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사인에서 이상한(?) 기사를 읽었다. 이상하다는 건 기사가 이상하다는게 아니라 기사가 밝힌 내용이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안된다는 뜻이다. 이 기사의 제목은 <한국의 인종차별 논란 K 컬처가 위험하다> 이다. 링크도 있으니 가져와보겠다. 밑에 기사 제목을 누르면 기사로 이동한다.
<한국의 인종차별 논란 K컬처가 위험하다>
한국 역시도 인종차별을 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익히 알고 있었다. 최근에도 중국인을 희화화 하는 개그프로가 있다고 알고 있다. 오래전 첫직장인 출판사에서 근무할 때 가끔 파주의 제책사에 가곤 했는데, 거기 외국인 노동자들과 함께 일하면서 그들이 한국에 오면 가장 먼저 배우는 말이 '때리지 마세요'라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위 기사에 실린 내용은 내가 상상도 하지 못했던 것이었다. 인도인 '니키타 타쿠르'가 자신의 유튭을 통해서 한국인의 인종차별을 고발한 것인데, 인종차별이 일어나는 곳이 한국의 클럽인 것이다!!
나는 클럽을 가지 않는다. 예전에도 가지 않았다. 친구들이 원하면 마지못해 간 적이 있었지만 그곳은 내가 놀 수 있는 곳이 아니었다. 그곳에서도 술만 마셨고 영 적응하지 못하는 부류의 사람이었다. 그러니 나는 클럽 문화를 알지 못한다. 얼마전 클럽들이 문제가 되어 기사가 나왔을 때, 그 때 처음 클럽에 들어가는 여성들은 입장료가 없고 남성들만 입장료가 있다는 말에 깜짝 놀랐던 적이 있다. 이거 너무 이상하잖아?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공짜인것은 여성에게 혜택을 주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성을 많이 클럽으로 입장시켜야 남성 손님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었다. 이건 성을 파는거나 다름 없잖아? 그렇게 놀랐는데, 이 클럽이란 곳에서 인종차별까지 일어나고 있는 것이었다. 기사를 좀 옮겨와보겠다.
영상은 서울의 클럽 입구를 비추면서 시작한다. 이곳에는 '인도인과 파키스탄인 출입 금지'라는 입간판이 서 있다. 이어 대구로 장소를 옮긴다. 차량용 광고판에 '이슬람-힌두 아웃'이라는 문구가 써있다. 유튜버는 서울의 거의 모든 클럽, 그리고 대구에서 이런 문구를 볼 수 있다고 말한다.
이어 인도인들이 한국에서 겪는 차별을 설명한다. 의류점에서 인도인이 옷을 만지면 즉시 청소를 한다거나, 지하철에서 인도인이 옆에 앉으면 자리를 옮긴다는 증언 등이 이어진다. 한국인이 인도인을 '불가촉 천민' 취급한다는 것이다. 한국 학생들로부터 "인도인은 진흑(mud)처럼 보인다"라고 들었다는 인도인 교사의 일화도 소개한다. 진흙은 피부색을 지칭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사건'은 실제로 벌어진 바 있다. 2017년 인도인 유학생이 프랑스, 캐나다, 러시아 친구들과 함께 이태원의 한 클럽을 찾았는데 자신만 입장이 거부됐다고 언론에 증언했다. 당시 이 클럽의 보안요원은 "인도,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몽골,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사람들은 출입이 안 된다"라고 말했다. 이유를 묻자 "규칙이다"라고만 답했다. 영상은 이런 출입 금지 조치가 한국 내에서 여전함을 보여주고 있다. -<시사인 제854호> 中 p.50
와 정말 어메이징하다. 클럽이라면 이용하는 사람들이 젊은 사람들일텐데, 그렇다면 외국인을 마주할 기회가 기성세대보다 더 많을텐데, 그런데도 어떤 나라의 사람들은 클럽에, 같이 노는 장소에 들이지 않겠다는 그 생각을 할 수 있다니. 나는 클럽에서 특정 나라의 사람들을 받지 않을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서 정말 놀랐다. 클럽이란 곳에 내가 관심이 없긴 하지만, 애초에 어떤 나라의 사람들을 입장도 하지 않고 막아버리다니. 대한민국 클럽의 아파트르헤이트인가.. 자기들은 뭐라고 생각하는거야, 대체.. 휴..
금요일에 회사 동료 직원이 루꼴라를 가져다주었다. 내가 치아바타를 구워줬는데 그걸로 샌드위치를 해먹고 싶어 루꼴라를 샀다는 거였다. 처음 주문해보는 거였는데 이렇게 많이 올 줄 몰랐다며 나에게 나눠준거다. 나는 이 루꼴라를 먹기 위해, 어쩔 수 없이(응?) 또띠아, 스파게티 소스, 페퍼로니를 샀다. 올리브, 피자치즈는 집에 있었으니까. 그렇게 일요일 저녁 피자를 만들었다. 또띠아를 일단 깔고 거기에 피자치즈를 잔뜩 얹고 그 위에 또 또띠아 깔고 스파게티 소스 찹찹 바르고 양파 썰어 얹고, 올리브와 페퍼로니 얹고 다시 피자치즈를 옴팡 올린 뒤에 오븐에 10분 구워냈다. 그 후에 꺼내 그 위에 루꼴라르 잔뜩 얹고 다시 1분 30초 구웠다. 짜잔-
구웠더니 루꼴라 숨이 좀 죽은 것 같아, 흐음, 루꼴라 얹고서는 굽지 말고 걍 먹었어야 했나 잠깐 주춤했지만, 이미 구워진 것 어쩔 수 없지. 엄마랑 맛있게 먹었다. 맛이 없을 수가 없었다. 피자치즈, 페퍼로니, 토마토소스.. 뭐 어쩔거야. 맛있을 수밖에 없지. 한 조각 들어올리는 순간 너무 무거워 내용물이 후두둑 떨어지긴 했지만, 뭐, 주워 먹으면 되지. 껄껄.
이것만 먹기 아쉬워 똠양꿍도 준비했다. 똠양꿍은 나의 패이버릿인데 다행스럽게도 최근에는 밀키트를 팔아 주문한거다. 가끔 똠양꿍 밀키트를 주문해서 조리해먹곤 했지만, 이번엔 고수를 먹기 위해서였다. 내 베란다 텃밭에 고수가 또 자라가지고 먹어줘야 했다.
아주 맛있게 먹었다. 으하하하하하. 고수 사랑합니다.
잠깐 내 고수를 볼까?
그 옆에 치커리도 또 따먹어야되게 생겼다. ㅋㅋㅋㅋㅋ
잠깐 소홀했더니 죽은 잎들도 생겼지만, 네덜란드에서 사온 식물도 잘 자라고 있다. 뭔지 모르겠지만. ㅋㅋㅋㅋㅋ
일주일에 한 번 들여다보면서 아이고 이쁘다 이쁘다 하니까 잘 자라는건가? 후훗.
토요일에는 생크림을 만들었다. 야채를 안먹는 아가조카를 위해 ㅋㅋㅋㅋ 지난번 당근케익을 만들었더니 아가 조카 안먹길래 이번엔 생크림으로 위장하기로 한 것. 휘핑크림을 사두긴 했는데 내게는 이걸 젓는 도구가 없어? 도구로 하면 쉽다는 걸 알지만 나는 또 도구를 들이긴 싫어? 나 쓸데없는 것 안산다니깐요? 아니라고! 여하튼 그러면 뭘로 젓는다? 손으로 젓는거지!! 나는 토요일 아침 일어나 부지런히 그릇에 휘핑크림과 설탕을 넣고 젓기 시작했다.
팔이 아픈데.. 그리고 한 방향으로만 저어야 한다는데.. 좀처럼 크림이 되질 않네요?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어디 한 번 해보자.
이젠 좀 크림같아 보이쥬?
그리고 내가 만든 당근 케익에 쳐바른다.
흐음.. 이 비쥬얼이 최상이니?
여튼 이걸 들고 눈누난나 신나게 남동생 집으로 갔다. 오후엔 친구를 만나기로 해서 오전에 이걸 주고, 책도 주고, 책을 좀 읽어주고 나오는게 계획이었는데, 가면서 노파심에 남동생에게 '당근케익이라고 말하지마' 라고 했다. 그런데 남동생은 벌써 고모가 당근 케익 가지고 온다고 말했다는 거다. 어휴.. 속이는 것도 손발이 맞아야 해먹지. 그걸 말하면 어떡해! 당근 이라 그러면 안먹을 거 아냐! 버럭했더니, 아니나다를까 남동생이 말했다.
"응 당근 안먹는대."
하아- 이 밥통. 여하튼 가지고가서 이거 생크림 케익이라고 했는데 안먹어! 하는 부분. 그런데 생크림이 달게 되어서 남동생과 올케가 정말 맛있게 잘 먹는거다. 아빠 엄마 맛있게 먹는 것 보고 조카도 한 입 먹긴 했지만 그 다음부턴 안먹었다. 어휴 남동생 이 밥통 때문에.. 아무튼 만들었는데 남동생 부부라도 맛있게 잘먹었으니 되었다. 할 수 없지. 오늘은 여기까지..
책을 샀다.
도대체 사진을 찍으면 나는 왜 저따위인지. 내 친구는 나에게 '너 눈을 감고 한 번 찍어봐' 라고 말한 적도 있다. 흠흠. 어휴 증맬루 이놈의 사진.. 핸드폰 탓인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새로 사야 하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
크리스틴 델피의 책은 앞의 두 권은 가지고 있는데 뒤의 두 권이 없어 이번에 샀다.
《새싹 뽑기, 어린 짐승 쏘기》는 다른 경로로 알게 되었다면 딱히 관심가질만한 책이 아닌데, 얼마전에 알라딘에서 폴스타프 님의 리뷰를 보게 되었고, 그래서 샀다.
《신앙》은 어떻게 알게된건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알게 되어 장바구니로 넣어두었고, 신앙이라는 것, 믿는다는 것에 대해 나는 관심이 많아서 샀다. 다 관심이 있으니까 사지 없으면 사겠는가!
남동생 때문에 부지런히 추리/스릴러 읽고 있는데 신간으로 나온 《마트료시카의 밤》도 그래서 샀다. 어제 읽으려고 펼쳤는데 작가 소개를 보니 내가 이미 읽었던 작품을 쓴 작가였고, 그걸 보자마자 '흐음, 안사도 될 뻔했군..' 생각했지만, 이미 샀으니 어쩌겠는가. 엎질러진 물이다.
《테라피스트》는 B.A. 패리스의 작품. 브레이크 다운인지 비하인드 도어인지 패리스의 작품을 전에 읽었었고, 읽어본 뒤에는 '이 작가 작품을 또 읽진 않아도 되겠네' 생각했더랬다. 그래서 신간이 나와도 무시했고 테라피스트 역시 마찬가지. 게다가 제목도 별로란 말야? 흥미가 생기지 않는 작품이었는데, 아니, 며칠전에 인스타그램에서 제목은 알려주지 않은 채로 책 줄거리를 보는데 너무 재미있겠는거다. 오오 뭐지? 하고 그 책 제목 보려고 눌렀는데 바로 카카오페지이로 연결되면서 구매하기 인지 선물하기 버튼이 나오는거다. 그러니까 제목을 알기 위해서는 카카오톡을 깔아야 해. 에이 씨부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이젠 별게 다 나 카카오톡 안한다고 태클이네. 그런데 내가 도무지 이 책이 뭔지 모르겠어? 알고싶단 말야? 아니 재밌겠잖아?
나는 하는수없이 인스타 디엠으로 내 친구 e 에게 그 광고를 공유한뒤, 이 책 제목 좀 알려줘, 했다. 그랬더니 슝- 온게 이 테라피스트였던 거다. 흐음. 패리스 더 안읽을라고 했는데 초큼 재미있을 것 같네? 하고 바로 그 자리에서 주문했다. ㅋㅋㅋㅋㅋㅋㅋ
《킬러스 와이프》는 왜 샀는지 모르겠다.
《흐르는 강물처럼》은 얼마전에 투비에서 내가 좋아하는 ** 님의 글을 보고 사게 됐는데, 제목만 보고 그 브래드 피트 나오는 원작인가? 했더니 그게 그게 아닌 부분? ** 님은 이 책에 대해 아쉬움을 표현하셨지만, 나는 너무 재미있을 것 같아 사봤다. 사려고 하니 요즘 이 책 엄청 미는 책인가봐요? 아무튼 제가 한 번 읽어보겠습니다. 언제?
안알랴줌~
이창래의 책은 단 한 권 읽어본 뒤에 나오는 족족 사고 있는데 읽지는 않고 있다. 이번에도 책 나온 거 보고 닥치고 샀지만 나 왜 안읽쥬?
《안 돼, 데이비드》는 책탑 사진에 없는데, 그건 이미 토요일에 아가 조카에게 주었기 때문. 아가 조카 내가 책 사가면 보자 보자 이러면서 보고나서 또! 또! 이러고 여러번 보는데, 그런 다음에는 제방으로 통통통 달려가서 이 책 저 책 꺼내가지고 오면서 이 책 다 고모가 사준 책 이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너무 귀요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토욜에 이거 보더니 '끼인날 보자' 이러고 끼인날 가져와서 봄. 조카가 끼인날 발음하는 거 너무 귀엽다!! >.<
이 책 가져와서 볼이 왜 빨개? 막 이래가지고 내가 내 양손으로 내 볼 누르면서 이렇게 끼었나봐~ 했다. 조카도 따라했다. 너무 귀여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는 진짜 내 동생들하고 내 조카들 사랑하는 재미로 인생을 사는 것 같다. 증맬로 충분한 사랑이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이만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