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자수정 팔찌가 있다.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매일 착용하고 다닌다. 

메탈 알러지가 있어 다른 악세사리는 딱히 몸에 두르지 않는데 자수정 팔찌는 끈이라고 해야 하나 메탈이 전혀 없어서 손목에 착용해도 아무 무리가 없다. 나는 이 자수정 팔찌를 몇해전부터 매일 착용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끈이 늘어져서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고, 메탈 알러지가 있다는 사실을 잊은 채 새로 샀다가 메탈 닿는 부분이 간지러워 사용하지 않는 것도 있다. 그리고 언제 어디서였을까 도무지 기억이 안나는 상태로 잃어버리기도 한다. 몇해전에 한 번 잃어버려 새로 사 착용하고 다니다가 며칠전에 또 잃어버렸다. 그런데 도대체 어디서 잃어버린건지 생각이 안나는거다. 생각이 안나니까 잃어버린 거겠지? 근무중에 불현듯 내 손목에 팔찌가 없다는 걸 깨달은거다. 내가 집에서부터 안하고 왔나? 아니야, 그러면 허전함을 느꼈을텐데? 흐음. 하고 온 것 같은데. 집에가서 팔찌를 빼놓지 않는 이상 팔찌를 따로 뺄 일이 없어 이를테면 세면실에 두었다거나 하는 일은 좀처럼 없다. 혹시 끈이 끊어졌을까 생각해봐도 만약 그렇다면 자수정 알갱이들이 좌르륵 바닥으로 떨어졌을 터, 그것도 모를 리 없다. 아, 정말 기억이 안난다. 일단 집에 가서 있는지 확인해보자, 하고 그 날 집에 가보니 늘 팔찌를 두는 곳에 팔찌가 없다. 그렇다면 내가 잃어버린게 맞구나. 도대체 어쩌다 잃어버린걸까? 나는 기존에 명동성당에서 사두었던 팔찌를 다음날 다시 착용하고 출근했다. 

회사에 출근해 가디건을 입고 벗는 과정에서 팔찌가 한 번 빠지더라. 앗? 이런 식으로 내가 어딘가에서 팔찌를 떨어뜨린건가? 가디건 소매와 함께 빠진 팔찌를 손목에 다시 착용했는데 시간이 지나니 또 간지러웠다. 명동성당에서 산 자수정 팔찌는 중간에 메탈로 성모마리아 상이 달려있고, 그 부분이 손목에 닿아 간지러운 것. 아 이것도 못하겠다, 하고 빼서 가방에 넣어두었다.


다시 사야겠구나.

나는 인터넷으로 들어가 자수정팔찌를 검색한다.

가격대가 다양하다. 그중에서 나는 메탈이 없고 알은 굵지 않은걸로 선택해 주문을 한다.

주말동안 회사로 배송되어왔고 월요일 아침, 나는 팔찌를 풀어 착용해 보았는데 '여성기본사이즈' 라고 된 걸 선택했는데 좀 작은 느낌이다. 나는 여성 기본이 아니야? 흐음, 이거 반품해야겠네, 좀 불편하다, 하고 손목에서 빼는 순간 끈이 끊어지더니 와르르, 자수정 알갱이들이 바닥에 흩어졌다. 하아- 어이없어. 여성기본 사이즈는 내게 안맞아? 배도 아니고 허벅지도 아니고 손목인데? 반품도 못하고 돈 날렸네?


내가 샀던 사이트에 들어가보니 내가 참 저렴한 팔찌를 샀더라.

아 역시 저려미는 안좋은건가? 괜히 돈 아끼려고 했다가 돈 더 쓰네 ㅠㅠㅜ 기존에 샀던 데에서 사자, 하고 네이버 페이 결제내역 확인해서 몇 해전에 내가 산 팔찌가 나오길래 그걸로 재주문을 해두었다. 그리고 어제,


주문하면서 팔찌를 판매한 상호를 봐두었는데 핸드폰에 낯선 번호에 그 상호가 뜨며 전화가 울린다. 응? 왜 여기서 전화를 하지? 팔찌가 품절인가? 배송이 늦어지나? 그런 생각들을 하며 전화를 받았는데, 상점에서는 내가 본인인지 확인하며 너 팔찌 주문했지, 해서 그렇다고 했다. 그러자 이내 상점에서는


"네가 배송해달라는 양재동 **** 번지로 배송했는데,"


까지만 듣고 아뿔싸!! 왜 전화했는지 확 짐작이 됐다. 내가 지금 사무실 주소가 아닌 몇해전 근무했던 사무실 주소를 쓴거다. 내가 지금 근무하는 사무실은 몇해전에 이 동네의 다른 주소지에 사무실이 있었고 그러다가 땅을 사서 건물을 짓고 사옥으로 이사오게 된것이다. 그런데 내가 기존 주소로 배송지를 택한것. 오 마이 갓.


"너 지금 거기 없는지 다른 사람이 받고 운송장 보고 우리 가게로 연락했더라고."

"응 나 거기 없어. 잘못된 주소지야. 내가 어떡하면 될까?"

"방법은, 배송비가 들겠지만 니가 그렇게 하겠다고 하면 우리가 택배를 다시 접수해서 그곳에 가서 찾아서 너에게 보내주는거야, 괜찮겠니?"

"음, 아니 그러지마, 내가 찾으러 갈게."

"아 그래 가까워?"

"응 찾으러 갈 수 있는 거리야. 내가 갈게."

"그러면 내가 그 분에게 이 상황 설명하고 너가 올거라고 말해줄게."

"응"


이렇게 대화가 진행된 잠시후, 가게에서 문자메세지가 왔다. 그 분이 연락처 알려줘도 된다고 했다며 도착하면 연락하라고 했다고. 그러면 물건을 주겠다고 한다. 그곳은 걸어서 5분 거리. 나는 사무실을 나섰다. 나가면서 일단 5분후에 도착한다고 말을 해야할 것 같아 알려준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다. 걸기 전부터 이 사람은 남자성별일 거란 생각이 들었다. 전화번호 너무 잘 가르쳐준 것 같아서. 아니나다를까 남자분이었다. 나는 5분후에 도착할 거라고 말했고 상대는 도착하면 다시 전화달라고 했다. 네.


하아- 이게 무슨 일이야. 가면서 온갖 생각이 다들었다.


와, 이게 팔찌니까 다행이지, 내가 한동안 주문햇던 빅사이즈 브라였으면 어쩔뻔했어.. 어휴. 아찔하다.

얼마전에는 투엑스라지 여성팬티도 주문했는데. 어휴. 


어떻게 옛날 주소지로 하필 보낸게 그나마 안전한 팔찌였을까. 흑흑 ㅠㅠ 빅사이즈 브라 찾아오기 부끄러웠을 것 같아. 투엑스라지 여성팬티 찾아오기 부끄러웠을 것 같아. 그렇지만 팔찌라면, 그 무엇도 부끄럽지 않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니 나 참 어이가 없네. 어떻게 이런 실수를 하지? 그런데 이런 실수가 어떻게 팔찌를 주문할 때였을까? 다행이다. 정말 다행이야. 



브라나 팬티가 아니라 책이었으면 그것도 썩 좋지는 않았던게, 무겁잖아요... 박스.. 무겁잖아요..... 그거 들고 걸어오기... 좀 거시기 하잖아요. 아아, 무게면으로 보나 부끄러움으로 보나 배송지 실수할 거라면 팔찌가 가장 낫다!! 다행이야.



나는 가는 길에 편의점에 들러 스타벅스 커피 하나를 샀다. 그리고 목적지에 도착해 전화를 하고 팔찌를 받아 나오면서 감사합니다, 하고 커피를 드렸다. 휴... 그리고 오늘 아침에는 내가 팔찌를 주문한 쇼핑몰에 들어가서 옛날 주소를 다 삭제했다. 여러분, 우리 배송지를 확인하는 습관을 갖자.  아 미쳤나봐 증말 ㅠㅠ 팔찌라서 진짜 다행이야 ㅠㅠ 진짜 ㅠㅠㅠ



좀전에 남동생으로부터 톡이 왔다. 하아- 진짜 내동생 답다.



진짜 우리가족은 잘난척 대마왕이야. 자뻑신이 우리집에 상주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맞다! 여러분 한국문학 구매하면 우양산 주는 거 알아요? 알라딘 굿즈로 우산 나왔을 때 너무 좋아가지고 몇 개나 받으면서 친구들 주고 그랬는데, 이게 사용해보니까 좀 후져... 그래서 그 뒤로는 우산이든 우양산이든 굿즈로 선택하지 않았더랬다. 역시 굿즈의 품질은 좋을 수 없는건가.. 하고 그간 무시하고 살았는데, 어제 우연히 보게된 한국문학 우양산의 한 디자인이 넘나 예쁜거다. 엄마 주고 싶다굿!!




사실 우산 디자인 보다 우산 커버 디자인이 더 예쁘다. 우산도 저렇게 전체가 다 보라색 꽃 그려져있었으면 좋았을텐데! 이거 너무 예뻐서 엄마 드려야지, 하고 어떤 책들이 해당도서인가 봤는데 대부분 내가 읽었거나 샀거나 관심없거나... 였고, 그 중 한 권이 살까말까 계속 망설이는 책이었어서 흐음, 그러면 이걸 사자! 하고 우산은 파과 로 선택했다.


여러분 링크를 줄게.


https://www.aladin.co.kr/events/wevent.aspx?EventId=266839&start=pbanner



파과는 새로나온 표지 이쁘더라. 나는 읽었기 땜시롱 파과를 선택하진 않았다.

안희연은 그동안 몰랐던 시인인데 당근밭 걷기 라는 제목 좋네?



















회사 동료에게 말했더니 동료는 초록색 디자인을 선택하겠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화려한 디자인을 좋아하는 편 ㅋㅋㅋㅋㅋㅋㅋ



이만 총총.





댓글(12)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단발머리 2024-07-10 1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그 분 만나러 가는 길에 스벅 커피 사가는 센스를 제가, 아주 좋아합니다.
전 뭐든 화려한게 좋은데 ㅋㅋㅋㅋㅋㅋ 색상도 약간 쨍하니 튀는 거 좋아하고요. 우산은 좀 얌전하게 가고 싶네요.
저는, 저 하늘색이 제일 예쁜대요 ㅎㅎ

다락방 2024-07-10 15:53   좋아요 2 | URL
저는 저 빨간색 우산을-진분홍으로 보이긴 합니다만- 들고 걷고 싶네요? 양산이든 우산이든 들고 걷는거 싫어하는데 어쩐지 저 색깔이라면 한 번 들어보고 싶습니다. ㅋㅋㅋㅋㅋ

잠자냥 2024-07-10 13: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미쳐 ㅋㅋㅋㅋㅋ 전 남자 사람 이야기 나와서 오잉? 로맨스 싹?? 이런 생각했더니.... 아니 무슨 투엑스라지 팬티에 빅사이즈 브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것도 그거지만 성인용품 같은 거면 어떡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기서도 다락방 님하고 제가 참 다르다고 느낀 지점은 저는 저 모든 과정을 절대 전화로 해결하지 않습니다.... 게시판으로 문의하거나 메일 남기고,,,, 다시 보내달라고 함. (사람 접하지 않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 우산 저도 초록색 마음에 들어서 받을까.. 하다가 결국 한국문학 대상 도서에서 사고 싶은 게 없어서 패스했습니다.

다락방 2024-07-10 15:57   좋아요 1 | URL
성인용품은 제가 사 본 적이 없어서 생각하지도 못했어요. 그런데 정말 성인용품 이었으면 넘나 부끄러웟을것 같아요. 그렇지만, 당당하자!!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다!! 뭐가 부끄럽냐!! 한 번 외쳐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도 보통 전화통화 대신 일대일이나 이메일로 문의하긴 하는데요 어제는 그쪽에서 먼저 전화를 한거라 대응하면서 그냥 내가 찾으러 가면 복잡한 일이 싹 다 한 방에 해결된다, 해가지고 찾으러 갔습니다. 사실 저도 낯선 사람 만나는 거 긴장하고 딱히 원하지 않기는 하거든요? 그런데 그걸 원하지 않는다뿐이지 어려운 건 없는것 같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걍 별 생각없이 한달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저도 대상도서에서 그나마 넣었다 뺐던 작품이 있기 땜시롱 한 권 골랐지 우산 더 받고 싶었으면 살 책 없어요. ㅋㅋ 초록색 우산도 예쁘더라고요!!

2024-07-10 15: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7-10 15: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자목련 2024-07-11 14: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우산 다 예쁘네요. 그러나 이미 책은 샀고.
다락방 님의 우산 들고 걷는 모습 캐나다 뷰로 가능할까요? ㅋㅋㅋ

다락방 2024-07-12 09:11   좋아요 0 | URL
ㅋㅋㅋㅋ 글쎄요.. 우산 들고 걷는 모습 캐나다 뷰... 이건 한 번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이것을 어떻게 가능하게 할 것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7-11 1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뭐라고요! 저 몇해전에 알라딘에서 산 우양산이 좀 망가져서 새로 사야하나 하고 있었는데~ 넘 예쁘군요. 책 살 생각 없었는데 우짜나 ㅋㅋ
제가 혹시 길이나 지하철에서 다락방님을 알아볼 표지로 빨간 백팩과 책을 생각하고 있었는데 자수정팔찌를 추가합니다.
남동생분 역시 매력덩어리!!!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7-12 09:12   좋아요 0 | URL
혹시 저 빨간 우산을 든 사람이 보이면 한 번 물어보셔도 될 것 같습니다. 어쩐지 저도 가끔 저 우산을 들 것 같은.. ㅋㅋㅋㅋㅋ
독서괭 님, 그래서 우산 주문하셨나요? 독서괭 님은 어떤 색으로 선택하실지 궁금합니다. 저는 빨강 잠자냥 님은 초록(안하셨지만) 단발머리 님은 하늘색(안하신것 같지만) , 독서괭 님의 선택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독서괭 2024-07-12 09:30   좋아요 0 | URL
아직 주문은 안 했습니다만. 전 단연코 하늘색입니다! ㅋ

다락방 2024-07-12 10:15   좋아요 0 | URL
ㅋㅋㅋ 그렇군요! 자, 주문 가시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녕하세요, 여러분? 

흠흠. 2018년부터 현재까지 햇수로 가만있자, 8,9,10,11,12,13,14..7년, 그러나 꽉 채운 5년 이상을 여러분과 함께 여성주의 책을 같이 읽어오고 있습니다. 그간 함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에, 그러니까 다름이 아니오라, 2024년 12월까지 읽기로 한 책들의 리스트를 얼마전에 업데이트 해두었는데요, 그중 12월 도서가 변경되었기에 부랴부랴 글을 작성해서 올립니다. 미리 사두시는 분들이 계실까봐서요. 물론 또 미리 사두면 읽으면 되지요. 그게 뭐... 킁. 

바뀌기 전에는 '로런 벌렌트'의 [잔인한 낙관]을 읽기로 하였었는데요, 최종적으로 '마리아 미즈'의 [마을과 세계]로 변경합니다.

2024년 한해에만 마리아 미즈를 두 권 읽게 되는건데요, 그러나 마리아 미즈의 [가부장제와 자본주의]를 읽지 못하고 지나치신 분들도 있고, 잔인한 낙관은 심지어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어렵다는 소문도 있어서 부득이 변경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의 독서 계획에 참고하시길 바라며 이만 마칩니다.
















24년 7월~ 24년 12월 같이 읽을 책들의 목록은 링크와 같습니다.  https://blog.aladin.co.kr/fallen77/15654916



그럼 여러분 빨빨룽~


댓글(7) 먼댓글(0) 좋아요(2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거리의화가 2024-07-09 16: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내 감사합니다. 다락방 님^^ 덕분에 마리아 미즈 경험해볼 수 있게 되겠네요! 기대가 됩니다.

단발머리 2024-07-09 16:3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공지 감사합니다. 알라딘 전체 팝업으로 뜨게 설정해야 하는데 말이지요. 이런 중요한 공지 ㅋㅋㅋㅋㅋㅋ
전 마리아 미즈를 진심 애정합니다. 부담되기는 하는데, 그래도 좋아요. 마리아 미즈 2권이라 만만세!!!

독서괭 2024-07-09 17:10   좋아요 1 | URL
전체팝업 너무 좋은데여 ㅎㅎ

독서괭 2024-07-09 17: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마리아 미즈 못 읽어본 참에 12월 참여해야겠네요~~

단발머리 2024-07-09 17:11   좋아요 0 | URL
이번달의 도서는 무려 조한혜정님 책이에요. 같이 가시지요~~ 😎

햇살과함께 2024-07-09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너무 좋습니다^^

청아 2024-07-10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리아 미즈의 책이라니 대환영입니다^^
 

듀오링고 연속학습 210일에 빛나는 나는, 오늘 아침에도 변함없이 듀오링고를 하다가 pray 라는 단어를 마주친다. ㅋ ㅑ ~ 이 단어만 보면 나는 자연스레 꼬꼬마 시절 들었던 노래, take that 의 <pray> 가 생각난단 말이지. 오늘치 학습을 마친 후, 나는 이 노래를 찾아 아주 오랜만에 재생했다.




이게 진짜 언젯적 노래냐. 반갑게 흥얼거리다가, 이 노래랑 셋트로 따라다니는 <babe> 도 연속해서 듣는다.




꼬꼬마 시절에 가사를 외워 따라부르던 노래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흥얼거리게 됐는데 아뿔싸, 생각보다 많이 가사를 까먹었네? 나는 아이폰 뮤직앱에서 가사를 펼쳐놓고 그걸 보면서 따라부른다. 그러니까 babe 에서는 남자가 오랜만에 여자한테 전화했는데 잘못된 번호라 했고 여자 살던 집에 찾아가니 한 올드맨이 그녀는 이사갔다고 하고 가진게 전화번호 뿐이라며 그녀에게 전화를 해 새로운 주소를 확인하라고 하는거다. 그래서 남자가 전화를 걸었고 여자가 받았단 말야? 너 어디 있었냐, 내가 돌아왔다, 내가 다시 왔다 남자가 애절하게 노래를 하는거다. 이 정도까지가 내가 기억하는 이 노래의 내용이었다. 아니 그런데 마지막에 이게 뭐죠???

Just as I looked away, I saw a face behind you
A little boy stood at your door
And as I looked again I saw his face was shining
He had my eyes he had my smile


..... 네??????????


그러니까, 오랜만에 드디어 그녀를 찾아갔는데 그녀 뒤에 서 있는 리틀 보이.. 환하게 빛나는 리틀 보이의 얼굴을 보니 오오, 그는 나의 눈을 가졌고 나의 미소를 가졌..... 네?????????그러니까, 내가 떠난 뒤에 그녀는 나의 아이를 낳고 그 아이를 키웠다는 거잖아? 왓 더 뻑... 콘돔을 안쓴거야? 그래서 그녀로 하여금 아빠 없이 아이를 혼자 낳고 키우게 한거야?



독박육아.


하아- 이게 무슨 일이야. 베이비가 아니라 리틀 보이이고 엄마 품에 안겨잇는게 아니라 stood 라니, 그렇다면 아이는 어느정도 나이를 먹은게 아닌가. 그러는 동안 내내 아빠라는 인간은 자신의 아이가 있는지도 모르고 살고 있었다는 거잖아. 히융- 노랫속 여자분, 몰랐습니다. 독박육아 하고 있는지 몰랐어요. 흑흑. 내가 미안해할 건 아니지만, 아무튼 그렇습니다. 어디서 헤매다가 이제야 아이를 찾아와, 이제라도 아이에게 최선을 다해라 진짜. 하긴 지금이라도 온게 어디냐. 다 늙어서 죽기 직전에 솔베이지 찾아온 페르귄트보다는 낫지. 페르귄트 이 개쌍놈..  (갑분페르귄트욕)
















어제는 다정한 알라디너가 보내준 선물이 도착했다. 아가 조카(아니고 네 살)랑 같이 읽으라며 보내준 책이었다. 
알라디너 들, 나 볼 책도 주고 내 조카 볼 책도 주고 그리고 간식도 주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짜잔-


아가조카에게 영상통화를 걸어서 고모 친구가 책 보내줬어~ 했더니 보여달라고 해 영상을 통해 책을 보여주었다. 나중에 고모가 이 책 집에 가져가고 읽어줄게~ 했더니 '지금 읽어줘! ' 한다. 내용 궁금하다고. 으응? 아니, 지금은 좀... 아 조카 너무 귀여워 너무 예쁘다. 세상 수줍음 많은 아가인데 제 엄마아빠한테는 너무나 당당한 아가인 걸 보는 것도 너무나 예쁘다. 조카 보러 가고 싶다. 매일매일 가고 싶다. 조카야, 고모도 너에게 책 읽어주러 빨리 가고 싶어. 그런데 고모가 무척 바쁘기도 하고 무엇보다, 조카야, 고모는... 네가 아직 잘 모르는게 있는데...... 시누이..... 란다? 고모 마음대로 막 조카 보러 가고 그럴 순 없어.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조카에게 책을 보여줄 때 저기 저 화려한 표지 위에 놓은 프레첼은 보여주지 않았다. 저건 자극적이니까 어차피 아가 조카 줘도 못먹잖아요. 그래서 내가 냉큼 개봉했다. 사실 이게 얼마나 맥주 안주로 좋을지 알고 있기 땜시롱 나중에 먹어야지 생각했지만, 꼭 맥주랑 먹으란 법은 없지, 너무 먹고싶다!! 이래가지고 뜯어버린 것. 그리고 먹는데 우앙 넘나 맛있다. 넘나 맛있어. 엄마!! 맛있어!! 막 이러고 ㅋㅋ 엄마도 먹어봐, 하고 주니까 엄마는 양치했다고 하셨다. 우앙. 중간에 멈추기 너무나 힘들었지만 초인같은 자제력을 발휘하여 지퍼백에 넣어두었다. 휴.. 그리고 결심햇다. 책을 사기로!! (응?) 이제 쿠폰 사용은 프레첼이 다 해결해준다. 만세!!
















프레첼 너무 맛있다. 진짜 맛있다. 너무나 자극적이지만 그래서 너무나 맛있어.

아아 너무나 멀어지는 나의 17킬로 감량의 꿈... 17킬로 감량하는 대식가 되려고 했는데 17킬로 증가하는 대식가 될 것 같다. 거기엔 프레첼이 한 몫을 할 것 같고. 흑흑 ㅠㅠ


아니 그러니까 토요일에 도수치료 하러 갔는데, 선생님이 나 테이블 자세 하게 한 다음에 팔로 내 배를 들어올리셨.... 흑흑 ㅠㅠ 너무나 수치스러웠어요. 숨을 참아보았지만, 얼마나 미련해. 숨 참는다고 배가 들어가나요? 그 배는 그대로 거기에 있었다... 흑흑 ㅠㅠ 선생님... 무겁죠? 차마 입밖으로 그 말은 못하고 속으로만 안절부절 ㅠㅠ 무거울텐데, 내 배... 그걸 몇 차례나... 선생님 ㅠㅠ


치료가 끝나고 선생님은 오늘은 여기까지 한다며 고생하셨다고 내게 말씀하셨다. 나는 정말이지 나의 진심을 담아서 정말 진짜 찐으로 진심을 담아서 "고생하셨습니다!!" 몇 차례 말씀드렸다. 왜냐하면 정말 고생하셨거든. 내 배 때문에... 미안해요. 프레첼 몇 번만 더 먹은다음에 17킬로 감량할게요. 그나저나 2주 뒤에 또 예약되어 있는데 그전까지 17킬로 감량을 해야겠다. (응?)


아무튼 프레첼 넘나 맛있고 그래서 나는 책 사러 간다. 

뿅-


댓글(8)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독서괭 2024-07-09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님이 감량을 못하시면 그 알라디너 때문입니다. 욕하세요 ㅋㅋㅋㅋ
맥주만 곁들이지 않아도 칼로리 많이 줄어들 거예요….
제목이 Bebe인 이유가… 오 허니 베이비~ 이런 게 아니라 리얼 베이비였군요..😱뭐죠 이 현실감 넘치는 가사..?

다락방 2024-07-09 09:26   좋아요 1 | URL
프레첼 너무 맛있어요. 아 너무 씐나요!! 맛있는 걸 먹으면 왜이렇게 씐이 날까요? 덩실덩실~ ㅋㅋㅋㅋㅋ
맥주...를 어떻게 곁들이지 않을 수 있는지... 저는 그 방법은 알지 못합.... 달리기를 좀 더 열심히 해보는 걸로.... 흠흠.

저는 예나 지금이나 영어를 재미있게 느끼는데는 팝송이 진짜 딱인 것 같아요. 너무 재미있지 않나요? 껄껄.

잠자냥 2024-07-09 09: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 테이블 자세하게 한 다음에 팔로 내 배를 들어올리셨˝ 이 부분에서 진짜 빵 터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리 숨 참아도 그 자세는 배 쳐지는 자세 아닌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나저나 이 페이퍼를 올케가 싫어합니다. 매일매일 가고 싶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끄아 ㅋㅋㅋㅋㅋㅋㅋㅋ시누이다락방

다락방 2024-07-09 10:33   좋아요 0 | URL
선생님의 팔은 너무나 건장하였지만 아무리 건장한 팔이어도 제 배를 들어올리기엔... 하아 (먼 산)
말씀하신 것처럼 아무리 아무리 숨을 참아봤자 그 배가 사라지진 않지요.
아무튼 제가 17킬로 감량하여 우리 선생님.. 더이상 힘들지 않으시도록 어디 한 번 해보겠습니다. 물론 그전에 프레첼 좀 먹고..흠흠.

아무튼 시누이 다락방은 이만 총총. 프레첼 사러 가야돼요.

단발머리 2024-07-09 12: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듀오링고 210일 연속에 일단 기립박수 드립니다. 뭐든 한다면 한다!!!

프레첼 이거 말고, 노란색 ** 치즈 맛인가 있어요. 저는 그 과자를 편의점에서 알게 되었으며, 짠맛에 중독되어 쉬지 않고 먹다가 지금 잠시 휴지기였고......... 오늘 다시 옛 기억을 떠올리며 편의점으로 가려다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부터 알라딘에서 살게요. 신나고 유익하고 맛난 정보 감사합니다.

다락방 큰고모 북클럽, 화이팅!!

다락방 2024-07-09 13:55   좋아요 1 | URL
단발머리 님, 알라딘에도 체다치즈 맛과 또 뭐더라..하여간 맛이 세종류 입니다. 저는 갈릭버터를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갈릭버터로 두 개 주문했어요. 그러니까 박스 두 개.. 흠흠. 되게 건강에 나쁜맛이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맛있다 ㅋㅋㅋㅋㅋㅋㅋ

큰고모 북클럽 성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샤!! ㅋㅋㅋㅋㅋ

망고 2024-07-09 16: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영드 데리걸스 보셨어요? 거기에 테이크댓 콘서트 가는 에피 아주 재밌어요 안 보셨으면 강추😁

다락방 2024-07-12 15:39   좋아요 0 | URL
오오 모르는 드라마에요. 저는 드라마는 잘 안보긴 하지만 이거 봐야겠어요. >.<
 
꽃다발은 독
오리가미 교야 지음, 이현주 옮김 / 리드비 / 2024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렇게나 지루한 읽기를 거쳐 드디어 마주한 결론이 이런 것이라니 .. 어이가 없네.
강간을 소재로 이런 이야기라니, 빡친다.

댓글(6)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4-07-09 0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남동생 줄 거예요? 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7-09 09:51   좋아요 0 | URL
네 일단 주긴 줄거에요. 읽은 다음에 저한테 뭐라고 할진 모르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단 뭘 좀 줘야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Forgettable. 2024-07-09 10: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 역시 좋아요 하고 산다고 할 때 말렸어야.. ㅋㅋㅋ 안좋아할거라 생각했는데요. 어차피 남동생 줄 책 필요할테니까 하면서 안말렸네요 ㅋㅋ 제 백자평 믿지 마세요. 저는 출판계의 빛과 소금이 되고자 악평은 남기니 않습니다 (먼산)

다락방 2024-07-09 11:17   좋아요 0 | URL
일본 추리소설을 살 때는 그렇게 큰 기대를 하지 않기는 하거든요. 뭔가 늘 거슬려요. 뭔가 살짝 제 윤리감각과 어긋나는 것 같아요. 굳이 왜 이런 얘기를 하는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지만, 그래도, 그래도, 하면서 자꾸 사고 또 실망하고 또 사고 또 실망하고.. 하하하하. 오늘도 일본 추리 소설 또 사려고 합니다. 저 역시도 출판계의 빛과 소금... 흠흠.

단발머리 2024-07-09 12: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목을 기억해둬야 해요. 꽃다발은 독. 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4-07-09 13:55   좋아요 0 | URL
제목이 은유인데 참.. 그렇습니다. 너무 제목스런 내용이에요. 흠흠.
 
늑대와 토끼의 게임
아비코 다케마루 지음, 김윤수 옮김 / 시공사 / 2024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런 이야기를 도대체 왜 쓴건지 나는 모르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8)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