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한 하리'의 《도둑맞은 집중력》을 읽고 있다.
일전에 어떤 단어들이 유독 헷갈리고 어떤 얼굴도 역시 유독 헷갈린다는 글을 쓴 적이 있는데, 도둑맞은 집중력에 대해서라면 책 제목이 그렇게나 안외워진다. 도둑맞은 집중력이란 제목을 한 번에 기억해낸 적은 없고, 결국 생각해내기 위해서 헛발질을 수차례 한다. 도대체 왜 제일 먼저 떠올리려고 하면 '몰입' 이 떠오르는걸까? 일단 몰입 먼저 넣고 제목을 떠올린다. 몰입..의 뭐지? 이러니 생각이 날 리가 있나. 몰입이 훔쳐...몰입을 누가 훔쳐갔다는 뜻이었는데, 하면서 도무지 정확한 제목이 떠올려지질 않는다. 제목을 맞게 기억하는 일에 대해서는 그래서 포기해버렸다.
당연히 SNS 의 문제에 대해 얘기할거라고 생각했다.
이 책을 펼치기 전까지는 일단 SNS 혹은 스마트폰에 중독된 개인에 대해서, 우리가 디지털 디톡스를 해야 한다, 정도의 얘기일 거라고 생각했다가, 사람들이 이 책에 대한 리뷰를 쓴 걸 보면서, 아 그러나 그보다 더 깊은, SNS 를 그렇게 만든 기업에 대한 얘기이겠구나, 했다. 이에 대해서라면 물론 그런 이야기가 맞지만, 그러나 그보다 더한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현재를 사는 우리에게 집중력이 떨어진 것은, 자본주의에 찌들어버린 기업 탓인 것도 분명하지만, 그러나 성장하기 좋지 않은 환경 탓이기도 하다는 것. 이에 대한 구체적 사례나 연구 결과들이 나와서 아주 감탄하며 읽고 있다. 무엇보다 저자가 균형잡힌 시각을 갖기 위해 노력한 것이 티가 난다. 응 나는 스마트폰을 버리고 저기 저 아름다운 섬에 가서 지내보긴 할건데, 물론 누구나 다 나같은 선택을 할 순 없지, 먹고 사는게 다급한 사람들이 할 수 없는 선택이란 점을 알아, 라고 저자는 언급한다.
또한 우리가 이 거대한 구조에 그리고 시스템에 맞서 싸워야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것도 페미니즘을 가져오며 얘기한다. 결국 페미니즘은 변화를 이뤄냈다고.
울었다.
이 책 읽다 말고 눈물을 흘렸다. 하필 출근길에 그랬다. 그러니까 아이의 학대 부분에 있어서 그랬다.
저 아이는 주의가 산만해, 저 아이는 ADHD 야, 약을 먹어야 해, 치료를 받아야 해. 한 아이에 대해 문제를 지적하고 해결책을 말하기는 쉽지만, 그러나 그걸 파고들어 진짜 원인을 알아내는 일은 누구나 해야 하지만 아무나 할 수 없다. 그런데 이 책에는 그걸 시도하는 사람들이 있고 결국 봐주는 이들이 나온다. 아이를 제대로 봐주지 않는 어른에 대해서라면 언제나 화가 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봐주기 위해 노력하는 어른들이 있다는 지점에서는 또 어김없이 감사한 마음이 든다. 적은 수라도, 그런 어른들이 있어서 얼마나 다행한지 모른다. 나는 무얼 할 수 있을까, 생각해보면 역시 어린이를 위한 단체에 기부하는 게 제일 쉽게 떠오른다. 그래서 내가 기부하는 곳의 절반은 여성단체, 절반은 어린이 단체가 되었다. 내가 삶에서 집중하는 문제, 내가 천착하는 것은 여성과 아이들이다.
각설하고,
나 역시 이 책을 읽으려고 한 건, 나의 SNS 문제도 심각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아니, 어쩌면 심각하지 않은 걸지도 모른다. 이제는 예전만큼 트윗을 하지 않고, 페이스북은 아예 하지 않으니까. 그런데 가끔 인스타그램을 보다 보면 거기서 시간을 도둑맞아 버리고 만다. 정신 차리고 보면 20분이고 30분이고 훌쩍 지나있다. 무언가를 보는 일에, 그러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에 그렇게나 시간을 버려 버리는 거다. 그런 나 자신이 느껴질 때면 앱을 삭제하고 며칠 지나 이제 괜찮겠지 다시 설치한 뒤에 들여다보게 되는데, 그러다 시간이 지나면 다시 또 인스타그램을 보고 있다. 보면서도 그리고 보고난 후에도 하등 쓸데없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아, 물론 그러다가 빵을 만들기도 하고 술안주도 만드는 걸 보면 아주 쓸데없진 않겠지만.
내가 이런데 스맛폰을 들여다보는데 시간을 들이는 어린 조카들에게 도대체 뭐라 잔소리할 수 있을까. 이만큼이나 살아온 어른인 나도 정신줄 놓고 가끔 들여다보는데, 그런데 어린 아이들에게 그러지마, 거기에 중독 되지마, 라는 말을 도대체 어떻게 한단 말인가. 그래서 좀 더 나를 그리고 조카들을 설득하기 위해 책을 읽기 시작한건데, 뜻밖의 이야기들을 마주치게 되는거다. 이거 다 읽으면 조카 줘야지 했는데, 조카가 읽어내기는 좀 벅찬 책일 것 같다. 책은 좋은데, 문제는 그렇다고 내가 SNS 앱을 다 삭제하게 되지도 않고 스맛폰을 내다 버리게 되지도 않는다. 다만, 소설 읽는 내 자신을 더 사랑하게 됐을 뿐... (왜죠?) 뭘 읽어도 나를 더 사랑하게 된다는 것이 큰 함정 되시겠다.
다른 이야기인데,
몇 번 이야기했지만 나는 카카오톡을 하지 않는다. 아주 오래전에 한 번 설치했다가 데이트 몇 번 했던 남자가 말 건 뒤로 으, 이건 할 게 못된다 하고 삭제한지가 오래전이다. 그 후엔 필요를 못느꼈다. 문자메세지로 연락하면 되는 거니까. 그러나 세상은 점점 더 카카오월드가 되어가고 있었다. 단톡이라든가 채팅창이 필요해져서 나는 왓츠앱을 설치했다. 가까운 사람들에게 나는 왓츠앱을 써, 라고 말하면 그들이 그 앱을 설치해주었는데, 그들 대부분의 왓츠앱은 순전히 나를 위한 것이었다. 나랑 얘기하기 위한 것. 카카오톡을 하면서도 나 때문에 왓츠앱을 설치해준 가까운 사람들이 내 주위에 있었던 거다. 그렇게 감사하게 그 앱을 잘 사용하던 중, 최근 왓츠앱을 통해 스팸 메세지나 스팸 영상통화가 엄청 걸려오기 시작했다. 나뿐만이 아니라 왓츠앱을 설치한 내 주변 사람들 모두에게, 하다못해 어린 조카에게도 그랬다. 나는 일단 검색해서 그 전화들이 걸려와도 소리가 나지 않게끔 조치를 취하는 방법을 알려주었지만, 근본적인 방법은 이 앱을 삭제하는 것이라는 걸 알았다. 그게 궁극적 답이라는 걸 알았다. 그렇다면 그걸 삭제한 뒤에는? 그들에게 그거 귀찮으니까 삭제해, 라고 한다면 답은 두 가지였다.
1. 내가 카카오톡을 설치한다
2. 다른 메신저앱을 설치하며 그들에게도 그걸 권한다
차마 2번을 못하겠더라. 또 나 때문에 2번을 하라 권할 수가 없었다. 휴.. 그렇다면 남은건 1번인데, 나는 이 회사를 퇴사하는 날까지는 카카오톡을 설치하지 않기로 나름의 원칙을 가진 사람이라 그걸 지켜내고 싶다. 그렇지만 그걸 지켜내려면 주변인들에게 민폐를 끼쳐야 해 ㅠㅠ 그래서 고민만 하다 1,2 를 다 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심, 마지막에는 내가 카카오톡을 설치해야겠지, 하고 있다. 어떤 친구들은 '네가 카카오톡을 하지 않으니 선물하기가 불편해' 라고 얘기하는데(카카오가 선물하기가 그렇게 편하다네요?), 나는 불편한 친구들을 위해서라도 카카오톡을 설치해야 하지 않을까? 흑흑. 그런데 나의 반골 기질은, 지구상에 하나 남은 카카오톡 설치하지 않은 사람이 내가 되고 싶다. 하아- 얘들아, 미안해. 이런 똥고집을 가진 나라서.. 미안해.. 그렇지만 나는 '결국 내가 카카오톡을 설치하는 것이 최종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아무튼 지금은 왓츠앱에 더이상 이상한 전화가 오고 있진 않긴 해..
그런참에,
며칠전에 ㅈㅈㄴ 님의 페이퍼에서 <라인> 앱에 대한 언급을 보게 됐다. 오? 라인? 나도 그걸 한 번 해볼까? 그런데 주변에 라인 쓴다는 사람이 없었던 것 같은데? 그렇다면 일단 라인을 설치만 해두고 그 다음 상황은 지켜보자, 하고 어제 설치했다. 오랜만에 설치하는 메신저 앱이라 좀 버벅댔는데, 아니, 하자마자 일단 후회가 급 밀려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연락처를 기반으로 추가된 친구들이 많았던 건 아니지만, 거기 너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옛날에 짝사랑하던 남자가 아이 안고 찍은 사진 같은 거 있어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빠 라인 하나 봐요? 얼른 친구 삭제하고 다른 몇도 급히 친구 삭제하고, 그리고 내가 라인을 깔았다는 소식을 아무에게도 알리지 않았다(라지만 여기서 2,900명에게 얘기하고 있음). 어쩐지 '너도 라인 해' 로 들릴까봐. 그건 내가 정말 원치 않는 일이었고, 다만 이걸 해두면 누가 물었을 때 '왓츠앱과 라인을 한다'고 선택의 폭을 좀 더 넓게 둘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그런데 이 라인 앱은, 아이디 만으로도 추가가 가능하네요? 오.. 전화 번호 몰라도 아이디만으로도 친구 추가가 되는 앱이었다! 다른 앱도 그랬나? 아무튼,
내가 이 디지털 세상에서 꼿꼿함을 지키느라 고생이 많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아, 역시 카카오톡을 설치해야 하는걸까.
일단, 조금만 더 버텨봐야겠다. 나의 한 친구는 도대체 그걸 뭐하러 버티느냐 했지만. 그러게? 나도 몰라.. 버티던 거라 버티고 싶은, 단순히 버티자의 고집? 사실, 좀 두렵다. 카카오톡을 설치하고 나서 맞이하게 될 어떤 상황들이.
나는 왓츠앱을 아직 사용중이다.
휴.. 그나저나 하루키 신간 리뷰 이벤트 한다는데, 그래서 오오? 했지만, 나 아직 여성주의 책 시작도 안해가지고.. 이번달 안에 나는 내가 목표한 책을 다 읽을 수 있을 것인가. 어쩐지 이 책들 계획해두고 다른 책 읽을 것 같은 느낌적 느낌?
그나저나 하루키 저 책은 집 어딘가에 있을텐데, 어딨는지 찾아봐야쓰겄네..
프런트 데스크는 영어라서 다 못읽을 것 같다 ㅠㅠ
얘들아 나 친구들 추천으로 듀오링고 시작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건 다음에 다시 얘기할게. 빨빨룽~~
"어떤 영역에서든, 인생의 어떤 맥락에서든 중요한 일을 하고 싶다면 적절한 대상에 주의를 기울일 수 있어야 합니다… 그렇게 할 수 없다면 무언가를 해내기란 몹시 어려워요." 그는 현재 우리가 처한 상황을 이해하고 싶다면 다른 이미지를 떠올리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자동차를 운전하고 있는데, 누군가가 커다란 양동이에 가득 담긴 진흙을 앞 유리창에 끼얹었다고 상상해보자. 그 순간 사이드미러를 부수거나, 방향을 놓치거나, 목적지에 늦게 도착하는 등의 문제를 겪을 것이다. 그러나 그 모든 문제를 걱정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앞 유리창을 깨긋하게 닦는 것이다. 그러기 전까지는 자신이 어디 있는지조차 알 수 없다. - P25
프로빈스타운에서 나도 어느 정도 그의 말을 실감했다. 그래서느린 수련을 시도해보기로 했다. 처음으로 요가선생님 스테판 피시텔리 Stefan Piscitelli 를 만나러 갔을 때 나는 이렇게 말했다. "스티븐호킹에게 요가를 가르치는 기분일 거예요. 그것도 호킹 사망 이후에요." 나는 오로지 읽고 쓰고 가끔 걷게끔 만들어진, 움직이지못하는 살덩어리라고 설명했다. 선생님이 웃으며 말했다. "어디까지 할 수 있나 한번 보죠." 그렇게 매일 한 시간씩 선생님의 지도 아래 전에는 해본 적 없는 방식으로 천천히 몸을 움직였다. 처음에는 말도 못 하게 지겨워서 정치나 철학 문제로 선생님과 논쟁을 벌이려 했다. 그럴 때마다 선생님은 나를 다시 부드럽게 이끌며 한 번도 시도해본 적 없는 이상한 프레첼 같은 자세를 취하게했다. 그 여름이 끝날 무렵 나는 한시간동안 침묵을 지킬 수 있었고, 물구나무를 설 수 있게 되었다. - P57
어느 날 잘 마른 통통한 해초를 베개 삼아 해변에 누워 책을 읽으려고 노력하다가, 느긋하게 쉬지도 집중하지도 못하고 그토록오랫동안 구상한 소설을 쓰기 시작하지도 못하는 나 자신을 불같이 비난하기 시작했다. 스스로에게 계속 이렇게 말했다. 넌 지금파라다이스에 있어. 핸드폰은 내다 버렸어. 이제 집중해, 빌어먹을 자식아, 집중하라고. 그로부터 1년 뒤, 수년간 방해에 관해 연구해온 글로리아 마크 교수를 인터뷰하면서 이 순간을 돌이켜보았다. 그는 일상에서 너무 오랜 시간 방해를 받으면 모든 외부의방해에서 벗어났을 때 스스로를 직접 방해하기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나는 이런저런 것들을 바라보며 계속 어떻게 묘사해서 트윗을 올릴지 생각했고, 그 트윗에 사람들이 뭐라고 답할지 상상했다. - P76
"좋은 삶을 살려면, 안 좋은 요소를 없애는 법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우리에겐 긍정적인 목표도 필요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계속할 이유가 어디 있겠어요?"1" 일상 속에서 우리 다수는 그저 쓰러짐으로써 산만함에서 벗어나려 한다. 텔레비전 앞에 드러누움으로써 하루치의 과부하에서벗어나려 하는 것이다. 그러나 오직 휴식으로만 산만함에서 도망친다면, 본인이 애써서 추구하는 긍정적인 목표로 산만함을 대체하지 않는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산만함으로 이끌릴 것이다. 산만함에서 벗어나는 더욱 강력한 방법은 자신만의 몰입을 찾는 것이다. - P92
실험 결과는 명확했다. 소설을 많이 읽을수록 다른 사람의 감정을 잘 읽어냈다. 막대한 영향이었다. 이것은 그저 교육을 잘 받았다는 증거가 아니었다. 비소설 독서는 공감 능력에 영향을 미치지못했기 때문이다. 레이먼드에게 물었다. 이유가 뭐죠? 그는 독서가 "독특한 의식형태를 만들어낸다고 말했다. "책을 읽을 때 사람들은 종이 위의단어를 향해 관심을 바깥으로 돌립니다. 동시에 그 내용을 머릿속에서 상상하면서 내면을 향해 엄청난 주의를 쏟습니다." 눈을 감고 아무거나 상상하려고 애쓰는 행동과는 다르다. "그때 사람들의 관심은 구조화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종이 위의 단어를 향해바깥으로 기울었다가, 그 단어의 의미를 향해 내면으로 기우는 것을 오가는 매우 독특한 상태에 있지요." 독서는 "바깥을 향한 관심과 내면을 향한 관심을 결합하는 방법이다. 특히 소설을 읽을 때우리는 다른 사람의 삶을 상상한다. - P135
레이먼드는 그때 우리가 "다양한 인물과 그들의 동기, 목표를 이해하려 애쓰고, 그런 다양한요소를 따라가려 노력"한다고 말한다. "그것은 일종의 연습입니다. 그때 아마 사람들은 현실에서 실제 인물을 이해하려 할 때와 똑같은 인지 과정을 사용할 겁니다." 소설을 읽을 때 우리가 다른인물을 어찌나 잘 가장하는지, 현재 가상현실 시뮬레이터라는 이름으로 판매되는 기기보다 소설이 훨씬 나을 정도다. 레이먼드는 우리 각자가 오늘날 인간으로 산다는 것의 작은 일부만을 경험할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소설을 읽으면 다른 사람의 경험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 경험은 소설을 내려놓은 뒤에도사라지지 않는다. 나중에 현실에서 사람을 만나면 그들의 삶을 더욱 잘 상상할 수 있다. 사실 정보를 읽으면 아마 더 박해지겠지만, 이처럼 공감능력이 길러지지는 않는다. - P135
페이스북이나 스냅챗, 트위터에서 메시지를 보내고 상태 업데이트를 할 때마다, 또는 구글에서 무언가를 검색할 때마다 사람들이 하는 모든 말이 스캔되고 분류되고 저장된다. 이 기업들은 우리의 프로필을 축적해서 우리를 겨냥하려는 광고주에게 판매한다. 예를 들어 2004년부터 우리가 지메일을 사용하면 구글의 자동 시스템이 우리의 사적인 이메일을 전부 스캔해 개개인의 ‘광고 프로필‘을 생성하고 있다. 우리가 이메일로 어머니에게 기저귀를 사야 한다고 말한다면, 지메일은 우리가 아기를 키운다는 정보와 우리에게 바로 아기용품 광고를 띄워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우리가 이메일에 ‘관절염‘이라는 단어를 쓴다면 구글은 우리에게 관절염 치료제를 판매하려 할 것이다. 트리스탄이 스탠퍼드에서 들은 강의의 마지막 날에 예측한 바로 그 과정이 시작되고 있었다. - P195
내가 들은 설명에 따르면, 테크 기업이 무언가를 공짜로 제공한다면 그건 언제나 저주 인형을 더욱 정교하게 만들기 위함이다. 구글맵은 왜 공짜일까? 저주 인형이 우리가 매일 가는 곳의 자세한 정보를 알아낼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 스피커인 아마존 에코와 구글 네스트 허브는 왜 생산 단가보다 훨씬 저렴한 약 30달러(25파운드)에 판매될까? 더 많은 정보를 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즉 저주 인형이 우리가 화면에서 검색하는 내용뿐만 아니라 집에서 말하는 내용까지 포함할 수 있기 때문이다. - P197
조엘은 이 작동 방식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비유 하나를들었다. 그는 이렇게 설명한다. "아이가 지치고 피곤하면 겨울에학교에서 쉽게 감기에 걸린다. 감기에 더 취약해지는 것이다." 그러나 "감기 바이러스가 아예 없다면, 지친 아이나 잘 쉰 아이나감기에 걸리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유전자 때문에 환경속의 트리거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 그러나 그러려면 여전히 환경 속에 트리거가 있어야 한다. 조엘은 이렇게 썼다. "어떤 면에서 오늘날 ADHD에 관한 정말 큰 뉴스는 우리가 환경에 대한 관심을 되찾고 있다는 것이다." - P3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