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에 저려미 가격으로 구입한 소가죽 s 브랜드 핸드백은, 진짜 들고 다니기에 더럽게 무겁다(그래서 저려미로 팔았나보다 ㅠㅠ). 너무 무거워서 들고 다니면 근육이 잡히는 느낌이고 팔에 걸치면 피가 안통하는 느낌. 오늘은 한 손으로 우산을 들고 한 팔에 끼웠더니 너무 피가 안통하는 것 같아서 아아 안통해 안통해 하고는 가방을 팔에서 빼려다가 손잡이 두 개가 팔의 살을 씹어가지고 그 자리에 피멍이 들었...
아 이 씨발가방.. ㅠㅠ
어제는 열흘간 집이 아닌 곳에서 생활한 탓에 집 나온 책 이 아니라 집 나온 짐이 많아 한꺼번에 챙기다보니 핸드백 말고도 커다란 짐꾸러미 가방이 하나 더 생겼다. 이걸 일단 회사에 두고 남동생과 집에 같이 가는 날 남동생 차에 싣자, 생각했지만 남동생이 출장 잡혀있고 나도 약속 있고 그래서 하염없이 미뤄지겠는거라, 에이, 하루 고생하고 말자, 하는 심정으로 한 쪽 어깨에 짐가방을 걸치고 한 손에 핸드백을 들고 퇴근을 했다. 퇴근을 하고나서는 회사 동료와 봉피양에 가 냉면을 먹기로 했는데, 아 미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진짜 몸이 부숴지겠더라. 게다가 신발은 7센치 힐이었...7센치 신고 무거운 핸드백, 무거운 짐가방 들고..나는 진짜 곧 쓰러질 것 같이 휘청거려서, 보다 못한 동료가 핸드백 들어주고...나는 봉피양 강남점에 도착해서 떡실신...아, 택시비가 얼마가 나오든간에 집에 택시 타고 가겠다고, 내가 이 고생을 왜 사서 하는지 모르겠다고, 내가 내 자신한테 빡친다고 막 화를 내면서 여튼 대기타다가 냉면과 만두와 소주를 먹었다.
다 먹고 나오니 어? 밥을 먹어서인가, 좀 힘이 나..됐어, 갈 수 있겠어! 그렇게 나는 짐가방과 핸드백을 들고 강남역으로 향했고, 잠실역에서 8호선 환승, 천호역에서 5호선 환승...한 후에 집에 도착해서 떡실신한다.. 하아-
지쳐..
뻐킹 백...
저려미 뻐킹 백.....
저려미 소가죽 뻐킹 백.....
땀으로 목욕을 하고 완전 몸이 지쳐 널브러져서는 샤워 후에 에어컨 작동중인 안방에 들어가 엄마 옆에 퍼져 누워서는, 남동생에게 발 좀 주물러달라고 말했다. 내가 지금 미칠것 같다고. 그렇게 남동생이 발 주물러 주고 밤 열 시부터 퍼잠.
아 저 미친 백...
나는 평소에 남자들이 가방 들어주는 걸 싫어하는 편이다. 가방 들어준다고 하면 됐다고 한다. 내 짐이니 내가 감당해야지, 라고 말하면서 내 가방은 내가 든다. 그리고 내 가방 들고 도망갈까봐 신경쓰여..(응?)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그런데 이 저려미 백은 야, 진짜 너무 무겁고 힘들어서, 칠봉이가 들어준다고 했을 때 처음에 거절했다가, 조금 들고 걷다가 너무 힘들어서, 그 다음에 들어준다고 했을 때는 잽싸게 맡겨버렸다. 야 이 가방 어떡하냐.
진짜 개같은 백이다. 아놔...
오늘 아침엔 우산 들고 이 백 들고 왔더니 벌써부터 녹초가 되었어.. 씨양 ㅠㅠ
에코백으로 돌아갈까보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