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보내고나서














요즘에는 '케이트 밀렛'의 《성 정치학》을 읽고 있다. 투비에 새로운 글, 알라딘에 쓰지 않는 글을 쓰기 위해 읽기 시작했는데 오, 재미있다! 그래서 아침 출근길의 책으로 선택해 읽는 중이다.


오늘 읽은 부분에서는 '밀'과 '러스킨'이 언급됐다. 요약하자면 밀은 당시 여성이 처한 차별적 상황을 잘 분석해서 써냈다는 것이고 러스킨의 경우에는 온건한 여성혐오자라는 것이다. 여성은 여왕이다, 여성에게도 교육이 필요하다, 라고 말하지만, 그 교육은 남자를 보조하기 위한 교육 정도로 제한한다는 것. 러스킨의 주장을 살펴보면 결국 '여자에게 교육이란 필요없다'는 것이었다. 밀은 '모든 예술과 과학 영역에서 여성을 교육하고 여성에게 전문 지식을 습득하게 해야 한다(P.199)' 고 주장하지만, 러스킨은 '여성은 남편과 남편 친구들의 즐거움에 공감할 수 있는 정도로만 남성이 배우는 언어와 학문을 알아야 할 것이다(P.201)' 라고 했다는 것.


나는 이 부분에서 일전에 읽었던 '로맨스' 소설인 브리저튼 시리즈의 일화가 생각났다.

















남주인 '사이먼'이 마을로 돌아왔는데 '다프네'의 엄마가 다프네에게 사이먼의 칭찬을 하면서 '그는 옥스퍼드에서 수학 과목 수석을 했다더라'고 하는거다. 그 때 다프네가 이렇게 말한다.


'I' m sure I would take a first if Oxford would only see fit to admit women.' -BRIDGERTON: THE DUKE &I, JULIA QUINN, p.18


"어머니도 참. 만일 옥스퍼드에서 여자를 받아 준다면 분명히 제가 수석을 차지했을 거예요." (번역본)


실제로 옥스퍼드를 갔을 때 다프네가 수학에 있어서 수석을 차지할 수 있을지 아닐지는 알 수 없다. 그러나 그런 기회가 완전히 차단되어 있었기 때문에 수석을 할지 꼴찌를 할지도 알 수 없다. 다만 다프네의 입장에서는 어떤 남자가 수학에서 수석을 차지했다는 말을 들을 수 있을 뿐이었다. 자신은 수석을 할지 아닐지 알 수도 없었던 부분에 대해서 어떤 남자의 성과를 듣는 일. 



너무 단순한 전제이지만 사이먼이 수학에서 수석을 차지할 수 있었던 것은 사이먼에게 수학 교육과정이 주어졌기 때문이다. 수학 교육과정을 주지 않으면서 수학 수석하지 않았다고 말하는 건 너무 똥같지 않나. ㅎㅎㅎㅎㅎ



양재역이라는 안내 방송이 나와 주섬주섬 읽던 책과 그리고 메모했던 아이패드를 챙겨 가방에 넣으려고 했다. 어휴, 정말 무거웠다.



세상에 책도 무거운데 아이패드까지.. 나란 인간, 어떻게 살고 있는것이여? 차마 지하철 안에서 넣을 시간이 안돼 내려서 의자에 가방 두고 넣으면서 '세상에, 이 나이에 이렇게 열심히 공부할 거 챙겨 가지고 다니다니, 나도 참 대단하다' 생각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개멋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이렇게 무거운 걸 가방에 넣고 다니다니... 이게 내 팔자구나, 팔자야. 나는 그런데 이런 내가 오늘 또 너무 좋았던 거다. 그런데 이 책만 잇는것도 아니다, 가방에는. 친구들과 원서읽기 함께 할 책도 들어있는 것이다. 원서 읽기 나의 제안으로 2주나 쉬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지난번 책을 마치고 우리 한 주 쉽시다, 해놓고서 그 다음주가 되어서는 내가 또 '한 주만 더 쉽시다' 한 것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란 여자 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는 이렇게 쉬어버릇 하면 계속 쉬고싶을 것 같아 안되겠다 책을 똭 꺼내들고 와서 친구들과 진도를 체크했다. 이번 책을 다 읽고나면 로맨스로 다시 가야겠다.



보통 로맨스 소설 읽는다고 하면 비웃거나 비하하는 시선들을 종종 마주치게 되는데, 나는 정희진 쌤이 '책 읽기는 다시 쓰기'라고 한것처럼, 읽는 사람의 몫이 있다고 생각한다. 내가 어떤 독자냐에 따라 내가 읽는 책은 충분히 가치를 지닌다는 것. 오늘 단발머리 님의 훌륭한 글을 읽었고 그 글이 나오기까지는 로맨스 소설이 있었다.


단발머리 님의 훌륭한 글은 요기 ☞ 양자오 대신 애덤, 무의식 대신 섹스 : 주도권이라는 측면에서 (aladin.co.kr)



얼마전 페이퍼에서 나는 사실 사람의 좋고 싫음은 처음에 다 결정되어진다고 했던 바 있다. 나는 어떤 친구들과 오래 관계를 유지하면서 내 생각에 확신을 갖는다. 좋아한다는 건 노력으로 되는 일이 결코 아닌 것이다. 적어도 내게는 그렇다. 내가 지금도 좋다고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친구들에 있어서는, 그러고보면 처음부터 좋아했다.



지난주말에 심었던 화분들이 싹을 틔웠다. 여덟개의 화분이 모두 그런건 아니고 아직 페퍼민트와 고추, 레몬밤은 도무지 싹이 올라올 생각이 없는듯하다. 그래도 상추가 이렇게 푸릇푸릇.




토마토도 이제 얼굴을 내민다.



이건 바질. 얼핏 보면 '어디, 어디?' 싶지만 가만히 보면 여기저기 솟고 있다.. 보이시나요?



허브딜과 고수를 한 화분에 심었는데 튀어나오고 있는게 허브딜인지 고수인지 모르겠어서 인터넷으로 이미지 검색을 해보았다. 허브딜인 것 같다. 고수야, 나와라 나와.



그리고 ㅋㅋㅋ 맹렬하게 자라는 다락방 텃밭의 챔피언 ㅋㅋㅋㅋㅋㅋㅋㅋ 이러다가 우리집을 다 감싸버리는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맹렬하게 정말 맹렬하게 자라는 콩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 무서울 정도로 막 자라고 있음 ㅋㅋㅋㅋㅋㅋ



이러다 잭과 콩나무 처럼 우리집 뚫고 나갈 것 같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늘 아침에 엄마가 보시더니 '얘는 콩이 아니라 콩나물일까?' 이러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제 올림픽공원 갔다가 프리지아를 샀다. 여동생이 두 단 사서 한 단은 내게 주었는데, 볕이 좋아 베란다에 함께 내두었다. 이렇게 내가 심은 나의 텃밭과 그리고 사온 꽃이 함께 있다.




토요일엔 아가 조카가 왔었다. 내 텃밭은 베란다의 왼쪽이고 오른쪽엔 엄마가 물 주시는 화분 몇 개가 있다. 원래 아빠가 줬었는데 아빠는 입원 기간도 길었고 그 뒤에도 거동이 불편해지시는 바람에 죽은 화분 몇 개를 비워내서 내 화분이 생길 수 있었다. 그리고 여전히 잘 살아가는 화분들을 엄마가 물도 주고 하면서 꽃을 피웠는데, 꽃이 주황색으로 예쁘다. 조카가 와서 화분에 떨어진 꽃을 한 개 주었더니 꽃이라고 좋아하길래 또 떨어진 꽃 하나를 더 주었더니 "많이" 라고 한다. 많다는 뜻이다. 그래서 내가 키우는 화분들 쪽으로 데려가 일단 가장 크게 자란 콩을 보여주었다.


조카야, 이건 콩이야. 했더니 조카가 따라했다.

"콩!"

나는 조카에게 만지면 안돼, 했다.


그리고 이내 상추 화분으로 데려가서 이건 상추야, 했고 내가 기대한 건 조카가 '상추!' 라고 하는 거였는데 갑자기 얍! 하더니 ㅋㅋㅋㅋㅋㅋㅋ손가락으로 싹을 눌러버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조카야, 그거 아니야. 그래서 안돼, 그러지마! 하다가 빵터져서 웃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가 조카 진짜 너무 귀여운데, 토요일엔 아가조카 데리고 허브공원에 갔단 말이야? 씽씽이랑 공을 가져가고 또 돗자리와 간식을 가져갔다. 그늘이 있는 곳에 돗자리를 펴두었는데 조카는 공놀이를 하자고 해서 남동생과 나와 아가조카 셋이 공놀이를 했다. 아가 조카는 공을 던지거나 발로 차기 전 "얍`" 하고 기합소리를 냈는데 ㅋㅋㅋㅋ 진짜 너무 귀여워서 미치겠는 부분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 그리고 월요일이니까 책탑. 소박하게 올려본다.



















《악의 길》은 잠자냥 님의 리뷰를 보고 사게 됐다. 아씨와 돌쇠라니. 나는 이런거 좀 좋아한다. 배관공, 돌쇠, 인력거꾼... 잘만 킹 감성 좋아하는 사람... 고민없이 사버렸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님이 부자된다면 그건 다 나 때문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심연 속의 나》는 도나토 카리시의 신작이다. 속삭이는 자 시리즈 다 재미있게 읽었기 때문에 역시 고민없이 샀다. 그런데 속삭이는 자 시리즈는 참 재미있게 잘 읽히는데 뭐랄까, 명쾌하게 이해되지 않는 지점들이 있다. 이게 원래 문장이 그런건지 번역이 그런건지 뭔가 좀 그.. 여튼 그런 게 있다. 그런데 내가 느낀걸 남동생도 느꼈어가지고 읽고나서 '그러니까 좀 애매한데 이게 그렇다는 거지? 그런데 그건 왜 그런거지?' 이러는데 내가 '나도 그걸 잘 모르겠어' 이렇게 되는 부분이 좀.. 아무튼 이번 신작은 어떨지 읽어보겠다.


《도파민네이션》은 트윗에서 보고 담아두고 사게되었다. 

나는 내가 중독으로부터 자유롭다고 생각한 사람이었다. 나란 사람의 의지는 대단해서 무엇에도 중독되지 않을 수 있다, 내가 다 조절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나는 긴 흡연기간을 거쳐 금연자가 되었고 술도 마시다가 이제 그만 마시자도 할 수도 있다. 나는 이런 자신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고, 마약류에 대해서라면 호기심조차 갖지 않는다. 그거 한 번 했다가 인생 좆되는 수가 있다, 라는 식으로 내 스스로에 대한 자부심과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데, 최근에야 그건 내가 그럴 수 있는 부분들이 그쪽 부분들이었다는 걸 깨달은거다. 무슨 말이냐면, 나 역시 취약하게 중독되는 지점이 있다는 것. 그게 SNS 에 있어서 그런데, 트윗이나 인스타그램을 무심코 보다보면 되게 한참을 멍하니 보게되는 거다. 이걸 깨달은 순간 너무 스스로가 한심하고 어처구니가 없어서 앱을 삭제하기 시작했다. 두 앱 다 조절이 불가할 것 같다 싶으면 삭제하고 그러다 필요하면 다시 설치하는 식이다. 지금 인스타그램의 경우에는 삭제했다가 주말에만 켜고 다시 삭제하고 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주말에는 책탑 올려야 돼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런데 얼마전에 도파민 중독에 대해 알게 되었다. 아무리 의지가 강한 사람이어도 숏츠나 인스타 의 짧은 영상의 중독에서 빠져나오긴 힘들다는 내용이었다. 그래서 알아보고 싶어서 샀다. 자유롭자, 나여. 스맛폰으로부터 벗어나자!! 


《내가 죽기를 바라는 자들》은 영화의 존재를 먼저 알게 되었다. 어디서 봤는지 모르겟는데 안젤리나 졸리가 주연한다는 예고편을 본거다. 오 그런게 있구나 .. 조만간 봐야지 하다 잊고 살았는데 오, 원작이 있었다! 원작이 더 좋을 것 같아 샀다.



매달 주는 쿠폰을 다 써서 지난주에 소박하게 샀는데 매주 이렇게 소박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4월이라 알라딘은 새 쿠폰을 뿌려줬고, 무엇보다 내가 하아- 김혜리의 <조용한 생활>을 구독하기 시작했기 때문에!! 아마 책을 더 많이 사게 되지 않을까 싶다. 오늘 페이퍼 이만큼만 해도 너무 길어서 그만 쓸건데, 조용한 생활 진짜 너무 대박적 대박이라서... 책 쓸어담고 있다. 어휴.. 바그너랑 니체랑 겁나 오랜 우정 유지하다가 니체가 바그너 쌩깐 거 알아요, 여러분? 너무 재미있어서 내가 니체랑 바그너 책도 살거다. 검색해보니 이런게 있다.
















나 이래도 되는걸까? 그리고 김혜리의 조용한 생활 듣다가 이 책도 사고 싶어졌다.















나 정말 이래도 되는걸까? 나에게 읽는 것, 보는 것, 듣는 것이란 무엇인가.....Orz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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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3-04-03 10:05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진짜 다부장님 많이 먹고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듣는다.. 에너지 제왕. ㅋㅋㅋㅋㅋ
이젠 식물까지 잡아키워먹으려고! 텃밭 가꾸는 자 ㅋㅋㅋ
전 가방 무거워서 책은 1도 안 넣어서 다니거든요. 전자책은 갖고 다니긴 하지만 거의 안 꺼내 읽음;;
다부장님은 어깨가 돌쇠군요? ㅋㅋㅋ 아씨와 돌쇠 재미나게 읽으세요.

그나저나 다부장님 그래서 날 처음부터 좋아한거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4-03 15:05   좋아요 1 | URL
많이 읽는 건 잠자냥 님이 훨씬 더 많이 읽으실 것 같아요. 저는 주말에는 쓰기와 읽기를 모두 멈추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의 실용성은 보기만 하는 식물 보다는 수확의 기쁨을 주는 식물을 심는 데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근데 콩 너무 무섭게 자라요... 무서워..... ㅋㅋㅋㅋㅋㅋ

잠자냥 님 책 한 권도 안가지고 다닌다니, 너무 놀랍습니다! 아니, 그러면 그 많은 독서를 다 집에서 하신단 말입니까? 와 어메이징 하네요. 저는 집에서는 잘 못읽어요. 잠이 쏟아집니다... 아무튼 저는 돌쇠도 똑똑한 돌쇠를 좋아합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잠자냥 님, 제가 잠자냥 님을 좋아하는지 아닌지는 비밀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4-03 15:50   좋아요 1 | URL
전자책 갖고 다니기는 하는데, 출퇴근길 전철에선 책이 안 읽혀요! 특히 저런 <성 정치학> 같은 책은 도저히 읽을 수 없음. 다부장님 집중력 짱입니다... 전자책에는 그래서 주로 흥미위주 소설 넣어두는데도 안 읽히더라고요. 저는 책은 집, 제 방에서 제일 잘 읽힙니다...


저도 비밀입니다.

다락방 2023-04-03 15:56   좋아요 1 | URL
저는 몸이 집 안에선 공부를 못하게끔 되어잇는 것 같아요. 집 밖으로 나가야 집중이 되고 책이 잘 읽혀요. 그래서 집에서 읽을 때는 주로 소설을 읽어요. 재미있는 소설을 읽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잠이 쏟아져버려요.. 하핫.

아무튼, 네, 뭐, 누구나 비밀은 있는 것이죠. 흠흠..

DYDADDY 2023-04-03 10:13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조카분의 ˝얍˝이 계속 생각나요. ㅋㅋㅋㅋ
독서도 도파민을 생성하는 순위에 있습니다. ㅎㅎㅎㅎ
이제 식사를 위해 자급하시는 다락방님(ㅋㅋㅋㅋㅋㅋ) 한주의 좋은 시작이 되시길 바라요. ^^

다락방 2023-04-03 15:03   좋아요 2 | URL
조카 진짜 귀엽기도 엄청 귀엽고 목소리도 엄청 귀엽고 하는짓도 너무 귀엽고 얍! 하는 건 도대체 어디서 배운건지 얍! 할 때마다 너무 귀여워서 미칠것 같아요. 아 진짜 사랑스럽고 행복하고 충만합니다. 샤라라랑~

아무튼 토마토랑 상추랑 콩이랑 제가 다 직접 키워서 먹겠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4-03 10:42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페이퍼 너무 길어서 그만 쓰신다는 말씀에 정신차리고 위로 스크롤 휘리릭 올려보니 진짜 기네요??? 다락방님 에너지가 막 뿜뿜 느껴져서 엄청 기분좋아하면서 순식간에 다 읽었어요!!
저 새싹들 머리를 쓰다듬어주고 싶네요!! 너무 구욥고 기특하다ㅠㅠ
김혜리 기자님 팬이라 <조용한 생활> 관심두고 있었는데.. 요거 들으면 다락방님 무슨 책 사실지 짐작해볼수도 있다는 거잖아요..?? 흠.. 끌린다..

다락방 2023-04-03 15:02   좋아요 2 | URL
저는 예전부터 조카들 만나면 제가 막 사랑해주고 그게 기쁘다고 생각했는데요, 조카들 만나고나면 저 역시 조카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또 그렇게 에너지가 샘솟아요. 비록 주말 내내 너무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처럼 사랑하는 사람과의 시간을 수시로 복기하는 사람에게는 아주 충만하고 충족된 시간이었습니다.

저는 김혜리 기자님 글 좋다는 얘기를 정말 많이 들었거든요. 특히 정희진 선생님도 그러셨죠! 그래서 책은 한 권 사두었는데 영 읽게 되지는 않더라고요? 마침 정희진 쌤 매거진 다 듣고 뭘 더 들어볼까 하다가 <조용한 생활> 에서 무료 방송을 들었는데, 그게 마침 바그너 얘기였어요. 게스트가 하는 얘기들에 리액션에 있어서도 김혜리 기자님 너무 찰떡같고요 제 안의 지적욕망을 너무나 건드려버려... 그래서 정기구독 해버렸습니다.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핳.

공쟝쟝 2023-04-03 12:36   좋아요 6 | 댓글달기 | URL
김혜리기자님 다락방님의 마음을 가져가기 충분한 훌륭하신 분..
김혜리 기자님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글을 임수정(그배우 임수정 맞습니다)이 직접 읽는 팟빵이 있어요.
https://www.podbbang.com/channels/13003/episodes/24512616 이 편인데... 22분 부터 나올거예여. 물론 분노의 도로도 너무 너무 좋았지만, 기자님 이 글 정말 좋아서 울컥했던 기억이 납니다.

다락방 2023-04-03 14:59   좋아요 3 | URL
저는 다른 사람들의 영화에 대한 감상은 읽고 싶지 않은데 <조용한 생활>의 매꼭지마다 게스트가 나와 김혜리 기자와 함께 대화하는게 진짜 너무 좋더라고요. 클래식이면 클래식 책이면 책, 그 안에서 펼쳐지는 역사에 대한 것까지, 전문가가 나와서 똭- 얘기를 하면 김혜리 기자님은 찰떡같이 알아듣고 대화가 파바박- 되는데 그게 너무 좋아요. 세상에 알아야할 게 너무 많구나 싶어지고 짜릿합니다. 으하하하.

blanca 2023-04-03 14:36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아가조카 묘사 부분에서 상추 누르고 얍! 상상이 가서 혼자 막 웃었어요. 너무 이뻐요. 난 이제 로맨스 이런 것보다 다락방님이랑 조카랑 남동생이랑 공놀이 하는 장면 같은게 더 환상적으로 아름다워요. 저도 <조용한 생활> 3개월치 구독 중요. 김혜리님 조곤조곤 목소리 들으면 너무 평화로워져요.

다락방 2023-04-03 14:58   좋아요 2 | URL
블랑카 님, 진짜 너무 좋아요! 블랑카 님의 글을 읽을 때에도 저랑 생각과 감정의 흐름이 비슷하게 흘러간다는 생각을 하곤 하는데 제 글을 읽고 캐치해주시는 부분에서도 그렇네요. 동년배라고 비슷한 건 당연히 아닐텐데 블랑카님과는 이 공간에서 굉장히 비슷한 감정의 흐름을 가지고 간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특히 더 반갑게 느껴지고 동료애도 생기고 그런것 같습니다.

아가 조카 뛰어놀고 소리지르고 그러는 게 진짜 너무 좋아요. 저희 아빠가(그러니까 아가에겐 할아버지) 아가조카에게 화내는 척 해봤자 아가 조카는 듣지도 않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너무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아가 조카여, 계속 당당하게 자라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가조카 웃음소리 듣는게 진짜 너무 기쁘고 저에게도 조카들과 함께 하는 순간들이 가장 찬란하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난티나무 2023-04-03 19: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1. 케이트 밀렛 <성 정치학> 저는 다 읽었으나 아무것도 못 쓰고 말았다는 ㅎㅎㅎㅎ 뒷이야기가 있습니다. 열 왕창 받았구요.ㅠㅠ 다락방님이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풀어놓아 주실까 기대하고 있습니다.^^

2. 단발머리님의 훌륭한 글!에 동감!

3. 아니 다락방님의 어린 조카는 게다가 천재 아닙니까??? 상추 솎아주어야 한다는 걸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얍! 몸으로 실천? ㅎㅎㅎ 그리고 다락방님의 반응도 놀라워요. 저는 납작해진 싹들이 아쉽고 아까워서 순간적으로나마 화를 냈을 거 같은데.ㅋㅋㅋ

4. 요즘 김혜리 팟빵 이야기 여기저기서 들려와서 저도 들어야 겠다고 다짐! 그런데 문자보다 소리에 약한 저는 당분간 익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할 듯해요. 정희진샘 거 듣기에도 너무 벅참...@@

5. 알라딘 매달 주는 쿠폰 말고도 적립금 늠 많이 뿌려서 때로는 처치곤란(?)입니다. 1일 되자마자 샀는데 적립금 모이는 거 보니 오늘 또 사야 겠네요? 허허.


다락방 2023-04-04 09:50   좋아요 1 | URL
성 정치학은 읽으면서 투비에 연재중이에요. 투비에 계속 알라딘에 있던 글만 옮길 수가 없어서 새로운 글 좀 써보려고 하는데 저는 왜 알라딘 서재창 열면 글이 다다다닥 나오는데 투비창 열면 다다다닥 안나올까요? 흐음..

저도 팟빵은 정희진 쌤 꺼 말고 들었던 게 없었는데 정희진 쌤 다 듣고나서 뭐 이런거 더 없나, 하고 뒤져보다가 듣게 됐어요. 매거진 중에서도 영화얘기 있고 또 팟빵 자체에 김혜리 기자의 영화 얘기만 따로 있는 매거진도 있는데, 저는 영화 얘기는 좀 재미 없더라고요. 그보다 클래식에 대한 뒷이야기, 책에 얽힌 이야기 듣는게 재미있었어요. 클래식 모르는데도 재미있더라고요. 전문가가 나와서 얘기하면 김혜리 기자는 또 다 알아듣고 리액션 하는데 막 똑똑한 사람들은 이런거 서로 다 아는구나 싶어서 존경스럽고 그래요. 나도 더 알고싶다.. 막 이렇게 되고 말입니다. 김혜리 기자는 불러도 똑똑한 사람만 부르는 것 같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23-04-04 0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04 09: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04 10: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04 1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04 11:3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3-04-04 11: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3-04-04 11:41   좋아요 0 | URL
책구매 독려의 신 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4-04 09:3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저 요즘에 책 안 사고 (어제 한 권 삼) 있는데 <악의 길> 너무 읽고 싶네요. 잠자냥님 버전 넘 좋았구요, 락방님 버전 돌쇠와 아씨도 기대되고요.

새싹이랑 아가랑 초록초록 생생한 기운이 화면 밖으로 넘쳐나네요. 저도 그 에너지 좀 필요한 사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책탑 소박해서 깜짝 놀랐어요, 분발하세요!!!

다락방 2023-04-04 09:47   좋아요 2 | URL
음 돌쇠와 아씨는 잠자냥 님이 하셨으니 저는 인력거꾼과 차가운 도시여자 버전으로 갈까요... ㅋㅋㅋㅋㅋ

저 지금 장바구니에 책이 너무 많은데 하루만 더 참자, 하루만 더 참자.. 이러면서 참고 있어요. 그런데 읽고 싶은 책은, 아니 정정합니다, 사고 싶은 책은 왜이렇게 많은걸까요?

분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