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안산에 갔더니 조카는 내가 빌려준 니콜라 시리즈를 돌려준다. 너 갖겠다며, 했더니 '아니야 이모 책이니까 가져가' 하며 굳이 내게 안겨준다. 하는수없이 나는 가져왔고 마침 이 책 읽지도 않았던 터라, 읽기 시작했다.


니콜라와 친구들은 얼마나 말썽쟁이들인지, 선생님들도 부모님들도 얘네들 때문에 곧잘 한숨을 쉰다. 그러던 어느날, 니콜라가 거실 양탄자에 잉크를 엎어 엄마로부터 크게 혼난다. 그래서 니콜라는 집을 나온다. 돈이 필요할테니 저금통을 가지고. 내가 집을 나가면 모두들 나를 그리워하겠지, 내가 이담에 자동차도 비행기도 사가지고 큰 부자가 되어 돌아오겠다! 작정하고 길을 나섰다. 그러다가 알세스트의 집 앞을 지나게 되고 알세스트를 만난다. 알세스트를 먹을 걸 엄청 좋아하는 아이고, 하루종일 먹을 걸 끼고 사는 아이인데, 니콜라는 나 집을 나왔는데 같이 갈래? 묻는다. 그런데 알세스트는 싫다고 한다.





소시지와 베이컨을 넣은 양배추 절임... 때문에 알세스트는 집을 나가지 않겠다고 한다. 이 부분을 읽는데 아...나라도 집을 안나가겠다, 했다. 나도 집 안나가. 소시지와 베이컨을 넣은 양배추 절임을 해준다는데, 그거 먹어야지, 내가 왜 나가..안나가...집에 있을 것이다. 소시지와 베이컨이란..아 뭔지 모르지만..도대체 어떤 요리가 소시지와 베이컨을 넣은 양배추 절임인지..짐작할 수도 없는 맛이겠지만, 소시지도 맛있고 베이컨도 맛있고 양배추는 똥 잘싸게 해주는 거니까 뭐든 먹으면 맛있고 건강에도 좋은 것 아니겠나. 이걸 먹어야지 집을 왜나가...니콜라, 너도 알세스트 집에 가서 소시지와 베이컨을 넣은 양배추 절임을 먹어... 저렇게 맛있는 것 먹고 푹 자면 너무나 해피한 삶..해피 라이프...



니콜라는 결국 집에 돌아오고, 도대체 어디 갔다 온거냐고 엄마한테 또 혼나는데, 그래서 '내일 꼭 집나가야지' 재차 결심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세스트 좋으네... 소시지와 베이컨을 넣은 양배추 절임 때문에 가출하지 않는 어린이여......



맛있는 음식이 이렇게나 중요하다. 집을 나가지 않게 해... 나도 꼭 맛있는 요리 한 개쯤은 완전정복 하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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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je 2018-11-05 2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짱 좋은 글입니다. 그나저나...저번에 이 책을 장바구니에 넣어놓고는...아직 결제를 안한거 있죠....얼른 사야겠어요!

다락방 2018-11-06 08:43   좋아요 0 | URL
이 책이 아이들이 읽어도 좋은책인가... 잘 모르겠지만, 제 조카가 엄청엄청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