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6개월쯤, 나는 책을 사지 않기로 결심했는데, 정말이지 읽지 않은 책들에 쌓여 깔려죽을 것 같기 때문이다. 그래도 한 두권쯤, 딱 두권쯤만 사볼까, 하는데 이건 좀 더 생각해보자. 1일이 다 가기전에 충분히 생각해보고 결정하자. 내가 생각하는 그 두권은,
아~ 이 책을 읽고싶은 이 미친 욕망. 그러나 그러나 산다고 바로 읽을 수도 없다. 나 진짜 책에 치어 죽을 것 같다니깐 ㅠㅠ
정말 이것도 읽고 싶어 미치고 팔짝 뛰겠는데, 정말 이젠 사도 둘 곳도 없다. ㅠㅠ 집에 쌓인 책을 좀 읽고, 그걸 좀 처분하고 난 뒤에 하나씩 사둘까 싶다.
그래도 명색이 1일인데, 명색이 신한카드 6프로 할인되는 날인데, 그냥 넘어갈 순 없잖은가. 그간 사두려고 마음만 먹었던 앨범을 사보자.
영화 [페어 러브] OST
음, 근데 왜 김신일의 앨범으로 나온걸까.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사고싶은 마음이 줄어든다. 살까말까살까말까. 영화음악이 꽤 좋았는데...흐음..
이건 고민없이 살거다. [500일의 썸머] OST
사실 위 두장의 앨범만을 사려고 했었는데, 주말에 집에 온 남동생이(요즘 나랑 떨어져 산다) 내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가 있다며 나를 끌고 내방으로 가서 자신의 USB 에 있는 음악을 들려준다. 우리는 이미 새벽녘까지 같이 맥주를 마신 후다. 좀 취했다. 그런 나에게 내동생이 들려준 곡들.
[gone gone gone] by Hoobastank
그렇다. 후바스탱크의 새 앨범이 나온것이다. 뭐, 지금 나온건 아니고 검색해보니 2009년 4월에 나왔더라. ( '') 사실 기존에 내가 엄청나게 좋아했던 [The reason]이 들어있는 앨범에서는 딱히 이 노래 말고는 좋은노래가 없구나, 싶었는데 새 앨범은 좀 다른 것 같다. [gone gone gone]이란 노래가 제목만으로 사람 가슴 후벼파는데, 남동생이 들려준 노래중엔 또 이것도 있었다.
[ so close so far] 흐음, 뮤직비디오까지 나온걸 보면 이 노래가 타이틀인걸까. 아무튼 술마시고 잔뜩 취해서 들어서인지, 마구 좋아져서 살래살래 했었다.
후바스탱크의 [The reason]은 정말 너무 좋아서, 미치게 좋아서, 아니 세상에, I'm not a perfect person~ 막 이러잖아? 멋져 >.< 암튼 그래서리, 나는 그 노래를 잘 부르는 남자가 눈에 띄면 청혼하려는 마음도 먹고 있었다.
음, 이건 전혀 다른 얘긴데, 어제 소녀시대의 컴백무대를 기다리며 sbs인기가요를 보는데, 아, 정말 너무 실망했다. 뭐랄까, 너무나 뻔하게 그리고 너무나 식상하게 인기를 공략해서 만든 곡이랄까. 오오오오오 오빠 사랑해요, 라니. 하아- 정말 한숨이 나왔다. 예쁘고 화려한 무대를 좋아하는데, 그래서 그녀들의 [소원을 말해봐]무대를 보며 언제나 눈부시다고 생각했었는데, 이건 뭐랄까...도가 지나치다는 느낌, 이건 아니지 않나, 싶은 그런 느낌.
진심으로 음악을 좋아하고 진심으로 음악을 하기 위해 애쓴 그런 가수라는 느낌을 기대한건 내가 살짝 돈걸까.
그만해야지. 이러다가 소녀시대 팬들로부터 테러당할라. ( 이 페이퍼 등록하고 앨범 사려고 가는데 알라딘 검색창에 무려 '국민 걸 그룹 소녀시대'라고 뜬다. 이 페이퍼 Daum 에 못보낸다. 전국민 으로부터 테러당할까봐 후덜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