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2》는 내가 여태 본 영화들중 가장 색이 아름다운 영화가 아닐까 싶다. 식재료와 그것들로 만들어진 음식의 색도 그러했지만, 있는 그대로 자연의 색은 감탄하기에 충분했다. 1편에서는 여름과 가을, 2편에서는 겨울과 봄을 다루었는데, 겨울의 하얀 색도 장관이지만 봄의 초록함과 하늘을 가득 채운 벚꽃의 색은 영화를 보고나서도 오래 남았다. 


1편의 중간까지 봤을 때랑은 다르게 2편까지 완결된 걸 보고나니, 이야기가 점점 깊어지는 게 느껴졌다. 약간의 스포일러를 터뜨리자면, '왜 너의 사연을 말해주지 않아?' 라고 발끈하는 마음이 되었다가 약간 시간이 흐른 뒤 '아, 너의 사연을 내가 다 알 필요는 없는거지' 하는 마음이 되었다.


사람일은 정말이지 1분후도 알수없다고 내가 어제 페이퍼에도 썼는데, 어쩌면 시골에서 지내는 것도 좋을것 같다는 생각이 이 영화를 보면서 들었다. 나는 도시를 좋아하고 도시를 동경하고 다른 곳을 간다해도 도시를 택하는 사람이지만, 계절의 흐름에 따라 다음 계절에 먹을 양식을 준비하고, 그 양식들을 모두 제 손으로 씨를 뿌리고 거둬들이는 걸 보노라니, 이것이야말로 사실은 우리가 궁극적으로 추구해야할, 아니 기본적으로 갖춰야 할 삶에 대한 태도가 아닌가 싶은거다. 눈 길을 걷고 눈을 치우고 비가 내리는 것을 보고 햇볕을 쪼이면서 땅을 놀리지 않고 부지런히 다음 식물을 심어 재배한다. 이것 다음엔 어느 것이 좋을까, 이것 다음엔 이것을 심을까? 감을 가지째 잘라서 곶감을 만들고 감자를 잘 말려서 종이 박스에 넣어두고, 고사리에 소금을 충분하게 뿌려 염장을 해두는 것들이, 그녀가 그녀 자신의 삶을 위해서 하는 일이다.


1편을 보면서 그 정갈한 요리 솜씨에 반했다면 2편에서는 순수하게 음식들에 계속 반했다. 엄마가 만들어줬던 예쁜 케익이 처음에 나오니, 하아, 나는 마음을 빼앗겨버리고 만다. 색을 바꿔 주인공도 만든다. 게다가 생크림이 듬뿍듬뿍하다.




어제 다투었던 친구가 오늘은 집앞에서 여자를 기다린다. 어제는 심하게 말해서 미안해, 하며 카레를 가져왔다고 같이 먹자고 한다. '응'하며 여자는 금세 밥을 해낸다. 저 차파티도 여자가 만든 것. 아, 저 찐득한 카레라니. 나 오늘 점심에 카레 먹을까?




무엇보다 고구마를 스토브에 구워 뜨거운 걸 호호 불며 한 입 깨물때는 크, 사랑하는 사람에게는 고구마를 구워주는 게 답이다! 란 생각이 들었다. 커다란 감자를 두 개 삶아서 그릇에 담아 먹을 때도 정갈했다.




혼자서 정갈하게 밥상을 차려두고 '잘먹겠습니다' 라고 말하며 자기가 만든 음식들을 먹는 장면들은, 이 영화를 통틀어 내가 가장 좋아하는 장면들이다. 게다가 여자는,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안다. 시골을 떠나 잠시 도시로 가있었을 때 아르바이트를 같이 하던 동료가 끼니를 빵 하나로 떼우는 걸 보게되는데, 그 비쩍 마른 몸하며,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도톰한 계란말이를 하고 꽉꽉 눌러 빚은 주먹밥에 된장을 발라 구워 정성스런 도시락을 만든다. 빵 하나보다 꾹꾹 눌러 만든 밥이, 통통한 계란말이가 훨씬 좋다는 것을 안다. 아, 잘먹는 걸 좋아하고 잘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건, 내게는 무척이나 좋아보인다.









팥을 재배해서 설탕을 넣어 끓여내고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단 게 먹고싶어진다'고 하는데는, 아아, 삶을 아는 여자로구나 싶었다. 그렇게 그녀가 팥을 넣어 만든 여러가지 음식들 중에, 특히나, 뭔가 밀가루 안에 팥을 잔뜩 집어넣고 기름에 튀겨내는 게 있었는데, 여자가 그걸 건져내서 뜨거운 걸, 바삭한 걸 먹는데, 와, 진짜, 저거 팔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사먹겠습니다!!! 이번 편에는 먹고싶은 게 너무 많이 나오더라 ㅠㅠ 이거슨 [삼시세끼]의 정갈한, 고급진 버젼쯤 되는 영화다. 


극장을 나와 집에 돌아왔을 때 나는 어쩐지 덩달아 차분해지는 것 같았다. 이제부터 내가 요리를 하게 된다면, 영화속 여자처럼 차분하고 정갈하게, 깔끔하고 맛있게, 그리고 양도 적게 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그렇지만 이건 그냥 영화본 직후의 느낌일 뿐이겠지... 나는 또 맛없고 허둥대고 지저분하게 부엌을 초토화시키는, 양이 너무 많아 주체할 수 없는, 그런 요리를 하겠지. 나는 그냥 사먹는 걸로...




요즘 나는 평냉 맛을 아는 몸이 되어 있어서(응?) 평냉집을 다니며 늘 느끼고 있다. 그러니까, 맛을... 우래옥으로 시작해서 장충동평양면옥을 갔다가, 을밀대를 갔더랬다.




우래옥-장충동평양면옥-을밀대를 다녀오고나니 으음, 처음 먹었던 우래옥이 가장 맛있었어, 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이제 막 평냉에 발을 떼려는 친구를 데리고 우래옥으로 갔다. 나는 처음으로 돌아간 셈이었고, 친구는 거기서 시작하는 것이었다. 아, 친구 을밀대로 시작했지, 참. 저 을밀대 친구랑 같이 갔구나..



그런데 다시 돌아간 우래옥은 육수가 좀 짜게 느껴지더라. 아아, 나는 어느새 슴슴함에 길들여져버렸구나. 우래옥이 짜게 느껴지다니!


그후에 찾은 곳은 강남의 봉피양이었다. 봉피양의 육수도 짜게 느껴졌다. 아, 나는 좀 짜지만, 이것이 초보자들에게는 좋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나다를까, 장충동평양면옥으로 평냉을 처음 맛보며 다데기를 넣고도 남겼던 친구는, 봉피양의 냉면을 먹으면서는 '좋다'고 했다. 이게 좋아서 다시 장충동평양면옥을 먹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이번엔 다데기 없이.





어제는 조퇴를 하고 혼자 을지면옥엘 갔다. 아, 어찌나 설레이던지. 을지면옥은 위에 고추가루를 뿌려주더라.



아, 투명해. 우래옥이나 봉피양에 비해 육수도 짜지 않았다. 면발은 가벼운 느낌. 총평을 내리자면, 먹으면서 '아, 면발이 맛있구나' 라는 느낌을 준 건 장충동평양면옥이었고, 오오 이 국물맛은 뭐지? 하며 황홀했던 건 봉피양이었다. 장충동평양면옥의 면발은 씹을수록 고소함이 입에 가득 퍼졌고, 봉피양의 육수는 참 절묘하게도 동치미와 고기육수 맛이 입안에 고루 퍼졌다. 


암튼 전체적으로 평양냉면은 마시썽...


어제 을지면옥에 가서는, 그간 하고자 마음먹었으나 좀처럼 실행에 옮기지 못했던 '혼자 소주 시켜 마시기'를 실행했다. 앗싸~ 냉면 한그릇 시켜두고 제육을 시켰다. 그리고 주문한 소주. 소주를 마시고자 하는 의지가 있었지만 들어가서 멈칫했던 건, 식당안에 자리잡은 할아버지들 때문이었다. 혼자 밥을 먹는 거야 내가 좋아하는 거니 괜찮고 그러므로 혼자 술도 마실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할아버지들이 있는 곳이라 좀 저어됐다. 내가 내 돈으로 내가 마실 술을 주문하는 건 아무것도 잘못될 게 없지만, 할아버지들이 와서는 '어디서 여자가 술이냐' 같은 거 할까봐 좀 두렵더라. 그런 일이 발생하면 피곤해지니까... 일전에 회사에 근무하던 임원 한 분이, 술집에서 옆테이블 여자가 담배를 피길래 가서 혼내줬다고 자랑스레 말했던 게 생각났기 때문이다. 병신. 그렇지만 에헤라, 될대로 돼라~ 소주를 주문했다! 우헤헤헤헤.



아름다운 차림 아닌가. 소주 안주로 제육을 주문한건데, 소주를 마시고 평냉 육수를 마시는 게 참 좋더라. 크- 황홀한 조합이었는데, 이건 소주와 평냉이 궁합이 잘 맞아서라기 보다는, 그냥 내가 소주를 사랑하기 때문인 것 같다. ㅋㅋㅋㅋㅋ


이렇게하고나니 용기가 생겨, 이제 스테이크랑 와인도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스파게티에 와인을 해본 적은 있지만 아직 스테이크에 와인을 혼자 주문해본 적이 없어, 내가 잔뜩 벼르고 있다. [리틀 포레스트]의 여주인공처럼 자급자족하는 생활을 내가 하지는 못하지만, 나는 내가 번 돈으로 내가 먹을 음식 아무데나 들어가서 막 사먹기! 할 수 있다.



아, [리틀 포레스트]에서 가장 신기했던 한가지!

여자는 술을 마시지 않는다!! 친구들하고 같이 식사를 하고, 같이 간식을 먹지만, 술은 안마셔!!!! 어째서 저렇지? 신기하다.. 여자가 술을 마시지 않는다면 친구들이라도 마실 수 있을 것 같은데, 친구들도 술을 안마셔!! 내 친구들이 다 술을 마시는 친구들이듯, 술을 안마시는 사람에겐 친구들도 다 술을 안마시기 때문일까. 저렇게 풍경좋고 좋은 음식들을 차려내는데, 그것을 술과 함께 하지 않을 수 있다니..... 완전 신기해....



일전에 영화 [아메리칸 셰프]를 보면서 '마이애미'에 가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리틀 포레스트]는 정갈한 요리와 황홀한 색감으로 나를 반하게 했지만, 음식을 놓고 본다면, 내 취향은 그러나, [아메리칸 셰프]쪽인 것 같다. 건강한걸로 치면 [리틀 포레스트]지만, 육덕으로 치면 [아메리칸 셰프]...육덕육덕...고칼로리.....아이 러브 잇.


암튼 1분에 허벅지 2센치 줄어든다는 운동을 오늘부터 할 계획을 갖고 있다. 킁.



그건그렇고, 저 육덕을 보다가 갑자기 최근에 읽고 있는 책 생각이 나 잠깐 인용해보겠다.



자녀는 단순히 부모가 하는 말을 통해 배우지 않는다. 자녀는 그들의 행동으로부터 배운다. 부모가 딸에게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긍정한다고 말하면서 자신이나 다른 여성이 지닌 가치를 폄하한다면 건강한 자기애의 토대를 만들어주지 못할 것이다. 중요한 건 건강이라고 말하면서 딸들이 날씬해지기를 바라며 집착하는 아빠, 심지어 다른 여자와 비교하며 아내에게도 살을 빼라고 종용하는 아빠는 실질적으로 여성이 스스로를 싫어하도록 부추기는 것이다. 딸들은 바보가 아니다. 그들은 체중이 자신의 가치를 매길 것이며, 결정적으로 사랑받을지의 여부를 결정지을 거라는 메세지를 받는다. 

『식욕』이라는 흥미로운 회고록에서 지닌 로스는 이렇게 고백한다. "날씬해진다는 것은 살로 상징화된 내면 깊은 곳의 상처를 치유해줄 마법으로 여겨졌다. 비만에서 벗어나면 상처의 핵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 같았다." 로스는 사랑을 향한 여성의 탐구와 날씬해지고자 하는 여성들의 집착 사이의 연관성을 직접적으로 이해할 수 있었다. "마침내 모퉁이를 돌아 평생 쥘 수 없었던 사랑과 존중, 인정을 얻게 되리라는 환상은 사랑받고 인정받고 싶었던 어릴 적 소망의 성인 버전이다. 언젠가는 사랑을 얻게 되리라 믿었던 어린 시절, 우리는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 환상을 꾸며내며 내가 아닌 누군가가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모습을 바꿔 다른 사람이 되기만 하면, 저 모퉁이를 돌기만 하면 그 사랑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고 믿으며 우리는 그 모퉁이를 돌겠다고 평생 동안 노력한다." 이것이 바로 자기혐오가 작동하는 방식이다. 여성의 자기애는 자신을 인정하는 데서부터 시작된다. (p.144-145)


















저 구절을 읽고서는, 우리 아빠가 내게 뚱뚱하다고 잔소리를 한 적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오히려 내가 운동을 하면 '너 무리하면 쓰러져' 라면서 밥을 권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밥을 굶는다거나 소식을 하면, 너 그러다 큰일나, 먹어야 살어, 하면서 밥을 권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빠는 한번도 내게 '뚱뚱하니까 그만 좀 먹어라' 라고 한 적이 없다. '네 잘난 맛에 살어' 라는 말을 많이 하셨지. 그래서 내가 이렇게 육덕진 몸임에도 전혀 굴하지 않는 모습을 가진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 뚱뚱해도 더 먹으라고 하는 아빠... 난 아빠가 나를 굶기지 않으려는 게 너무 좋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다이어트에 관심이 없었다. 왜 다이어트를 해야하는지 알 수 없었다. 먹는게 이렇게 좋고, 이렇게 맛있게 먹는데, 왜 그런걸 참아가며 다이어트를 해야할까? 왜 스스로를 스트레스 속으로 밀고 들어가는걸까? 이렇게 먹는걸 즐기면 육덕진 몸이 되는 게 당연하잖아? 


사람들이 죄다 적당히 뚱뚱한 채로 살면 안되는걸까? '적당히' 랑 '뚱뚱'은 어울리지 못할 단어의 조합인가? 다이어트 하는 삶은, 진정한 삶이 아닌 것 같아.... 다이어트 하는 삶은 즐겁지 않아....


곳곳의 고칼로리 음식을 맛보며 다니던 사십년 남짓, 여자는 육덕진 맛을 아는 몸이 되었다. 여자의 변화를 가장 기뻐한 건 세상의 모든 고깃집이었다.


다음주 월요일엔 평냉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과 평냉을 먹으러 가기로 했다. 평냉 맛을 아는 몸이 되어버린 나는, 평냉을 전파하고 다니고 있다. 오, 평냉. 미숙아...날 왜 이렇게 만들었어? 좋으면서 싫고 싫으면서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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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뛰자, 뛰는 거야, 뛰는 게 답이야!
    from 마지막 키스 2016-02-17 17:58 
    안그래도 팔아놓고서 왜 팔았을까 다시 읽어보고 싶다, 라고 생각하는 책 중에 한 권인 '벨 훅스'의 [사랑은 사치일까?]를 이번호 시사인에서 만났다. 게다가 알라딘 굿즈 얘기까지 같이 나온다. 돈 없다고 책을 읽는 족족 팔아버리고 있는데, 책을 팔아치우는 게 능사는 아니구나 싶다. 어쨌든, 이렇게 시사인에서 만난 벨 훅스가 반가운데, 게다가 장일호 기자가 써놓은 글을 보노라니, 오오, 나도 이 책 읽으며 이런 생각 했던 것 같은데, 하게 되더라. 그래
 
 
보빠 2015-06-19 11: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은 제목을 잘 정하시네요

다락방 2015-06-19 11:25   좋아요 0 | URL
마음에 드십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노란곰 2015-06-19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ㅡ 이건 먼가, 맛 칼럼니스트다운 글이예요. 이 글이 너무 좋아요~ ;) 냉면은 아직 고깃집의 후식 냉면정도로 아는 저로서는 (어제 소한마리먹고 냉면 입가심) 평양냉면이 무척 기대가되네요~~

다락방 2015-06-20 17:15   좋아요 0 | URL
소한마리에 냉면 입가심이라니. 오! 정말 황홀하게 들립니다.
평양냉면에 한 번 맛을 들이게 되니 이제 고깃집 후식 냉면이 그렇게까지 당기진 않게 되더라고요. 이 슴슴한 맛에 중독되어 버렸달까요..

히히. 글이 좋다는 칭찬은 언제나 기분 좋습니다. 고맙습니다, 노란곰님!
:)

럭키언니 2015-06-19 1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제부가 만들어준 카레가 생가나유~~재료를 갈아서 스테이크고기를 넣고 뭉근히 끊여준...그때그 여름 카레...아~~먹고싶고 보고싶네요

다락방 2015-06-20 17:16   좋아요 0 | URL
아아아아 일본제부가 만들어준 카레라니... 스테이크고기..뭉근...아아, 저도 먹어보고 싶네요. ㅠㅠ 저 사진처럼 진득한 카레를 저도 먹고 싶습니다. ㅠㅠ

nomadology 2015-06-19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러니까 다락방님은 선주후면을 아는 몸이 되어있었던 것이군요. 조퇴까지 하고 냉면을 먹으러가시다니 대단.

다락방 2015-06-20 17:16   좋아요 0 | URL
제가 생각해도 저는 진짜 대단한 것 같아요. ㅋㅋㅋㅋ 조퇴하고 소주마시기 신공! ㅋㅋㅋㅋㅋㅋㅋㅋ 회사 차리고 싶어졌어요. 제가 대표가 되어 점심때마다 자, 낮술을 하자! 하면서 전 직원과 함께 낮술을 할 수 있는 작은 회사의 대표 말입니다. ㅋㅋㅋㅋ

유부만두 2015-06-19 12: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1편에서 마을 아줌마(할머니들?) 모여서 구워먹던 게 뭐였죠? ...기억이 안나서요...

다락방 2015-06-20 17:17   좋아요 0 | URL
모여서 구워먹던 거? 그건 잘 생각이 안나고요, 밤을 조림해서 같이 먹던 건 생각나요. 서로 다른 요리법으로 졸여서는 마을에 유행했죠.

마태우스 2015-06-19 1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냉면들 사진을 보고 있자니 절로 군침이 도는군요. 다 가본 곳이긴 하지만 너무 오래돼서ㅠㅠ 근데 냉면에 소주는 제가 소싯적에 좀 했던 건데, 의외로 그게 궁합이 맞아요^^

다락방 2015-06-20 17:18   좋아요 0 | URL
네네, 소주 마시고 평양냉면 국물 마시니까 너무 맛있어요!! 고기보다 맛있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이걸 이미 알고 계셨던거군요, 마태우스님!! 꺅 >.<

2015-06-19 13: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20 17: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blanca 2015-06-19 14: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침이 쭈욱 흐르네요. ㅋㅋ 저는 필동면옥 좋아하는데 가보셨어요? 저도 평양냉면 엄청 좋아해요. 저 영화 기억해 두고 꼭 챙겨봐야겠어요. 난 카레 만들어 놓았지용 ㅋㅋㅋ

다락방 2015-06-20 17:20   좋아요 0 | URL
카레 만들어 놓으셨다니 부럽습니다. ㅠㅠ

블랑카님, 저 영화 1편은 굿다운로드 있습니다. 네이버에서 1,250원!! 후훗. 한 번 보세요. 좋아하실겁니다. 정갈하고 담백한 영화에요. 헤헷. 2편은 극장에서 상영중인데 상영시간이 너무 없어서 ㅠㅠ 일단 1편만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필동면옥이라니, 거긴 또 어딥니까. 제가 검색해보고 가보도록 하죠. 움화화핫.

감은빛 2015-06-19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술집이나 포장마차에서 혼자 술마시는 건 나름의 맛이 있죠.
오히려 일행 없이 그렇게 혼자 먹는 술이 더 좋을 때가 있구요.
그런데 냉면집에서 혼자 술을 시켜본 적은 없었어요.
음 어쨌거나 소주를 보고나니 바로 술이 땡기네요.
오늘은 금요일이지만 저녁 늦게까지 회의가 있고,
월요일까지 마무리해야 할 일들이 쌓여있어서,
회의 마치고 밤늦게까지 일을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마도 회의 마치고 어디선가 술을 마시고 있을 거라는 불길한 예감이 드네요.

다락방 2015-06-20 17:22   좋아요 0 | URL
회의 마치고 술을 드셨는지는 궁금하네요.
혼자 마시는 술을 저도 엄청 좋아하는데, 사실 바깥에서 소주를 혼자 마셔본 적은 없었어요. 와인을 마셔본 적은 있는데 말입니다. 약간의 용기가 제게 필요했습니다. 어쨌든 해냈고, 한번 해봤으니 또 할 수 있겠지요. 좋았어요. 무엇보다 저는 제가 만들어낸 분위기에 취한 것 같아요. 혼자서 맛있는 걸 시켜두고 소주까지 시킨 그 분위기 말입니다. 좋아서 헤죽헤죽 웃었네요.

저는 어제 소주며 맥주를 원없이 마시고 오늘은 술을 마시지 말아야겠다, 라고 결심한 토요일입니다 ㅜㅜ

hellas 2015-06-19 16: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으아아 배고파요;ㅂ;

다락방 2015-06-20 17:22   좋아요 0 | URL
식사는 하셨나요? ㅎㅎ
평양냉면 만세!!

비로그인 2015-06-19 17: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도 얼른 평냉 맛을 아는 몸이 되어 세상의 모든 평냉집을 기쁘게 해주고 싶군요...♥.♥

다락방 2015-06-20 17:24   좋아요 1 | URL
오! 제가 어제였나, 이런 트윗을 작성했는데 말입니다.

평냉을 처음 맛본 뒤 한달남짓, 나는 평냉맛을 아는 몸이 되어있었다. 나의 변화를 가장 기뻐한건 서울시내 평냉집 사장님들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transient-guest 2015-06-20 04: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 냉면이 너무 부럽네요. 저도 평양냉면 좋아하는데 여기서는 제대로 먹을 수 있는 곳이 없어요. 냉면, 수육, 소주는 진리입니다.ㅎㅎㅎㅎ 제목에서 언뜻 어느 순간 표절과 돈맛을 알게된 여인네가 떠오르는건 제가 이상해서...-_-

다락방 2015-06-20 17:25   좋아요 0 | URL
냉면,수육,소주는 진리로군요! 오! 저는 진리를 행한 사람입니다! ㅎㅎㅎㅎㅎ

제목은 표절과 돈맛을 알게된 여인의 글을 표절한 게 맞습니다. ㅎㅎㅎ 이상하지 않았습니다, transient-guest 님.

2015-06-20 08: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6-20 17:2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무늘보 2015-06-27 15: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맛이 평냉국물처럼 끝내주네요. 재밌게 읽었어요. 리틀포레스트 2가 나왔다는 걸 처음 알았네요.게다가 영화까지 나왔다는 건 더더욱. 정보 얻고 가네요~ 맛있는 거 즐겨먹고 재밌게 살자구요^^
아 참, 술 좋아하는 세계를 잠시 떠나고보니 주변에 어느덧 술 마시는 친구들이 없네요. 눈으로만 마시는 술이 슾포하고 있어요...

다락방 2015-06-29 11:37   좋아요 0 | URL
우앙, 글맛이 평냉국물 같다니. 감사한 표현입니다, 나무늘보님.
저 토요일에 영화 [심야식당] 봤는데 저는 [리틀 포레스트]가 훨씬 더 저한테 맞는 것 같아요. 리틀 포레스트 쪽이 훨씬 좋았습니다.
술 좋아하는 세계를 떠나셨다니, 아흑, 제가 다 아쉽네요. 그 좋은 술을...orz

dreamout 2015-07-03 23: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그래도... 을지면옥 보다는 필동면옥~!! ㅎㅎㅎ

다락방 2015-07-03 23:46   좋아요 0 | URL
저 아직 필동면옥 안가봤어요! 으흐흐 아직 가볼 데가 많네요. 히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