 신경질나에요. 흠...진정 진정.

다락방 2011-04-05 15:05   좋아요 0 | URL
푸하하하. 루쉰님, 저를 여러번 뿜게 하시네요. 그렇지만 웃다가 이내 가슴이 아파져요. 업무적인 멭르..소중히 간직...날려...하늘이 무너지는....(갑자기 시드니 셀던의 소설 하늘이 무너지다 가 생각나는군요). 제가 있는 곳은 아직 봄꽃이 피질 않았어요. 봄 꽃이 피면 사진을 찍고 싶은데요. 그래서 문자메세지로 봄 꽃이다, 라고 보내고 싶은데 말이지요. 왜 신경질나게 꽃은 안피고 난리랍니까!!

루쉰P 2011-04-05 17:09   좋아요 0 | URL
웃다가 쓰라린 것이 제가 추구하는 블랙유머이자, 제가 좋아하는 작가들의 공통점이죠. 업무적인 멜르라~변태적 멜르도 될 수 있어요. 열심히 일하던 잡지사가 망하던 날 호감을 품던 유명 보석 회사 홍보부에 계신 여성분께 책을 선물로 드리며 감사하다고 앞으로 올 일이 없을 것 같다며 멋있게 말을 남긴 후 혼자 전철에 와서 의자에 앉아 있는데 그 분께 '감사해요'라는 딱 4글자에 눈물이 글썽거릴 뻔 했던 그 봄이 확 떠 오르네요. 그 문자를 항상 되새기며 보다가 날려버린 거죠. 지금도 이렇게 봄이 오면 저 날리는 꽃들 속에 '감사해요~'라고 메시지를 남겨준 그 여사원의 얼굴과 겹쳐서 보이기도 해요. 아! 쓰라린 청춘의 추억...저 역시 '왜 신경질나게 꽃은 안 피고 난리랍니까!' 그 여사원 안 떠오르게...

다락방 2011-04-08 16:58   좋아요 0 | URL
루쉰님. 오늘 보니 꽃이 필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곧 필거에요. 루쉰님은 이제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나무 아래에 서서 엄청나게 자주 엄청나게 오랫동안 그 여직원을 떠올릴 수 있게 될겁니다. 우리는 언제 어디에서도 희망을 놓고 살지 않도록 합시다. 좋아하는 사람의 얼굴은 종종 떠올리며 살도록 합시다.

루쉰P 2011-04-09 09:22   좋아요 0 | URL
네 맞아요. 좋아하는 사람 얼굴 떠 올리며 살거에요. 한 10명 정도 생각나네요. ^^ 아 그립다. 물론 이제 앞으로도 좋아할 사람도 많다고 생각하며 좋아할 사람의 얼굴도 미리 떠 올려 봅니다. 김태희, 송혜교 아! 행복하네요. 벚꽃은 좋아하는 꽃인데 핀다면 그 아래에 슈트를 차려입고 서서 한껏 포즈를 취한채 추억에 잠겨 버릴꺼에요. 누군가 쳐다본다면 흐믓한 럭셔리 미소를 날려줄거에요. 아! 행복하네요.

Mephistopheles 2011-04-05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길게 길게 늘릴 필요가 없습니다. 페이퍼의 내용을 정리하면 다락방님은 봄을 타고 계신 겁니다.
(그런데 전 다락방님께 문자 메시지 보낸 건 없습니다. 고로 귀중한 문자 메시지는 제가 보낸 것이 아님이 틀림없습니다.)

다락방 2011-04-05 15:06   좋아요 0 | URL
네, 메피스토님. 저는 봄을 타고 있습니다. 탈게 없어서 봄을..( '')
귀중한 문자메세지는, 자신이 보낸 문자메세지가 귀중하다고 생각하지 못하는 이로부터 받은 것입니다. 하핫. 메피스토님과 저는 카카오톡 친구죠. 크흣.

비로그인 2011-04-05 13: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던킨은 베이글이 맛있더라구요. 도넛은 안 먹고 베이글 사 먹으러 던킨 가요 ㅎㅎㅎ

다락방 2011-04-05 15:07   좋아요 0 | URL
던킨 베이글 짱이죠! 저도 여기저기서 베이글 먹어봤는데 던킨 베이글이 짱이에요. 전 특히 블루베리 베이글과 갈릭크림치즈의 조합을 사랑해요. 깨물때마다 감동. 눈물이 흘러요. 당장 뛰어나가 먹고 싶네요. 그런데 요즘은 컨디션이 늘상 꽝이라서 그런지 글레이즈드를 와구와구 먹고 싶어요. 그걸 막 입에 쑤셔 넣으면서 노래 부르고 싶어요. 킵 블리딩 럽, 킵킵 블리딩 럽~ 하면서요.

책가방 2011-04-05 13: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귀걸이.. 왜 제가 아픈거죠..??ㅋ
전 화장을 자주 안하는지라 간혹 화장을 한 날은 어김없이 화장한 걸 잊고 눈을 비비거나 땀을 스윽 닦거나 입술을 훔친다는...ㅋ 정말 황당함에도 불구하고 귀걸이 한 걸 잊고 잡아당긴거에는 못당하겠네요...ㅎㅎㅎㅎ

다락방 2011-04-05 15:08   좋아요 0 | URL
저도 눈화장을 하질 않는데 어쩌다 하는 날이면 어김없이 눈을 비비곤 해요. 참..머저리가 따로 없습니다. 스스로가 참담할 지경이에요. 귀걸이는 정말 아팠어요. 귀가 뜯어지는 줄 알았다구요! 한쪽만 당겼기에 망정이지 두쪽 다 당겼으면 어쩔번했어요! ㅠㅠ

당고 2011-04-05 13: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에휴-
이걸 읽으니 도넛이 땡기지 뭡니까 ㅎㅎ
뭘 읽어도 머리에 남는 건 먹는 거-_-;

다락방 2011-04-05 15:09   좋아요 0 | URL
당고님은 읽으면서 그 모든 이야기들을 시각화 시키기 때문입니다. 바로 저도 같은 증상을 앓고 있구요. 저는 쓰면서도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도넛 얘기를 쓸 때, 저는 도넛을 먹고 싶습니다. 읽어도 먹고 싶고 써도 먹고 싶고. 야윌 수는.. 없는가 봅니다. ㅎㅎ

2011-04-05 14: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5 15: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버벌 2011-04-06 0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왜... 이 글을 읽으면서. 도넛밖에... 눈에 들어오지 않는 걸까요. 저는 지금 배가 많이 고파요. 정말 많이 고픈데 두드러기 때문에 함부로 뭘 먹을 수가 없어요. 살이 빠지겠다구요? 아니요. 간식이 없이 밥을 몽땅 먹으니 살은 더 찌고 있어요. 사람들에게 말해주세요. 살을 빼려면 간식을 줄이는게 아니라 간식은 먹고 밥을 먹지 말아야 한다구요. ㅜㅜ

다락방 2011-04-07 09:17   좋아요 0 | URL
살을 빼려면 뭐든 안먹는게 정답이죠. 그러나 저는 결코 먹는걸 포기할 수가 없어요. 제가 살면서 참는게 얼마나 많다구요. 그런데 식욕까지 눌러가며 살 수는 없어요. 저는 그냥 굵은 다리로, 넓적한 등으로 이렇게 살려구요.

그렇지만 현빈을 만나기 위해서는 야위어야 하는데..어휴.. 걱정이 태산이에요. orz

섬사이 2011-04-06 09: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던킨도넛 그 청년, 오늘도 다락방님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을 거예요.
어떡해요...

다락방 2011-04-07 09:16   좋아요 0 | URL
사랑의 아픔을 겪어볼 나이에요. 사랑이 늘 제뜻대로 되지 않는다는 걸 제가 몸소 알려줘야죠. 그 뒤로 던킨 도넛 안가고 있어요. 그 청년은 계속 입구쪽을 기대에 차서 지켜보겠지만...( '')

하하하하하하하하.

2011-04-06 15: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4-07 09: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카스피 2011-04-06 2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야 늘 스펨문자뿐이라 상관없지만 중요한 문자가 있으면 좀 곤란하겠군요.전 갑자기 핸폰이 먹통이 됬는데 어찌 어찌해서 겨우 전원만 살려서 핸폰 연락처를 하나 하나 손으로 쓴 곤란한 경우를 당했어요.그걸보면 백업이 중요하단 생각이 들긴 듭니다.

다락방 2011-04-07 09:14   좋아요 0 | URL
이런 경우를 대비해서 백업을 해두는게 좋기는 할 것 같은데 그래도 저는 백업을 할 것 같지는 않아요. 저도 스팸문자 엄청 많이 와요. 어휴 ㅠㅠ

에디 2011-04-07 0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죄송한 마음이 드네요. 리워크를 괜히 언급해서..ㅠㅠ

저도 제 머리를 잘라주시는 분에게 매달 눈이 마주칠때마다 많이 웃어주는데요. 아직 잘 살아 계시더라구요...

다락방 2011-04-07 09:14   좋아요 0 | URL
에디님, 리워크는 재미있었어요. 책장도 술술 넘어갔구요. 다만, 저는 그런책을 읽어도 이렇게 살아야지, 하고 마음먹는 스타일이 아니라서, 그래서 의미가 없는거에요. 죄송해 마시고 또 책 얘기 해주세요. 에디님이 말씀하시는 책 다 읽어볼래요. 저 샐린저도 다 읽었단 말예요. 프래니와 주이도, 물론!

하하하하. 아니, 에디님은 아침 점심 저녁으로 뭘 드시나요? 뭘 드시길래 센스가 반짝반짝 빛나는건가요? 머리를 잘라주시는 분이, '무려' 에디님의 미소를 보는데도 아직 살아계신다구요? 세상에. 믿을 수 없어요! 저라면 시름시름 앓고 있을거에요. 하하하하.

에디 2011-04-07 11:54   좋아요 0 | URL
정녕 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79145691 이런 책이라도 다 보시겠단 말씀입니까?

농담이에요. 저도 본적 없어요. 라고 쓰고 보니 <품절>
와 이런 괴물 같은 책이 품절씩이나 된다니...

다락방 2011-04-07 12:56   좋아요 0 | URL
푸하하. 저 링크 따라가보고 품절이어서 다행이라고 좋아했어요. 땡스, 갓. 하고 싶은 심정이랄까요. 하하하하. 어휴, 큰일날 뻔 했네요. 후훗