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에 입학하고 얼마 되지 않아 동네에 같은반 친구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자연스레 우리는 등하교를 같이 하게 됐다. 내가 아침에 일어나 밥을 먹고 교복을 갈아입고 그 친구네 집으로 가면 그 친구가 나랑 함께 학교에 가는 거였다.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좀 준비가 빠른 편이고 학교든 회사든 일찍 가는 축에 속했다. 중학교 1학년 때도 그리고 3학년때도 학교 같이 가는 친구들 집에 가면 내가 항상 기다려야 했다. 이 친구도 마찬가지.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ㅊ 네 집에 학교 가자고 찾아가면, 친구는 항상 다다다닥 준비를 했고 나는 친구의 준비가 끝나기를 기다리곤 했다. 한 번도 어김없이 늘 그랬다. 고등학교로 진학하면서 내가 등교를 혼자 하게 된 건, 그것이 친구들에게 민폐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어느 순간 했기 때문이었던 것 같다. 늘 친구네 집에 가 친구를 기다리고 학교로 가는 것은 기다리는 내게도 스트레스였지만-더 빨리 갈 수 있었는데!- 기다리게 하는 친구와 친구 엄마에게도 스트레스일 터였다. 결국 고등학교때는 혼자 등교하게 되었는데, 이렇게 늘 친구랑 같이 학교가던 아이가 어느 틈에 등굣길에 누군가를 만날까봐 신경 쓰이는 애가 되어 있었다. 날 내버려둬, 아는척 하지마, 음악들으며 걷는 나를 방해하지마! 모드로 되어버렸다. 이것이 십대 사춘기란 것인가.. 아무튼,


ㅊ 네 집은 정원이 딸린 단독주택이었다. 3층집이어서 계단을 올라야 했다. 당시에 친하게 지내던 대학생 언니도(도대체 어떻게 친해진건지 모르겠는데 그 집에 놀러다니고 그 집 언니가 선물 사주고 그랬음) 그 집에 살았는데, ㅊ 가 3층 이었는지 그 언니가 3층 이었는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아침에 학교에 가자고 ㅊ 네 집에 들어가면, 집 안 가득 아주 좋은 냄새가 퍼졌다. 맛있고 따뜻한 냄새였고 먹고싶어지는 냄새였다. 그리고 부자의 냄새였다. 그 때까지 한 번도 내가 맡아본 적 없는 냄새였는데, 그래서 항상 '이게 도대체 뭘까' 궁금해했지만, 차마 '너 아침에 대체 뭘 먹는거야?' 라고 묻지는 못했다. 아침 식사인 것 같은데 밥의 분위기는 아니었다. 도대체 뭘까. 내가 한 번도 맡아본 적 없는 냄새. 맛있고 따뜻하고 먹고 싶고 부자의 냄새. 정말 그랬다. 맛있는 냄새이기도 했고 먹어보고 싶은 냄새이기도 했고 그것은 따뜻했고, 그리고 부자의 냄새였다. 왜 그런 느낌을 주는지 모르겠는데 '부자의 냄새', '얘네 집은 부자다' 라는 생각을 당시에 했더랬다. 



그 음식의 정체를 알게된 건 어른이 되고나서도 한참 후였다. 어느날 집에서 버터에 프렌치 토스트를 만들다가, 그 때 알게 됐다. 


'아 이거였구나!'


그렇다. 친구가 아침으로 먹었던 건 프렌치 토스트 였던거다. 그것도 버터에 구운!!



프렌치 토스트라면 어릴 때에도 먹어본 적은 있었다. 그것의 이름이 프렌치 토스트라는 건 모르고 살았지만 종종 해먹었더랬다. 부모님이 모두 일하러 나가시고 동생들을 챙기는 건 항상 내 몫이었는데, 밥통에서 밥과 반찬을 주기도 했고 떡볶이를 만들어주기도 했다. 슈퍼에서 식빵을 사서 계란후라이를 식빵 사이에 넣고 케첩을 뿌려주기도 했다. 라면을 끓여주기도 했고. 사실 더 할 수 있는 건 없어서 이것들을 자주 먹곤 했는데, 어느날 친구네 집에 다녀왔던 여동생이 언니, 오늘 맛있는 걸 먹었는데, 하면서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는 거다. 어릴적부터 똑똑했던 동생은 그걸 어떻게 하는지 보고 온건지 아니면 음식을 보고 알게된건지 모르겠는데, 계란을 풀어서 식빵을 담갔다가 프라이팬에 굽고 그 위에 설탕을 솔솔 뿌린 거라고 했다. 그래서 그렇게 해보았더니 하염없이 먹을 수 있는 맛잇는 음식이 되어 있었다. 그래서 아주 자주 동생들에게 해주고 먹었더랬다. 이게 국민학교 때의 일인데 중학시절의 ㅊ 의 집에서 나는 냄새와 매치시키지 못했던 건, 내가 했던 계란물 입힌 식빵은 식용유에 구웠기 때문이었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 훌쩍 어른이 된 다음에야 그것이 '프렌치 토스트'라는 이름을 가졌다는 걸 알게 됐고, 그리고 빵은 맛있게 버터에 굽자고 내 돈 주고 산 버터에 구웠다가 '아 그 때 ㅊ 가 늘 아침으로 먹었던 게 이거였구나!' 하고 알 수 있게 되었다.



어제는 쉬는 날이었고, 엄마는 내게 약속이 있는지 물으셨다. 아빠 때문에 계속 집에 계셔야 했던 엄마는 내가 집에 있다면 외할머니 댁에 다녀오고 싶다 하셨다. 나는 집에 있을테니 걱정말고 다녀오시라고, 아빠 밥은 내가 챙기겠다고 했다. 아빠의 점심으로 바지락칼국수(밀키트)를 끓여드리고 식탁 위에 식빵이 보여서 프렌치 토스트를 했다. 달군 프라이팬에 버터를 올리고 계란물 입힌 식빵을 올리는데, 집 안 가득 냄새가 퍼졌다. 자연스레 도대체 이게 뭘까, 했던 중학교 1학년의 그 때가 떠올랐다. 그건 버터로 구운 프렌치토스트였다.




메이플 시럽이 있다면 좀 더 뽀대가 났겠지만, 메이플 시럽 같은 거 없는 사람 ㅋㅋㅋㅋㅋㅋㅋ 슈가 파우더 같은 것도 없는 사람. 난 왜 뭘 해도 이렇게 생기고 담는 것도 이렇게 담는걸까. 플레이팅 이따위라 죄송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이제 그 음식의 정체를 알고 만들어먹기도 하는 사람이고 사실 예쁜 프렌치 토스트를 사먹기도 하는 사람이다. 그런 어른이 되었다. 



위의 사진은 홍콩 여행중 <2046> 에서의 프렌치 토스트. 화양연화의 그 레스토랑인데 가서 밀크티랑 프렌치토스트 먹었더랬다.



위의 사진은 뉴욕에 여행갔을 때 머물렀던 호텔 레스토랑의 프렌치토스트. 뉴욕은 참 양이 많다. ㅋㅋㅋㅋㅋㅋㅋ




이건 강동구 천호동 <교보문고 천호> 옆 까페의 프렌치 토스트. 예쁘고 포근한 프렌치 토스트. 내가 이렇게 예쁜거 먹었다고 감탄하고 사진에 올리니까, 그걸 보고 친구가 너 안되겠다 하더니 불러내서 며칠 후에 서초에서 프렌치 토스트를 사주었더랬다. ㅋㅋ



오므라이스 얘기도 할 게 있지만 페이퍼가 너무 길어지니 다음 기회에... ㅋㅋㅋㅋㅋ

















쉬는 날 저녁에는 추리나 미스테리 장르 소설을 읽지 말자고 늘 다짐하지만 그러나 '읽지 않기로 다짐했는데' 하면서 꼭 이렇게 꺼내 읽고야 만다. 'C. J. 튜더' 의 《불타는 소녀들》은 아마 최근 읽은 장르 소설 중 가장 재미있는 책이 아니었나 싶다. 어디, 조금만 읽어볼까, 하고 펼쳤다가 다 읽고야 말았다. 한 번 펼치면 놓을 수가 없어. 중간에 자야된다 그만 읽자 생각했지만 한장만 더, 한장만 더 .. 하다가 다 읽어버리고 말았다.



노팅엄의 신부로 재직하던 '잭'은 동네에서 일어난 아동살해 사건에 어느 정도 연관이 되어있기도 한터라 외딴 마을로 전근 보내지게 된다. 십대의 딸과 그 마을에 도착해서 적응하고 일을 하려다가 누구인지 모를 마을 주민에게 협박을 받게 되고 또 교회의 지하에 납골당이 있다는 것도 알게 되면서 마을의 비밀이 드러나는 이야기. 재미있고 의미도 있다. 



이 책을 읽기 전에 읽었던 책 《지속가능한 영혼의 이용》도 소녀들을 괴롭히는 아저씨들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이 책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소녀들을 괴롭히고 있다는 걸 언급한다.


나는 여자아이들 꿈을 꾸고 있다. 항상 여자아이들이다. 팔다리가 잘리고, 학대와 고문과 죽임을 당한. 나는 그들의 얼굴을 본다.

서글프게 망가진 그들의 몸을 본다. 왜 우리는 그들의 비명으로 역사가 메아리치고, 묘비도 없는 그들의 무덤으로 땅이 뒤덮일 정도로 그들을 미워하는 걸까? -P.438 




프렌치 토스트를 해먹고 책을 새벽까지 읽었고 졸린 채로 출근했는데, 그런데 목요일이라니 너무 좋다. 

꿈에 잔나비가 나왔는데 나와서 나랑 뭘 했는지를 모르겠다. 덕분에 출근길에 잔나비 노래를 들었다.



신앙은 그걸 이해하거나 의심할 수 없을 만큼 어린 나이에 일방적으로 주입받는 것이 아니라 의식적으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
믿음은 가보처럼 대대로 물려주는 것이 아니다. 만질 수도 없고 절대적인 것도 아니다. 심지어 성직자에게도 그렇다. 결혼생활이나육아처럼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분양하는 기믿음이 흔들릴 때도 있다.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안 좋은 일이 벌어질 때도 있다. 신이 존재하는지, 존재한다면 왜 그렇게 못됐는지궁금해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사실 안 좋은 일이 신 때문에 벌어지는 건 아니다. 신은 트루먼 쇼」에 천상의 존재로 등장한 에드 해리스처럼 천국의 조정실에 앉아서 우리의 믿음을 ‘시험‘할 방법을고민하지 않는다.
안 좋은 일이 벌어지는 이유는 인생이 예측할 수 없는 무작위적인 사건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사건들을 헤쳐나가는 동안에 실수를 저지를 것이다. 하지만 신은 너그럽다. 적어도 내가 바라기로는 그렇다. - P50

나는 곰곰이 따져본다. 교회는 아직도 다른 기관들에 비해 정신질환을 인정하는 데 느린 편이다. 그런 부분을 쉬쉬하는 이유도 사제들이 대부분 남자다 보니 그걸 일종의 실패로 받아들이기 때문인 것 같다.
기도는 정신을 집중하는 데 유용한 도구다. 하지만 마법의 만병통치약은 아니다. 하느님은 심리치료사도 정신과 의사도 아니다.
우리는 여전히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아야 하고 가끔은 그게 전문가일 때도 있다. 나는 남편이 좀 더 일찍 도움을 구했더라면 상황이 달라지지 않았을지 궁금할 때가 많다. - P119

얼마 전에 가장을 잃은 교구 신도가 그녀를 무너뜨린 건 장례식이나 경야나 남편이 죽었다는 전갈이 아니라 그가 아마존에 사전 주문한 책들이 배송됐을 때라고 했던게 기억난다.
‘이 책들을 그렇게 읽고 싶어 했는데 이제는 절대 읽을 일이 없게 됐구나.‘
손때가 묻지 않은, 아주 깨끗한 책장. 그녀는 울부짖으며 바닥에 주저앉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우리는 모두 미래를 위해 소소한 투자를 한다. 콘서트 티켓, 저녁 예약, 휴가지 예약. 그날이 됐을 때 우리는 여기 없을지 모른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않는다. 임의의 사건이나 만남으로 인해 우리의 존재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다는 것을. 우리는 모두 내일에 도박을 건다. 하루하루가 믿음의 도약이고 심연을 건너는 큰 걸음인데도 말이다. - P163

"매튜는 당신을 보호하고 싶었던 모양이에요, 동성애가 부끄러워할 일은 아니지만."
"죄악이죠."
"성경 어디에도 예수님이 동성애를 죄라고 말씀하신 부분은 없어요."
"구약에서는-"
"구약은 쓰레기예요. 여성혐오, 고문, 모순으로 도배되어 있는,
예수님은 사랑을 설교하셨어요. 모든 종류의 사랑을." - P395


댓글(34) 먼댓글(0) 좋아요(3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자냥 2023-03-02 08: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잔나비랑 프렌치…. 했군요? ㅋㅋㅋㅋ
그나저나 그 시절부터 아침에 굶주림을 느낀 다부장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02 08:39   좋아요 3 | URL
앗. 잔나비랑 프렌치.. 했다면 기억하는 편이 좋을텐데 말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별로였나? ㅋㅋㅋㅋㅋㅋㅋㅋ

하여간 한결같은 다락방입니다. ㅋㅋㅋㅋㅋ

DYDADDY 2023-03-02 08: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속가능한 영혼의 리뷰를 읽으며 같이 생각나는 것은 ‘완벽한 여인 T‘였습니다. 어쩌면 더 확장된 세계관이라는 생각도 들어서 후속 연재를 고대하고 있어요. ㅎㅎㅎ (해..주실까요?.. 쭈글..)

다락방 2023-03-02 09:07   좋아요 1 | URL
오오, 완벽한 여인 T 와 연결지을 수도 있겠네요. 그건 그것대로 또 훌륭한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그걸 쓰느냐 마느냐는 완벽한 여인 T 의 작가님께 달려있겠지요. 후훗.

잠자냥 2023-03-02 09:30   좋아요 1 | URL
ㅋㅋㅋㅋㅋㅋ 그것의 후속작은 이미 여러분 상상력 속에...... ㅎㅎㅎㅎ

blanca 2023-03-02 09: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월요일 같은데 목요일이라 다행입니다. 프렌치 토스트 스토리 너무 달콤해요. 뭔지 알 것 같아요. 아놔, <불타는 소녀들> 읽을래요. 한 장만 더, 이 기분 느껴볼래요. 참, 다락방님, 먹을 것들과 책을 연결한 테마로 책을 한번 더 내보심이 어떨까요? 내가 편집자라면 이거 기획해서 다락방님 쓰라 할 텐데...

다락방 2023-03-02 09:46   좋아요 0 | URL
책이란 게 내가 내고 싶다고 낼 수 있는게 아니고 출판사가 매의 눈으로 똭- 봐줘야 되는건데, 블랑카 님이 편집자가 아니신 관계로 아무도 저에게 관심 갖고 있질 않다고 합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슬프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프렌치 토스트 너무 맛있어요. 저 프렌치 토스트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거 만들 때 나는 냄새도 너무 좋아요!! >.<

책먼지 2023-03-02 10:2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락방님 쉬는 날 저녁에 장르 소설 시작한 바보 여기 또 있습니다!! 저 어제 저녁에 61시간 폈다가 늦잠!! 잭 리처 이 남자 뭐예요?? 버스사고에 빠릿빠릿 대처할 때부터 좀 멋있었는데 툭툭 내뱉는 말들도 너무 취향이고.. 미치겠어요 진짜

잠자냥 2023-03-02 10:33   좋아요 2 | URL
앗 저도 그 책 있어요. 다락방 그 인간이 안겨준 책 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드디어 읽을 때가 되었는가!

책먼지 2023-03-02 10:39   좋아요 0 | URL
자냥님 저, 그래 니가 멋있음 얼마나 멋있나 함보자 이러고 팔짱끼고 시작했다 무장해제됐어요ㅋㅋㅋ 지금입니다!! 자냥님도 이 괴로운 천국으로 오세요ㅋㅋㅋ

다락방 2023-03-02 10:48   좋아요 2 | URL
제가 증권사에서 업무 처리되기 기다리며 전자책으로 61시간 폈다가 정신이 나가버렸던 사람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그래서 걸으면서도 읽고 점심먹으면서도 읽고 아조 그냥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잭 리처를 61시간으로 처음 만나게 아니라 기존에 이미 알고 있다 61시간에서 또 만난 거잖아요? 그래서 버스 안에 잭 리처가 있다는 걸 알게 된 순간부터 ‘이제 됐다, 모두 살았다!!‘ 막 이렇게 됐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책먼지 2023-03-02 11:48   좋아요 0 | URL
저 회사에 이 무거운 애를 들고는 왔는데 눈치보여서 펴지는 못하겠고 지금 다음 이야기 궁금해서 손 떨려요ㅋㅋㅋ 아니 다락방님 대체 어떤 인생을 사신 것입니까ㅋㅋㅋㅋㅋㅋ
잭 리처 등장씬 너무 웅장하지 않나요? 작가가 힘 빡주고 공력을 갈아넣은듯요ㅋㅋㅋ
관광버스 히치하이킹 했는데 하필 그 버스 사고남ㅋㅋㅋ 잭 리처 팔자도 참.. 진짜 어떡하죠 이 불량식품..

다락방 2023-03-02 11:51   좋아요 1 | URL
책먼지 님도 이렇게 잭 리처에 빠져들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어디까지 읽으셨는지 모르겠지만 터너소령과의 전화통화도 깨알재미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다음편이 터너 소령 만나러 가는 <네버 고 백> 으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책먼지 2023-03-03 09:45   좋아요 0 | URL
다락방님 아만다가 터너소령이었군요!! 둘 대화 왜 이렇게 섹시해요??? 하아.. 이렇게 시리즈물에 낚입니다.. 현생이 다 뭐죠?

다락방 2023-03-03 15:09   좋아요 1 | URL
수잔 터너요!!
결혼했냐고 물어보는데 터너가 무시하는 거 너무 짱잼아닌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 그 때마다 자지러지게 좋아가지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직 거기까지 안읽으신 걸지도 ㅎㅎ)

책먼지 2023-03-03 16:54   좋아요 0 | URL
전화가 보안 회선이어서 실명 밝힐 수 없다고 하니까 리처가 제멋대로 아만다라고 이름 지어버려서 그게 터너 소령인 줄 바로 눈치 못챘어요ㅋㅋㅋ 이제 그외의 사항은? 이러면 자동으로 다음 대사 제가 읇고 있는 수준(이거 읽으면서 드라마 <닥터스> 김래원 떠올랐어요!! 결혼했냐? 안했음됐다 그 장면인데.. 그건 되게 별로였거든요?) 근데 리처는.. 하아.. 모르겠다..

다락방 2023-03-03 18:21   좋아요 1 | URL
아 제가 스포일러 터뜨렸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잭 리처 를 여러권 읽다 보니 뭐가 스포일러인줄도 모르겠어요. 죄송합니다. 하핫;;

그쵸 리처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아하하하. 책먼지 님, 리처 다 읽고 감상 꼭 써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 너무 기다려집니다, 책먼지 님의 감상이! >.<

책먼지 2023-03-02 10: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 오늘 월요일인 줄 알고 다락방님 책탑 올라오겠네? 이러고 서재들어왔다 아참 목요일이지 하고 미친듯이 행복해짐요ㅋㅋㅋ

다락방 2023-03-02 10:49   좋아요 2 | URL
저도 오늘 책탑 사진 올려야 되는데 책 산 게 한 권뿐이네? 이랬다가 목요일인거 알고, 아 이제부터 사서 월요일에 올려야겠다 생각했어요. (그거 아니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잠자냥 2023-03-02 11:23   좋아요 1 | URL
그거야 그거 다부장.........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3-03-02 11:47   좋아요 1 | URL
이러지마십시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바람돌이 2023-03-02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다락방님 중학교 시절에 버터를 바른 프렌치토스트라니 부자집 맞을 듯요. 대부분은 그냥 식용유 짝 뿌리고 계란물 입힌 토스트가 최선이었죠. ㅎㅎ 제 후배는 저한테 뭐라고 했냐하면 ˝언니 어릴 때 우리집이 진짜 부자였어요. 그 때 우리집에서 탕수육을 시켜먹었거든요.˝라는 말 듣고 저는 찐 부자 인정, 그 이후의 제 어린 시절의 부의 상징은 탕수육이네요. ㅎㅎ
지금 10개월만에 출근했는데 아침에 먹는 얘기들으니까 꿀꿀하던 기분이 좀 나아지면서 좀 행복해지네요. ^^

다락방 2023-03-02 11:47   좋아요 0 | URL
그쵸! 저는 그게 버터인지도 몰랐는데 그러면서도 ‘이 냄새는 부자 냄새다‘ 라는 느낌이 뽝 오더라고요. 지금 생각해봐도 그 당시 버터라니, 역시 부자였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친구는 자신이 부자라고 생각했을지는 모르겠지만요.
탕수육이라뇨, 저 국민학교 졸업식때 아빠가 사주셨어요.. 탕수육은 그 당시에 졸업식 같은거 해야 중국집 가서 먹는 거 아니었나요... 아하하하하하

오늘 점심은 급식 드시나요? 아, 개학이라서 점심 식사 없이 퇴근하시려나요?
저는 뭘 먹을지 고민이네요. 으하하하하하하하하

망고 2023-03-02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헐 저 요즘 빵 안먹는 삶을 실천중인데 이러시면 곤란해요ㅠㅠ 달달한 프렌치토스트 먹고싶잖아요😭😭😭

다락방 2023-03-02 13:48   좋아요 1 | URL
아니, 왜 빵 안먹는 삶을... 흑 ㅠㅠ
프렌치 토스트 너무 맛있잖아요! 저는 주말에 또 해먹으려고요. 아하하하.

책읽는나무 2023-03-02 17: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렌치 토스트!!! 사진 보니 마냥 행복하군요^^
프렌치 토스트는 그 냄새가 이미 다리에 힘이 풀리게 하는 것 같아요.
전 스파게티 할 때, 맨처음 버터 한 덩어리 넣어 마늘 구울 때 나는 냄새도 넘 사랑하거든요. 이 버터 굽는 향은 정말.....버터를 누가 만들었을까? 그런 생각을 합니다.ㅋㅋ
근데 저도 이 버터를 안지는 성인이 한참 되었던 것 같은데 다락방님 중학교 친구 분은 부자 맞는 것 같아요ㅋㅋㅋ
아침에 친구네 집에서 맡았다면 참 강렬했겠습니다. 부자 친구네 집에서의 그 무엇들은 기억에서 평생 가는 것 같아요^^
부모님 없을 때, 동생들 밥 챙겨 주는 장면들은 눈에 선합니다. 그래도 다락방님은 어린 시절이었는데도 떡볶이도 해주고, 프렌치 토스트도 해주고 좋은 언니, 누나였네요^^
저는 두 남동생들에게 마요네즈를 뿌려 밥 비벼줬던 기억이 떠오릅니다ㅋㅋㅋ
그때 마요네즈가 첨 나왔던 것 같았는데 어찌나 신기하던지? 막 뿌려 먹었네요?!
지금 생각하면 우웩~ 인데 세 남매는 막 마요네즈 밥을 퍼먹었었다는...ㅋㅋㅋ

다락방 2023-03-03 08:42   좋아요 1 | URL
맞아요, 책나무 님! 일단 버터를 달궈진 프라이팬에 넣으면 그 자체로 냄새가 너무나 황홀하죠! 버터는 최고입니다. 저는 한 때 앙버터 너무 사랑해서 먹었는데, 그 덩어리 가득한 버터를 먹으면서 ‘그런데 내가 이래도 될까?‘ 싶더라고요. 너무 기름기름한걸 내 안에 넣는거 아닌가 싶어서요. 버터는 따뜻한 밥에 넣고 간장이랑 비벼 먹어도 밥도둑... 하긴 저는 뭐 밥도둑 너무 많지만요. 순대국도 밥도둑 오이지도 밥도둑 김치도 밥도둑 죄다 밥도둑.. ㅋㅋㅋㅋㅋ
마요네즈 말씀하시니까 케첩 생각나네요. 저희 국민학교때 삼남매 모두 케첩에 밥을 엄청 비벼 먹었어요. 그래서 엄마가 케첩을 큰 통에 든 걸로 사두기도 하셨어요. 케첩에 밥을 너무 비벼먹어가지고요. 라면은 두 박스씩 사다놓고요. 한창 자라는 아이들이라 그런지 뭐든 너무 많이 먹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이제는 라면 좀 사다 놓으면 유통기한 임박해서 어이쿠 이거 먹어야 돼.. 이렇게 되고 어느틈에 케첩 보면 날짜 지나있고... 이렇게 됩니다. 인생은 도대체.. 뭘까요, 책나무 님? ㅋㅋㅋㅋㅋㅋㅋ

지금은 저도 케첩에 밥을 비벼 먹지 않습니다. 계란은 찍어 먹지만.. 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3-03-02 23: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프렌치 토스트 달인님! 집에 설탕이 없어서 말인데요. 마스코바도 뿌려도 같은 맛이 날까요?

다락방 2023-03-03 08:12   좋아요 0 | URL
일단 저는 보시다시피 프렌치 토스트 달인은 아니고요. ㅋㅋ
마스코바도 .. 는 제가 잘 모르지만, 뭐 괜찮지 않겠습니까? 케첩 뿌리고 싶으면 케첩 뿌리면 될것이고.. ㅋㅋ
저는 메이플 시럽을 사고 싶지만 그냥 집에 있는 설탕을 쓰는 걸로 하겠습니다. ㅋㅋㅋㅋㅋ

건수하 2023-03-03 10:26   좋아요 0 | URL
마스코바도 좀 약하긴 한데 ㅎㅎㅎ
계피가루랑 설탕이랑 섞어서 뿌리시면 맛있어요.

난티나무 2023-03-02 23: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따위’ 플레이팅 사랑스러워요!!!!!!! ㅎㅎㅎ

다락방 2023-03-03 08:11   좋아요 0 | URL
플레이팅은 이번 생에서 포기합니다. 그건 제 영역이 아니에요.. ㅋㅋㅋㅋㅋ

그레이스 2023-03-03 0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지락칼국수 옆에 굳이 가로 치고 밀키트라고 적는 다락방님의 마음이 보여서 웃었어요~^^
맨마지막 토스트가 가장 맛있게 보이네요 ㅎㅎ

다락방 2023-03-03 08:11   좋아요 1 | URL
제가 바지락칼국수 만든줄 아실까봐.. 전혀 아닌데 말입니다. 그냥 물 끓이다가 밀키트 재료 넣으면 끝나는 그런 걸 만들어드린 겁니다. 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