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레벨 4 너무 힘들어서 미치겠다. 모르는 단어가 수두룩하게 나오는데 그걸 기억하려고 해도 다 될 리가 없어. 오늘 나는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데 나 혼자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I am too old to study,.
나는 수업 시간에 집중하는 걸로 시험을 보는 편인데(따로 공부하기 싫어..), 문제는 수업 시간에 집중하는 학생들이 거의 없다는데에 있다. 그래서 무슨 일이 벌어지냐면, 집중한 학생은 집중하지 않은 학생들에게 다시 설명해줘야 돼. 선생님은 이걸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금요일 있을 그룹 수업은 월요일에 알려주겠다, 고 말하곤 한다. 어차피 내가 말해봤자 니네 다 잊어버릴 거거든, 하고. 그리고 이건 정말 경험에서 우러나온 발언이었으니,
스피킹 테스트 볼 때 선생님이, '너네 학생카드와 볼펜을 한자루씩 가지고 나와라' 고 했다. 학생카드는 학교앱에 있고 볼펜은 메모를 위한거다, 라고 말이다. 그런데 핸드폰과 볼펜을 가지고 나간 학생은 나를 포함해서 다섯 명도 안되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맨 앞자리에 앉아있는 관계로 애들한테 볼펜을 빌려주고,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스튜던트 카드' 라고 말하면, 나는 '가서 핸드폰 가져와 '라고 하고, 내 앱 열어서 보여주면서, '이거 보여드려' 한다. 아니, 이게, 처음에 선생님이 한 말을 못알아들었다고 해도, 한 번 선생님이 그렇게 애들한테 하는걸 보면, 그 다음 학생들은 '아, 저렇게 하면 되는거구나' 하면 되잖아? 다음 학생도, 그 다음 학생도 계속 핸드폰을 안가져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너무 반복이 되어서 선생님이 지친 표정으로 '핸드폰', '스튜던트 카드' 이렇게 한단 말이다. 하- 이게 며칠에 걸쳐서 했는데 며칠간 계속 반복이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학생들이 대부분 십대 후반인데, 이런 청소년들의 특징을 선생님은 이미 경험으로 알고 계셨던거다. 나는 선생님이 그렇게 지쳐서 학생들에게 핸드폰 가져와 하거나 학생카드 보여줘 할 때마다 앞자리에서 도와주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생님이 나한테 '스윗'하다고 했다. 하아-
얘들아... 집중좀 해.. 제발, 제발 집중해 ㅠㅠ
오늘은 그룹과제 슬라이드를 엽로드 하는데, 선생님이 좀전에 학교 웹사이트 보여주면서, 여기다가 올려라, 저기는 내가 너네 개인적으로 채점하는 데라서 니네가 올리면 안된다, 고 말했단 말이지. 그래서 우리꺼 컨펌 받고 내가 조원들에게 '자, 나 이제 여기다 올린다' 하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기는 뭐냐고, 선생님한테 물어보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쉬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내가
"니네 왜 안들어 ㅠㅠ 그건 선생님을 위한 거라고 했잖아" 했는데, 선생님이 듣다가,
"맞아, 그건 내가 보는거야, 거기는 안돼" 라고 하심.
얘들아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나 너무 힘들다 ㅠㅠ 그런데.. 나도 십대때 뭐 다를거 있었겠나. 지금은 내가 old 해서 이런거지, 나도 십대때... 이런 십대 학생들중 한명이었겠지.
세상의 모든 선생님들, 정말 존경합니다. ㅠㅠ 물론 우리 그룹은 다 스무살 이상이긴 했지만.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힘들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힘들어서 눈물이 날 것 같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 때려치고 어른들하고 일하면서 퇴근 하면 술이나 마시고 싶다. 지금 족발이 너무 먹고싶은데 검색해보니까 족발집이 있긴한데 졸라 비싼가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얘들아 제발 떠들지말고 집중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아니 그리고 나는... 지각을 안하는 사람이라서.. 지각하는 사람들을 정말 이해못하겠는데... 아니, 그래, 지각을 할 수는 있겠지. 그런데 내가 만약에 오늘 지각을 했잖아? 그러면 다음날은 '어제 20분에 나가서 지각했으니까 오늘은 5분에 나가자" 이러면 되는거잖아? 왜 어제도 지각하고 오늘도 지각하고 내일도 지각하나요? 나는 이해가 안된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무튼, 나 중간고사 1등 했는데, 이번 클래스에 학생들이 새로 들어와서 더 많고, 압도적으로 잘하는 것처럼 보이는 중국인 여학생 무리가 있단 말이야? 선생님이 니네 점수 체크하라고 칠판에 점수를 띄워버렸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건 진급에 영향을 미치는건 아니고 그냥 mock test 라서 그런지 선생님이 그냥 점수 공개해버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무튼 내 점수가 압도적으로 높긴 했는데, 쭉쭉 내려가다보니, 저기, 높은 점수가 한 명보인다. 잽싸게 계산해보니 나보다 총점이 3점 낮았어.. 헉... 이러다 1등 뺏길 수도 있겠네. 저 빨간 동그라미가 내 점수다.

리딩 넘나 수치스러운데, 내가 문제를 이해 못해서 틀렸다. 왜냐하면 문제에 모르는 단어가 나와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게 뭔말이야, 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힘들어.
스트레스..
애들이 집중 안해서 스트레스, 1등 뺏길까봐 스트레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내가 학창시절을 이런 마음으로 보냈다면 전교1등에 서울대...도 갈 수 있지 않았을까. 아니, 서울대는 못갔겠다. 그건 좀... 머리도 타고나야되는 것 같아. 난... 서울대 갈 머리는 아닌 것 같아. 그리고 생각해보니 전교1등 머리도 아닌것 같아. 전교 1등은 욕심만으로도 그리고 노력만으로도 되는게 아니라 아이큐도 좀 있어야 되는거 아니야? 하여간 나는 전교1등은 못했겠지만, 더 좋은 대학에 가서 더 좋은 직장에............. 그만두자, 이런 얘기는.
아 힘들다.
선생님들, 힘내세요. 진짜 존경합니다.
족발에 소주를 먹고싶네요.
과제 하느라고 책 읽을 시간이 없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알라딘에 페이퍼도 쓰고 리뷰도 써서 이달의 당선작이 되어야, 내가 이 백수 생활에 돈이 생기는건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번달은 그걸 못하겠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월 초에 4레벨 끝나면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나 갈까 생각중이다. 좀 쉬어야겠어...
나는 쉬겠네 그림을 걸지 않은 작은 미술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