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퇴근무렵. 복도에서 타부서 임원을 마주쳤다. 임원님은 본인 부서에 뭔가 일거리를 주고 나오신 모양이었다. 나를 보고는 약간 멋적게 웃으시며 '야근 시켜서 미안하다고 했어요' 란다. 이 부서는 야근이 잦다. 지난번에도 임원님께 금요일인데 일찍 좀 보내주세요, 퇴근 좀 일찍 좀 시켜주세요, 라고 말했는데 나의 말따위..여튼 어제도 그 말을 임원분이 나에게 하기가 무섭게 내가 말했다.
그러니까 야근 시키지 말고 직원들 일찍 좀 보내주세요.
그러자 임원님은 '그러고 싶은데 일이 많아서' 라고 하시더라. 흥!
여튼 그리고 그 부서에 볼 일이 있어 찾아가니, 그중 K 사원이 '차장님!' 부르더니 양손 엄지를 치켜든다. 내가 웃으며 왜그래요, 라고 하다가 방금 임원과의 대화가 생각나서 '들었어요?' 라고 물으니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차장님이 최고에요' 한다. 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오늘 아침. 사무실 내 책상 위에는 이런 게 놓여있었다.
웃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직원이 놓아둔 것이라 한다. 조낸 고마웠나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난 그런 거 겁나 잘하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여튼 그래서 다른 직원들이 내 밑에서 일하는 직원을 부러워하는가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난 좀 짱인듯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위에 상사 없으면 막 내 밑에 직원 집에 보내고 출근 안시키고 이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이렇게 고칼의 간식을 주면 내가 고맙냐 안고맙냐. 하아- 내가 다이어트 중인데 이걸 어떻게 먹어. 그렇지만..날이 더워...곰팡이 필 지도 모르는데, 그냥 썩게 내버려 둘 순 없지. 먹을 거 상하게 하면 안돼, 나는 어쩔 수 없이, 정말이지 하는 수 없이, 진짜말이지 더는 다른 도리가 없으니까, 봉투를 뜯어 가지고서는, 그래도 다이어트 중이니까, 절반을 훅- 덜어서 다른 직원에게 건넸다.
마시썽-
이 세상 상사들이 다 나만 같으면 이 세상이 훨씬 더 살기 좋아질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