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A 부서에 신입사원 둘이 들어왔다. 여직원1 남직원1 이다. 둘중에 한 명은 내가 대학 입학한 해에 태어났다고 하더라. 아, 세월이여 … 

오늘 아침, 평소처럼 A 부서에 들렀다가 내 부서로 돌아가는 길, B 부서의 직원3이 쪼르르 달려와서 나를 불렀다. 나는 계단을 오르다 말고 멈춰서 돌아보았는데, 직원 3은 내게 '이거 맛있더라고요' 하면서 브라우니 를 내밀었다. 브레드앤코의 브라우니었다.그래서 고맙다고 받았는데, 그 직원이 그러는거다.


"아까 보니까 여직원1 에게 벌써 작업거시던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 빵터졌네. 나는 대답했다.


"나 쓰레기 버린건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에게 더이상 필요없는 메모가 적힌 메모지가 있었고, 그래서 그거 접어서 마침 눈 앞에 있던 여직원1의 쓰레기통에 버린 거다. 내 대답에 직원3이 아 그런거예요? 하면서 웃었는데, 아니, 내 이미지 무엇? 새로 들어오는 여직원들에게 작업 거는 사람인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침부터 웃겼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취중이 아닌 채로 강동원 얘기를 더 하고 싶은데 그건 따로 써야할 것 같고, 오늘은 워드 슬럿 얘기를 좀 해보자.

















사회언어학 수업에서, 나는 젠더 스테레오타입이 영어에 숨겨진 미묘한 방식을 배우기 시작했다. 어떻게 '삽입'이라는 단어가 섹스가 남성의 관점에서 이루어진다는 발상을 함축하며 이를 강화하는지 등을 배웠다. 마치 섹스는 남성이 여성에게 하는 것으로 정의되는 것이다. 삽입의 반대는 흡입이라 부를 수 있다. 우리가 섹스를 말할 때 쓰는 용어에 따라서 삶이 얼마나 달라질지 상상 가능한가? 여성이 성적인 시나리오에서 주인공으로 조명된다면, 여성의 오르가슴은 남성의 그것과 달리 궁극적인 목적이 되지 않겠는가? 이런 질문은 내 마음을 앗아 갔다. -p.28


''삽입'이라는 단어가 섹스가 남성의 관점에서 이루어진다는 발상을 함축' 이라는 부분과 '섹스는 남성이 여성에게 하는 것으로 정의되는 것' 이란 부분에서 나는 정찬의 소설이 생각났다.



누가 영서의 아버지죠? 남성이에요. 단순하고 막연한 대답이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저에겐 단순하지도 않고 막연하지도 않아요. 생명의 문제에서 여성은 가해자가 될 수 없어요. 신은 여성에게 남성의 발기된 성기와 같은 폭력의 무기를 주지 않았어요. 이런 점에서 여성은 숙명적으로 희생자예요. 저는 영서가 여성이었음을 알았을 때 기쁨과 슬픔을 동시에 느꼈어요. 기쁨의 이유는 가해자적 존재가 아니라는 사실 때문이며, 슬픔의 이유는 희생자적 존재라는 사실 때문이었어요. 모든 남성이 가해자라는 뜻은 아니에요. 가해자가 될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뜻이죠. 마찬가지로 모든 여성이 희생자가 될 가능성을 갖고 있지요. (<희생>, 115쪽)







남성에게는 삽입할 수 있는 기관이 있고 섹스는 삽입에 의해 이루어진다. 강간도 역시 삽입에 의해 이루어진다. 이상하지 않은가. 섹스도 강간도 똑같이 '삽입'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이.


일전에 소설 《헤이팅 게임》을 읽으면서 나는 그런 생각을 했었다. 여자 '루시'는 남자 '조슈아'를 강간할 수 없다고. 루시가 조슈아와 섹스를 원했고 조슈아도 원했지만, 조슈아는 상황적이고 개인적인 이유로 그 당시에 성적 흥분을 했어도 '노' 라고 말했다. 상대가 '아니'라고 말해서 그 섹스는 성사되지 않았다. 이건 매우 자연스럽고 당연하고 마땅히 그러해야 할 일이지만, 그러나 그 '아니'를 말하는게 루시 였다면 어떻게 됐을까. 소설의 맥락상 조슈아는 '아니'라는 말에 강제적으로 할 남자는 아닐테고, 로맨스 소설의 작가가 아니라고 말하는데 기어코 섹스를 하는 남자를 그려내지도 않았겠지만, 그러나 현실로 돌아오면 여자가 '아니'를 말했을 경우 남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삽입할 수 있다. 삽입의 가능성이 열려있다. 즉 섹스를 강간으로 바꾸는 단계, 그 과정의 주도권이 남성에게 있는거다. 왜? 남자가 삽입 기관인 고추를 가지고 있으니까. 조슈아가 '아니'를 말하면 섹스의 상대는 그걸 받아들일 수 있고 또 받아들일 '수밖에' 없지만, 루시가 '아니' 라고 말하면 그 섹스가 이루어지지 않는 것은 루시의 '아니'에 달린 게 아니라 상대의 욕망에 달려있는 것이다. 왜? 조슈아가 신체적으로 더 크고, 힘이 세고, 그리고 고추를 갖고 있으니까. 그런면에서 정찬의 소설 속 대사, '가해자가 될 가능성'은 조슈아를 포함한 모든 고추를 가진 존재에게 있는 거다.


그 당시 써둔 글은 이것 ☞ hard body 와 로맨스, 그리고 균형



자, 다시 워드 슬럿으로 돌아와서.

'어맨다 몬텔'은 고추가 하는 삽입에서 이 삽입이란 단어가 남성의 관점이란 얘기를 한다. 맞다. 그리고 이 삽입이 섹스는 '남성이 여성에게' 하는 뜻을 품고 있다고 한다. 맞다. 나 역시 정확히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에 조슈아를 포함한 모든 남성들에게 강간할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보았던 거다. 섹스가 되기 위해서는 삽입이 필요하고 삽입을 하는 기관은 고추이며 그 고추는 남성들이 가지고 있으니까. 어맨다 몬텔이 잘 정리해준 문장은 내가 이미 생각하고 있던 바였다. 그런데 어맨다 몬텔은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단어를 꺼내든다.


흡입.



나에겐 없는 재능, 없는 감각이 셀 수 없이 많은데, 그중의 하나가 말장난 이다. 말장난 이라고 하면 가벼워 보일 수 있겠지만, 그건 어휘력이라 봐도 좋을것 같다. 단어를 만들어내는 센스가 내겐 없다. 오래전에 여러명이 모인 자리에서 다들 말 끝마다 상대가 한 말로 말 장난을 하는데 나는 그 자리가 내가 낄 자리가 아닌 것 같은 기분을  느꼈었다. 나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내는 데에는 영 재주가 없다. 아무리 아무리 생각을 해보려고 해도 그런 쪽으로 생각이 전혀 나지 않는다.


최근 나에게 여성학 공부를 하고 싶다고 책을 추천해달라는 한 남성의 이메일이 도착했다. 그는 보통의 한국 남자들처럼 페미니즘에 대한 부정적 시각을 가진 사람이었고 그런데 대체 여자들 왜저러는지 궁금해서 좀 알기는 해야할 것 같아, 인터넷으로 검색해 나를 찾아냈고 무작정 내게 이메일을 보낸거였다. 그 메일에 어떤 회신을 할까 하다가, 어디 그래 한 번 해볼까, 하고 책 추천을 해주고 메일을 주고받고 있는데, 아니 이런 놀라운 일을 보았나. 그는 책 몇 권을 읽더니 페미니즘에 대한 인식이 확 바뀌었고 심지어 성향은 래디컬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시방 호랑이를 키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리고 아는 형에게 자기가 읽었던 페미니즘 책을 추천하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그런데 내가 하고싶은 말은 뭐냐면, 이 분이 내게 가끔 책을 읽다 '이 단어 좀 부적합하지 않냐' 라고 얘기하며 '그렇다면 어떤 단어가 좋을까?, 너는 어떤 단어로 바꿔야 한다고 생각해?' 를 묻는것이다. 하 … 내가 책을 추천할 수는 있지만, 그런거는 잘 모르겠어. 그런 단어는 떠오르질 않아. 나는 그런 단어에 대해 누군가 정리한 책이나 영상이 떠오르면 얘기하지만, 그런걸 잘 모르겠으면 나도 잘 모르겠다고 한다. 이번에도 또 그런 메일이 와서 나도 잘 모르겠다고 답할 참이다. 


나 역시 삽입에 대해서 느끼는 바가 어맨다 몬텔과 같았지만, 그 다음을 떠올리진 못했다. 그런데 어맨다 몬텔이 '흡입' 을 툭 던지는 거다.


흡입?

삽입의 반대니까 그래, 흡입이겠지.

그런데 흡입?

그래, 흡입이면 주체가 여성이 되는 것 같네. 그런데,

흡입 이라고 하니까, 어떤 일이 벌어지냐면,



졸라 섹스하기 싫어지는 거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무슨 뜻이냐면, 나는,



흡입하기 싫다!!!


는 것이다.


흡입하기 싫은데? 고추 따위, 흡입하기 싫어지는데? 내가 그걸, 보부아르의 표현대로라면 '이 돌출물, 살로 된 이 약한 줄기'(제2의 성, p.85) 를 전혀, 흡입하고 싶어지지 않는거다. 그러니까 섹스에 '흡입'이 있어야 가능해진다고 하면, 섹스를 덜하게 될 것 같은 거다. 아, 단어란, 언어란 얼마나 중요한가! 물론, 흡입해야 섹스가 가능해지지만, 그러나 흡입이라고 아무리 여성 주체적 표현을 해도, 흡입 기관으로 인해 강간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고추 따위, 흡입하기 싫어지는 아침이고, 

고추 따위, 흡입하기 싫어지는 9월이고,

고추 따위, 흡입하기 싫어지는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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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수하 2023-09-14 09: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늘 아침 저도 저 부분 들으며 출근했어요.

섹스가 삽입 섹스를 전제하는 것 (그게 아니면 섹스가 되냐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을 듯),
강간이라고 하면 삽입이 되었냐고 확인하는 것.. 그 의식도 바뀌어야 하겠지만

삽입-흡입 의 발상도 신선하고, 사람들로 하여금 생각하게 만들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여성상위 체위에서는 흡입이라고 봐도 되지 않을까요?

(아침부터 너무 19금인가..)

다락방 2023-09-14 09:29   좋아요 2 | URL
오, 건수하 님. 여성 상위 체위에서는 흡입이라고 해도 될 것 같아요. 전혀 어색하지 않네요. 그렇다면 여자가 위에 있어야 흡입이 가능하고, 그렇다면 언어와 행동이 일치하는 것 같은 느낌적 느낌? 그러면 주체적 섹스를 위해 여성 상위를 하는 것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인 것 같지만, 흐음, 개인적으로 여성 상위는 저는 별로 선호하진 않는데 … 제가 선호하는 체위가 수치스럽네요. 제 말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는 것 같아서 ㅠㅠ

건수하 2023-09-14 09:50   좋아요 0 | URL
개인의 선호도는 안 알려주셔도 됩니다..
제가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으나 여성상위 말고도 가능한 체위가 있을 지도 모르겠네요.

그나저나 메일로 물어보신 남자분도 행동력이 멋지고 다락방님도 멋지신데요!
이러다 두 분 곧 만나시는 거 아니냐며...

미미 2023-09-14 10:16   좋아요 1 | URL
두 분의 댓글에 좋아요를 막 누르고 싶은데ㅋㅋㅋㅋㅋ음음...
래디컬 페미니즘 만세!!!!

다락방 2023-09-14 10:40   좋아요 2 | URL
그 분과 만날 가능성은 제로입니다.

래디컬 페미니즘은 만세가 맞습니다. 만세!! ㅎㅎ

잠자냥 2023-09-14 12:09   좋아요 2 | URL
˝개인의 선호도는 안 알려주셔도 됩니다..˝에서 쓰러집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9-14 12:36   좋아요 2 | URL
전 좀 더 알려드리고 싶었는데요...................................... (쓸쓸히 돌아선다)

미미 2023-09-14 13:12   좋아요 1 | URL
다락방님 투비에 올려주세요ㅋㅋㅋㅋ

다락방 2023-09-14 13:48   좋아요 1 | URL
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거리의화가 2023-09-14 09:3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단어 선택의 중요성을 이 책을 통해서 알아가고 있어요. 저도 생각지도 못했던 단어 ‘흡입‘ㅎㅎㅎ
그나저나 그 남자분!!! 다락방님이 툭 하고 던진 미끼를 덥썩 하고 물고 슉 날아가셨군요!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데요ㅋㅋㅋ

다락방 2023-09-14 10:40   좋아요 1 | URL
흡입 이라고 딱 듣자마자 으 싫어.. 흡입하기 싫어.. 이렇게 되더라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섹스에 따라오는 단어가 삽입 대신 흡입 이었다면 지금보다 세상에 섹스가 덜했을 것 같지 않나요?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9-14 09:3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우왓 다락방님 한남성을 페미니스트로 만드셨어요? 심지어 래디컬?? 대박…

독서괭 2023-09-14 09:37   좋아요 1 | URL
여직원에게 작업거는 다부장님 ㅋㅋㅋㅋ

건수하 2023-09-14 09:49   좋아요 0 | URL
메모지를 책상도 아니고 쓰레기통에 두고 가는 것으로 오해받은 다락방님... 인건가요 ㅋㅋㅋ

책상에 놔뒀으면 작업이라 하겠는데 ㅋㅋ

다락방 2023-09-14 10:41   좋아요 2 | URL
제가 만들었다기 보다는 그의 본성 안에 있는 것을 제가 툭툭 건드려준 게 아닐까 싶습니다. ㅎㅎ

제가 젊은 여성들에게 작업 거는 캐릭터인가 봅니다, 라고 쓰는 순간 뭐 틀리지 않은 것 같기도.. (먼 산)

독서괭 2023-09-14 10:53   좋아요 2 | URL
아니 다락방님, 이런건 따로 페이퍼로 써주셔요(혹시 쓰셨는데 제가 못 봤나요?) 무슨책 추천해주셨는지 궁금해요!

다락방 2023-09-14 11:27   좋아요 3 | URL
ㅎㅎ 아뇨 따로 페이퍼 쓴 적 없고요 아마 지금 처음 언급할 겁니다. 그리고 아마 앞으로도 여기에 대해서는 쓰지 않을 것 같아요. 제 서재에 오시는 분들이라면 다 읽은 책들이므로..

최근에 그 분은 [페이드 포]를 읽었고 완전 감탄하셨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

독서괭 2023-09-14 18:23   좋아요 1 | URL
맨 처음에 권하신 책이 젤 궁금해요!!

다락방 2023-09-14 20:12   좋아요 2 | URL
ㅎㅎ 페미니즘의 도전 입니다!!

독서괭 2023-09-14 20:12   좋아요 1 | URL
역시!!👍👍👍

blanca 2023-09-14 10: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잠깐, 중간 강동원 무슨 얘기요? 궁금....그리고 이메일...혹시 이러다...로맨스로 진전될 가능성은 없는 건가요? ^^;;;

다락방 2023-09-14 10:36   좋아요 0 | URL
로맨스 가능성은 제로 임을 분명히 밝히는 바입니다. ㅎㅎ

2023-09-14 10: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3-09-14 11: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하드 바디 읽고 왔어요. 흡입에 대해서는 저도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은데(왜.... 많을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선해져서???) 이 다음에~~ 풀어보겠습니다.

작업 거는 부장님... 멋져요. 저도 신입축에 들어요. 제 내선번호는.... 613이에요.

다락방 2023-09-14 11:29   좋아요 2 | URL
하드 바디 페이퍼에는 단발머리 님의 명문 댓글이 있고, 제가 그 댓글로 인해서 그 책을 사서 읽고 이렇듯 인용문을 가져올 수 있었습니다. 아, 정말이지 너무 좋은 구성입니다. 로맨스, 정찬의 글, 단발머리 님의 댓글 … 세상은 가끔 참 아름다워요!!

아무튼, 흡입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ㅋㅋㅋㅋㅋ

햇살과함께 2023-09-14 11:1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책 보며 ‘흡입‘ 기발하다 생각 했지만,
‘삽입‘도 별로지만 ‘흡입‘도 땡기지 않는 ㅋㅋ
아! 요즘 저는 무성애자가 되어가는 중 입니다.

다락방 2023-09-14 11:27   좋아요 1 | URL
저는 무성애자는 아니지만 흡입 도 땡기지 않는 건 분명한 사실입니다. 진짜 흡입하기 싫어졌어요 ㅋㅋ 그 단어도 딱히 마음에 들진 않아요. ㅋㅋㅋㅋㅋ

은하수 2023-09-14 1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삽입과 흡입 없는 미래로 가고 싶네요 ㅠ
어떻게 해도 싫은 단어들이네요. 점점...
그런데 사랑이야기 읽으며 흥분하는 나는 대체 뭘까요!

다락방 2023-09-14 12:36   좋아요 0 | URL
맞습니다, 은하수 님. 저도 이렇게나 페미니즘 책 읽고 완전 꼴페미 되어 으르렁거리면서 로맨스 소설을 즐겨 읽습니다. 흑흑 ㅠㅠ 제 안의 모순을 감당하고, 끌어안고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잠자냥 2023-09-14 12:1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전 이 페이퍼에서 다락방 님이 작업 거는 이미지보다 모든 직원들이 다락방 님 만나면 먹을 거 주고 가는 게 인상 깊던데..... 으음.

미미 2023-09-14 12:23   좋아요 1 | URL
항상 직원들이 다락방님께 간식을 챙겨주고 있음요ㅋㅋㅋㅋㅋ(몇번 따라서 사먹은 사람ㅋ)

다락방 2023-09-14 12:35   좋아요 1 | URL
여러분, 뭔가 오해하시는 것 같은데요. 그건 제가 먹을 걸 좋아하는 사람이어서가 아닙니다. 그렇게 생각하시면 오해입니다. 동료들이 자기 자신이 먹을 걸 좋아하니까 하나 더 샀고, 그래서 절 줬을 뿐입니다. 간식을 좋아하는 동료들인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9-14 12:2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근데 생각해 보면 여성상위 체위라는 말도 이상하지 않아요? 왜 여성상위는 여성상위 체위이고, 남성상위 체위는 그게 정상위여?? 어처구니없네. 정상은 무슨..... 에효 다 그만둬. 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9-14 12:35   좋아요 3 | URL
맞습니다. 남성이 위에 있는 건 ‘정상위‘죠 ㅋㅋㅋㅋㅋㅋㅋㅋ 제대로 하려면 남성상위 체위라고 말해야죠. 남성상위 체위를 정상위라고 말함으로써 남성이 삽입하는 것을 기본으로 전제하잖아요. 다 짜증나요. 다 섹스하지마, 다 그만둿!!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9-14 13:25   좋아요 1 | URL
여성상위 가 이상한게 아니고 정상위가 이상한거죠? :)

(첫 댓글을 다시 보며 찔림)

독서괭 2023-09-14 13:29   좋아요 3 | URL
그러고보니 다락방님 올해 안에 뭘 하시겠다고 선언하셨던 것 같은데…

건수하 2023-09-14 13:30   좋아요 4 | URL
저도 기억하고 있습니다. 킹 사이즈 침대도...

다락방 2023-09-14 13:49   좋아요 3 | URL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니 이분들, 기억력이 너무 좋으시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큰일이네. 벌써 9월 중순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읽는나무 2023-09-14 18: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입사원에게 작업을 건다고 말씀 들으신 건 아마도 그 말을 꺼낸 직원이 질투를 하시는 게 아닐까? 싶은 맴이 살포시 듭니다.ㅋㅋㅋ
다락방 님의 행동 하나 하나가 직원들의 관심사가 되시는 겁니까?ㅋㅋ

섹스라는 단어가 주체가 남성 한 사람이란 게 좀 새롭네요. 두 사람이 주체가 되는 쌍방합의가 아니라니...음🤔
단어의 뜻을 잘 파악하고 있어야 할 것 같군요.
그나저나 이메일 남자!
가장 인상적인 글이었습니다.
강동원 학교 후배보다 이메일 남자가 더 끌립니다.^^


다락방 2023-09-15 09:55   좋아요 1 | URL
섹스라는 단어가 남성 주체라기 보다는 ‘삽입‘이 그렇게 하는 일이죠. 삽입이 주체가 되면 섹스에서 남자가 중심이 되어버리니까요. 그래서 어맨다 몬텔이 흡입을 애기한건데, 아 진짜 흡입하기 너무 싫지 않습니까? 세상에 흡입할 게 수두룩한데 고추까지.. 뭐, 그렇습니다.

아무튼 여직원들에게 작업 거는 캐릭터의 다락방인 것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