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모만보고 사랑에 빠져서는 안된다는 것이 진리라면, 글만 보고 사랑에 빠져서는 안된다는 것 역시 진리다. 그 사람이 쓰는 글로 또, 이메일로 혹은 문자교환만으로 충분히 사랑에 빠질 수 있지만 그러지말자. 그리고 또 하나, 목소리만 듣고 사랑에 빠지는 것 역시 얼마나 어리석은가! 나는 어제 출근길, 버스안에서 이어폰을 통해 들려오는 이 노래를 듣고 아 목소리 너무 멋져..하고 반했었다.
just don't give up 할 때는, 나는 원래 계몽적인 가사의 노래를 정말 싫어하는데도 불구하고(나는 문제없어~ 류의 노래들), 이런 목소리로 들으니 그래 포기하지 말자 하고 순간 생각한 것이다. 그래서 그의 라이브 영상을 보고 싶었다. 내가 그린 이미지가 있었고, 나는 그를 사랑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런데 오! 나는 그가 져스트 돈 기브 업, 이라고 노래해도 이제는, 그냥 니 말 안듣고 내맘대로 살래, 라고 생각해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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싫어...
미안. 누군가는 당신과 사랑에 빠질거라는 걸 알아. 그렇지만 나는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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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을 실제 만나서 눈을 보고 대화하지 않은상태로 그 사람의 글과 사랑에 빠지거나 혹은 그 사람의 목소리와 사랑에 빠진다는 건, '그 사람'이 아니라 '내가 만든 환상'과 사랑에 빠진 것이다. 더이상 참을 수 없어서 그들을 맞닥뜨렸을 때 도무지 내가 사랑에 빠질 수 없는 상대 라는걸 깨닫고 나면 우리는 종종 '실망했다'고 표현하지만, 그건 상대의 잘못이 아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상대는 변한게 아니다. 다만 내가 가진 환상이 산산이 부서진것 뿐.
Adam Lambert, 내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건 당신의 잘못이 아니에요.
그나저나 당신, 지금 무슨 책 읽고 있습니까? 궁금해요. 말해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