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가 마지막에 본 것은 그날, 너는 무엇을 했는가
마사키 도시카 지음, 이정민 옮김 / 모로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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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난한 사람들을 위해 복지제도가 마련되어 있어도 그 혜택을 받는 사람들을 향한 혐오 때문에 제대로 이용되지도 못하는 것이 일본의 사회문제인 것 같다. [희망이 죽은 밤에] 도 그렇고 이 책에서도 그 점을 짚어주네. 혐오가 향할 곳이 어디인지 정신차리고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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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랑의 탐구>는 제목부터 엄청 관심이 갔는데 게다가 여주인공 직업이 '철학 강사'라고 한다. '철학'을 강의하는 사람이 사랑을 하는 영화라니. 사실 철학하는 사람들은 많고 사랑하는 사람들도 많으니 그게 뭐 특별할까 싶었지만, 그래도 뭔가 너무 궁금해져서, 그리고 철학하는 사람이 상대의 육체적 매력에 빠져 허우적거릴때 어떤 일이 발생하는지 보고 싶어져서 헐레벌떡 극장을 찾았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결론을 말하자면 철학을 하든 안하든 사랑할 때의 모습은 다 똑같다.


'소피아(마갈리 레핀 블롱도)'는 '자비에(프란시스 윌리엄-레음)' 와 십년간 함께 살고 있다. 그들은 서로를 파트너라 칭하지만 서로의 부모와도 알고 지내고 또 부모들이 의지하기도 하는 걸 보면 부부랑 별로 다를게 없어 보인다. 소피아 조차도 '남편' 이라고 말하려다가 '파트너' 라고 정정하기도 하니까. 이들은 오래 함께했으니 서로의 취향도 알고 가까운 친구들과도 함께 만난다. 인상적인 건 영화 초반의 대화였다. 그들은 함께 살지만 각자의 침대에서 자는데, 그 날도 친구 프랑수아즈 집에서 함께 술을 마시며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나눈 후 친구도 한 명 소개를 받았더랬다. 그 친구는 무척 아름다운 여자사람이었는데 남편과 이혼을 준비중이라고 했다. 소피아는 그녀의 얘기를 꺼내며 '그녀는 너무 아름답더라, 너의 이상형이 딱 그녀 아니냐'고 묻는거다. 그러면서 굳이 그녀랑 자고싶지? 이런거 물어보는거다. 실제 마음이야 어쨌든 자비에는 소피아에게 아니라고 답하긴 하는데, 나는 여기서 '그녀가 너의 이상형이잖아'라는 말이 참 인상적이었다.


사랑을 해본 사람들, 연애를 해본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알겠지만, 내가 실제 사랑하는 혹은 연애하는 사람이 나의 이상형과 일치하는 일을 사실 거의 없다. 대부분의 경우 그보다는 '내가 그런 사람을 사랑할 줄 몰랐지'가 가능하지. 고등학교때 가사 시간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당시 무슨 이야기중이었는지 모르지만 우리반 반장이 앞에 나와서 그런 말을 했었다. '우리는 자신의 이상형에 대해 에이포 용지에 빼곡하게 적을 수 있지만 실제 사랑하는 사람이 그에 부합하진 않는다'는 거였다. 그 반장은 지금 어디서 뭘 하고 있을까? 나중에야 그 친구가 철학과에 갔으려나? 라는 생각을 하긴 했는데.. 아주 똑똑한 친구였다.  내가 내 책에도 언급한 적 있지만, 어떤 학생을 보고 내가 '쟨 참 여자중의 여자야' 이런 뉘앙스의 말을 했는데 그 때 반장이 "여자중에 여자는 어떤건데?" 라면서 내게 되물었던거다. 그 때 내가 말문이 막혀 답을 하지 못했는데, 나는 아주 오랜 시간 빻은 말과 생각을 하며 살았던 사람이라면, 반장은 아주 오래전부터 페미니즘을 알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나중에 했더랬다. 잘 살고 있니, 은주야? 어딘가에서 활동가가 되어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끔 하곤 한다. 그땐 내가 많이 빻았었지? 너랑 친하게 지내서 가르침을 받았더라면 좀 더 일찍 철들었을텐데...


라고 갑자기 고교동창 얘기하는 거 뭐임??



자 이상형.

오래전에 첫직장에서 결혼한 언니도 그런 얘길 했었다. '내 남편은 모델처럼 쭉빵한 여자 만나고 싶다고 했는데 어떻게 나를 만났는지 모르겠대' 라고. 그 언니는 과체중이었는데, 사람이 사랑을 하면 이상형 같은거, 그런건 단순히 '있었던'게 된다니까. 그래서 그런 말을 들었던 사람이라면, 그러니까 나의 연애상대로부터 '나의 이상형은 이런거였는데 그런 내가 너를 만나 사랑하네'라는 말을 들었다면, 지금의 연애나 사랑에 집중하다가도 가끔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오는거다. '이 사람의 이상형은 아니었지, 내가.' 


그게 싫다는게 아니라, 무슨 뜻이냐면, 그의 이상형을 내가 '알고' 있기 때문에, 다른 여성-나와는 다른-을 보았을 때, '그의 이상형'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는 일도 더러 있다는 것. 영화속에서 소피아가 새로 소개 받은 여성을 보고 '내 남자의 이상형'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던 건, 그의 이상형에 대해 알고 있기 때문이다. 뜬금없이 갑자기 '그녀가 너의 이상형이지?' 물은게 아니라, 평소에 혹은 처음에라도 하여튼 언젠가 그로부터 이상형에 대한 얘기를 들어본 적 있다는 것. 그러면, 그렇다면, 우연히 함께 만난 여자가 내가 사랑하는 남자의 이상형이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 나의 반응은?


사실 소피아는 대수롭잖게 여기는 걸로 보인다. 몇번이나 그녀가 너의 이상형이잖아, 그녀랑 자고 싶지? 라고 유도질문을 해봤지만, 소피아와 자비에는 오랜 시간 함께해온 연인이다. 그 대화에서 딱히 불안함은 느껴지지 않는 것 같다. 그렇지만, 십년이 아직 되기전이라면, 사귄지 얼마 되지 않았다면 그 말은 얼마나 많은 감정과 무게를 싣게 될까?


나도 그런 적이 있었다.

오래전에, 그가 모임에 갔었는데 새로운 사람들이 몇 왔다면서 모임에 참가했던 사진을 내게 보여준 적이 있었다. 그중 한 여성이 내 눈길을 끌었다. 어? 이 여자, 니 이상형이네? 라고 나는 말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는 긴장한 내 기색을 보고 아니다, 별로 좋지 않다 라고 말했었지만, 거기 그녀는, 그가 언젠가 말했던 이상형에 가까웠다. 그의 모임에 그녀가 있다는 사실이 긴장됐다. 그러니까 그가 아니라고 하는데도, 대화를 해보니 별로 좋지 않다고 했는데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머릿속에는 '그녀는 그의 이상형'이란 생각이 들었던 거다. 


그와 헤어진지도 오래되었는데, 가끔 그 사진속의 여성이 생각난다. 어쩌면 나랑 헤어진 후 그는 그녀랑 연인이 되지 않았을까? 연인이 되었다 헤어졌든 아니면 계속 만나든, 어떤 순간에는 그녀와 성애적 관계가 되지 않았을까? 소피아와 헤어진 자비에가 결국 자신의 이상형과 연인이 되었듯이 .... 소피아 충 to the 격..... (거봐, 내가 뭐랬어?)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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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소피아는 그런 대화를 했던 날을 뒤로 하고 주말에 별장에 간다. 낡은 별장을 사두었더니 손볼 곳이 많아 인테리어 업자를 불렀던 터다. 자비에와 함께 가서 공사에 대해 얘기를 나눠야 하건만, 자비에는 학회가 있어서 함께 갈 수 없다고 한다. 하는수없이 소피아는 차를 몰고 시골 별장으로 혼자 간다. 거기에서 자신을 기다리고 있던 인테리어 업자 '실뱅(피에르 이브 카르디날)'을 만난다.


별장이 얼마나 낡았는지, 그래서 얼마나 많은 부분을 고쳐야하는지에 대해 얘기를 듣고 소피아는 갑자기 자기 생각보다 더 큰 공사가 될 것 같아 혼란스러워한다. 그런 그녀에게 맥주나 한잔 마시러 가자고 실뱅은 청한다. 영화 보면서 여기서 좀 갸웃했던게 보통 이렇게 인테리어 업자랑 고객이 만나면... 맥주도 마시고 그러나욤?? 신기한 장면이었다.. 하여튼 그들은 시골의 동네 술집으로 가서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파트너 이야기 이 동네에서 사는 이야기 같은 것들. 그렇게 함께 술을 마신 그들은 서로에게 끌린다는 걸 인정하고 그 날, 섹스를 한다. 크-  실뱅이야 싱글이었지만 우리의 소피아, 파트너가 있어.. 자비에........ 그런데 나의 육체, 어쩌면 좋아, 실뱅에게 끌리는데, 하아- 너무 좋아. 너무 좋다 ㅠㅠ 막 이렇게 된단 말야? 혼자 있을 때면 그와의 섹스를 떠올립니다.. 샤라라랑~


그 후로 그들의 밀회는 이어진다. 사실 너무 좋았어, 또 만날 수 있을까, 이러면서 그들은 만나고 또 만나고 또 만난다. 자꾸 만난다. 계속 만난다. 만날 때마다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좋다. 그들이 만날 때마다 섹스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 소피아의 눈이 기쁨으로 빛난다. 기쁨과 애정이 가득한 채로 그와 나란히 앉아 밥을 먹는 장면도 좋고 함께 걷는 장면도 좋다. 가장 좋았던 장면은 그의 팔을 온 몸으로 잡고 안기듯 걷는 장면이었는데, 와 진짜 사랑하는구나 행복하겠다, 연애는 바로 저 맛이지.. 하는 생각이 절로 드는 정말 사랑이 넘치는 장면이었던 거다. 배우들이 연기를 너무 잘한건지 와 그 장면들마다 그래 연애 좋지, 사랑 짱이다.. 막 이렇게 됐던 거다. 아아, 너무 좋지. 사랑하는 사람의 건장한 팔을 붙잡는 거, 나란히 앉아 밥 먹는 거, 서로의 눈을 바라보는 거, 함께 웃는거, 너무 좋지 너무 짱이지 최고야.. 

이 사랑은 더 진하고 깊어진다.

소피아를 집에 바래다준 어느날, 실뱅은 그녀에게 말한다. 정말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당신이 너무 좋아."


라고. 실뱅은 그녀에게 '이런게 운명적인 사랑이라는 건가봐' 라고 말한다. 소피아 역시 마찬가지. 파트너가 기다리고 있는 집 앞에서 "나도 그래" 라며, "집에 들어가기 싫어" 라고 말한다. 실뱅은 그런 그녀에게 "한시도 너랑 떨어져있고 싶지 않아." 라고 말한다. 


소피아는 자비에에게 자신에게 다른 사람이 생겼음을 고백한다. 모임에서 만났던 여자가 네 이상형이지? 물었던건 소피아였지만, 정작 다른 사람 때문에 이별을 말하는 건 소피아다. 이 부분도 나에겐 꽤 재미있었는데, 아니 인상적이었는데, 내가 연애할 때 그와 나누던 대화가 오버랩 됐기 때문이다. 


내가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고 있었던 그는, 그래서 나 때문에 그 책을 읽었다. 그리고는 에미가 그래서는 안됐다고 생각했다. 나에게 연인이 있는 상황에서 다른 사람과 메일을 주고받으면 안됐다는 것. 액션이 있어도 리액션이 없다면 그 관계는 진전될 수 없는데, 액션에 리액션이 있었기 때문에 에미와 레오에게 감정이 생겼다는거다. 애초에 나에게 연인이 있다면 다른 호감가는 이성에 대한 리액션은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그의 말은 틀림이 없었지만, 그러나 사람은 그런 식으로 움직이는게 아니라고 나는 말했다. 딱히 불행하다는 느낌없이 다른 이성과 대화할 수도 있고, 액션과 리액션의 그 다음 결과를 예측하지 않고 대화는 이어질 수 있고 그리고 무엇보다 사랑은 나도 모르게 찾아와 버리기 때문에 안되는 줄 알았지만 결국 그렇게 되어버리고 마는 일이 일어나기도 하는거니까. 갑자기 찾아와버렸는데 어떡하냐, 때로는 어쩔 수 없는 일들이 일어난다, 아주 많은 사람들에게 그렇다, 라고 나는 말했더랬다.


이 대화만 보자면 나는 연인이 있음에도 다른 사람과 사랑에 빠지는 사람들을 변호하는 듯 보이고 그는 그러면 안된다고 단호하게 말하는듯 보이지만, 그러니까 나는 바람피울 가능성을 알고 받아들이는 걸로 보이고 그는 전혀 그렇지 않은 걸로 보이지만, 이 대화를 하고나서 내가 생각한 건, 


'그러나 우리 둘 중에 누군가에게 다른 사람이 생긴다면-바람을 피운다면- 그건 내가 아니라 그일 것이다'


였다. 만약 우리의 관계에 다른 사람이 끼어들어 이 관계가 깨지게 된다면, 그건 내가 원인이 되는게 아니라 그가 원인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바람피우는 것에 대해 단호하게 아니를 말하는 사람이었지만, 결국 어쩔 수 없었어 를 말하는 건 그일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그런 일도 일어난다고 말하지만, 그 관계를 신뢰로 이어갈 사람이었다. 그때 나의 생각을 입밖에 내진 않았지만, 어쩌면 그는 이런 나의 생각에 억울해할지도 모르지만, 이건 그냥, 뭐랄까, 그냥 아는 것이었다. 물론 우리의 관계는 한쪽의 바람 때문에 끝난 것은 아니지만, 그렇다는 거다. 


소피아는 새로 만난 사람을 생각하며 '너의 이상형이지? 자고 싶지?' 를 물었지만, 결국 다른 사람과 잔 건 소피아였고 나 다른 사람 생겼어를 말한 것도 소피아였다. 



소피아는 이 남자가 너무 좋다. 학창시절 공부를 못해 일찌감치 건축 일을 배워 하고 있다는 실뱅을 사랑한다. 친구로부터 '너 달라졌어, 몸매도 얼굴도'라는 말을 듣게 만든 남자가 바로 실뱅이다. '응 우리 매일 섹스해 하루에 오백킬로칼로리씩 그냥 쓰는 것 같아' 라고 소피아는 씐나서 말한다. 그녀의 연애가 너무 반짝거려서 친구 프랑수아즈는 자신도 바람을 피우고 싶어한다. 소피아는 말하지 않아도 소피아의 엄마 역시 소피아가 다른 남자에게 빠졌다는 걸 눈치챈다. 소피아는 엄마에게도 친구에게도 '그 남자는 너무 아름다워'라고 말한다. 소피아에게 그 남자는 너무나 아름답다. 그런데,



자꾸 다른 것들이 하나씩 둘씩 보인다.

이 아름다운 남자 실뱅의 천박한 말투가, 그의 극우주의적 성향이, 그의 알콜중독자 엄마가,  보인다. 

실뱅에게도 마찬가지.

유식한 그녀의 전남친 자비에가 신경 쓰인다. 실뱅이 골라온 와인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며 와인 샵에서 소피아는 다른 와인을 굳이 새로 사려고 한다. 소피아의 친구들 모임에서 실뱅이 끼어들만한 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이 자리에서 나는 누구, 여긴 어디?



언젠가 비포 시리즈 얘기를 하면서도 나는 언급한 적이 있다.

처음 사랑이 시작될 때는 상대와 나, 둘만 보이고 둘만 있다.

비포 선라이즈에서 여자와 남자가 만났고 비포 선셋 에서는 여자와 남자 둘만이 존재한다. 그러나 그들이 결국 사랑하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난 후인 비포 미드나잇에서는 그들이 다른 사람들과 함께 먹고 마시는 장면이 나온다. 우리가 서로를 받아들일 때까지는 우리에게 서로만 존재하지만, 받아들이고나서는 우리가 함께인채로 세상에 받아들여져야 하고 세상을 받아들여야 한다. 이때, 서로 다른 생각차이나 그동안 살아온 환경은 문제로 떠오른다. 그것들은 우리의 단단한 사랑으로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될 수도 있겠지만, 사실 대부분의 경우 걸리적거린다. 싸움의 요소가 된다.



소피아와 실뱅도 크게 싸웠다. 싸우면서 하지 말아야 할 말도 하게 됐다. 화해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는데, 그동안 소피아는 모르는 남자와 원나잇을 하기도 했고 자비에를 잠깐 만나 대화의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아, 역시 자비에 너는 어떻게 대화하는 지를 알아!'. 그러나 자비에와 섹스를 할 때는 공허했다. 그리고 실뱅과 화해했다. 너무 보고싶었다고 그리웠다고 그들은 다시 부둥켜안았지만, 다시 섹스했지만, 우리는 서로 사랑한다고 말했지만, 그러나 그 표정과 말투는 그전과 같지 않다. 너는 언젠가 나의 아내가 될거라고, 그렇게 만들거라던 실뱅은 여전히 그대로일까? 아이 낳는건 싫었지만 당신의 아이라면 낳고 싶다던 소피아의 생각도 여전히 그대로일까?



이 영화는 미셸 윌리엄스 주연의 영화 <우리도 사랑일까 Take This Waltz>와 많은 부분 겹친다.

다정하고 오래된 내 연인이 있지만, 그러나 설레고 특별한 다른 사람이 나타나 그 사랑에 극진하게 나를 쏟아붓는 일. 아름답고 찬란한 사랑이라 나는 이 새로운 사랑을 선택하지만, 그 사랑도 결국은 익숙한 것이 되어버리는 일. 영화속 등장인물의 말을 통해 '새것도 헌것이 된다'도 언급되었었다. 찬란하고 뜨겁고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모르던 그 사랑은 결국 어디로 가는걸까? 




영화를 보기 전에는 '얼큰칼국수'라는 메뉴를 보고 식당에 들어갔다.

들어가자마자 얼큰 칼국수 하나요, 라고 주문했는데 당연히 장칼국수 비쥬얼을 기대했던 나는 내 앞에 놓여진 얼큰 칼국수 앞에 당황했다.



저...저기요?

김치.. 넣어서 얼큰..하다는 건가요?


당황.....


지난주에는 책 안샀고 ㅋㅋ 피스타치오 홈런볼 사서 지금 먹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화의 한 장면이 반복적으로 떠오른다. 소피아가 실뱅의 팔을 끌어안고 걷던 장면. 그 장면이 나는 너무너무 좋았다.

그래 그랬었지, 사랑할 땐 그렇게 되곤하지. 그건 사랑이었지. 다 끝나버렸지만.. 언젠가 끝나지만. 그 찬란한 사랑, 도대체 어디일지 모를 곳으로 가버리지만.


그는 나랑 헤어지고 그 이상형과 만났을까? 자주 만나던 예뻐하던 후배와 사귀었을까?

알 수 음슴.


<still loving you> 는 소피아와 실뱅이 처음 만나 간 술집에서 흘러나온 노래, 소피아가 아주 좋아하며 이 노래를 따라 부른다. 반가웠어..










우리는 평지에, 편편한 면 위에 발을 딛고 산다. 그렇지만, 혹은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열망한다. 땅의 자식인 우리는 때로 신 못지않게 멀리 가 닿을 수 있다. 누군가는 예술로, 누군가는 종교로 날아오른다. 대개의 경우는 사랑으로 날아오른다. 그러나 날아오를 때, 우리는 추락할 수 있다. 푹신한 착륙지는 결코 많지 않다. 우리는 다리를 부러뜨리기에 충분한 힘에 의해 바닥에서 이리저리 튕기다가 외국의 어느 철로를 향해 질질 끌려가게 될지도 모른다. 모든 사랑 이야기는 잠재적으로 비탄의 이야기이다. 처음에는 아니었대도, 결국 그렇게 된다. 누군가는 예외였다해도, 다른 사람에겐 어김없다. 때로는 둘 모두에게 해당되기도 한다. (p.60-61)




우리는 30년을 함께했다. 처음 만났을 때 나는 서른두살이었고, 그녀가 죽었을 때는 쉰여섯 살이었다. 그녀는 내 삶의 심장이었다. 내 심장의 생명이었다. 그녀는 늙는다는 개념을 증오했다. 이십대부터 자신이 마흔을 넘기지 못할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나는 우리 둘이 함께 이어나갈 삶을 기쁜 마음으로 고대했다. 모든 것이 느려지고 고요해지기를, 함께하는 옛 추억들이 늘어나기를 고대했다.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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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4-09-23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주말에 이 영화 안 보고 특별한 영화 상영회가 있어서 거기에 올인했어요. ㅎㅎ
제가 주말에 갔던 극장이 씨네큐브 근처였어서 다락방, 이 인간 이 근처 걸어다니고 있으려나! 했는데 ㅋㅋㅋ 다른 곳에서 보셨더라고요!
내용은 좀 뻔할 거 같기는 한데... ㅎㅎㅎㅎ (자비에하고 결국 다시 만날 거 같은 느낌적 느낌) 이런 영화는 어떻게 묘사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거 같아요. 암튼 재밌을 듯-
참, 근데 ˝소피아의 친구들 모임에서 자비에가 끼어들만한 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이 문장에서 ˝자비에˝ 대신 ˝실뱅˝이 들어가야 하는 거 아닌가요?!

중간에 고딩 때 반장 이야기에서 빵터졌어요. 똑똑한 친구네요!
아무튼 줄리언 반스 저 책을 다시 읽어봐야겠어요. (엥? 결론 무엇?!)

다락방 2024-09-23 10:41   좋아요 1 | URL
맞습니다, 실뱅입니다!! 말씀해주셔서 바로 수정했습니다.

씨네큐브 영화 상영 시간이 좀 메롱이라서 강변가서 봤어요. 오랜만에 갔는데 칼국수 맛없어서 실망.. ㅠㅠ
말씀하신 것처럼 사실 새로운 내용의 영화는 아닌데요 그런데 정말 재미있게 봤어요! 소피아와 실뱅 사랑할 때는 저도 사랑하고 싶더라고요? -정확히는 팔뚝 끌어안고 싶다.. - ㅋㅋㅋㅋ그러다 실뱅 엄마 만났을 때도 소피아 친구들 만났을 때도 너무 긴장이 돼서 아.. 이렇게 꼭 주변인들 만나고 살아야 하나... 싶어지고 말입니다. 꼭 만나야 하는걸까요. 스트레스..

그런데 똑똑한 자비에.. 왜 섹스는 안좋을까요? 똑똑한 남자는 섹스를 못한다...는 너무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인가요? 그렇겠죠. 왜냐면 안똑똑한 남자도 섹스를 못하기도 하니까...

그럼 이만.

Forgettable. 2024-09-23 1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너는 언젠가 나의 아내가 될거라고 그렇게 만들거라던 “자비에”
소피아는 “실뱅”에게 자신에게 다른 사람이 생겼음을 고백한다
여기도요.. ㅎㅎㅎ 이름 헷갈리나요?
저는 그 소피아가 들으면서 울던 프랑스 노래 미리 듣고 갔는데 넘 좋아서 영화 끝나고 계속 들었어요.

다락방 2024-09-23 11:45   좋아요 0 | URL
이름이 자비에가 입에 붙어가지고 자꾸 자비에를 쓰네요 ㅋㅋㅋㅋㅋ

저는 스틸 러빙 유가 너무 좋더라고요. 아는 노래가 나왔는데 그걸 따라부르는 소피아 보니까 막 너무 반갑고 좋고. 그리고 영화랑 찰떡같고 말이지요. 뽀도 재미있게 보았나요? 저는 소피아가 실뱅 아름답다고 재차 말하는데 어디가 아름다운가.. 했어요. 처음 등장씬에서는 ‘설마 저 사람은 아니겠지‘ 했는데 그 사람이었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혼자 일한다고 하기에 읭?? 저 사람이야?? 이랬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9-23 1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녀의 연애가 너무 반짝거려서 친구 소피아는 자신도 바람을 피우고 싶어한다” - 이 부분도 오타죠? 친구 이름도 소피아인 건 아니죠? ㅎㅎㅎ
다락방님 팔 잡고 걷는 장면 좋다고 하신 거 딱 보고 아 “건장한”이 포인트군 했습니다 ㅋㅋ 저도 건장한 팔뚝을 좋아합니다 ㅋㅋㅋ
전 이상형이 뭐였는지 잘 기억도 안 나네요. 🤔

다락방 2024-09-23 14:03   좋아요 2 | URL
아놔 ㅋㅋㅋ 오늘 진짜 왜이러죠 ㅋㅋ 친구 프랑수아즈로 고쳤습니다. 아놔 ㅋㅋㅋ 댓글이 세 개 달렸는데 세 개 다 지적할 오타가 있었다니 증맬루 글 왜 쓰고 사냐... 생각하면서 쓰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장한 팔뚝 너무나 좋죠! 건장한 어깨도 건장한 등짝도 좋습니다. 히융 ㅠㅠ 저는 넘나 근육성애자... 잠자냥 님이 이것도 용어 있다고 했는데 너무 어려워서 외우기는 포기했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감은빛 2024-09-24 07: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스콜피온스의 스틸 러빙 유 정말 반갑네요.

보통 인테리어 업자와 고객이 만나면 맥주나 한잔 하러 가자고 하지는 않죠. ㅎㅎ

칼국수 맛있을 것 같은데요. 별로였나요?

다락방 2024-09-24 07:50   좋아요 0 | URL
인테리어 업자와 고객이 만나 맥주 한 잔 하러가는건... 외국에선 평범한 일인 걸까요? 전 너무나 놀랐네요. 그러다 둘이 연인이 되다니..뭐, 연인은 어떤 상황에서도 될 수 있는 것이긴 하겠지만요.

칼국수 맛이 나쁜건 아니었지만 제가 기대한 맛이 아니어서 넘나 실망이었어요. ㅠㅠ

단발머리 2024-09-24 09: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를 이야기하면서 다락방님과 제가 나눴던 대화가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생각이 나네요. 저라면 어쨌을 것이라고 말했을 때, 다락방님이 한 말이 기억나요.
제가 그런 사람이라서 좋다고.... 그랬습니다. (정확히는 ㅋㅋㅋㅋㅋㅋ 자지러지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섹스와 대화가 동시에 가능한 것인가,에 대해서는 저는 그러기 참 어렵다는 쪽이고, 둘 중에 하나라도 잘 되면 이게 웬일이냐라고 생각하는 편이긴 합니다. 실뱅과 자비에와의 관계 중에 실뱅과의 만남에만 ‘사랑‘이라 이름 붙일 수 있다면 자비에와의 유쾌한 대화와 그가 선사하는 편안함에는 뭐라 이름 붙여야 하는지.... 저는 뜨겁고 불타오르고 아름다운 사랑에 비관적인 사람인 것이 아닙니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9-24 10:52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은 드물게도 ‘이렇게 할 것이다‘라는 다짐을 말그대로 실천하실 분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물론, 언제나, 누구에게나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날 수 있겠지만, 거기에 대해서는 ‘절대‘가 없고 가능성을 열어두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단발머리 님에 대해서라면 ‘말은 이렇게 했지만 행동은 다를 것이다‘ 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제가 자지러지게 좋아했던 건 단발머리 님의 그런 성정을 제가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고요. 저는 ‘그‘의 새벽 세시 감상을 정말 좋아했지만, 그렇게 말하는 사람이라서 좋았지만, 그러나 저는 그의 마음과 욕망이란걸 생각했을 때 휘둘릴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안다‘고 해도 좋을 것이었어요. 위에도 썼지만, 둘 중 누군가의 바람(cheating)으로 헤어지게 됐다면, 그와 저의 관계에서는 그였을 겁니다. 다른 남자들을 대입해보면 다른 결과가 나오지만 말입니다.

자비에와의 편안함을 지금 사랑이라고 부르지 않는다해도, 그러나 그 시작은 분명 사랑이었을겁니다. 사랑이 있었기 때문에 그들이 함께 살아오며 서로의 가까운 사람들도 소개할 수 있었고 지금에 이를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지금은 사랑이 아닌걸까, 라고 하면, 아닌걸까요? 그건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음, 실뱅과의 그것은 육체적 욕망이 더 많이 차지했던 게 아닌가 싶고요. 그렇다면 욕망만은 사랑이 아닌가, 하면 또 그것도 아닌것 같고요. 그래서 이 영화의 제목의 사랑의 탐구였는가 봅니다. 아, 원제는 그게 아니지만요.
 

"죽은 사람을 떠올리며 언제까지고 울기만 한다는 건 그 사람의 삶이 아닌 죽음을 보는 거라 생각합니다. 만약 내가 죽는다면, 죽었다는 사실보다 살아 있었을 때 일을 봐줬으면 좋겠군요. 그런데 그럴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죽었다는 사실에 눈이 가버리는 경우죠. 그 사람이 왜 죽어야만 했는지, 그걸 모르면 남은 사람들은 죽음에서 결코 눈을 떼지 못할 겁니다." - P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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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에 갔을 때 충동적으로 이 책의 제목을 보고 빌려왔다. 

내가 이 책을 읽는다고 이 책에서 알려주는대로 정리할 사람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그래도 또 사람 일은 모르는 거니까. 읽고나면 획기적으로 잘 정리할 수 있을지도?


기대를 갖고 읽기 시작했는데, 이거 읽고나서 내가 바로 이거야! 하고 정리를 더 잘하게 될 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비블리> 라는 앱을 소개받은 건 수확이었다. 책에서 비블리 앱 보자마자 폰에 설치해봤는데 인터넷서점에서 구매한 책을 다 불러오기 할 수 있단다. 알라딘, 예스, 교보 죄다 불러오기 했는데 안되더라. 앱 이곳저곳 살펴보니 현재 인터넷 서점에서 구매한 책 불러오기가 시스템 장애가 있다고 기다려달란다. 이것만 되면..


책장에 대한 정보가 유익했다. 지은이 조경국은 서가 라고 하는데, 경량랙도 그렇고 이케아의 빌리 책장도 그렇고 메모메모. 어디에 적어두려다가 혹여 내가 서재를 꾸밀 일이 있으면 그냥 이 책 한 번 다시 빌려보자, 하고 따로 적어두진 않았다. 그런데 책장에 대해서라면 뭐니뭐니해도 얼마전 알라딘에서 아시마 님이 알려주셨던 DVD 장이 제일 효율적이지 않을까 싶다.


최후의 책 정리법은 내 예상과 달리 선물하기, 중고로 팔기, 기증하기 등이었다. 이미 내가 수시로 하고 있는 것들이었다. 내가 기대한 정리법은 책장에 어떤 식으로 꽂을 것인가 하는 것이었는데 거기에 대해서는 작가별, 시리즈별, 색깔별, 알파벳순, 좀 특이하게 부제의 알파벳순 정도로 딱히 새로운 건 없었다. 새로운 거 알려줬어도 난 안했을 것 같다. 왜냐하면 .. 저 책들 다 언제 빼고 언제 다시 꽂나요. 생각만해도 아찔함. 이사가면.. 그 때나........(먼 산)



그나저나 조경국이 책의 처음 부분에서 집이 아닌 곳에 별도로 서재를 따로 만든 것이 너무나 부러웠다!! 조경국은 아내와 아이들(이라고 쓴걸 보면 둘 이상인듯)과 함께 24평 아파트에 사는데 곳곳에 책이 쌓여가고 있어서 결국 아내로부터 '책 가지고 나가라'(p.21) 는 말을 듣고 결국 사무실 하나를 얻게 된거다. 

나에게는 아무도 책 가지고 나가라는 말을 안해서 내가 이지경이 된건가??


아무리 작고 허름한 사무실이라도 적어도 보증금 500만 원에 월세 20만원은 줘야 한다고 해서 그렇게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보증금도 없는 월 8만 원짜리 사무실을 운 좋게 잡았다. 사무실이라기보단 ‘아지트‘란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오래된 재래시장 2층 구석에 있는 7평 남짓한 사무실이다. 그냥 봐선 있는지 없는지도 모를 그런 공간이다. 문 앞으로 지나다니는 사람도 거의 없다. 예전에는 시장 번영회 사무실이었고, 얼마전까진 낚시 좋아하는 분들이 모여 노는 사랑방이었다. 꽤 오랫동안 비어 있었는데 내가 차지했다. - P23


8만원?? 월에 8만원이라고요??


아니, 이건 너무 좋잖아? 나도 하고 싶다!! 나 8만원 월세 낼 수 있어! 감당할 수 있어! 낼 의지 있다. 밀리지도 않고 낼 수 있어! 아아 그런 사무실 한 칸 얻는다면 책도 다 가져다 놓고 책상도 큰 거 사두고 노트북도 갖다 놓고 와인 냉장고도..(닥쳐!) 나도 시장에 가면 보증금 없이 월 8만원의 빈 사무실 한 칸을 얻을 수 있을까? 아마 안될거야, 안되겠지.. 우리집은 시장도 가까워서 만약 시장 한 복판의 어느 공간을 얻는다면 내가 매일 조금씩 책 옮기면서 서재로 꾸밀 수 있는데! 그럴 의지 있는데!! 


아아 그러나 안타깝게도 조경국이 월 8만원에 얻은 곳은 진주에 있는 곳이었다. 진주 시장.. 서울에선, 강동에선.. 안될거야.


그러나 만약, 정말 운이 좋게도 내가 그런 곳을 설사 우리동네 시장에 얻게 된다면, 그렇다면 나는 깔끔하게 운영할 수 있을까? 생각을 해보니, 아니라는 대답이 나왔다. 당장 읽고 싶은 책이 시장 서재에 있는데 가지러 가기 너무 귀찮네, 이건 좋은 책이니까 시장 서재에 한 권 내 방에 한 권 두자, 이래서 또 사는 일이 없을까? 이건 당장 읽고 싶으니까, 해서 서재에서 침실로 갖다두는 책은 한 두권으로 끝날까? 짐작컨대, 내가 시장에 서재를 만들어놔도 내 침실이나 우리집이 책을 치워 깔끔한 곳은 결코 되지 못할 것 같다. 그래, 그럴거야... 난.. 여기저기 또 책 쌓아둘거야. 지금도 서재방에 책 가득 있는데 침실에 조립식 책장 두 개 들여 넘치게 채우고 있고(방바닥에 쌓고 있음) 거실 신발장 옆 장식장도 내가 다 책 꽂아두었단 말이야?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난 외국생활을 하게 된다면 책을 어떻게 가져갈지, 가서도 책을 쏠랑쏠랑 주문해 쌓일텐데 한국으로 돌아올 때는 그 책들을 어떻게 해야할지, 배편으로 한국에 보내야할지 현지에서 한국 친구들에게 나눔해야 할지, 이 걱정을 툭하면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외국 가지도 않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그냥 회사 다니는 성실한 한국 직딩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돌아올 때 내 책들 다 어떻게 들고 오지? 막 이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녕하세요? 걱정도 팔자인 다락방 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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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과함께 2024-09-20 20:5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와 월 8만원 사무실 저도 구하고 싶네요?

다락방 2024-09-20 20:56   좋아요 2 | URL
정말 간절합니다. 어떻게 월 8만원에... 아 너무 부러워요.
그런데 저자는 몇년후 거기 정리하고 다른 곳에 헌책방 열었어요.

아시마 2024-09-20 21:4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음… 다락방님, 그거 의미 없어요. 장서가와 독서가의 중간선에서 독서가 쪽에 좀 더 많이 기운 사람은 책이 내 눈앞에 없다는 거 못견딜걸 ㅎㅎㅎ
저 이번 책장 교체하고 정리하면서 제일많이 고민한게 아 이 책은 안방에 내 침대 옆에 두고 싶은데 이미 안방 책장이 넘치는 걸?? ㅠㅠ 이거 였어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4-09-23 07:40   좋아요 0 | URL
그러니까요. 제가 생각해도 그게 의미가 없을 것 같더라고요. 전 서재를 따로 만들어놔도 침대 옆이 난리나지 않을까.. 지금도 침대 위며 침대 헤드위에 책이 엉망진창으로 널려있거든요. 서재방 책장에 꽂아둔 책들도 ‘이거 지금 읽고 싶네?‘ 이러면서 가져다 놓았더니.. 그런 책이 한두권이 아니고.. 결국 월 8만원 내봤자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면..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건수하 2024-09-20 22: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이 책 읽었지만 큰 도움은 안 되었어요 😅

다락방 2024-09-23 07:40   좋아요 1 | URL
저도 도움이 되진 않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딱히 도움이 안되긴 하네요. 책 정리도 역시 본인의 의지에 달린것임에... 하하하하하.

독서괭 2024-09-21 12:0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걱정도 팔자 ㅋㅋㅋㅋㅋ
건수하님 이미 읽으셨다는 거 왠지 재밌고 ㅋㅋㅋㅋ
다락방님 사무실 얻으시면 아마 공간 있다고 신나게 주문- 어딨는지 못 찾음- 당장 읽고 싶다고 다시 주문- 집에 또 쌓임
이렇게 되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4-09-23 07:42   좋아요 1 | URL
저도 사무실 얻어봤자 사무실에도 책 쌓이고 집에는 집대로 책 쌓이고 .. 이렇게 될것이라 짐작합니다. 제가 뭐 어디 가겠습니까..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월세 그냥 아끼는 걸로... 껄껄.

단발머리 2024-09-24 09:3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런 방법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개인 사무실 얻고 싶어하는 알라디너들을 모아요.
8만원씩 걷어요 ㅋㅋㅋㅋㅋ 전망 좋은 곳에 사무실을 얻어요. 우리 공동 소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매일 사용 불가ㅋㅋㅋㅋㅋ사용 후 청소 확실히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9-24 10:53   좋아요 2 | URL
우엇, 이 방법 너무나 좋은데요? 그렇다면 좀 넓은 사무실, 깨끗한 사무실을 얻는 것도 가능하겠어요! 그리고 서로의 책장에서 책을 빌려가도 좋을것이고요. 오히려 책값을 더 아낄 수 있지 않을까요? 너무 낭만적이다.. 그렇지만, 모두에게 접근 가능한 곳이어야 하고.. 그렇다면, 집에서는 멀어질텐데... 그러면 역시 집에 책이 또 쌓이지 않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러거나 저러거나 집에 책은 그냥 쌓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9-24 12:21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의 이 아이디어가 좋아서 이 댓글 캡쳐해 페이퍼 하나 뚝딱 썼음을 밝힙니다. 흠흠.
 

연휴 첫날인 토요일과 일요일은 정말이지 잠만 잤다. 먹고 자는 일로 이틀을 보냈다. 와, 이렇게 잔다고? 할 정도로 잠을 잤다. 낮에 그렇게 잤는데 밤에 또 졸릴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그런데 그렇게 잤다. 사실 잠은 금요일 밤부터 쏟아졌다. 금요일은 무척 지쳐있었는데 도대체 왜그렇게 지쳐잇었을까. 하여간 금,토,일을 내리 잤다. 마침 토요일 친구와의 약속이 깨지기도 했고 내가 혼자 보려고 계획했던 영화도 취소해버렸다. 그리고 계속 잤다. 토요일이나 일요일 둘중 하나에는 달리려고 했는데 잠만 잤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그동안의 피로가 누적된 것인가, 하여간 엄청 잤다.


월요일에는 집에 올 동생네 가족들을 위해 육전을 만들고, 만들어둔 뒤에는 실패했다며, 내가 이 짓을 왜 했을까 싶었다. 몇해전에도 육전 했다가 아니 이 고생을 왜하지, 소고기는 그냥 구워먹어도 맛있는데 왜.. 했었는데, 이번에 <서진이네2> 에서 정유미가 육전 만드는 거 보고 갈아만든 배 사와서 고기 재우고 다시 육전을 한거다. 모두에게 맛있는 육전을 먹이겠어! 그러나 타고 질기고 ㅠㅠ 또 후회했다. 아.. 그냥 먹어도 맛있는 소고기를 가지고 뭔가 하지 말자, 하고.

토마토스프와 치아바타를 해서 우리집에 도착한 타미가 허겁지겁 먹었다. 토마토 스프 두그릇이나 먹었어. 그리고 쪽파크림치즈 만들어달라고 해서 그것도 만들어줘 맛있게 먹었는데, 오자마자 쫑알쫑알, 이모, 급식으로 쪽파크림치즈 나왔는데 너무 맛이 없어서 남겼어, 하는게 아닌가. 그래서 이모한테 만들어달라고 한거야? 물었더니 그렇다고 한다. 그리고는 엄지척 하며 맛있게 먹었다. 

토마토스프는 타미만 잘 먹기 때문에 조금 하려고 했는데 또 각종 야채를 썰어보니 한 사발이 되었어.. 커다란 냄비에 넣고 끓이고서는 아니, 이거 누가 다 먹나, 참, 나도 문제다... 했는데 여동생이 집에 갈 때 싸달라고 해서 다행이다 했다. 그런데 울엄마가 싸주기전에 혹시 이모도 먹을지 모른다고 한 그릇 남겨두고 싸줬는데, 아니 우리 이모가 너 요리실력 일취월장이네 이러면서 맛있게 싹싹 다 드시는게 아닌가. ㅋㅋㅋㅋㅋㅋㅋㅋ 육전에 싸먹을 파김치도 만들었는데 남동생이 좀 가져갔다. 보람차다.. 고됐지만.. 육전, 파김치, 진미채, 토마토스프, 치아바타를 했고 이모랑 저녁에 먹을 와인 안주로는 이런 걸 했다.



브리치즈, 방토, 다진 마늘, 올리브유를 넣고 오븐에 돌린 거다. 치즈는 말랑하게 잘 퍼져서 치아바타 찍어먹기에 딱 좋은데, 이게 맛있어서 이모가 너무 맛있다고 잘 먹었다.


뭔가 이런 가벼운 안주 말고 육덕진게 있어야 하지 않나 했는데 집에 전이며 갈비찜이 있어서 또 배달 시키긴 뭐하고 그래도 이것만 대접하긴 좀 거시기해서 냉동실 뒤져보니 새우가 있길래 새우를 해동해서 칠리새우 만들었다. 마침 얼마전 인스타에서 칠리 새우 만드는 영상을 저장해뒀던 터라 그걸 보고 만들었는데, 짜잔- 이렇게 나왔다.




엄마도 이모도 아빠도 맛있게 잘 드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새우 좀 더 사놔야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룻밤 자고 여동생 돌아가면서 '언니는 제2의 친정엄마 같아' 했는데 ㅋㅋㅋ 추석에 집에 있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여러모로 들었다. 비행기표 취소하기를 잘했어.


비행기표를 취소한 건 내가 좀 쉬고 싶어서였다. 이탈리아 여행이 너무 피곤해서 바로 이어지는 여행을 내가 소화할 수 없을 것 같아 쉬기로 결심했던건데, 거기에는 추석에 집에 있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최근에는 명절에 집에 있고 싶은 마음도 자꾸 찾아들어 여행갈 때마다 갈등하게 만들었는데, 그건 어린 조카들이 함께 모여서 만나는 걸 보는게 너무 좋고, 그 자리에 내가 있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이번에 네살 조카가 타미를 곧잘 따르며 타미 언니, 타미 언니 하는데 너무 귀여워. 그리고 내가 잡채 데우고 있을 때였나 아가 조카 오더니 "큰고모 잠깐만 나한테 와줄래?" 이래가지고 응, 갈게 하고 조카 손잡고 조카랑 함께 타미언니 깨우러 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혼자 깨우러 못가겠다고 언니가 깼으면 좋겠는데 같이 가달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넘나 귀여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둘째 조카는 인형을 좋아하는데 이번에 올 때 네살조카 주겠다고 자기가 좋아하는 인형중 하나를 가져왔다. 네살조카는 그걸 꼭 안고 놀았고 나중에 제외할머니 댁에 가서도 "오빠가 준거야" 이러면서 품에서 놓지 않았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둘째 조카는 네살 조카 보면 너무 예쁘고 귀여워서 찰싹 달라붙어 있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이들이 이러고 있는거 보는거 왜케 좋지? (눈물 닦고) 나.. 진짜 나이들었나봐. 흑흑 ㅠㅠ



책을 샀다.

















[차를 타고]는 네살 조카에게 주려고 샀다. 할머니 집에 가기 위해 차를 타고 집을 나섰는데 할머니 집에 도착하기까지 온갖 탈것들이 다 나온다. 조카가 재미있게 봐야할텐데.


[두 여자 이야기]는 읽고 이미 구매자평 썼는데, 결혼생활이 얼마나 빡치는지에 대한 이야기는 정말 안보고 싶다. 너무 스트레스 작렬이야.  송아람 작가의 전작 [자꾸 생각나]는 좋게 봤던 것 같은데, 이건 너무 힘들었다. 남편때문에 스트레스 받는 이야기는 너무 짜증난다. 남편이 잘해준다 운이 좋아 남편 잘만났다, 이정도면 괜찮은 남편이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 조차도 사실은 남편하고 행복하지 않다는 걸 종종 얘기하곤 하는데, 아 남편에 대한 모든 이야기들은 죄다 너무 스트레스다. 그래서 [남자들은 자꾸 나를 잔소리하게 만든다] 였나, 그 책도 읽다가 바로 팔아버렸다. 절반도 못읽고 팔아버린 것 같다. 


스티븐 킹은 좀 믿고 보는 작가이긴 한데, 그래서 자꾸 사두고 쌓이고 있다.


[아래층에 부커상 수상자가 산다] 너무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욤..

















나는 도시를 좋아하지만 [들풀의 구원]이라는 제목을 믿는다. 그러니까 어떤 사람들에겐 들풀이 구원이 될 수도 있음을 믿는다는 거다. 내 경우 몇 번 언급했지만 향에 반응하는 사람인데, 어제 읽은 백희성의 책 [빛이 이끄는 곳으로] 에서도 등장인물이 허브향을 맡고 아들을 회상하는 장면, 현관에서 바람이 불면 허브향이 나는 장면 같은 것에 몹시 끌리는 사람이다. 고수를 베란다에 심어두었을 때 베란다 문을 열고 나가면 고수 향이 나는게 그렇게나 좋았더랬다. 자연에서 생성되는 흙과 빛과 열과 그리고 이 초록과 그것이 가진 고유의 향이 인간을 구원할 수 있을 거라는 것을 나는 믿고 있다. 그래서 읽어보고 싶어졌다.


'줄리언 반스'의 [사랑은 그렇게 끝나지 않는다]를 아주 좋아하고 '모든 사랑은 잠재적으로 비탄의 이야기이다' 라는 문장을 수시로 인용하곤 한다. 심지어 내가 쓴 단편 소설에도 언급되어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그런 줄리언 반스의 신간이라니, 사지 않을 도리가 없지.


[혐오의 즐거움에 대하여]는 ㅈㅈㄴ 님의 서재에서 알게된 책.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면서 좀 두렵고 두려우면서 궁금하다.


[뉴욕에 살고 있습니다]란 책은 뉴욕이란 장소와 그곳에서 살고 있다는 말에 이끌려 홀린듯이 샀다. 내게 뉴욕은 가보기 전에도 매력적인 도시였지만 가보고난 후에도 여전히 매력적인 도시이며 또다시 가고 싶은 도시이다. 사실, 돈 문제만 아니라면..(언제나 돈이 문제다) 수시로 가보고 싶은 곳이다. 아무때나 휙- 갔다가 오고 싶은데, 그러기엔 돈이 많이 듭니다..

















언젠가 짧은 여행보다는 좀 더 긴 해외 생활을 목표하고 있기 때문에 [해외생활들]이란 제목에 이끌려 샀다.


[사소한 일]은 장바구니에 있던 책인데 최근에 ㄷㅈ 님의 서재에서 보고 바로 질러버렸다.


최근에 내가 플로베르를 어디서 만났지? 아, 오리엔탈리즘! 거기서 보고 플로베르의 자서전을 읽어보고 싶었는데 마땅한 책이 눈에 띄지 않고 그나마 언급되었던 [순박한 마음]을 샀다. 사면서 보니 폴스타프 님도 잠자냥 님도 재미있게 보셨더라. 좋아쒀~



자, 그리고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책! 내가 이 책을 자랑하기 위해 정말 오래 기다렸다. 배송까지 너무 오래 걸렸거든. 이건 배송도 오래 걸렸지만 일단 검색해내기도 시간이 걸렸어. 휴..


짜잔-

















콜린 후버의 [우리가 끝이야]의 스페인어책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진짜 미치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스페인어 책을 샀다니까? 


일단 콜린 후버의 원서를 일전에 번역본과 나란히 두고 읽었던 바, 영어가 어렵지 않았던 기억이 있고, 게다가 고자극의 책이어서 책장도 잘 넘어갈테고, 이 책의 영어원서와 한국어 번역본을 이미 갖고 있으니, 옳지, 그래, 스페인어책을 사기로는 콜린 후버의 우리가 끝이야가 딱이다! 사서 한 번 보고나면 스페인어 마스터!! 라고 생각하고 이 책을 주문한 것이다. 증맬루 스페인어 책으로 검색하기까지 얼마나 어려웠는지. 네이버에서 it ends with  us 스페인어, 막 이렇게 쳐가면서 드디어 검색해낸 책. 영화로 나왔기 때문인지 표지 이쁜것 좀 보소..


캐나다 뷰 배경으로 한 번 볼까?



너무 예쁘다!! >.<


난 외모로 사람을 좋아하지도 않고 표지로 책을 좋아하지도 않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어쩌면 내 생각은 틀렸을지도.. 내가 나를 아직 잘 모르는 걸지도... 


이걸 주문해두고 드디어 사두었던 이 책의 번역본을 읽기 시작했는데 하아- 내용이.. 엉망진창이야. 미치겠다. 옥상에서 우연히 남주를 마주치게 됐는데 그의 손길을 거부할 수 없고 막... 꽃집을 오픈했는데 모두가 원하지 않는 꽃다발을 우리의 컨셉으로 잡자며 천재적 아이디어라고 흥분하고.. 하여간 읽기 싫은 스토리여.. 그래도 워째. 내가 영어책도 스페인어책도 사놨는데.


하여간 좀 읽다가 아 콜린 후버 진짜 나랑 안맞아, 이래놓고, 그래도 이걸 읽고 스페인어를 똭- 하면서 내가 사서 내게로 온 스페인어 책 첫장을 딱 펼쳤다. 내가 그래도 첫줄은 읽을 수 있을 줄 알았지? 아니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설레발이었구나 ㅋㅋㅋㅋㅋㅋㅋ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직 스페인어 책은 무리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또 돈지랄했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제기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괜찮아 예쁘니까. 하하하하하. 사실 영어책 보지 않았지만, 영어라고 어디 쉬울까. 그러니까 내가 어떤 사람이냐면, 오늘의 듀오링고를 보자.




미치고 팔짝 뛰겠네. 내가 이정도의 영어를 잘 틀리는 사람이다. 제기랄. 아이씨. 요즘 듀오링고 만점 받을 때가 없어? 하여간 이걸 틀렸단 말이야? 그런데 듀오링고 학습하다보면 틀린 문제를 다시 내준다. 그런데 어떻게 됐냐면,



또 틀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나는 영어를 좋아하는데 영어는 나를 멀리하네? 나 싫다는 영어를 내가 너무 끈질기게 붙잡고 있는 것인가. 나를 받아달라 애원하고 있는 것인가. 하아- 나는 영어를 스토킹하는 것인가. 미치고 팔짝 뛰겠네. 왜이렇게 영어를 못하지요?


세번만에!



증맬루 영어는 어렵네요.. 에휴... 

듀오링고 연속학습 282일째인데 내 영어실력은 과연 나아지고 있는것인가..


왜냐하면,



다음문제 또 틀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쉬바 영어 안해 안해. 꺼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상큼한 목요일의 오답 속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영어란 무엇인가

나는 누구인가

나 중학교때 영어 잘했었는데...고등학교때도 잘했었는데...... 이게 뭐여......주입식 교육 다 필요없다!!!!!


에휴..



나는 나의 한계를 안다.

언젠가 얘기했던 것처럼, 내가 아무리 페미니즘 책을 읽고 또 설사 대학원에 들어간다고 해도 내가 정희진 쌤처럼 될 수는 없을 거라는 것을 안다. 그건 다른 사람에게 가능한 영역일 수 있으나 나한테는 아니다. 내가 아무리 달리기를 열심히 한다고 해도(사실 매일 하는 것도 아니고 오래 달리거나 빨리 달리는 것도 아니지만) 잘 달리는 사람축에 속하게 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한다. 요가를 배우면서 요가가 너무 좋아서 언젠가 요가 선생님이 되면 어떨까, 라는 생각도 해보았지만, 나는 내가 요가 선생님이 될만큼 요가를 잘 할 수도 없을 거라고 생각한다. 좋아한다고 다 잘하는 건 아니라는 걸 안다. 열심히 한다고 다 잘하는 것도 아니라는 걸 안다. 지금같은 마음으로 내가 학창시절로 돌아가 다시 공부한다고 해도, 나는 전교일등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아니다. 나는 그정도의 능력이나 재능을 가지고 있지 않다. 설사 과거로 돌아가 다시 열심히 한다고 해도 아마 기존보다 조금 더 나아진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내가 정희진이 될 수 없다고 해서, 달리기 선수가 될 수 없다고 해서, 요가 선생님이 될 수 없다고 해서 그것들을 그만두지는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내가 이것들을 하는 이유는 내가 그것들을 하는게 좋아서이지 최고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좋아서 하다가 최고가 되면 너무나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해도 내가 페미니즘 책을 읽고 달리기를 하고 요가를 하는 것에는 충분한 의미가 있다. 내 삶은 그것들을 함으로써 더 충만해지고 있다. 


영어도 마찬가지다. 내가 영어공부를 지금 이만큼씩 매일 한다고 해서 모국어처럼 가능해질까? 내가 어학연수를 간다고해서 유태오 처럼 영어를 할 수 있게 될까? 거기에 대해서는 내가 그렇다라고 답할 수가 없다. 그래도 하는거다. 영어를 잘하고 싶어서, 영어가 좋아서. 능력자가 될 수 없기 때문에 포기해야 한다면 세상에서 도대체 뭘 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그냥 하는거다. 그냥. 내가 좋아서. 능력자가 되고 싶지만 능력자가 되지 못한다고 해서 그만두진 않을 것이다. 걍 하는거다. 이렇게 가다보면 어디에 다다를지 모르고 설사 내가 도착하게 되는 곳이 너무 낮은 곳일지도 모르지만, 하여간 해보는거다. 뭐, 최고가 되지 않아도 능력자가 되지 않아도, 1분 달리기 했던 사람이던 내가, 30분 달리는 사람이 되었으니까. 뭐, 괜찮다. 



목요일이라서 너무 좋다. 

오늘 점심은 뭘 먹고 싶은지, 나와 내가 대화를 좀 해봐야 쓰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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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4-09-19 09: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 윳 빛 깔 다 락 방!!

다락방 2024-09-19 09:49   좋아요 0 | URL
왜이럼??

잠자냥 2024-09-19 10:06   좋아요 1 | URL
너와 대화 중이라.....

다락방 2024-09-19 10:13   좋아요 1 | URL
얘 대화좀 못하게 해봐요. 남들하고 못하면 자기 자신과도 대화하는 나..

독서괭 2024-09-19 10: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윳!빛!깔! 다!락!방!!!

다락방 2024-09-19 10:13   좋아요 1 | URL
독서괭 님 좋앙합니다. 샤라라랑~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9-19 10: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근데 번역본 읽어보고 좋아서 스페인어본을 사신 게 아니었군요..?

다락방 2024-09-19 10:12   좋아요 1 | URL
일단 사는편......... 하아- Orz

잠자냥 2024-09-19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 님 연휴에 어디 안 가신 거 정말 낯선데, (북플에서 보여서 놀라웠다능!) 근데 또 반갑더라고요?! ㅋㅋㅋㅋ 조카들도 가족들도 그랬을 거 같아요. 휴식이 보약이 된 연휴였길 바라...........랐는데 휴식한 거 맞나요? 아니 무슨 요리를 또 저렇게나 많이! ㅋㅋㅋㅋ

그나저나 그 영화 결국 안 보러 갔군요? ㅋㅋ 전 속으로 다락방 이 인간 안 갔을 거 같은데... 했다니까요.
<장손>인가 그 영화 제목이랑 개봉 시기(추석 연휴)만 보고는 빡칠 한국 영화 같아서 노관심이었는데 희진쌤이 무려 GV를 하신대서 오오오잉?! 하고 갑자기 관심이 생겼습니다. 저는 왠지 그 사랑의 탐구보다 이 영화 먼저 볼 거 같아요. 희진쌤은 낼 용산 CGV에서 GV하시던데 그건 당연히 다 매진이더군요.. ㅠㅠ 암튼 <장손>은 씨네큐브에서도 하긴 하더라고요! ㅋㅋㅋㅋ

아니 근데 책탑에서 맨 위에 저 책은 뭐지? 했더니 스페인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인간 이제 책탑도 국제적으로 쌓는다.

다락방 2024-09-19 10:18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 식구들이 엄청 좋아했어요. 특히 엄마가 몇 번이나 말씀하셨습니다. 추석에 너 집에 있으니까 너무 좋다, 하고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남동생은 이제 명절에 어디 좀 가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명절 힘들긴 했지만 또 좋기도 했어서 앞으로 명절은 좀 피하고 갈까,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토요일 일요일 내리 자서 ㅋㅋ 아니 왜이래 싶었는데, 덕분에 월요일 아침에 ‘오 뛰어도 되겠네?‘ 할 정도로 몸이 좀 회복되긴 한 것 같아요.

저 너무 피곤해서 못갔고요 수요일에도 예매해두었다가 또 취소했어요. 아 못가겠다.
그래서 오늘 퇴근하고 가서 보려고 했는데 시간대가 또 메롱이라 오늘도 못가겠네요. ㅠㅠ

장손.. 제목도 보기 싫은 영화인데 정희진 쌤.. 이라고요? 괜찮은 영화인가.. 흐음.. 아무튼 잠자냥 님 그러니까 용산은 못가고 씨네큐브 간다는거죠? 토욜에 갑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사랑의 탐구나 보러 가볼까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9-19 10:27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 이번주 토욜은 못 갑니당~!!

다락방 2024-09-19 10:30   좋아요 1 | URL
그렇구나.........(시무룩)

Forgettable. 2024-09-19 14:09   좋아요 1 | URL
저도 토요일에 사랑의 탐구 혼자 보러 갈 예정입니다!!

다락방 2024-09-19 14:53   좋아요 0 | URL
뽀님 어디로 가요?

잠자냥 2024-09-19 14:55   좋아요 1 | URL
락방이 마음속으로.....

Forgettable. 2024-09-19 15:04   좋아요 0 | URL
저는 신도림으로 갈까 생각 중이에요

blanca 2024-09-19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보고 잘못 주문한 하츄핑 아이스크림 가게 대히트쳤어요 ㅋㅋ 다락방님 요리 거의 장금이 수준인데요? 토마토 수프는 정말 건강에 너무 좋을 것 같아 저도 시도해봐야겠네요. 콜린 후버 ㅋㅋ 나 한 편 유튜브에 올라와 있는 거 읽었는데 중간에 겁나 야한 장면이 ㅋㅋㅋ 숨죽여 읽었네요. 명절에 대한 느낌이 저도 달라지고 있어요. 다 한때잖아요. 이렇게 모여서 조카도 보고 동생들도 보고...영원하지 않잖아요. 부모님 좋아하시는 모습 봐도 이게 영원하지 않다, 자꾸 이런 생각 드니 소중해요. 아, 그리고그렇게 몰아 자는 거 내 몸이 필요로 하는 휴식인 거더라고요. 아주 잘하셨습니다. 저는 헬스장 천국의 계단 무리해서 타며 나 요즘 운동 탄력 받았다 자랑 딱 한 번 했는데 바로 이석증 와서 기절했습니다....

다락방 2024-09-20 20:42   좋아요 0 | URL
하츄핑 이즈 뭔들 ㅋㅋㅋ 하츄핑 이라면 뭐가 됐어도 크게 성공했을 겁니다, 블랑카 님.
콜린 후버 야해요. ㅋㅋㅋㅋㅋ 야해서 좋긴 한데(응?) 너무 고자극.. 입니다. 그리고 뭔가 읽고나면 좀 찝찝해요. [우리가 끝이야]는 워낙 전세계적으로 인기 있는 책이고 영화로도 만들어져서 끝까지 볼 예정이긴 합니다. 중간에 멈추고 안읽고 있지만... 하하하하하.

맞아요, 블랑카 님. 저도 제가 이럴 줄 몰랐는데요, 이렇게 되더라고요. 이렇게 나이드는가봐요.
저는 조카 태어나고 나서 ‘아 내가 아이들을 예뻐할 수도 있는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됐고요, 아이들 커가는 거 보면서 ‘아 이렇게 세대는 지속되는거구나‘ 라는 생각도 들더라고요. 자식을 낳고 싶어하는 어떤 심리에 대해서 어렴풋이 짐작해볼 수 있었달까요. 이제는 커가는 조카들을 보면서 이렇게 다같이 모인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다는 생각도 불쑥불쑥 들더라고요. 사람은 아무것도 장담해서는 안된다지만, 특히나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정말이지 장담해서는 안되는 것 같아요. ‘내가 이럴 줄 몰랐는데..‘하는 면을 나이들면서 자꾸 보게 됩니다.

블랑카 님, 무리하지 마시고 건강 챙기세요. 우리 오래오래 건강하게 책 읽으며 글 쓰며 살자고요!!

단발머리 2024-09-19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른 건 모르겠고요. 칠리새우에서 기립박수 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파김치도... 아, 토마토 스프도요 ㅋㅋㅋㅋㅋㅋㅋㅋ아.... 전부 다 먹고 싶네요.

<롤랑 바르트, 마지막 강의>의 문장 하나 놓고 갑니다. 스페인어에 눈 뜬 다락방님께 바칩니다.

˝시도하기 위해 희망할 필요도 없고, 지속하기 위해 성공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락방 2024-09-20 20:43   좋아요 1 | URL
저 스페인어에 눈 뜬 거 맞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잘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눈 뜬 줄 알았더니 아직 못떴나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요 아블로 에스빠뇰.

나 스페인어 말한다. 는 뜻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스페인으로 어학연수 좀 가야겠어요. 스페인어 능숙하게 할 수 있도록 말입니다. 저 스페인에서 어학 연수 하면 놀러오세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구단씨 2024-09-19 16: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칠리새우 정말 맛있어 보여요. ^^ 시원한 맥주 마시고 싶네요.
명절에 식구들 오는 거 마냥 귀찮고 또 귀찮았는데요.
저도 이제 늙었나 봐요. 다 큰 조카들(중딩, 고딩, 대딩) 우연처럼 시간이 맞아서 보게 되면 너무 애틋해요.
이 코딱지들이 언제 이렇게 컸나 싶어서 울컥하고 막 그래요. 덩달아 저도 그 세월만큼 늙은 거겠죠. ㅠㅠ
여전히 명절은 귀찮고 싫지만, 좋아하는 사람들 만날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는 이제 기다려지기도 하네요. 살짝...

콜린 후버의 책은 한국어 출간본으로 보관함에 담았어요. 재미있을 것 같아요. 책 소개 감사해요. ^^

다락방 2024-09-20 20:45   좋아요 0 | URL
칠리새우 해놓고서 걱정이었는데 맛있더라고요? 그래서 새우 또 사서 또 해보려고요. 소스에 밥 비벼 먹어도 맛있을 것 같아요. 저는 인스타그램에서 알려준 것보다 마늘을 더 많이 넣었습니다. 마늘을 사랑해요. ㅋㅋ

정말 커가는 조카들 보면서 아가였을 때 모습도 많이 떠올려보게 돼요. 아 정말 말문 틔어서 이모 이모 하고 따라다닐 때가 있었는데 이제는 나보다 더 커졌네, 막 이런 생각하면 애틋하고 기특하고 그렇습니다. 함께하는 순간순간이 너무나 소중해요! 저도 명절은 귀찮기만 했었는데 다음 명절에도 아이들 다 만날 생각하면 또 좋고 그래요. 아, 나이드는 건 도대체 뭘까요?

콜린 후버는 전세계적으로 지금 인기입니다. 해외 어느 서점을 가도 매대에 콜린 후버가 깔려있더라고요!!

바람돌이 2024-09-19 22: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의 요리솜씨는 조만간 요리유튜브로 뜨는게 아닐까 싶은데요. 진지하게 한번 생각해보세요. 요리 유튜브로 대박나서 알라딘을 인수하는겁니다. 그리고 저희들에게 책을 막 염가판매하는...... ㅎㅎ

스페인어 책을 정말 읽으려고 사셨단 말입니까? 아 진짜 일단 그 열정에 박수 짝짝입니다. 언젠가 읽을 수 있을지도 모르죠. 저는 다락방님의 무한 변신을 믿습니다.

지난번 포르투갈 여행에서부터 제가 다른 나라에 가면 내가 좋아하는 그 나라 작가의 책 한권쯤 현지어로 사오기로 결심했거든요. 그래서 사온게 주제 사라마구의 <눈먼자들의 도시>포르투갈어판을 사왔습니다. 다락방님과 다르게 저는 순저니 소장과 바라봄을 위한 책입니다. 그걸 읽겠다는 생각은 절대 하지 않습니다. ㅎㅎ

다락방 2024-09-20 20:55   좋아요 0 | URL
ㅋㅋ 요리 유튜브로 대박 나면 돈을 벌 수 있으니 좋겠지만.. 대박 날 것 같진 않습니다. 이번에도 치아바타 맛있게 식구들 잘 먹길래 또 한 판 구웠다가 실패했거든요. 보통 치아바타는 실패 안하는데 이번엔 왜 실패인건지.. 하여간 잘 될 때도 있고 아닐 때도 있고 무엇보다 저는 요리를 하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부엌도 초토화 되어서 ㅋㅋ 플레이팅도 못하고요. 이쪽으로 재능이나 소질은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도 왜 자꾸 해보고 싶은지는 저도 잘 모르겠어요. ㅠㅠ

저는 포르투갈어로 오르한 파묵 책 사왔거든요? 그거 몇년간 기념으로 두다가 도대체 포르투갈어 하나도 모르면서 이게 있어 뭐하나, 하고 처분한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최근엔 영어책들도 처분했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이 스페인어 책의 운명도... 알 수 없다고 합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 왜 덥썩 사버린건지 ㅠㅠ

세실 2024-09-21 07: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칠리새우는 보림이가 좋아하는 음식인데 중국집에서 사먹는건줄...ㅎㅎ
토마토스프와 치아바타도 굿굿!
육전은 일단 고기가 좋으면 소금, 후추만 뿌려도...^^

다락방님의 책탑은 늘 경이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