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 웨이스트 키친 - 식재료 낭비 없이 오래 먹는 친환경 식생활
류지현 지음 / 테이스트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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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이 책의 실물이 궁금해 잠실교보에 갔다. 매대에 놓여진 이 책을 찾아 펼쳐보는데, 작가소개에 류지현 작가는 '냉장고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식생활의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고 써있는 게 아닌가. 제로 웨이스트 키친, 이라는 제목에서 그리고 '식재료 낭비 없이 오래 먹는 친환경 식생활' 이라는 부제에서 나는 이미 낭비 없는 식생활에 대해 얘기할거라 짐작은 했지만, 그것이 '냉장고 없이' 라고는 전혀 생각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좀 당황했다. 


저자는 <냉장고로부터 음식을 구하자 Save Food from the Fridge> 운동을 진행중이라 했는데, 당연히 가장 먼저 든 생각은 '그게 될까?'였다. 모든 음식과 재료를 구매하는 순간 냉장고에 넣어 쌓아두는 나로서는 그것이 될까, 하고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거였다. 그것이 부정적으로 '안돼, 나는 냉장고 있어야 돼' 하고 책을 내려놓게 되는게 아니라, 그게 된다고? 하면서 펼쳐보게 만들었다. 이 부분에서부터 이 책을 읽는 독자와 그렇지 않은 독자는 갈리게 될 것 같다. 무슨말이야, 현대에는 냉장고가 필수지, 하고 그냥 내려놓는 사람들도 다수일거라고 나는 추측한다.


그렇게 책장을 넘기는데, 처음 부분은 저자가 아침에 일어나서 커피를 만들고 브런치를 먹고 그리고 점심 때는 있는 재료가 무언지 보고 이 재료들로 무얼 만들어 먹을까를 생각하는 장면이 나온다. 재료가 이게 있으니 이걸 만들자, 그런데 저게 없네 그러면 저걸 사오자, 하고 나가는 그저 식사를 챙기는 일상적인 모습. 이건 지극히 개인적인 취향인데, 나는 사람들이 자기 먹을 거 잘 챙기고 먹고 사는 게 너무 좋다. 혼자 먹더라도 예쁘게 먹고 또 잘 먹는 거, 끼니를 잘 챙기는 걸 너무 좋아하는 거다. 그런면에서 이 책의 시작은 그 이야기 만으로도 내게 좋았다. 너무 좋았다. 아, 너무 좋다. 내가 알지 못하는 누군가가 저기 멀리에서 잘 먹고 잘 지내고 있다. 그것만으로 나는 마치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활자로 만나는 느낌이랄까. 나는 리틀 포레스트도 너무 좋아했다.


내가 처음 이 책을 읽고자 한 이유는 어떻게든 쓰레기를 줄이고자 하는데 있었다. 배달음식을 시켜먹어도, 밀키트를 이용한 요리를 해도 쓰레기가 엄청 나오는거다. 그렇지만 시장에 가서 재료를 사 직접 해먹는 걸 선택해도 쓰레기가 나오는 건 마찬가지였다. 배달과 밀키트가 일회용 쓰레기를 만들었다면, 내가 사는 재료들로 만들 경우엔 재료 낭비가 되는 거였다. 밀키트로 밀푀유나베를 만들면 필요한 재료가 적당한 만큼만 들어있는데, 내가 시장에 가 직접 재료를 사온다면 고기도, 배추도, 깻잎도 모두 남을 터였다. 그걸 다시 어떻게 쓰나 고민하면서 냉장고에 넣어둘 것이고, 냉장고에 넣어두면 잊히기 일쑤였다. 지금은 밀키트가 그나마 가장 나은 대안이 아닌가, 그것말고도 대안이 있을 수 있나, 하는 심정으로 이 책을 보고자 한거였는데, 아니 이 책은 세상에나, 냉장고에 의존하지 않는 삶에 대해 얘기하는 게 아닌가!



냉장고에 의존하지 않기 위해서는 너무나 당연하지만 부지런해야 했다. 몸을 재게 놀리는 것도 그렇고 나에게 남은 재료가 무엇인지도 기억하고 들여다봐야 했다. 게다가 오래 두면 상하니 조금씩만 사둬야 했고, 그렇다면 시장에 더 자주 가야 한다는 것을 의미했다. 나는 지금 부모님과 함께 살고 있고 이 책이 너무 좋지만, 독립한 후에야 내게 쓸모가 있을 것 같다, 매대에 책을 다시 내려두고 집에 돌아왔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서도 이 책이 너무 생각나는 거다. 거기에 음식 저장방법에 대해 써져있었는데, 거기에 남은 음식들을 어떻게 사용할 수 있는지도 적혀 있었는데, 거기에 음식을 오래 두기 위해 어떻게 조리하는지도 나와 있었는데, 라고 자꾸만 자꾸만 생각이 나는거다. 몇년 내에 독립할 예정인 나는 나 혼자 살림을 살게 되면 늘 식탁 위에 이 책을 두어야지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런데 왜 꼭 그때여야 하는가 스스로 묻게 되었고, 지금 미리 준비해도 되지 않나 싶었던 거다. 그렇게 나는 하룻밤이 지나 오늘, 점심을 먹고 이 책을 사러 천호 교보에 갔다.



천호 교보에 도착해 이 책을 찾기 위해 검색창에 넣었더니 F6-4 에 있다고 했다. 천호점은 잠실점처럼 크지가 않아 매대가 거의 한 눈에 보이는 수준인데, F 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질 않았다. 직원에게 어디냐고 물어보니 저기, 에스컬레이터 지나서 우측으로 가라고 했다. 오, 거기에도 책이 있었어? 그간 한 번도 가지 않았던 쪽인데. 그렇게 나는 F 를 찾았는데, 거기에는 생뚱맞게 아이들 학습지와 참고서가 있는거다. 하는수없이 근처에 있던 직원에게 F6-4 가 여기뿐이냐 물었더니 내가 찾는 책이 무어냐 했다. 나는 제로 웨이스트 키친이다, F6-4 에 있다고 했는데 아닌 것 같다. 아마도 내가 잘못 기억하고 있는가보다 했더니 그럼 다시 검색해보자는 거다. 그렇게 직원은 직원용 컴퓨터로 가서 책을 다시 검색창에 넣었고 거기에는 F6-4 대신 E6-4 가 써있는 게 아닌가. 아아, 제가 잘못봤네요 죄송합니다, 하고 직원과 나는 서로 웃었는데 그러면서 나는 물었다. 그런데 E는 어느 쪽이지요? 직원은 저 쪽이라고 방향을 알려주면서 책 검색용지의 출력을 누르는 게 아닌가. 아아, 그렇게 종이가 쑥- 뽑혀버렸어... 이 내가, 그 종이 안쓸라고, 본 뒤에 쓰레기 되니까 굳이 안뽑고 외운건데, 아아, 이렇게 기어코 뽑혀버리는구나. 나는 아쉬운 마음에 나도 모르게 입밖으로 내어 말했다.


"아아, 종이 안 뽑으려고 외운건데요.."


그러자 직원이 웃으면서 말했다.


"맞네요. 웨이스트....."


그렇게 함께 웃었다는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이 책에 담긴 나의 사연이다.



나는 보통 도서관에 가도 그리고 서점에 가도 책 검색을 한 뒤에 종이를 뽑지 않는다. 여러권이거나 외울 힘이 없으면 핸드폰으로 화면을 사진 찍는다. 그것이 출력되고 이내 버려지는 게 영 신경쓰이기 때문이다. 그냥 외우면 되는데, 사진 찍으면 되는데 뭐하러 출력하나, 나는 이 종이 낭비에 보태지 말자, 싶어 늘 그러했는데, 아아, 외우면 어떤 일이 생기냐면, 내가 이렇게 잘못 외우게 되고 ... 그러면 기어코 시간과 노력을 들인 뒤에 낭비에도 보태버리게 되는 거다. 이 일은 내게 이 책을 읽으면서 생각했던 걸 다시 깨닫게 해주었다. 낭비 없이 친환경적인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몸을 재게 놀리고 언제나 기억해야 한다는 것. 그러니까 그것은 당연히 불편할 터였다. 냉장고가 없는 삶은 냉장고 있는 삶을 살았던 나로써, 당연히 더 불편할 것이었다.  그렇지만,



집으로 돌아와 이 책의 책장을 한장씩 다시 넘기면서, 그래도 도전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이 사람이 이탈리아에서 이렇게 살고 있다면, 내가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살지 못할 게 무어람. 내가 다른 식구들과 함께 하는 게 아니라 나 혼자라면, 그리고 혹여라도 내 앞으로의 삶에 나와 뜻이 맞는 사람이 나와 함께하게 된다면 나는 혼자 그리고 또 누군가와 함께, 냉장고에 의존하지 않는 삶을 시도해볼 수 있지 않을까. 


그래서 이 책이 필요하다. 아예 냉장고를 없애지는 못하더라도, 냉장고가 부엌 한 켠에 있다 하더라도, 모든 재료를 처박아두는 삶을 살지 않기 위해 이 책이 필요하다. 냉장고 없이 보관하는 방법이 이 책에 있고, 오래 보관하는 방법 역시도 이 책에 있다. 맛있게 먹기 위해 최소한 며칠 내에 다 먹어야 하는지도 이 책에 있고, 심지어 채소들을 먹고난 껍질들은 어떻게 써야 하는지도 이 책에 있다. 


저자가 이렇게 살게 되기까지 어떤 과정들을 거쳐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자는 음식과 재료에 대한 관심도 많고 또 요리도 잘하는 사람인 것 같았다. 나 같은 경우 요리와는 거리가 먼 삶을 살고 재료의 특징도 알지 못하니 처음부터 누가 알려주는대로 해보면서 시행착오를 거치는 과정이 필수일 터였다. 오래 보관하기 위해 그리고 맛있게 먹기 위해 잼을 만들고 또 기름에 저장하면서, 양념 및 조미료로 저장하면서 산다는 것이 내게는 아주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내가 만든 걸 내가 먹는 삶. 잼을 만들거나 기름에 저장한다면 내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선물할 수도 있겠지. 저자는 자신이 가진 재료들로 무엇을 만들어볼까, 잠깐 고민하면 요리가 뚝딱 나오는 사람이지만, 나는 그런 사람과는 거리가 멀다. 그래도 하다 보면 어느 순간에는 자연스레 오늘은 이런 것들이 있으니 이걸 해서 저 채소들을 다 먹을까, 할 수 있지 않을까. 


텃밭을 가꾸며 산다면 상추며 깻잎, 토마토와 피망을 길러 먹을 수도 있을 것이고 이 책에 있는 것처럼 바질이나 부추도 가능할 것이다. 윽, 바질과 부추를 내가 먹을만큼 키우면서 사는 삶이라니. 너무 좋다. 물론 나는 알고 있다. 이 모든 것들은 부지런하고 관심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지금은 이렇게 살고 싶다, 나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간 이런 거에 관심없이 살았던 내가 앞으로는 관심을 두면서 살 수 있을까? 나는 쓰레기를 줄이고 싶고 먹거리를 낭비하고 싶지 않다. 이 마음만으로 실천에 한 걸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이 책이 나를 설레이게 한다. 나는 이 책에 실린 모든 사진들이 좋고 모든 이야기들이 좋다. 저자가 지나치게 소식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 그 점이 나랑 살짝 어긋나지만(왜 아침 그렇게 무시해요? 왜 그렇게 간단하게 먹어요?), 무엇보다 잘, 건강하게 먹고 사는 것 같아서, 그러면서 친환경적이라는 게 진짜 자지러지게 좋다. 


이 책에는 위에 언급한것처럼 재료들을 어떻게 사용하고 저장할 수 있는지 여러가지 방법이 실려있는데, 무엇보다 나는 생강술, 생강술에 아주 큰 관심이 있다. 생강술은 내가 꼭 한번 도전해서 맛보도록 하겠다. 생강술, 컴온!


아, 역시 이 책은 내 식탁위에 언제나, 언제나 있어야 된다. 나의 패이버릿이 될 것 같다.



생강술은 '시간이 만드는 저장 음식'(p.159) 이라는데, 여러분, 얼마간의 시간이 지나면 내가 생강술을 가지고 돌아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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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버 2021-07-04 19:0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혼자 사는 사람으로서 여러 모로 반성하게 되는 글이네요ㅜㅜ 생강술 궁금합니다ㅇ_ㅇ!

다락방 2021-07-05 10:29   좋아요 1 | URL
근데 생강술을 조미료처럼(그러니까 미림처럼)쓰려고 만들자는 의도인것 같아서 제가 생각하는 의도와는 빗나가는듯합니다. 하여, 생강술 대신 페스토를 만들어볼까.. 해요. 흠흠.

붕붕툐툐 2021-07-04 21: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저랑 공통점 발견~ 저도 종이 뽑는 거 싫어서 핸드폰으로 찍어요~ 냉장고 없는 삶을 지향하지만, 그러려면 진심 김치가 없어져야 할까요?ㅎㅎ 김치는 포기 못하겠다. 포기김치~

다락방 2021-07-05 10:32   좋아요 1 | URL
아, 툐툐님. 저는 이거 읽으면서 한 순간도 김치 생각을 안했거든요. 맙소사.. 김치 ㅠㅠ 저 김치 정말 너무나 사랑해요. 김치 만세입니다. 아파트에 살면 땅에 묻는 것도 불가하니, 흐음, 그렇다면 김치는 겉절이로만 먹어야 할까요.. 묵은지가 맛있는데.. 냉장고를 아주 없앨 순 없고 의존도를 줄이면서 살아가는 걸로 방향을 바꿔야 할 것 같아요.
저는 그 종이 한 번 보고 쓰레기 되는게 너무 싫어요 진짜 ㅋㅋㅋㅋㅋ

블랙겟타 2021-07-04 22:1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예전엔 학교 도서관 이용하고 집에 와서 가방 속을 보면 그 청구기호 종이들이 한 가득이였거든요..(언제 이렇게 뽑은거지?;;;)
뒤늦게 ‘한번 보고 나면 버려지는구나’ 라는 걸 깨닫고 요즘엔 검색대에서 청구기호 기억하고 책을 찾으러 가지요..
(까먹고 다시 돌아와 검색하는 건 가끔 있지많요..)
(이 글 보고 느낀것: 아! 검색 화면을 핸드폰으로 찍으면 되는구나!😅)

다락방 2021-07-05 10:32   좋아요 1 | URL
저도 한 권이니까 기억해야지 했다가 시간을 배로 들이는 바람에.. 아 정확히 기억하자, 그리고 가급적 내 머리 믿지말고 폰에 의존하자.. 하였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핸드폰으로 찍으세요, 앞으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21-07-05 02:1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뭘 사도 깨알스토리를 덤으로 사오는 인생!! 🤓

다락방 2021-07-05 10:32   좋아요 2 | URL
나는 사람들이 참 좋아.. ♡

독서괭 2021-07-05 03: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실천 어려울 것 같지만 참 좋은 생각이고 궁금한 책이다.. 이러며 읽다가 마지막 보고 왠지 빵 터졌네요 ㅎㅎ 생강술 ㅎㅎ

다락방 2021-07-05 10:34   좋아요 1 | URL
근데 생강술 대신 바질 페스토로 바꿔타야 겠어요. 생강술... 조미료로 쓰라는 말인 것 같아요. 먹으면 안되나? 소주 들어가는데... 흐음. 흐음...
중간에 아주 많이 재료 보관법이나 사용법 같은게 나와있긴 하지만 저는 처음 부분에 작가가 밥 해먹고 시장보러 나가고 하는 것도 너무 좋더라고요. 제 취향의 책입니다!! >.<
 
제로 웨이스트 키친 - 식재료 낭비 없이 오래 먹는 친환경 식생활
류지현 지음 / 테이스트북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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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먹거리에 신경을 쓰고 친환경을 고민하는 걸 읽는 것은 내가 예상한 것보다 훨씬 더 즐거웠다.
무엇보다 한 사람이 살아가는 이야기 자체 만으로도 완전 내 취향. 식탁 위에 두고 수시로 들춰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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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방자 신데렐라
리베카 솔닛 지음, 아서 래컴 그림, 홍한별 옮김 / 반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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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왕자와 신데렐라가 친구가 되기로 한게 제일 반갑고, 등장인물 모두가 자신이 되고 싶은 걸 찾아가는 것도 보기 좋았다.
무엇보다 어려울 때는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청해도 된다는 걸 알려준 게 가장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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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수영 대회가 열릴 거야! - 우리 아이 첫 성교육 그림책 스콜라 창작 그림책 22
니콜라스 앨런 지음, 김세실 옮김, 손경이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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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자와 난자가 만나야 아이가 된다는 것은 알았지만 어떻게 만나는 줄은 몰랐던(콧구멍인가?) 어릴 적의 내게 보여주었더라면!
윌리와 조이가 만나 수학은 못하고 수영은 잘하는 에드나가 되는 재치 넘치는 성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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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staff 2021-07-04 17:4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수영대회! 발상이 기발합니다.

다락방 2021-07-04 18:12   좋아요 2 | URL
전 어린 시절 아주 오래, 콧구멍을 통해 그 일이 일어난다고 생각했단 말입니다. 아오...
 



포스터 좀 봐.. .진짜 멋있다. 재이슨 스태덤은 짱이야.

우! 윳! 빛! 깔! 재! 이! 슨!!


각설하고,

영화 《캐시트럭은》초반에 재이슨 스태덤의 장점과 매력을 잘 살리는듯 보였는데 결말에 이르러서는 가이 리치, 왜 그랬어요? 하게 된다. 이 사람을, 이 배우를, 아니 맨몸 액션 대마왕 재이슨 스태덤을 왜 고작 이렇게밖에 안써먹는거야, 왜? 왜죠?


왜죠?





H(재이슨 스태덤) 는 현금을 운반하는 회사에 취직을 한다. 현금을 실은 트럭이다보니 그에게 체력 테스트는 기본인데, 70점 이상 받아야 하는 테스트에서 간신히 70점으로 합격해 취직할 수 있게 된다. 사격을 할 수 있느냐 회사에서 물었을 때 할 수 있다, 하였지만 정조준에는 실패하고 주변만 쏴버려서.. 나는 이 부분에서 '아, 다 사정이 있겠구나, 재이슨이 저렇게 할 수밖에 없는 사정. 사정이 있다' 생각하였다. 재이슨이 총을 저렇게 못 쏠리가 없지. 후훗.


아니나다를까, 현금을 운송하다가 악당을 만났는데 빵야빵야 그냥 다 한번에 정조준해서 다 쏘아죽여버린다. 아아, H, 당신은 누구입니까. 얼마전 이 회사는 경비원 두 명을 잃고 돈도 빼앗겼더랬다. 그런참에 이렇게 악당들 쏴죽이는 사람이 취직하니 직원들의 사기가 오른다. 이 악당들을 쏴죽인 것에 대해 회사에서도 H 를 걱정하고(당신, 괜찮나? 트라우마 생기지 않겠어?) FBI 도 출동해서 진술을 받는데, 모든 진술을 마치고 아무렇지도 않아보이는 H를 두고 돌아서며 FBI 들은 얘기한다. 생쥐굴에 여우를 풀어놓아도 될까, FBI 가 쫓던 놈을 저렇게 현금 가득한 곳에 두어도 될까. 그때 H를 잘 알고 있던 FBI 대빵은 얘기한다.


"그놈에게 돈은 의미가 없어."


와. 나는 이 부분에서 감탄했다. 허구한날 내 연봉 계산해보고, 아아, 이 쪼꼬미 월급을 그러나 놓을 수가 없어서 여기를 나가지를 못하고, 앞으로 살아가려면 돈은 얼마나 있어야 할까, 일단 집만 있으면 적게 있어도 살아갈 순 있지 않을까, 그러나 살아갈 수 있는 것보다 좀 더 화려하게 살고 싶다, 편하게 살고 싶다, 풍족하게 살고 싶다... 그러면 더 열심히 일해야 하는 것인가... 하는 갈등 속에 살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의 직딩 1 인데, '그놈에게 돈은 의미가 없어' 라니, 너무 근사한 말이 아닌가. 그야말로 로망 아닌가.



물론 H 에게 돈은 의미가 없었다. 그는 현금차량을 털려던 강도들에 의해 아들을 잃었고, 그래서 그들을 찾아 복수하려는 범죄 조직의 두목이었던 것이었던 것이었다. 그리하여 여기까지 흘러온 바, 그는 자기가 원하면 사람을 죽일 수도 있고 고문할 수도 있고, 돈을 훔칠 수도 있다. 그에게 그러니까 지금의 많은 현금은 딱히 의미가 없다. 아버지인 그를 사랑하고 영웅처럼 여기던 아들이 죽었고, 그 일은 자신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주었고, 그러므로 아들을 죽인 살인범을 찾아 반드시! 응징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지금의 유일한 삶의 목표인 그에게 돈이 다 무어란 말인가.



영화는 나쁘지 않았다. 그러나 내 아들 죽인 놈 찾자고 다른 나쁜 놈들을 고문해가며 그들의 가족까지 괴롭히는 것은, 사람들은 도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할만큼 불편한 장면들이었다. 왜, 왜 그래야 하지?

이 영화속에는 나쁜 놈들이 아주 많이 등장하는데, 그 나쁜놈들 중에는 당연히 단란한 가족 구성원중에 하나인 사람들도 있었다. 사랑하는 아내가 있고 아이들이 있는 사람들. 그런데 그렇게 위험한 범죄자가 되는 것은 가족들에게 못할짓이 아닌가. 가만히 자고 있다가 내 남편이 혹은 내 아버지가 고문당하기 위해 다른 범죄조직에 끌려가고 덩달아 나까지 그 앞에 끌려가서 협박당할 때, 그 모든 과정에서 무사히 살아남는다고 해도 그 다음의 내 삶은 어떻게 흘러간단 말인가. 그 무서움과 공포가 여전히 내게 남아 있을텐데. 내가 사랑하는 저 가족이 다른 사람들을 괴롭히고 아프게하고 죽이는 범죄자라니, 하는 생각은 또 얼마나 나를 괴롭힐까.


어제 기사에는 딸의 친구를 불법촬영한 아버지의 기사가 실렸다. 딸의 십년지기 친구라고 했다. 서로의 집에 드나드는게 자연스러웠던 친구인데, 샤워하는 걸 불법촬영 했다고. 이 일에서 피해자는 불법촬영 당한 당사자이고 또 가해자의 딸이다. 나는 내 친구를 이제 어떻게 본단 말인가. 내 친구에게 두려움과 공포와 피해를 입힌 사람이 내 아버지라니. 그런 아버지인줄 모르고 여태 살았는데. 이제 앞으로 어떻게 산단 말인가. 왜 어떤 사람들은 자신이 사랑하는 혹은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도 그렇게 다른 사람에게 해를 입히고 범죄를 저지르는 걸까.

내가 진짜 수천번 반복한 얘긴데,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최선은 내가 나 자신을 잘 챙기는 것이다. 진짜 자기 자신 잘 사는데 집중하자. 나 하나 잘 사는 것이 모두에게 할 수 있는 최선이기도 하다.



그것말고도 이 영화에서는 살인을 저지르고 범행을 저질렀던 당사자들의 이야기가 나오는데, 어휴, 그것도 참.. 여러가지로 마음 복잡해지는 가해자들이었다. 사람들아, 정신차려. 누군가를 죽이는 것으로 인생 동력 삼지마. 당신들의 처지가 그렇게 됐다해도 그렇게 다른 사람을 함부로 죽이면 안되는거야.



생각할 거리도 있고 재미도 있었지만 아주 많이 아쉬움이 남는 영화다. 우리 재이슨 왜 대사 별로 안줬어요? 대사 연기 못해요? 그리고 왜 우리 재이슨 .. 왜 총 줬어요? 우리 재이슨은 팔과 다리가 있는데, 등과 전완근이 있는데, 왜, 왜 총 줘요? 하아. 가이 리치 나빠... 나쁘다.. 우리 재이슨이 늙어서 그래요? (그렁그렁)




















'윌리엄 스타이런'의 《소피의 선택》을 읽고 있다. 아직 1권중인데, 1925년에 태어난 남자의 낡은 남자감성이 곳곳에 묻어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미있다. 아주 재미있게 읽고 있다. 작가소개에 보면 '인종 문제에 깨인 시각을 갖고있다'고 표현되어 있는데, 이 소설에서도 그런 관점은 표현되지만, 윌리엄 스타이런은 인종문제에 깨어있었을 지언정, 성평등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아무튼 흥미진진하고 재미있게 읽고 있어서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지는데, 오늘 아침 지하철안에서는 이런 구절을 읽었다.




프랭크는 내게 바로 이 농장을 남겼는데, 유언장에는 내가 원하는 대로 농장을 처분할 수 있지만 자기처럼 계속 논장을 운영하면서 60에이커쯤 되는 농장에서 나오는 얼마 안 되는 수익이라도 벌어들이고, 물고기가 넘처 나는 작은 시내와 푸른 숲이 무성하고 쾌적한 그 시골 풍경을 즐겼으면 하는 것이 자신의 바람이라고 써놓았다. 나는 그동안 여러 번 그곳을 방문했는데, 그때마다 내가 그곳 풍경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그는 알고 있었던 것 같다. -P.195-196



이 책의 화자 '스팅고'는 22세의 청년이다. 22세의 청년이기 때문인지 이 놈 머릿속에 여자는 섹스의 대상이고 머릿속에 나는 언제 제대로된 섹스하나 이 생각밖에 없고 근사한 문학작품 읽으면 발기해버리는 소설가를 꿈꾸는 청년이다. 큰 출판사에 취업했었지만 6개월만에 짤리고 지금은 백수인데, 이차저차한 돈이 자기앞에 있어서 어쨌든 혼자 낡은 집을 빌려서 살아갈 수는 있다. 근사한 소설을 써야지, 하면서 그 빌라에 사는 다른 이웃들과 친해지고 그중에 한 명이 이 책의 제목에 등장하는 소피인 거다.


어느날 스팅고의 아버지가 스팅고에게 편지를 쓴다. 자신의 친구가 죽었는데 친구의 아들이 일찍 죽어 친구의 재산을 물려받을 사람이 없었고, 재산이 크지는 않지만 시골의 작은 농장을 자신에게 남겼다는 거다. 팔아서 그 돈을 갖든 그 농장을 유지하든 그건 이제 이 스팅고 아버지의 몫인데, 아버지는 이 일을 구구절절 설명하면서 그런데 스팅고, 네가 그 농장에 살면서 관리하면 어떻겠니, 라고 제안하는 거다. 지금 네 형편이 딱히 좋지는 못하니, 거기에서 농장 관리하면서 글을 쓰면 어떻겠냐, 하고 제안하는 거다.


무슨 말인가 하면, 네가 그 농장으로 내려와 살면서 내가 없을 때 주인 역할을 하면 어떨까 하는 것이다. 이 편지를 읽으면서 씩씩거리며 ‘난 땅콩 재배에 대해선 쥐뿔도 몰라요.‘라는 표정을 짓고 있을 네 모습이 보이는 것만 같다. 이 제안이 북부인들 사이에서 작가로서의 삶을 선택한 네게는 말도 안 되는 소리로 들릴 수도 있다는 것 잘 안다. 그래도 한번 생각해 보라는 것은, 네가 그 미개한 북부 - 내게는 그렇게 보인다 - 에 머물면서 독립하려 한다는 사실을 무시하려는 것이 아니라, 최근에네가 보낸 편지들을 보면 그곳 생활에 불만이 많은 것 같고, 네가 정신적으로나 경제적으로 그렇게 잘 살고 있지 못하다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에, 순수하게 너를 걱정하는 마음에서 그러는거다. 네가 내 제안을 받아들인다고 해도 네가 할 일은 별로 없다. 실제적인 농장 일은 수년째 가족들과 함께 거기서 농사를 짓고 있는 휴고와 루이스라는 흑인들이 다 알아서 해 줄 거니까,
너는 명목상의 농장 경영자 역할만 하면서, 쓰기 시작했다는 소설에만 매달리면 될 거다. 너는 물론 집세는 낼 필요 없고, 네가해 주는 일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보수도 지불할 수 있을 것다.
- P197



와. 개꿀..

나는 읽다가 부러움에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직업도 없이 집에서 보내주는 돈으로 살고 있던 스물두살의 청년에게 '너 농장 주인이 되어 관리좀 해줘, 관리에 대한 수고비 줄게, 거기서 살면서 글도 쓰렴, 어차피 농사 짓는 일은 우리가 고용한 일꾼들이 알아서 해줄거야' 라는게 아닌가. 대박. 아니 와.. 진짜. 어떤 놈은 스물두살에 농장이 주어지고 돈도 주어지고 그러면서 하고 싶은 일을 하게 지원도 받는구나. 대단하다. 개꿀.

나는 전원주택에 대한 로망은 없지만, 아니 이런 제안이라면 수락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돈이 의미가 없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돈이 있어야 된다고 나는 생각한다. 재벌만큼은 아니어도 내가 오늘은 또 밥을 어디서 구해먹나 라는 정도의 걱정을 하지는 않을 만큼의 돈. 그런데 내 땅에서 농사를 짓고 있다면, 게다가 거기에서 내가 쓰고자 하는 글을 쓸 수도 있다면, 게다가 농사짓는 그 노동도 내것이 아니라면, 여기에서만큼은 사실 캐시트럭의 H 가 그랬던 것처럼 돈은 의미가 없지 않을까.

나는 항상 도시에 살고 싶다고 생각해왔고 또 앞으로도 그렇지만, 그러나 만약 이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누가 나에게 유산을 남겼는데 그게 농장과 주택이고 거기에서 살면서 관리를 해야 한다면, 나는 오케바리 하고 갈 수 있을 것 같다. 와 개꿀 땡큐 이러면서 갈 것 같아. 와 진짜 개꿀이다. 너무 좋겠다. 왜 우리 친척들 중에는 먼 친척이라도 돌아가시면서 나한테 농장 하나 남겨주는 이가 없을까? 지금 살아 있는 사람들 다 근근이 먹고 살기 바빠서 내가 유산으로 불로소득 갖게 될 일의 가능성은 영퍼센트다. 지로우..zero..


역시 내 삶은 내가 개척해야 하고 내 입에 밥 먹이는 건 나 자신이 되어야 하고..그러므로 나는 오늘도 힘차게 출근을 한다. 가방에 피자빵과 고로케를 담고서 출발!

그렇게 사무실에 도착했고, 커피를 내렸고, 피자빵 하나를 먹었고.. 아직 내게 고로케가 남아있음에 행복하다.


일을 하자, 나여. 나를 위해 일을 하자. 나에게 밥 챙겨줄 이는 나 하나 뿐이니 일을 하자, 나여. 농장 받을 생각도 줄 생각도 말고, 그저 나 살아있는 동안에 누구에게 신세 안지고 살 수 있도록, 그냥 나 하나 잘 보살피도록 하자. 일을 하자.




아무도 나에게 농장 주지 않는다. 나는 그냥 내 일을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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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아 2021-07-02 09:48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초반까지 너무 완벽, 좋았는데 가이 리치 정말 나빴어요! 다락방님 이건 둘 사이가 뭔가로 틀어진 걸로 보입니다. 영화의 흥행을 포기할만큼. 제가 알기로 국내영화도 그런일이 있었거든요. 차승원이랑 모감독. 그렇게 개봉된 영화 보면서 감독은 무슨 생각을 할까요. 감독이 더 힘들어진다는데 500원 겁니다.ㅋㅋㅋㅋ 아우....

다락방 2021-07-02 10:21   좋아요 3 | URL
가이 리치랑 재이슨 스태덤이 싸운것 같진 않아요. 다음 작품을 또 같이 한다는 기사를 읽었습니다. 아마 어떤 영화적 스타일에 변화를 꾀한 걸로 보이는데, 어쩌면 이건 미미님과 저한테만 별로인지도 모르겠어요. 총 액션.. 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는가봐요. 그래도 재이슨의 맨몸 액션 없는거 너무. ㅠㅠ 우리 재이슨을 왜 ㅠㅠ 안타까워요. 저는 분노의 질주 홉스 앤 쇼 에서 재이슨 막 말 많이 했던 거 너무 좋았는데, 그런 캐릭터로 또 돌아와줬으면 합니다. 왜 말을 못하게 해, 왜 과묵한 남자 만들어 ㅠㅠ

그나저나 기사 검색하다 보니 가이 리치 감독의 [젠틀맨] 이라는 영화가 있다던데, 이거 찾아 봐야겠어요. ㅋㅋ

청아 2021-07-02 10:35   좋아요 1 | URL
홉스앤쇼에서 캐릭터 좋았어요!!ㅋㅋㅋㅋㅋ심지어 스파이에서도 좋았죠! 코믹도 잘어울림ㅋㅋㅋ

다락방 2021-07-02 10:46   좋아요 2 | URL
저는 트랜스포터 보고 재이슨 스태덤에게 푹 빠져서 여태 좋아하고 있기는 하지만, 스파이 에서 너무 좋았죠! 똥멍충이로 나오는데 진짜 너무 좋은거예요. 저 스파이 세 번 봤나 ㅋㅋㅋ 영화 자체도 재밌지만 똥멍충이 재이슨 보는 게 너무 좋았어요. 아 스파이 또 봐야겠어요. 아 볼 영화 왜이렇게 많아요? ㅋㅋㅋㅋㅋㅋㅋ
메가로돈 에서도 좋아요, 미미님. 메가로돈도 보셨나요?

청아 2021-07-02 11:26   좋아요 1 | URL
저도 스파이 보고 또 보고 생각나면 또 봐요ㅋㅋㅋㅋㅋ그 캐릭터로 주인공 시켜서 영화만들면 재밌을텐데 말이죠. 오 메가로돈 아직 못봤어요! 웨이땡이랑 왓땡 찾아보고 있음 오늘밤!! 😎

다락방 2021-07-02 12:56   좋아요 2 | URL
그동안 되게 진지한 모습만 봐서 저도모르게 진지한 이미지를 간직하고 있었는데 스파이에서 너무 허당으로 나오니까 진짜 빵터지게 되더라고요. 아, 저런 캐릭터도 연기하다니, 재이슨 만만세다! 막 이랬어요. 아 너무 좋아요.
메가로돈에서도 캐릭터 좋아요, 미미님. 국내에서 딱히 흥행하진 못했지만 엄마랑 극장에서 나오면서 엄마가 ‘너도 저런 멋진 남자 찾아서 연애해라‘ 했었어요 ㅋㅋㅋㅋㅋㅋ 그래서 제가 ‘엄마 저 남자 와이프가 세계적인 모델이야..‘ 라고 했습니다. (슬픔의 새드니스..)
넷플릭스에 메가로돈 있으면 다시 보고 싶은데 없네요. 저는 넷플밖에 가입 안되어 있어서 흑 ㅠㅠ

페넬로페 2021-07-02 10: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소피의 선택‘이 메릴 스트립 주연의 영화로 나와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까지 받은걸로 알고 있는데 같은 내용인지는 모르겠어요~~저도 읽고 싶어요^^
그래요, 내가 벌어 그냥 내힘으로 사는게 젤 속 편해요**

다락방 2021-07-02 10:45   좋아요 3 | URL
같은 내용으로 알고 있습니다, 페넬로페 님! 아직은 소피의 이야기가 많이 나오지 않고 이제 막 화자가 소피를 만난 상태라서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궁금해요. 책장 잘 넘어가요. 재미있습니다. 두 권짜린데 아직 한 권의 절반도 못읽었거든요. 뒤가 궁금해서 미치겠는데 저는 돈 벌러 회사에 나와 있습니다... 하하하하하.

Falstaff 2021-07-02 10:53   좋아요 3 | URL
이건 책과 영화 둘 다 대박입니다!
메릴 스트립은 영화를 찍으면서(아마 이게 데뷔작이죠?) 얼마나 사무쳤던지 소피가 선택하는 장면을 여간해서 보지 않는다고 하더라고요. 그 때의 솟구치는 트라우마 때문에요. 오프라 윈프리 쇼에서 그런 말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책에서는 네이단의 역할이 영화보다 좀 적습니다. 반대로, 영화에선 네이단이 상당히 멋있게, 모르긴 해도 다락방님 스타일의 남자처럼, 동시에 다락방 님이 저주하는 남자새끼들처럼 나오는데, 아, 죽여줍니다. 대신 스팅고가 좀 띨빵하고요.

그러니 두 분, 꼭 책과 영화, 다 보셔요. ㅎㅎㅎㅎ

다락방 2021-07-02 10:56   좋아요 3 | URL
네이선이 현재까지 너무 꼴통에다 싫거든요. 소피한테 도망치라고 말하고 싶은 그런 남자인데 그런 남자가 멋있게 느껴질 수 있는 걸까요? 책 아직 초반이라 제가 파악한 바로는 소피의 선택에 대해 앞으로 나올 것이고 네이선은 개또라이다.. 정도인데, 아무튼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어서 읽고 영화도 봐야겠는데, 그런데 책 읽고나면 힘들어서 영화는 안 보는 걸 선택하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뒤에 줄거리 보니까 소피의 선택이 너무 ㅠㅠ

아 얼른 읽고 싶어요. 역시 직장을 때려치는 게 답일까요.. 하아-

Falstaff 2021-07-02 10:59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 영화에서도 네이선이 개또라이 맞습니다.
근데 멋있는, 책에서보다 훨씬 멋있는 또라이로 나옵니다. ㅎㅎㅎ

다락방 2021-07-02 11:02   좋아요 3 | URL
저 책 읽을 동안은 영화 정보 안찾아보려고요. 네이선 누가 했는지 알면 책 읽기에 방해될 것 같아요. 소피의 선택이야 워낙 유명한 영화라서 메릴 스트립인 거 알지만, 다른 배우들에 대해서는 이미지 모르고 보려고 부러 영화 검색하고 싶은 거 꾹 참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 독서생활은 이렇게나 에너지가 많이 소모되는 것입니다. ㅋㅋㅋㅋㅋ

테레사 2021-07-02 11:4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다락방님은 같은 책을 읽어도 이렇게 찰진 표현과 다채로운 느낌이라니.. 저도 스타이런의 여성관이 참으로 후지다고 생각했어요.당시 그 연배의 미국 남부 지식인. 평균 수준이지 싶네요.

다락방 2021-07-02 12:57   좋아요 3 | URL
저도 스타이런의 여성관이 딱히 다른 사람들에 비해 더 빻았다고 생각되는건 아니고요, 그냥 저 시대 남자들의 보편적 감상이겠거니 싶어요. 인종차별에는 반대하는 이렇게 깨인 나!! 까지는 되지만 여자들은 성적대상인 것에 한 치의 의심도 갖지 않는 그런 포지션....
아무튼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후훗.

- 2021-07-12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 아무도 나에게 농장 주지 않는다 ㅋㅋㅋㅋ ㅋㅋㅋㅋ 아 슬퍼 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