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UTFLEX 것플렉스 두부 스낵 - 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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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이것은 너무나 꼬소해서 순삭했습니다. 캔맥주 하나 마셨고요. 캔맥주 마시기 전에는 소주 한 병 마셨어요. 소주는 김치부침개와 양념게장과 함께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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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2-07 12:3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치부침개
양념게장
소주는 각각 100자평란에 쓰시오.

다락방 2025-02-07 14:05   좋아요 1 | URL
ㅋㅋㅋ 알라딘은 양념게장을 갖춰놔라!! 소주도 갖춰놔라!! 나 백자평 써야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치부침개는 엄마표 양념게장은 시장표 였습니다. 껄껄.

2025-02-07 14: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2-07 14: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2-07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25-02-07 15:07   좋아요 1 | URL
ㅋㅋㅋ 안그래도 어제 다른 분도 왓츠앱으로 ‘카톡에 너 떴던데 그거 너야?‘ 물어보셨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5-02-07 14: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이것도 맛있군요? 아몬드와 현미 중 다락방님의 원픽은??

다락방 2025-02-07 15:08   좋아요 2 | URL
아몬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몬드는 좀 달콤해요. 현미는 고소합니다. 굳이 하나여야 한다면 아몬드지만 현미도 정말 좋아요!! >.<

잠자냥 2025-02-07 15:52   좋아요 0 | URL
둘 다 좋다는 소리군.... 중얼중얼....

다락방 2025-02-07 17:24   좋아요 0 | URL
네네 둘다 같이 사야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5-02-08 12: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2-08 13: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2-09 10: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2-12 16: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2-12 16:5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20만 부 에디션, 양장) - 경이로운 세계 속으로 숨어버린 한 남자의 이야기
패트릭 브링리 지음, 김희정.조현주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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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트릭 브링리는 형의 죽음으로 인해 상실감을 겪으며 <뉴요커>지의 일을 그만뒀다. 그가 다시 일을 하기로 마음 먹은 곳은 어린 시절 엄마의 손을 잡고 방문했던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그 넓은 미술관에서 매일 다른 구역에 대한 경비일을 맡으며 숱한 예술 작품들 앞에 물끄러미 서보고 한참 들여다보면서 작품들로부터 감동을 받고 그 작품의 뒷이야기들을 공부해가며 그는 매일매일을 차곡차곡 형에 대한 그리움을 쌓아가고 애도한다. 미술관에서 10년이라는 시간을 다양한 작품들과 함께 보내며 어떤 날은 그동안 매력을 느끼지 못했던 작품에 크게 감탄하기도 하고 어떤 날은 너무 오랜 시간 작품들과 함께 해서 예술이 가치없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악기관, 이집트관, 현대미술, 무기와 갑옷 전시관등 그는 이곳에서 다양한 작품들과 함께 인간 문화 역사에 대한 이해를 원하는데, 그건 결국 형의 죽음을 그리고 자신의 상실감을 받아들이며 이 삶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기 위해 저자가 선택한 방법인 것이다.


나는 언제나 예술에 제대로 감동받는 사람에 대한 부러움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아마도 가지고 태어나는 감각일 수도 있을테지만, 어릴 때부터 예술 작품에 노출되는 환경의 영향도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바, 나에게는 예술적 감각이라는 것은 뒤늦게 훈련한다고 터득되어지는 것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성인이 되어 내 스스로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찾아가 물끄러미 그림을 바라보노라면, 나는 아직도 대다수의 작품을 보며 크게 감동을 받지 못하고, 세상의 어떤 사람들은 우울하거나 스트레스가 가득할 때 그림을 보고 위로받기도 한다는데, 나는 아직 그림으로부터 위로를 받는 사람은 되지 못한다. 물론, 가끔은 제대로 볼 줄 모르는 나도 어떤 그림들에는 크게 감동을 받기도 하는데, 어느 여름날 예술의 전당에서 본 샤갈의 그림이 그랬고, 뉴욕의 큰 미술관들 사이에서 작게 존재하고 있던 갤러리에서 본 클림트의 그림에서 그랬다. 그것들이 준 감동이 위로인지 기쁨인지 정확하게 짚어낼 순 없지만, 그러나 마음을 움직였던 것은 사실이다. 내게는 그렇게 크지 않았지만, 나는 분명 예술이 사람에게 필요하다는 것을 안다. 메트로폴리탄의 그 많은 작품들은 페트릭 브링리에게 장미였다. 


우리에게는 빵이 필요하고 장미가 필요하다.

패트릭 브링리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일하며 급여를 받고 있으니 큰 돈은 아니어도 그에게 필요한 빵은 먹을 수 있었을 것이며, 위대한 예술작품들 사이를 거닐며 들여다보고 생각하고 감탄하며 그에게 필요한 장미도 충분했다. 그러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은, 패트릭 브링리에게 단순히 빵과 장미만 준 건 아니었다. 그는 짧게는 몇십년전부터 길게는 몇백년 전의 작품들이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는 박물관에서 '과거를 기억할 수 있게 해주는 장소인 박물관들(p.850)'에 대해 고마움을 느끼는데, 박물관 본연의 그 일이야말로 그에게 형을 충분히 그리워해도 된다고, 애도해도 된다고 대신 말해주는 것 같지 않았을까. 박물관이 예술품들을 기억하게 해줬다면, 그런 상징적 장소에서 패트릭 브링리는 형을 기억할 수 있지 않았을까. 박물관이 작품을 품고 오래오래 유지되듯이, 그러면서 많은 방문객들을 받았듯이, 패트릭 브링리도 형을 품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그래도 된다는 위로와 격려를 받은게 아닌가.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패트릭 브링리가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서 가장 크게 얻은건 사람들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그가 경비일을 하며 묵묵하게 서 있는 순간마다 말을 걸어주던 관람객들, 혹은 위대한 그림 앞에서 모사하던 예술가 지망생들, 그에게 이 모든 작품들이 정말로 진짜가 맞냐고 묻는 관광객들. 그리고 그와 함께 교대를 하거나 함께 일하던 다른 경비원들. 몇백명이나 되는 동료 경비원들의 이름을 익히며 그들 개인의 역사를 듣고 또 자신의 역사를 말하면서 친근함을 유지하면서 패트릭 브링리는 앞으로의 삶을 계속 살아가게 하는 힘을 받는다. 사람에겐 빵도 필요하고 장미도 필요하지만, 빵과 장미를 건네는 건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이다. 


형을 잃은 상실감으로 그가 지금 이곳에 흘러왔다면, 그로부터 5년후 그는 이곳에 다니고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하면서 새로 태어난 아들도 맞이하게 된다. 누군가는 이 세상을 떠나서 기억속에 남겨지지만 누군가는 새로이 찾아와 그의 삶을 더 활기차게 만들어준다. 애도의 시간들을 보내다가 그는 이제 누군가를 새로이 돌봐야 하는 시간을 살아야 하는 것이다. 삶은 이렇게 지속된다. 생은 이렇게 순환한다.



이제는 더 이상 처음 미술관에서 일을 시작했을 대처럼 단순한 목표만 바라보지 않는다. 대신 살아나가야 할 삶이 있다. -p.269



박물관에서 십년간 일을 하면서 그 사이에 패트릭 브링리에게는 딸도 생긴다. 아이 둘과 함께 활기찬 삶을 살면서 그는 십년간 일했던 박물관에 작별을 고한다. 그간 함께 일했던 동료들은 그의 새로운 소식을 축하해주고 언젠가 다시 만날 것을 약속한다. 그는 지금 이곳을 나간다고 해서 이들과 영영 작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안다. 이곳, 각자의 역사를 가진 대단한 사람들이 경비원으로 일하고 있는 이곳에 그는 자주 들를 것이다. 작품을 지키는 사람이 아닌 작품을 관람하는 사람이 되어 방문할 것이고, 함께 일했던 동료들을 만나기 위해서도 방문할 것이다. 


처음 책장을 넘기면서 나는 그의 애도가 진행되는 것은 수많은 예술 작품 때문에 그리고 그의 예술을 느끼는 감각 때문에 가능한 것이겠구나, 했다. 그러나 책장을 넘길수록 그에게 그의 애도가 가능해지고 여전히 살아나가야 할 삶을 돌이킬 수 있는 것은 사람 때문에 가능해진다는 생각을 한다. 그가 몇백명의 이름을 전부 외우고 있던 이 미술관에서 나가 새로이 선택한 직업은, 맨하튼 시내를 가이드해주는 일이다. 결국, 이 도시를 낯설어하는 사람에게 이 도시를 설명해주는 일을 그가 하고자 한다. 그는 예술 때문에 박물관에 갔을지는 모르나, 그리고 도시를 샅샅이 보고 싶어 가이드를 선택했을지 모르나, 그의 내면 저 깊은 곳에서는 이미 자신에게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는 생각을 한다.



나는 지금으로부터 8년전에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을 방문했었다. 책을 읽노라니 내가 방문했던 그 때 그곳에 패트릭 브링리가 일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되었다. 이 전시실에서 저 전시실로 옮겨가며 나는 많은 경비원들을 보았는데, 그들중 한 명은 패트릭 이었을 수 있겠구나. 패트릭이 아닌 경비원들도 모두 저마다의 역사를 가진 사람이었겠지. 나는 일자리로써의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을 생각한다. 박물관은 내가 작품을 보러 가는 곳 그 이상은 아니었는데, 패트릭 브링리는 그곳에서 일하면서 만나게 되는 동료 경비원들이 너무나 다양한 삶을 살아온 개인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소위 비숙련직의 큰 장점은 엄청나게 다양한 기술과 배경을 지닌 사람들이 같은 일을 한다는 점이다. 화이트칼라 직종은 비슷한 교육을 받고 관심도 비슷한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동료들이 어느 정도 비슷한 재능과 정신세계를 가지고 있다. 경비원의 세계에는 이런 문제가 없다. 메트가 새로운경비를 고용할 때면 기본적으로 ‘와서 면접보세요‘라는 내용의 짧고도 명료한 광고를 낸다(예전에는 《뉴욕타임스》, 요즘은 온라인에). 경비 담당 부서에서 찾는 사람은 이 일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건강한 사람이고 그들은 이 일에 적합한 다양하고도 방대한 인력풀이 있다는 사실을 안다. - P183


덕분에 나는 일자리로써의 박물관을 생각해보고 직업으로써의 경비원을 생각해보게 된다. 이곳에서 찾는 일꾼이 특별한 기술을 요하는게 아니라면, 게다가 패트릭 브링리의 말대로라면 그들의 출신나라도 다양한데, 나도 가능하지 않을까? 나는 그 일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건강한 사람이 되어, 그곳에서 다른 동료들과 목례를 나누면서 끝나면 바에 가 맥주도 한 잔 하면서, 그리고 대부분의 낮시간은 작품들 앞을 서성거리면서 일해볼 수 있지 않을까? 적지 않은 시간을 패트릭 브링리처럼 어떤 그림의 역사에 대한 문헌이나 책을 찾아 읽으며 지식을 쌓고, 혹여라도 질문하는 관람객들에게 아는 것들을 답해주면서, 웅장한 예술작품들 앞에서 가끔은 벅차하는 그런 일을, 내가 직업으로써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생각해본다. 애도가 일어나고 다시 삶을 살아야 한다는 의욕을 다지게 한 이 장소에서 일하게 된다면, 나는 과연 어떤 감정을 갖게 되고 어떤 의욕을 다지게 될까. 그곳은 나에게 어떤 장소가 될까? 내가 받게 되는 것이 무엇이든, 필연적으로 빵과 장미를 얻게 될 것은 틀림이 없다. 물론, 사람도.



삼십년간 행복을 연구해온 서은국 교수는 자신의 책 [행복의 기원]에서 우리의 원시적 뇌가 여전히 가장 흥분하며 즐거워하는 것은 음식과 사람이라고 말한 바 있다. 행복을 따로 연구해온 건 아니지만, 나는 인간에게 필요한 것은 음식과 사람이라는 것에 적극 동의한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가면 거기에 더해 아름다운 작품들도 가득하다. 결국 우리는 우리를 행복하게 해줄만한 곳으로 움직이게 되어있다. 패트릭 브링리가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형을 애도하고 삶을 계속해나가기 위해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에 닿은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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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5-02-04 10:37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뭐야 왜케 잘 썼어?
이 인간 왜 잘 썼지? 리뷰대회 있나?? 했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2-04 11:41   좋아요 2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리뷰대회에서 똑 떨어진 리뷰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나는 원래 좀 잘 쓰지 않았나요? 흠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5-02-04 11:51   좋아요 0 | URL
어쩐지🤣🤣🤣👏👏👏
 

















톨스토이의 [전쟁과 평화]를 읽기 시작했다. 

친구랑 함께 1,2 월에 걸쳐 읽기로 했는데 1월에 내내 다른 책들만 읽다가 이제야 비로소 시작한 것. 하하하하. 그런데 너무 재미있다. 그러니까 첫장에 이런 쪽지가 나온다.



백작(혹은 공작), 혹시 당신이 더 멋진 계획을 세워 두지 않았다면, 그리고 가엾은 병든 여인의 집에서 저녁을 보내는 계획에 별 위협을 느끼지 않는다면 말이죠, 오늘 7시에서 10시 사이 우리 집에서 당신을 볼 수 있다면 무척 기쁠 거예요. -아네트 셰레르 (p.14)



안나 파블로브나는 자신의 집에 공작을 초대하면서 이런 쪽지를 보내고 그가 오자마자 환영 인사를 건네는데, 공작은 그 인사에 답하며 이렇게 말한다.


"사랑하는 벗이여, 먼저 당신의 건강이 어떤지 말해주겠습니까? 날 안심시켜 주시지요." (p.15)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너무 재미있지 않습니까. 이런 장황한 대화가 러시아 문화인건지 아니면 그 시대 문화인건지 모르겠지만 요즘에는 전혀 사용하지 않는 말이라서 너무 재미있다. 아니지 전혀 사용하지 않는건 나나 내 주변이 사용하지 않는다는거지 어쩌면 러시아 어딘가에서 아니면 다른 어딘가에서라도 저런 식으로 말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냥 저런 대화가 일상이라서. 


우선 나였다면 저 쪽지 자체는 "우리집와서 밥 먹을래?" 정도로 대체할 것이고, 만약 나였다면 사랑하는 벗이여~ 하는 구절에서는 "몸은 좀 어때? 괜찮아졌어?" 로 물었을것이다. 너 몸 어떠냐는걸 묻는다고 사랑하는 벗이여, 먼저 당신의 건강이 어떤지 말해주겠습니까? 날 안심시켜 주시지요, 이러는데 너무 재미있었다. 나타샤 소냐 니콜라이 에다가 안나도 여러명 나오는것 같아서 하여간 이름이 헷갈리긴 하는데, 아직 조금 읽었지만 대화가 너무 재미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나도 나중에 친구들 아프다고 하면 이렇게 물어봐야겠다.



사랑하는 벗이여, 먼저 너의 건강이 어떤지 말해줄래? 날 안심시켜 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재미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금요일에 양갈비를 먹으러 갔다. 정확히는 갈비살이었는데 와 너무 맛있게 먹었어. 그런데 기본 반찬으로 준게 다 되게 특이하고 맛있었다. 하나는 고수랑 토마토 샐러드였는데 소스가 뭐냐 물으니 기성품 오리엔탈 소스라는게 아닌가. 오오, 나 집에 고수 있지!! 좋았어. 그리고 서비스라며 숙주볶음을 줬는데 이것도 맛있어. 양념 물어보니 소금 후추 약간이고 웍에 볶았다는거다. 좋았어. 마침 토요일은 우리 이모가 오기로 했고 우리는 나 고생시키지 말자고 배달음식 먹자고 했지만, 내가 있어바바~ 이러면서 나의 텃밭에서 고수를 똑 똑 따가지고 ㅋㅋ 내가 본대로 만들어보았다.



양파도 얇게 슬라이스해서 고수를 제일 밑에 그리고 양파, 토마토 순으로 놓고 오리엔탈 소스를 뿌렸다. 오오 맛잇었어! 엄마랑 이모도 이거 괜찮다~ 이러면서 잘 드셨다. 고수를 내가 키웠다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숙주도 만들어보았다. 식당에서 먹었던 것처럼 불향은 안났지만, 이것도 반응이 좋았다!



아삭아삭하고 맛이 좋았는데, 사실 이건 내가 양고기랑 먹었었기 때문에 이걸 먹기 위한 고기가 필요했고, 집에 마침 오리훈제가 있어서 같이 먹기로 했다. 구워먹지 말고 쪄먹자! 나는 알배추를 사와서 훈제오리를 넣고 후추 촵촵 뿌려 쪄냈다.



소스는 참소스 먹고. 

아아 너무나 훌륭한 식사였다. 기름 쭉 빠진 훈제오리찜에 익힌 야채까지 가득가득.

아 나 너무 대단한것 같아. 나 너무 잘하는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런거 다 파티 음식이잖아. 게다가 고수 내가 키운거라니까? 내가 화분에서 똑똑 땄다니까?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아 나 너무 대단해...



그렇게 피자까지 시켜서 맛있게 먹고(네?) 입가심으로 컵라면도 먹어주고(네??) 하여간 다음날에는 요가를 갔다가 오랜만에 한 번 다시 뛰어보자 하고 천천히 동네를 뛰었다. 5km 작정하고 뛰었는데 느리게 뛰어도 힘들었어. 페이스 9분대 나왔는데 4km 뛰고 나니까 너무 힘들어서 그만뒀다. 그래도 땀이 흠뻑 나더라. 뛰면서 머릿속에는 뼈해장국 생각뿐이었다. 뼈해장국 먹고싶다 달리고나면 뼈해장국 먹을거야... 그렇지만 내가 평소에 가던 뼈해장국집은 일요일에 문을 열지 않는단 말야? 마침 동네를 뛰고 있던 터라 뛰면서 주변을 살폈는데 저어기, 24시간 감자탕 집이 보인다. 나는 달리고나서 그 감자탕 집으로 향했다. 오오 나름 맛집인가보다! 연예인 사인이 잔뜩 붙어있고(그런데 누군지 다 모르겠네요?) 넓은 식당에 예약자들까지 있어서 자리가 꽉 찼다. 그래도 이 한 몸 앉을 자리 있어 앉아가지고 우거지뼈해장국을 시켰습니다. 나는 뼈해장국에 우거지 들어간게 좋다. 잘못가면 우거지 대신 깻잎 넣어주는데가 있는데 뼈해장국은 우거지죠.



영롱하지 않습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맛있게 먹고 아빠 드시게 포장도 해서 집에 갔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런데 이 집, 김치가 너무 맛없었네.. 



책을 샀다.



네, 이번엔 딸랑 한 권입니다. ㅋㅋㅋㅋㅋ


이거 트윗에서 보고 사고 싶었는데 품절인거다. 그런데 나같은 사람이 나뿐만이 아니어서 출판사가 재고를 풀겠다고 했고 그 때 신청해서 살 수 있었다. 으하하하하. 언제 읽을지는 모르겠지만... 

















다른 책 주문을 어제 했는데 배송이 수요일에 된다고 한다. 으음.. 알았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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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02-03 10: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네???? ㅋㅋㅋㅋㅋ 아니 건강식으로 너무 잘 드셨네 했는데 피자에 컵라면 무슨 일인가요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5-02-03 11:01   좋아요 2 | URL
그게 다 세트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토마토 샐러드, 숙주볶음, 훈제오리찜이랑 ㅋㅋㅋㅋ 피자랑 컵라면 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2-03 17:39   좋아요 1 | URL
ㅋㅋ 네네 단발머리 님 말씀대로 피자에 컵라면까지가 셋트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고로 맵고짠탄수화물이야말로 음식의 피니시에 적합하죠. 흠흠.

단발머리 2025-02-03 11: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하는 벗이여, 먼저 당신의 건강이 어떤지 말해주겠습니까? 날 안심시켜 주시지요.˝ (p.15)

ㅋㅋㅋㅋㅋㅋㅋㅋ 진짜 너무 웃겨요. 예전에~~~ <빨간 책방>이던가에서 출연진들이 19세기 러시아 사람들이 어떻게 연애했을거 같냐, 연애 편지 막 이야기 하면서. 그네들이 보기엔 전화로 하는 우리 연애는 연애도 아니다 ㅋㅋㅋㅋㅋㅋ 그런 이야기 기억이 나요.

사랑하는 벗이여, 아침부터 안심 시켜 드릴게요. 제가 오늘 드디어! 대상포진 접종을 맞고 왔습니다. 짜잔~ 2회 맞으라 해서 일단 1회분 ㅋㅋㅋ 엄마가 계속 재촉하셨는데 방학 때 맞겠다고 미루고 미루다가 ㅋㅋㅋㅋㅋ 이제 안심하시구요.

다락방님 기침은 좀 어떤가요? 먼저 당신의 건강이 어떤지 말해주세요. 날 안심시켜 주시지요 ㅋㅋㅋㅋ

다락방 2025-02-03 17:42   좋아요 1 | URL
사랑하는 벗이여, 저의 기침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대상포진 예방접종을 하셨다니, 2차까지 다 완료하신다면 저는 무척 기쁠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대상포진 예방접종 몇년전에 했었는데 팔이 완전 띵띵 부었었어요. 당시엔 이러다 말겠지하고 넘어가서 며칠뒤 가라앉긴 했는데 아마 알러지였던것 같습니다. 휴..

아무튼 저 대화들 너무 재미있습니다. 저런 대화를 하는 사람들이어서 결국 위대한 문학 작품들이 써질 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습니다. 대화도 문학적이라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이드 2025-02-03 11: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올해 목표가 전쟁과 평화, 혹은 레 미제라블, 혹은 안나 카레니나 영역본 읽기였어서 찾아봤어요.

˝사랑하는 벗이여, 먼저 당신의 건강이 어떤지 말해주겠습니까? 날 안심시켜 주시지요.˝
는 펭귄 클래식 영역본 page 6 (실제로는 두 번째 페이지) 에 나오는데

˝How are you, my dear friend? Put my mind at rest.˝


이렇게 나옵니다. 오, 도스토예프스키도 영역본으로 다시 읽어지고 싶은 번역이네요. ㅎㅎ
이 뒤에는 His voice remained steady, and his tone, for all its courtesy and sympathy, implied indifference and even gentle mockery. 라고 귀족화법 쓰고 있음을 알려주네요.

저는 위의 장편들 다 두고, 결국 몬테크리스토 백작 먼저 읽기로 하긴 했는데, 딱 한 장 읽었는데도, 전쟁과 평화 재미있어 보여요.



다락방 2025-02-03 17:44   좋아요 1 | URL
그런데 영어 번역보다 한국어 번역이 좀 더.. 음.. 뭐랄까. 좀 더 다정하고 오글거린다고 해야하나요. ㅎㅎ
재미있어요. 몬테크리스토 백작 영역본이라니. 와우!! 대단합니다.
전쟁과 평화 분량이 꽤 긴데 재미있어서 정말 다행입니다. 여전히 이름 헷갈리긴 하지만 좀 읽다보면 나아지겠지요. 후훗.

잠자냥 2025-02-03 13:1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사랑하는 벗이여, 먼저 당신의 점심 메뉴가 어땠는지 말해주겠습니까? 날 안심시켜 주시지요.

저도 우거지 들어간 거 좋아해요.

다락방 2025-02-03 17:47   좋아요 2 | URL
사랑하는 벗이여 저는 중국당면을 추가한 마라탕을 먹었답니다? 언젠가 우리가 우거지 들어간 뼈해장국을 함께 먹을 수 있다면 정말 기쁠거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은빛 2025-02-04 0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아직 점심 시간은 멀었는데, 엄청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글이네요.

동네 달리기 재미있었을 것 같아요. 요즘은 멀리까지 갔다 돌아오는 코스만 달리지만, 예전에 그러니까 본격 장거리 달리기를 시작하기 전에는 동네에서 가볍게 달리기를 종종 했었어요. 겨울을 날 때까지 장거리 보다 단거리를 달리고 있는데, 다시 동네에서 달리기를 해봐야겠어요.

다락방 2025-02-04 11:42   좋아요 0 | URL
동네가 너무 좁아서 올림픽공원이나 한강을 달렸었는데요 이젠 거기 다녀오기가 너무 귀찮아요 ㅋㅋ 그래서 걍 동네나 조금 달려보자 하고 달린건데 앞으로도 동네나 천천히 슬로우조깅 할까 합니다. 그런데 한국.. 달리기 너무 춥습니다 ㅠㅠ
 
십계 미친 반전
유키 하루오 지음, 김은모 옮김 / 블루홀식스(블루홀6)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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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부터 끝까지 재미없다. 그럴 줄 알았지만 역시 윤리적 감각이 부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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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5-02-03 08:4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나 이거 샀는데 왜 구매자 표시 안뜨지? 다른 계정으로 샀나? 암튼 내돈내산 책입니다.

단발머리 2025-02-03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투 별 ㅋㅋㅋ🌟🌟

다락방 2025-02-04 11:42   좋아요 1 | URL
미친 반전 이런 광고 진짜 별로에요. 좋았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ㅎㅎ

관찰자 2025-02-03 09: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처음부터 끝까지 너무 재미없지만 그래도 끝까지 읽어낸 다락방님의 의지를 칭찬합니다!

다락방 2025-02-04 11:43   좋아요 0 | URL
읽으면서 ‘언제까지 이렇게 재미없을거지?‘ 했는데 끝까지 재미없더라고요? ㅋㅋㅋㅋㅋ

구름물고기 2025-02-07 0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부분이 그러하다

다락방 2025-02-07 11:26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 구름물고기 님도 이 책을 읽어 보셨나요?
 

2월의 함께 읽기 책은 '캐런 윌슨-부터바우'의 [아기 퍼가기 시대] 입니다.

이 페이퍼를 쓰기 직전에야 제가 이 책을 아직 사지 않았다는 걸 알게 되어 부랴부랴 장바구니에 담았습니다.

두부스낵과 함께.. 샤라라랑~
















3월은 '조앤 스콧'의 [젠더와 역사의 정치] 입니다.
















4월은  '수지 오바크'의 [몸에 갇힌 사람들] 입니다.

















5월은 '클레어 혼'의 [재생산 유토피아] 입니다.


 















음, 아마도 5월이 우리가 여성주의 책을 같이 읽는 마지막 달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자, 함께 읽는 동안 열심히 읽어봅시다.

여러분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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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괭 2025-01-31 15: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엥??! 진짜요??? 😱😱😱😱😱

잠자냥 2025-01-31 15:09   좋아요 0 | URL
웅 이제 혼자 읽어!!🔥

다락방 2025-01-31 15:21   좋아요 0 | URL
네, 현재 계획은 그렇습니다!!

햇살과함께 2025-01-31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
저도 지금 구매해요. 두부스낵과 함께…

다락방 2025-01-31 15:57   좋아요 1 | URL
두부스낵이란 무엇인가.. ㅎㅎ

단발머리 2025-02-01 17: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직 구매 전입니다. 고백 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두부 스낵도 같이 올 거에요. 지난번에도 주문했는데 저는 맛도 못 봤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5-02-03 08:48   좋아요 1 | URL
저는 구매했습니다. 두부 스낵과 함께 제게 오고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