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에 곧잘 잠을 깨는데, 깨서 바로 자기보다는 핸드폰을 들여다보며 이메일을 확인하거나 한다. 딱히 기다리는 메일이 있다거나 한건 아니고 그냥, 본다. 그러다가 어제 새벽에 본 이메일은 알라딘 중고판매 정산완료 메일이었다. 얼마전에 회원간 거래로 한 권을 팔았던 것.
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일단 웃고 시작하자.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 -70원 들어왔다. 하하하하하하하하. 70원이어도 웃긴데, 무려, -70원이다!
자, 이것의 사연은 이렇다. 나는 대부분의 중고를 알라딘에 팔기로 한다. 회원에게 팔기가 훨씬 재미있고 내 마음대로 가격책정을 한다는 장점이 있지만 언제 팔릴지 모르고 정산되어도 목돈이 들어오는게 아니라, 알라딘에 팔기로해서 한꺼번에 휘리릭 가져가고 목돈 똭~ 들어오면 꺄울...하며..... 그렇게 이제 책장을 터엉- 비게 만들어 버렸는데, 며칠전에 회사로 가져와 중고로 등록하려던 책 몇 권이 알라딘 매입불가 상품인거다. 이럴경우 책 방출을 하거나 지역 도서관에 가져다주거나 했는데, 흐음, 회원에게 팔기를 오랜만에 해볼까 싶었던거다. 이 책은 어차피 누군가에게 줄 책이었으니 배송료 없이 원하는 사람에게 주자 싶었던 것. 그렇게 몇 권 등록했고, 그 중에 한 권의 책이 며칠전 팔린거다. 품절된 책이었는데 등록하니 역시나 가장 먼저 팔린 것. 배송료 2,500원은 무조건 판매자가 낸다고 체크해두고 등록한 이 책의 책 값은 2,700원.
나는 여기서 배송료 2,500원과 알라딘 수수료 270원을 공제해도 나에게 700 원이 남는다는 해괴망측한 계산을 해놓고, 으응, 공짜로 선물인듯 주는 책인데 몇 백원이 생기네, 홍야홍야, 책 살때 보태야지, 이러고 기다리고 있다가 갑자기 이메일로 폭탄맞고 정신차린것.
2,500(배송료)+270(수수료)=2,770
2,700(판매가)-2,770(공제금액)=-70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서 -70원이 나의 예치금에.... 그래도 엊그제 중고 한 권 또 팔려나갔고, 거기에서는 아마도 2,000원 가량의 이익이 생길터, -70원에 대해서 내가 알라딘에 갚을수가 있겠구나. 알라딘한테 빚졌네 ;;
올해 초기에, 무려 3월달까지만 해도 3개월 순수구매금액을 20만원대로 낮춰놓았었는데 ㅠㅠ 지금은 다시 50만원대. ㅠㅠ 그런데 어제 73,000원어치 또.......... ㅜㅜ
아, 대체적으로 주문할때 쿠폰을 잘 쓰지 못하는데(구간에만 적용되곤 하니까), 어제는 대박이었다. 무려 7,400원어치를 쿠폰으로 결제했다!!
어찌나 신이 나는지 책 한 권 뺄까 하다가 그러면 7,400원 할인도 못받을거야 싶어서 걍 뒀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쿠폰으로 7,400원을 할인받다니! 수지맞은 기분. 그거 할인받기 위해 내가 긁어댄건 일단 뒷전으로.. 움화화화핫.
그나저나 -70원, 알라딘에 빚진게 자꾸만 자꾸만 마음에 걸린다. 난 이제 알라딘에도 갚을게 생기는구나..이렇게 살긴 싫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