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호텔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나랑 친한사람들이 다 안다. 게다가 내가 호텔호텔 하는 얘기를 페이퍼에도 얼마나 많이 썼던가. 더욱이 이국의 호텔이라면 말해 뭐해, 그저 거기에서 주는 낭만이라는 것이 있단 말이다. 어제도 나는 허수경의 이국의 호텔이란 시를 올리지 않았던가. 언젠가 이스마엘 카다레 소설을 읽고서도 낯선 이국으로 성인 남자와 여행하는 것에 대한 상상을 했었고, 박정대의 새들의 북호텔을 읽고서는 내가 호텔을 하고 싶은 상상을 풀어낸 적도 있었다. 그래, 나는 호텔을 갖고 싶었다. 어마어마한 큰 체인 호텔이 아니고 그저 작은 호텔. 조용하고 작은 호텔을 내 것으로 가지고 있으면서 거기서 손님들을 받는거다. 대부분은 그저 지나가는 사람들이겠지만, 어떤 이들은 그러다 친해지기도 할것이고, 내가 가장 바랐던 건, 보고 싶은 사람을 어쩌면 그런 식으로 우연히 마주칠 수도 있지 않았나..하는 것이었다. 어쩌면, 우리는, 내가 운영하는 작은 호텔에서,



너무 좋잖아. 다시 떠나보낼지도 모르지만, 그런 상상을 머릿속에 한가득 안은채로, 나는 언제나 이국에 작은 호텔을 하나쯤 운영하는 걸 상상하곤 했다. 물론 내가 이 꿈을 실현해 이국의 호텔에 자리를 잡고 기다린다 해도, 내가 기다리는 사람이 여행을 겁나 싫어한다면 아무것도 되지 않겠지만... 뭐, 그러한 꿈을 꿨다, 그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을 읽기 시작했다.

















주인공 루루는 내가 그렇게나 바랐던 것처럼, 마요르카 섬에서 호텔을 운영한다. 그리고 그녀에게는 50년간 마주치지도 않았던, 오해로 인해 멀어진 한 남자가 있다. 나는 이 둘이 결국 재회하고 오해를 풀고.. 뭐 그런 거라고 생각했고.... 그러니 이것은 내가 바라는 너무나 아름다운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한거다. 내가 너무 좋아하는 이야기, 만나야 할 사람들이 어떻게든 만나는 이야기, 그런데 심지어 여자가 호텔을 해. 꺅 >.<

나는 이 책을 좋아할, 이 이야기를 사랑할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었던 거다. 나는 이 책을 읽기도 전에 그 정도의 내용만 대략적으로 짐작하면서 '어쩌면 2018년의 책은 이 책이 될지도 몰라' 기대했던 거였다. 그런데....



아, 남자작가여... 첫문장부터 나는 '이 책이 가장 좋은 책이 되기는 글렀구나' 라고 생각을 했다.



그녀를 찾아온 손님들은 하나같이 나이보다 젊어 보이는 그녀의 모습에 탄성을 내질렀다.

"루루, 지금 거짓말하는 거죠? 진짜 80대 맞아요?"

이제는 아흔에 접어들었지만, 루루 데번포트는 젊은 여자 뺨칠 정도로 늘씬하고 탄력 있는 몸매의 소유자였다. 평소에는 등까지 길게 늘어뜨린 건강한 모발의 머리카락을 단정하게 땋거나 양 갈래로 넘겨 고리 모양으로 말아서 목덜미에 걸치고 다녔다. 30대에 접어들 대부터 희끗희끗 새어버린 머리카락은 루루 스스로 타고난 수많은 매력 중 하나로 손꼽을 정도였다. 그도 그럴 것이 그녀는 지금까지 건강이나 외모에 대해서 딱히 고민할 일이 없었기 때문이었다. 살다보면 그녀처럼 자연의 섭리를 역행하는 행운을 타고나는 사람도 종종 있는 법이니까. (p.10)



아흔에 가까운 여자를 젊은 여자 뺨칠 정도로 '늘씬하고 탄력있다'고 묘사하다니.. 이 남자는 또 판타지 실현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부터 늙은여자에게 탄성을 내지르는 이유를 늘씬하고 탄력있는 것에서 가져오다니, 이런 사람이 내가 '올해의 소설이다'라고 부를만한 내용을 써낼 수 있을까 의심스러운 것이다. 게다가 책속 등장인물인 남자들은 하나같이 처음 보는 여자의 몸매부터 본다.. 작가가 위에 쓴것처럼 물론, 살다보면 자연의 섭리를 역행하는 행운을 타고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나도 안다. 왜 없겠는가. 있다. 안다. 그러나 이런 식으로 한 여자를 칭송하는데 탄력있는 몸매..늘씬함....을 가져오는 건 그다지 큰 의미가 있다고 할 순 없다. 그냥 여자를 육체로 먼저 인식한다는 것에 불과할 뿐...


그러나 이야기는 끝까지 읽어야하고, 나는 루루와 제럴드 사이의 어떤 사연, 그들이 한 때는 사랑했으나 50년간 만나지 못하고, 그 후에 그들이 재회했을 때의 사연, 그것이 궁금하였으므로 읽고자 했다. 그런데....



이야기는 점차 과거를 보여주는 식으로 진행된다. 루루의 70대. 그녀의 생일파티가 그녀의 호텔에서 열리던 날, 루루는 동네의 15세 소년 찰리에게 생일파티 DJ 를 부탁한다. 루루는 70대이지만 40대라 해도 손색없을 미모로움과 탱탱함이 있엇고(--^), 아무튼 그러다가.. 파티가 끝나고 찰리에게 알바비를 주면서 자신이 너무 피곤하다며 자신의 등에 크림을 발라달라고 하는거다.

.

.

.

네??



뭐 친절하고 다정한 할머니니까, 하고 찰리는 크림을 발라주려 하는데, 루루는 가슴까지 다 보이게 옷을 벗어내는 거다. 찰리는 루루의 등에 크림을 발라주며 루루의 젖꼭지도 보게 되고, 루루는 입으로 신음소리 내고... 하아. 설마 미친 이야기로 진행되는 건 아니겠지....하다가 찰리는 발기하고..... 야, 쌍욕나오게 진행하지마... 하는데, 결국 루루는 찰리를 침대에 눕힌다.


"찰리, 정말 괜찮은거지?" (p.109)



대체, 70세 할머니가 15세 미성년자를 눕히고 뭐하는 짓인가. 찰리가 괜찮다고 해도, 찰리가 원한다고 해도 당신이 하는 건 미성년자 성폭행이다. 이게 무슨 해괴망측한 짓이야. 찰리는 오늘이 처음이라 말하고 루루는 그렇다면 '오늘 일이 서로에게 아주 아름다운 선물이 되겠구나' 라고 말한다. 이 무슨 개소리 막말이야...어디 이렇게 아무말 하고 자빠진거지... 아..... 물론 찰리는 발기했다. 그러나 찰리가 가슴 보고 발기했다고 해서, 여자랑 해보고 싶었다고 해서, 이것이, 이 둘 사이에 있었던 일이 '섹스'라고 할 수 있을까?



찰리는 루루의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았다. 이제 와서 그만두는 것도 원치 않았다. "네, 괜찮아요. 생신 축하드려요." (p.109)



15세 소년, 미성년자가 성인인 상대의 '기분을 망치고 싶지 않아' 해서 그 관계에 응하는 건, 성폭행이다. '그만두는 걸 원치 않았다'고 해도 상대가 미성년자이면 성폭행이다. 어디 거기에다 대고 아름다운 선물 운운하는가. 아 진짜 토할 것 같아. 대체 왜 어른이, 성인이, 미성년자와 섹스를 시도하는가. 안된다. 안돼. 그거 안되는거야. 그거 섹스 아니야. 미성년자가 하고 싶다고 아무리 말해도 '미성년자'인 이상 강간이고 폭행이다.



'토니 콜렛'이 조연으로 나왔던 영화 《말할 수 없는 비밀》에서는 십대 소녀가 옆집 아저씨에게 성적 호기심을 갖게 되고 끌리는데, 그 옆집 아저씨는 그 소녀와 섹스를 시도한다. 결국 그 아저씨는 미성년자 성폭행으로 경찰에 잡혀가는데, 이에 그 소녀는 이웃집 아주머니에게


"그런데 저도 원했어요."


라고 말한다. 그 때 그 아주머니가 소녀에게 말한다.


"니가 원했어도 미성년자한테 성관계를 시도하는 건 강간이야." 라고 하는 거다.



나는 미성년자랑 하는 걸 미성년자의 당연한 욕망 같은 걸로 그려내는 게 너무 싫다. 미성년자의 욕망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지만, 그것이 나이 차이 나는 성인과 벌어진다? 그게 과연 동등한 관계의 섹스인가? 내가 은교를 졸라 싫어하고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엿같다고 생각하는게, 한쪽이 미성년자이기 때문이다. 콜 미 바이 유어 네임에서도 소년이 소녀와 서로 호기심을 가지고 사귀고 섹스하는 것에 대해서는 거부반응이 없다. 그들은 동등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성인 남자? 훗. 말같지도 않은 소리.



실제로 70세 할머니가 15세 소년을 성폭행 하는 일은 얼마나 일어날까. 그런 일의 가능성은 어느 정도일까. '피터 니콜스'라는 남자 작가는 이 일을 이렇게 아무렇지 않게 툭, 그려냈는데, 뭐랄까, 여자에 대한 판타지... 너무 차고 넘치는 사람같다. 게다가 소설 속에는 '머리가 빈' 여자들이 많이 등장한다. 지가 사귀는 여자면서도 머리가 비었다고 해... 참.......

70세 할머니가 15세 소년을.. 아무리 70세 할머니가 겉으로는 40대로 보인다 해도, 40대 역시 15세 소년에게 그러면 안되는거다. 말같지도 않은 소릴 하지를 말어.... 하아......




그런데 루루가 여자주인공이다. 나는 루루의 이야기가 궁금했다. 내가 고작 100페이지 조금 넘게 읽어냈을 뿐이고, 잠깐 책장을 덮고 나는 이 책을 읽어야하나 고민했다. 나는 루루의 이야기가 궁금했는데, 젊은 시절 사랑한 남자와 왜 오래 헤어지게 됐는지, 오해는 어떤 것이었는지, 과거에 어떤 사랑을 그들이 했는지 궁금했는데, 그걸 알고 싶은데... 게다가 나는 이렇게 오랜 기간 헤어졌다 만난 사이라면, 그들 사이에 어떤 각자의 성장이 있었을 거라고, 또 살아오는 동안의 각자만의 역사가 생겼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15세 소년을 성폭행하는 이 부분을 읽고나니, 이 여자가 '망가졌다'는 생각이 드는 거다.



내가 사랑하는 남자를 혹여 오랜 시간 후에 만나게 됐을 때, 나는 나의 과거에 이런 일을 넣고 싶지 않다.



라고 나는 생각했다. 내가 이국의 호텔을 운영하는 사람이 되어 늙어가고 있을 때, 우연히 그 호텔에 그가 찾아들었을 때, 내가 예순이든 일흔이든, 나는 그 사이에 나쁜 짓을 했던 사람이고 싶지 않다. 도덕적으로 올바르지 않은 일을 해서 후회하고 싶지 않다. 나는 후회없는 삶을 살고 그에게 떳떳하고 싶어. '당신을 그리워하는 동안 기쁜일도 슬픈 일도 있었고 아프기도 했고 그리워도 했고, 의도치 않은 잘못들도 했었지만, 그러나 수치스러운 짓을 하지는 않았다'고 말하고 싶다. 저런 과거를 내 삶에 불쑥 끼워넣은 상태로 만나고 싶지 않아. 무너지고 싶지 않고 망가지고 싶지 않다. 무엇보다 저런 범죄를 저지르고 싶지 않아. 저게 뭐야...




나는 이 이야기가 근사할 거라고, 우아할 거라고 생각했다가 너무 충격을 받아서, 이 책을 알라딘에 넣고 검색했다. 다른 사람들은 이 책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 보고 싶어서. 만약 좋다는 평이 있다면, 결국은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쓰여져 있다면 꾹 참고 계속 읽어야지, 계속 읽어야할 어떤 이유가 이 책에는 있을지도 몰라, 생각했다. 그렇게 리뷰를 검색하는데, 친애하는 ㅁ님의 리뷰가 있다. 그리고 그 리뷰에는 이 책이 '막장'이라고 써있었다. 앗!! 그렇구나!! 막장이었어!!


아아, 내가 막장에 클래식을 기대하고 있었구나..그러니까 지금 내가 너무 실망한거야. 맙소사... 그래, 그러면 나는 우아함을 기대하지 않은 채로 이 책을 읽어나가자. 호텔을 운영하는 이 여자와 제럴드 사이의 사연이 어떤건지, 우아함을 배제한체로 읽어보자. 어쩌면 뜻밖의 아름다움을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 그래봤자 15세 소년 건드린 루루임에는 변함이 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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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8-11-06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나이드신 여성분이 나이보도 젊어보이는 경우가 사실 없지는 않은것 같아요.예전에 뒷모습이 아주 날씬한 여성분이 하늘하늘한 빨간 드레스에 킬힐을 신으시고 당당하게 걷는 모습을 보고 참 멋진 여성이구나 감탄을 한적이 있는데 그 분앞을 지나면서 살며시 뒤를 쳐다 보았는데 얼굴이 할머니인것을 보고 깜놀한 기억이 나네요^^;;;

레와 2018-11-06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왜 지들 판타지를 저렇게 실현할까요.

과거에 읽었던 책이나 영화들이 생각났어요. 좋아하고 환호했던 작품들인데, 이제보니 쓰레기였어.
나이든 여자와 미성년자의 사랑이라니. 지랄..

다락방 2018-11-06 11:28   좋아요 0 | URL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고, 내가 그렇지 않다는 이유로 그런 사람이 없다고 단정할 수도 없는 거겠지만, 남자 작가들은 뭐랄까, 판타지 실현을 유독 책을 통해 잘 하는 것 같아요. 소녀와 아저씨의 사랑 같은 것도 그렇고 이게 뭐야, 할머니랑 소년이라니.. 아마도 젊어 보이고 탱탱한 할머니에게 동정을 잃고 싶은 소년에게 자신을 이입해 쓴 게 아닐까. 하여간 징그럽기 짝이 없다는. 글 쓰는 거야 자유지만 상상력에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그러고보면 주말에 집에서 자는 일이 점차 드물어지고 있다. 11월 주말에는 단 한 주도 집에서 자지 않게 되었다. 집이 아닌 곳에서 잠자고 일요일에 돌아오면 몹시 피곤해 꼭 낮잠으로 피로를 풀게 된다. 이런 일상이 익숙해졌어. 하룻밤 나갔다 온다, 낮잠을 자고 일어난다...


그러다보면 가장 시간이 많을 것 같은 주말에 책을 읽는 속도도 더뎌지고 아예 못읽게 되기 일쑤다. 그래도 우리가 백래시 소모임을 하고 있는 만큼!! 조금이라도 읽어보려고 어제 책장을 펼쳤다.


1980년대에는 여성에게 집에 있으라는, '독신병'을 치료하라는, 아이와 남편이 있는 삶이 완벽한 삶이라는 영화가 많이 만들어졌지만, 그 전에, 1970년대에는 그렇지 않았다. 남자가 손을 잡아 주지 않아도 당당하게 자기 문제 자기가 해결하는 여자들이 등장하는 영화들이 나왔었어. 그런데 왜 그 흐름을 그대로 이어가지 못했는가. 어째서 80년대에는 그런 영화들을 다 뒤집어버렸는가...






70년대에는 이렇게 여자들 스스로가 자신이 얼마만큼 일하는지 알고, 결혼이 나(여성)로부터 무엇을 앗아가는지 잘 알고 그에 대해 말하고 있었는데, 어쩌다가 80년대에는 스윗홈에서 아이를 키우는 것이 가장 완벽한 것이라고 말하는 영화들이 쏟아지는가...


"누가 뭐라 해도 분노를 포기하지 말아요"


누가 뭐라 해도 분노를 포기하지 말것. 어제 내가 읽은 백래시에서 배운 것이다. 분노를 포기하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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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안산에 갔더니 조카는 내가 빌려준 니콜라 시리즈를 돌려준다. 너 갖겠다며, 했더니 '아니야 이모 책이니까 가져가' 하며 굳이 내게 안겨준다. 하는수없이 나는 가져왔고 마침 이 책 읽지도 않았던 터라, 읽기 시작했다.


니콜라와 친구들은 얼마나 말썽쟁이들인지, 선생님들도 부모님들도 얘네들 때문에 곧잘 한숨을 쉰다. 그러던 어느날, 니콜라가 거실 양탄자에 잉크를 엎어 엄마로부터 크게 혼난다. 그래서 니콜라는 집을 나온다. 돈이 필요할테니 저금통을 가지고. 내가 집을 나가면 모두들 나를 그리워하겠지, 내가 이담에 자동차도 비행기도 사가지고 큰 부자가 되어 돌아오겠다! 작정하고 길을 나섰다. 그러다가 알세스트의 집 앞을 지나게 되고 알세스트를 만난다. 알세스트를 먹을 걸 엄청 좋아하는 아이고, 하루종일 먹을 걸 끼고 사는 아이인데, 니콜라는 나 집을 나왔는데 같이 갈래? 묻는다. 그런데 알세스트는 싫다고 한다.





소시지와 베이컨을 넣은 양배추 절임... 때문에 알세스트는 집을 나가지 않겠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는데 아...나라도 집을 안나가겠다, 했다. 나도 집 안나가. 소시지와 베이컨을 넣은 양배추 절임을 해준다는데, 그거 먹어야지, 내가 왜 나가..안나가...집에 있을 것이다. 소시지와 베이컨이란..아 뭔지 모르지만..도대체 어떤 요리가 소시지와 베이컨을 넣은 양배추 절임인지..짐작할 수도 없는 맛이겠지만, 소시지도 맛있고 베이컨도 맛있고 양배추는 똥 잘싸게 해주는 거니까 뭐든 먹으면 맛있고 건강에도 좋은 것 아니겠나. 이걸 먹어야지 집을 왜나가...니콜라, 너도 알세스트 집에 가서 소시지와 베이컨을 넣은 양배추 절임을 먹어... 저렇게 맛있는 것 먹고 푹 자면 너무나 해피한 삶..해피 라이프...



니콜라는 결국 집에 돌아오고, 도대체 어디 갔다 온거냐고 엄마한테 또 혼나는데, 그래서 '내일 꼭 집나가야지' 재차 결심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세스트 좋으네... 소시지와 베이컨을 넣은 양배추 절임 때문에 가출하지 않는 어린이여......



맛있는 음식이 이렇게나 중요하다. 집을 나가지 않게 해... 나도 꼭 맛있는 요리 한 개쯤은 완전정복 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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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e 2018-11-05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짱 좋은 글입니다. 그나저나...저번에 이 책을 장바구니에 넣어놓고는...아직 결제를 안한거 있죠....얼른 사야겠어요!

다락방 2018-11-06 08:43   좋아요 0 | URL
이 책이 아이들이 읽어도 좋은책인가... 잘 모르겠지만, 제 조카가 엄청엄청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ㅎㅎ
 

친애하는 syo 님의 서재에서 '휘파람'이란 단어를 보았다. 아, 휘파람. 내가 최근에, 그러니까 어제나 오늘 언제, 휘파람을 보았다.. 했다. 휘파람을 어디에서 보았지, 그러니까 글자로 나는 휘파람을 읽었는데, 아, 어디었지..답답한 마음으로 출근하면서 나는 시집을 펴들었다. 나는 언제나 내 가방의 무게를 감당해야 하는구나, 생각했다. 가방에는 시집 한 권과 소설책 한 권이 들어 있었다. 소설책을 읽으려고 가방에 넣었다가, 어쩌면 지하철 안에서 시집이 읽고 싶어질지도 몰라, 하고 시집을 넣어두었기 때문이다. 책 두 권을 가방에 넣는 일 모두, 내가 내 스스로 했다. 그러니 이 가방의 무게를 나는 고스란히 견뎌야 했다.




















시는 언제나 어렵지만, 그래도 내가 조금은 시에 익숙해진 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그간의 이별이 나를 좀 더 시를 잘 읽는 몸으로 만들어주었는지도 모르겠다. 지난 주에는 진은영의 시집을 읽고 이번에는 허수경의 시집을 읽는데, 허수경의 시들이 아프다. 시를 명징하게 읽는다는 것은 어쩌면 적절하지 않은 일일테지만, 그러니 내가 또렷하게 받아들이지 않는 편이 더 나은 것이겠지만, 어렴풋한 슬픔이 내게로 오면서, 나는 어쩌면 시를 좀 더 잘 받아들이는 몸이 되었는가 보다, 햇다.



죽음의 관광객



한여름에 들른 도시에는 장례 행렬이 도자기를 굽

는 집들이 있는 골목을 지나가고 있었다 하늘로는

도자기를 굽는 연기가 사막 쪽으로 울었다 동쪽으로

넘어가려다 총 맞은 스물한 살 청년이라고 했다



동쪽에는 지나가지 못하는 나라가 있고



이 도시 사람들은 동쪽을 바라보며 희망은 맨 마

지막에 죽는 것이라고 했다, 마지막이라는 것이 너

무나 뜨거워 잡을 수가 없을 때 희망은 사라지는 것

이라고 했다



희망을 신뢰한 적은 없었으나 흠모하며 희망의 관

광객으로 걸은 적은 있었지 별이 인간의 말인 희망

을 긴 어둠의 터널 안에 가두고 먼지로 마셔버리는

것을 본 적도 있었지


눈동자 색깔이 다른 고양이의 고향이라는 도시에

서 택시기사에게 그 고양이를 본 적이 있느냐, 물어

보았으나 그는 미쳤소, 하는 표정으로 숯불에 구운

닭이나 먹다 가시오, 라고만 하더라



그러다가 고양이 고기를 먹게 되는 건 아닐까, 만

화 캐릭터처럼 웃기게 생긴 고양이 기념물 앞에서

저건 사람이 그린 동물일까 동물이 개어놓은 사람의

표정일까를 망설이는 동안 태양이 제 몸을 다 벗다

가 슬그머니 어두운 옷을 집어 입으며 사라지는데



장례 행렬이 지나갈 때 남자들은 울면서 밤하늘을

향하여 총을 쏘았고 하늘에 구멍이 뚫릴 때 청년이

아직 가슴에 피를 흘리며 우주의 난민이 되어 구멍

속으로 들어가고 있었네



동쪽에는 지나가지 못하는 나라가 있고




어젯밤에는 자기 전에 사진을 보았다. 그리고 꿈을 꾸었다. 꿈속에는 나의 요가선생님들이 나와 있었다. 나는 버스를 타고 요가센터에서 주최하는 야유회에 참석했다. 그런 단체 활동 따위 딱 싫은데, 참석했다. 점심을 먹고 화장실을 가려는데 화장실이 너무 지저분해서, 나는 집에 있는 화장실에 다녀오려고 혼자 움직였다. 집 앞에서 윤여정 선생님을 만났다. 선생님은 잠시 얘기하자 하시는데, 저 빨리 가야해요, 지금 어디 가는 도중에 여기 온 거에요, 하고는 집에 들렀다가 다시 야유회 장소로 갔는데 행사는 이미 다 끝나 있었고 선생님들만 남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미안하다고 했다. 이러려던 게 아니었어요. 어쩐지 나는 엄마랑 같이 와있었고, 선생님들은 모여서 나를 앞으로 불렀다. 다섯 명이었다. 엄마도 따라 오려는데, 엄마, 엄마는 거기서 기다려, 듣지마, 라고 했다. 선생님들은 내게 물었다. 너는 그 남자를 아직도 사랑하느냐고. 나는 그렇다고 했다. 선생님은 타로로 점을 봐주겠다고 했다. 그리고 타로 카드 한장을 뽑아내 내게 보여주었다. 그것이 가리키는 바가 무엇인지 몰랐다. 이건 뭔가요, 사랑과 그리움이란 뜻인가요? 선생님은 말했다. 잊으라는 거예요, 그를 잊어요, 그를 잊으라, 그런 뜻이에요. 내가 보는 카드는 그런 의미가 아닌 것 같았는데, 선생님은 그렇게 말했고, 다른 선생님들도 같이 말했다. 잊으세요.



그런 꿈에서 깨어난 오늘 아침, 내가 지하철 안에서 읽은 시는 이런 것이었다.




사진 속의 달



이것은 슈퍼문이다

이것은 언젠가 슈퍼문이 있었다는 증거다

그리고 이것은 네가 내 옆에서

달을 보았다는 증거는 아니다

왜 얼굴 없는 바람은 저렇게 많은 손가락을 가져서

네가 떠난 자리를 수천 개의 장소로 만드는지

왜 네가 떠났는지 말해줄 수도 없다

다만 사진 속의 달이다

달을 기다리며 저 언덕에 서 있다가

우리가 나누어 마셨던 녹차의 흔적도 없다

술 대신 마셨다

네 건강의 슈퍼문이 다쳤다고 했다

구운 고기도 짠 김치도 없는 녹차 잔 속의 슈퍼문

다만 사진 한 장

그 앞에서 널 생각하는 것은 지병이어서

지난밤 베개에 옴폭 파인 홈처럼

이유가 있을 리 없다

지병의 기원을 슈퍼문 사진 한 장이

알려줄 리가 없다




잠들기 전 나는 사진 한 장을 보았고, 꿈에서는 모두가 내게 그를 잊으라 말했다. 나는 모두가 하나 되어 내게 그렇게 말하는데도, 아팠지만 굴하지 않았다. 아프다고 해서 수락하지 않았다. 내가 알아서 할게요, 라고 그들에게 말하고 돌아섰다. 내가 알아서 할게요. 그렇게 나는 허수경의 시집을 읽었다.



사진은 오래전의 것이었다. 오래전이라면 오래전일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그렇지 않을 것이다. 사진 속의 나는 웃고 있었고, 이런 때가 내게 있었지, 라고 보며 예뻐했다.



오래된 일



네가 나를 슬몃 바라보자

나는 떨면서 고개를 수그렸다

어린 연두 물빛이 네 마음의 가녘에서

숨을 가두며 살랑거렸는지도

오래된 일

봄저녁 어두컴컴해서

주소 없는 꽃엽서들은 가버리고

벗 없이 마신 술은

눈썹에 든 애먼 꽃술에 어려

네 눈이 바라보던

내 눈의 뿌연 거울은

하냥 먼 너머로 사라졌네

눈동자의 시절

모든 죽음이 살아나는 척하던

지독한 봄날의 일

그리고 오래된 일




하마터면 엽서를 쓸 뻔 했다. 엽서를 써볼까, 라고 시를 읽다 생각했다. 엽서가,  

조금 시간이 걸린 뒤에야 당도하겠지. 엽서를 써볼까, 하다가. 그것이 내 그리움의 크기만캄 상대에게 반가움으로 다가올까, 생각하며  

조심스레 생각을 닫는다. 내가 보내는 크기와 상대가 받는 크기가 같지 않다면, 한 쪽에겐 슬픔이고 한 쪽에겐 부담일 테니, 기쁨으로 다가서지 않는 것을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니까.

왜 꽃엽서 라는 단어는 봐가지고.



시집 한 권을 다 읽어내고, 다시 앞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드디어 휘파람의 출처를 찾았다. 아, 이거였구나. 내가 그렇게나 휘파람 어디서 봤는데, 했던 그 휘파람이 바로 이것이었어! 이국의 호텔이 내게준 것이었다. 이국의 호텔이 한 일이었어.




이국의 호텔



휘파람, 이 명랑한 악기는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우리에게 날아온 철새들이 발명했다 이 발명품에는

그닥 복잡한 사용법이 없다 다만 꼭 다문 입술로 꽃

을 피우는 무화과나 당신 생의 어떤 시간 앞에서 울

던 누군가를 생각하면 된다



호텔 건너편 발코니에는 빨래가 노을을 흠뻑 머

금고 붉은 종잇장처럼 흔들리고 르누아르를 흉내낸

그림 속에는 소녀가 발레복을 입고 백합처럼 죽어

가는데



호텔 앞에는 병이 들고도 꽃을 피우는 장미가 서

있으니 오늘은 조금 우울해도 좋아

장미에 든 병의 향기가 저녁 공기를 앓게 하니 오

늘은 조금 우울해도 좋아



자연을 과거 시제로 노래하고 당신을 미래 시제로

잠재우며 이곳까지 왔네 이국의 호텔에 방을 정하고

밤새 꾼 꿈속에서 잃어버린 얼굴을 낯선 침대에 눕

힌다 그리고 얼굴에 켜지는 가로등을 다시 꺼내보는

저녁 무렵



슬픔이라는 조금은 슬픈 단어는 호텔 방 서랍 안

성경 밑에 숨겨둔다



저녁의 가장 두터운 속살을 주문하는 아코디언 소

리가 들리는 골목 토마토를 싣고 가는 자전거는 넘

어지고 붉은 노을의 살점이 뚝뚝 거리에서 이겨지는

데 그 살점으로 만든 칵테일, 딱 한 잔 비우면서 휘

파람이라는 명랑한 악기를 사랑하면 이구의 거리는

작은 술잔처럼 둥글어지면서 아프다



그러니 오늘은 조금 우울해도 좋아 그러니 오늘은

조금 우울해도 좋아, 라는 말을 계속해도 좋아




내가 이토록이나 이국의 호텔을 사랑하는 이유는 당신을 미래 시제로 잠재우기 때문이었구나. 자연이 아닌 당신을 과거 시제로 노래하고 또 당신을 미래 시제로 잠재우기 때문에 나는 이국의 호텔에 방을 정하고 밤새 꾼 꿈속에서 잃어버린 낯선 얼굴을 찾는다. 과거도 당신이고 미래도 당신이야. 온통 당신으로 가득 차있다.


나는 휘파람을, 이국의 호텔을, 사진 속 얼굴을 시 속에서 찾고 잠 속에서 찾는다.

나는 내가 다 알아서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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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11-05 09: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문장이 시네 시야...

다락방 2018-11-05 09:30   좋아요 1 | URL
아이고, 과찬의 말씀이십니다.
저는 겸손을 아는 다락방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마태우스 님의 신간이 나온 걸 지난 주에 알고 같이 읽어보자며 친구들에게 선물했다. 일기에 관한 책이라니, 나는 아직 읽기도 전부터 막 할 말이 많을 것 같다. 나는 알라딘에 페이퍼도 쓰지만 네이버에 일기도 쓰고 있다. 그러면서 종이 다이어리에도 또 일기를 써. 거기에는 네이버에도 쓰지 못하는 은밀한 감정들에 대해 쓴다. 일기라니,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인데, 뭔가 쓰지 않으면 미쳐버릴지도 모른다고 늘상 생각하는 나이므로 일기를 꼬박꼬박 잘도 쓰는데, 그런데 일기에 대한 책이라니, 너무 기대되는 것!! 



금요일에 산 책을 오늘 사진 찍어 인스타에 올리는 과정에서 어어엇...나는 이미 가지고 있는 책이란 것을 알았다. '앤젤라 카터'의 [피로 물든 방] .. 하아...
















또 이랬다, 또... 또 이랬어... 나여....




어제 여동생네 집에 갔다가 오늘 함께 걷는데, 아파트단지에 낙엽 색깔이 너무 좋은 거다. 너무 예뻐. 여동생은 생물 교사이니만큼, 학생들에게 질문했다고 한다.


"얘들아 단풍이 왜들까?"


그러자 한 아이가


"부끄러워서."


라고 했다는 거다. 그래서 여동생이 빵터졌다고. 그래서 여동생은


"지금은 생물시간이지 문학시간이 아니야" 라고 말하면서 아이들과 함께 웃었다고 했다. 그리고 나뭇잎 색깔이 변하는 이유를 말해줬다고 하는 거다. 나는 내게도 말해달라고 했다. 여동생은 나에게 설명해줬는데, 너무 재미있어! 나는 다시 한 번 더 말해달라고 하면서 녹음하겠다고 했다. 왜냐하면 내가 용어를 외우지 못할 것 같아서.



그러니까 날이 추워지면 광합성을 하는 엽록소가 대부분 파괴된다고 한다. 그러면 주된 역할을 했던 엽록소가 파괴되는 대신, 카르티노이드계 색소가 드러나게 되는데, 그 카르티노이드계 색소가 노랑색과 주황색이라는 거다. 사시사철 푸르른 상록수 잎들은, 본인의 식물 잎에 삼투압을 계속 높은 농도로 유지하며 한겨울을 지낼 수 있고 밖에 날씨가 아무리 추워도 어는점 내림 현상이 있어서 잘 얼지 않아 겨울도 견딜 수 있고 엽록소 파괴도 잘 되지 않는다.



히히 설명 듣는데 너무 재미있고 좋았어. 여동생이 내게 '언니, 과학도 좀 공부해' 해서, '응 그럴게' 했지만.... 과학 까지 내가 어떻게.... 그건 그냥 가끔 여동생한테 설명 듣는 걸로. 여동생 똑똑해 너무 좋아. 그전까지 내가 페미니즘이라든가, 시위에 나가는 이유, 가스라이팅 등등에 대해 여동생이 묻는 것에 대답해주는 편이었는데, 가을에 잎 색깔이 변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동생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너무 좋아.


"너 내가 사준 랩걸 다 읽었어?"

"아니. 읽다 말았어."

"야 그거 엄청 좋아. 읽어봐."

"응."




















타미는 토욜에 콩쿨했고 3등을 했다. 아이는 콩쿨에 나가기 위해 몇 개월간 매일매일 연주곡을 서른번씩 쳤다고 했다.


"이모, 나 내년에 콩쿨 또 나갈거야."

"타미야, 근데 너가 나가봤잖아. 연습하느라 너무 힘들었잖아."

"응. 근데 힘들지만 대회에 나가야 상을 타잖아. 장학금 같은 것도 받고."


음...

안나가면 연습도 안해도 되는데, 그 편한 길 대신, 아이는 힘들지만 연습하고 대회에 나가는 걸 선택하는 구나... 얼마전에는 독서대회인가..하는 것에도 나가서 상을 타가지고 왔던데, 나는 대회 나가는 것에 관심이 없건만, 이 아이는 왜이렇게 대회를 나가고 싶어하는가... 




남동생은 온라인 쇼핑몰을 오픈했다. 그간 지마켓이나 네이버 같은 곳을 통해 팔아오다가 자신들만의 몰을 오픈한 것. 


http://goodbag.kr/


잘 되어서 나를 호강시켜 줘야 될텐데....는 사실 좀 큰 바람인 것 같고, 자기 먹을거나 제 때 잘 먹을 수 있게 됐음 좋겠다.




주말 내내 운동도 못하고 독서도 못했다. 그렇지만 오늘 낮잠을 좀 자서 체력을 회복해 두었으니, 자기 전까지는 책을 좀 읽어봐야겠다. 무슨 책을 읽을까, 책장 앞에서 고민해 봐야지. 아, 백래시는 필수적으로 읽고!!!


앤젤라 카터 두 권 된 기념으로 앤젤라 카터 읽을까 싶지만, 밤에 읽기에 '피로 물든' 방은 좀 무섭지 않을까? 흐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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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yo 2018-11-04 21: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피로 물든 방‘은 두번 읽으세요. 안 그러면 피로 물든 방의 저주가 있을지어니......

다락방 2018-11-04 21:56   좋아요 0 | URL
힝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한 권 벌써 팔아버렸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syo 2018-11-04 21:58   좋아요 0 | URL
신속하다😲

다락방 2018-11-04 22:03   좋아요 0 | URL
편의점에 가 택배까지 보내고 왔어요. 생각나면 바로 실행하는 행동파 우두머리 대장입니다!

syo 2018-11-04 22:05   좋아요 1 | URL
그러시다면 다락방님이 피로 물든 방의 저주를 받아 피로 물든 다락방이 되지 않도록, 나머지 한 번은 제가 읽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두 번 채워서 저주를 벗어나자구요.🙄

다락방 2018-11-04 22:07   좋아요 0 | URL
어머! 세상 멋진 제안을 하시는 분..... 이렇게 근사한 책친구라니.. 게다가 저주에서도 벗어나게 해줬어 >.< 같이 읽어요, 그럼! 히히. 언제 읽을지 말해줘요. 히히 ^_____^

syo 2018-11-04 22:15   좋아요 0 | URL
늦으면 금요일 오후쯤이요?? 매우 낮지만 더 빨리 시작할 확률도 있구요 🤓

다락방 2018-11-04 22:16   좋아요 0 | URL
오케! 가능할 때 알려줘요. 저야 책은 준비 되어 있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다른 책 좀 읽어야겠어요. 쇼님이 피로 물든 방 시작한다 할 때까지 새로 시작하는 책을 다 읽을 수 있기를!! 후훗

공쟝쟝 2018-11-04 22: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락방님도 인스타 하시는 구나!! (친구해도돼용??///// 수줍)

다락방 2018-11-04 22:19   좋아요 1 | URL
물론이죠! @elbeso77 입니다!! >.<

꼬마요정 2018-11-05 16: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피로 물든 방... 좋지요 ㅎㅎㅎ 밤에 읽으셔도 괜찮습니다. (전 한 번 졸았어요 ㅎㅎㅎ)
다락방님 좋아하실 듯 ㅎㅎㅎ

랩 걸.. 사놓고 아직 못 읽었는데, 2018년 가기 전에 읽어야겠어요. 읽을 게 너무 많아요 ㅎㅎㅎㅎㅎㅎㅎ

다락방 2018-11-08 09:44   좋아요 0 | URL
저는 곧 피로 물든 방을 읽을 예정입니다. 으아아아. 저도 어쩌면 졸지도 모르겠네요. 일전에 앤젤라 카터의 책을 재미없게 읽었던 경험이 있어서... 시간도 오래 지났으니 이번에는 어떻게 읽게될지 모르겠어요.

랩걸 너무 좋아요, 꼬마요정님!! 정말 좋아요. 얼른 읽으세요, 얼른!!

2018-11-12 17: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13 08:1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13 08:3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11-13 08:3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