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민(전도연)과 기홍(공유)은 핀란드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다. 둘다 아픈 아이를 핀란드의 국제학교에서 치료해보고자 찾아왔던 것. 아이들을 부모없는 캠프에 보내놓고 둘은 함께 아이들 캠프에 몰래 뒤따라 가보기로 하고 그렇게 캠프장을 보고서 돌아가는 길에 폭설을 만나 고립된다. 그들은 서로의 이름도 모르는채로 함께 밥을 먹고 아무도 없는 사우나에 들어가서 섹스도 하게 된다. 사실 섹스에의 전조 같은 거 딱히 있었다고 여겨지진 않지만 그런건 뭐 내가 느끼는 거 아니고 자기들이 느끼는거니까.


그러다 7개월 후, 그들은 한국에서 재회한다. 우연은 절반정도 작용했다고 하는데, 기홍이 상민이 일하는 곳에 찾아온 것. 상민은 상민대로 기홍은 기홍대로 나름 패션과 건축쪽에서 성공한 사람들이고 그래서인지 그 전부터 그랬는지 어쨌든 좋은 집에 살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다. 아마도 그래서 핀란드까지 아이들을 데리고 다녀올 수 있었겠지만.


일에서도 성공하고 경제적으로 여유있다고 해도 그들의 자신들의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는 건 아니었다. 인간은 누구나 저마다의 공허함을 가지고 있겠지만 이들은 아픈 아이를 항상 돌봐야 했고 배우자와의 관계도 썩 좋은건 아니었다. 자신들의 가족으로 돌아가서 웃을일이 딱히 없었달까. 그런 차에 서로를 만나게 됐고 그렇게 서로에게 끌리게 됐다. 영화 바깥에서 이들을 바라보는 나는 딱히 이 둘에게 어떤 매력을 느끼지 못했는데, 그러니까 어떤 사랑할만한 순간이라던가 하는 것들이 있었던 것 같지 않은데, 아마도 이들 사이에 생긴 감정이라든가 관계는 자신들의 공허하고 고단한 삶에서 찾을 수 있는 한줄기 빛 같은 것, 숨쉬는 구멍 같은 것이었던 것 같다. 각자 가정이 있고 배우자가 있으니 이들이 서로를 사랑하고 만나는 것은 불륜이지만, 이 불륜에는 서로에 대한 욕망 보다는 자신들의 공허함이 더 큰 부분을 차지했다고 나는 느꼈다. 상대를 만나야 비로소 가슴이 뚫리는 것 같고 좀 살아있는 것 같은, 그런 느낌. 그러면서도 그들은 각자의 가정을 버릴 수도 없었다. 자신들의 가족이 자신을 바라보고 자신이 없으면 안된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그 구속력이 너무 커서 그래서 더 상대에게 달려가고 싶었던 것 같다.



문자메세지 보내고 전화해서 목소리 듣고 싶다고 말하고 가게 앞에 찾아가고 하는 행동들을 보면서, 그러니까 한 번 만나고 나니까 또 만나고 싶고 또 보고 싶고.. 그런 것들을 보노라니, 어휴, 이제 어떡하냐.. 그 말만 자꾸 나왔다. 어휴 어떡하냐 이제, 어떡해...


분명 결혼할 당시에 각자의 배우자에게도 같은 감정을 느꼈을 것이다. 목소리 듣고 싶어서 전화하고 보고 싶어서 만나러 가는 것들, 내 앞에 상대의 손을 보았을 때 그 손에 내 손을 가져가 살며시 잡아보는 순간들이, 결혼전 그들에게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함께하는 생활은 왜 그들로 하여금 다른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싶어하게 만들었을까? 왜 함께하는 상대가 옆에 있는데도 한밤중에 다른 사람을 만나러 가도록 만든것일까? 내 옆에 함께하는 사람이 있는데 자꾸 다른 사람 만나러 가고 싶어지는 그 마음이 너무 안타까웠지만, 나는 함께하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서도 안타까웠다. 내가 여기 있는데 자꾸 다른 사람 만나러 가는 사람이라니, 나랑 함께 있고 싶어해서 우리가 비로소 함께하게 되었는데, 그런데 함께하게 된 지금 다른 사람과 시간을 보내자고 집에 안들어오는 사람이라니... 내 상대가 집에 들어오지 않는 시간동안 그가 무얼 하는지 우리는 알 수가 없다. 일을 한다고 하면 일을 하나보다 믿을 뿐이다. 그런데 나가서 다른 사람 목소리를 듣고 있고 다른 사람을 만지고 있었다니.. 다른 사람 보고 싶다고 피곤해 죽을 것 같은데도 찾아가고 그런걸 내가 알게 되면, 그때의 나의 마음은... 역시 연애와 사랑은 안하는 게 장땡이여..



그들의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보는 내내 안타깝고 이제 어떡하냐, 하는 생각만 자꾸 들었는데, 그래서 그 대사가 나오는 책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다니엘 글라타우어'의 《새벽 세시, 바람이 부나요?》에서 에미가 레오에게 그러는거다.


"이제 우리 어떡하죠?" (p.382)


















그러게. 진짜 어떡하냐. 어떡해 진짜. 핀란드에서 만났던 그들이 또다시 핀란드에서 각자의 자리에 있을 때, 그리고 그걸 받아들이며서 각자 눈물을 흘릴 때 계속 아휴 이제 어떡하냐, 했다. 이 어른들의 사랑이 안타깝다. 아, 안타까운 어른들의 사랑이여.



사랑과 연애에 있어서 해피엔딩은 어떤걸까? 함께하는 것만이 해피 엔딩은 아닐 것이다. 함께하는 것으로 엔딩이라고 말할 순 없으니까. 함께 하는 동안에도 무수히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또 다른 길을 가게 될 수도 있으니까. 모든 사랑은 잠재적으로 비탄의 이야기라는, 어떻게든 헤어질 수밖에 없다는 줄리언 반스의 말은 불변의 진리일 것이다. 그래도,


나는 그들에게 서로가 있었던 순간이 존재한다는 것이 앞으로 그들의 삶을 또다르게 채워줄거란 생각이 들었다. 어떤 사랑은 세상으로부터 잘못됐다고 손가락질 당할 수도 있지만, 각자가 차지하는 혹은 각자가 감당하고 받아들이는 사랑이 있을 것이다. 인생에서 공허함과 고단함이 나를 공격할 때 그들에게 서로가 있었기 때문에 그 시간을 버텨낼 수 있었다면, 그들이 '그래서 그들은 결국 행복하게 함께 살았습니다' 라고 이 순간 결정되는게 아니더라도, 나중에라도 '그 때 그런 일이 내게 있었지' 하는 것은 또다른 방식으로 인생을 조금 더 채워주는 게 아닐까. 그 순간에는 이제 우리 어떡하지, 싶지만, 좀 더 시간이 지나면 '그런 시간이 있었지' 하게될 것이다. 영화속에서 상민은 기홍에게 기대며 '우리 이제 어떡하냐' 자조적으로 내뱉는데, 그들의 사랑이 깊어지는 것도 어떡하냐 싶지만 또 그들이 더이상 만나지 못하는 것도 이제 우리 어떡하냐 해야할 상황이 아닌가. 나는 좋았던 사랑, 결국 헤어졌어도 좋았던 사랑이 인생에 있었다는 것은 매우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언제나 돌이켜보면 좋았던 순간들을 몇 개쯤은 가지고 있어야 하니까. 그래야 삶을 버티는 것이 좀 더 수월해진다. 어떻게 내게 그 사람이, 어떻게 내게 그런 일이, 어떻게 내게 그런 감정이 있었을까. 그 때 참 좋았지, 그리운 시간이야, 하는 시간들이 내 인생에 있었다는 것, 어느 한 지점에 그런 일들이 있었다는 것은 필요하다. 그걸 입밖으로 낼 수 있다면 좋겠지만, 상민과 기홍은 아마 비밀로만 가지고 있어야겠지. 그러나 또 모르는 일이다. 앞으로 그들의 인생이 어떻게 펼쳐질지.


인상적인 건 핀란드의 택시기사였다. 상민이 기홍의 가족을 목격하고 뒤돌아서면서 택시를 타고 가는데, 그러다가 울게 되고, 그러자 택시 기사님(여자분이셨다)이 차에서 나와 바깥에서 상민이 우는 동안 기다려주는 장면이, 와 세상에 너무 좋았다. 나는 이런 것들 때문에 인간에게 희망을 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를 아프게 하는 사람들이 많고 상처주는 사람들이 많지만, 내가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의외의 장소에서 의외의 방법으로 나를 위로하고 배려해주니까. 내가 이 영화에서 제일 좋아하는 장면이다.



내내 안타까운 마음으로 영화를 보았고 이제 우리 어떡하죠, 하는 대사가 계속 생각나긴 했지만, 중간에 내가 영화로부터 툭- 하고 튕겨져 나오는 장면이 있었다. 그러니까,


어른들의 사랑에는 자주 그리고 대부분 섹스가 필요하다. 섹스가 사랑의 시작일 수도 있고 과정일 수도 있다. 그리고 사람마다 섹스에 대한 취향도 다를 것이고 견딜 수 있는 것도 다를 것이다. 내가 봤던 로맨스 소설 중에 하나는 자꾸 여자 팬티 찢으면서 섹스하는 장면도 나왔는데, 실제 어딘가에서 누군가가 팬티를 찢어가며 섹스할 수도 있을 것이고, 또 어느 영화에서처럼 공중화장실에서 섹스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자동차 안에서, 잔디밭에서, 모래 사장에서, 비상구 계단에서, 사무실에서 섹스를 하는 걸 마다하지 않는 사람이 있을 수 있고, 너랑 섹스를 하기만 한다면 뭐든 다 좋아, 하는 것도 있을 수 있다. 살다보면 섹스를 하게 되고 섹스를 하다보면 아니 내가 이런 사람이라니... 하는 경우도 더러 생기게 된다. 내가 원하는 섹스가 a 라고 해서 언제나 a 같은 섹스만 하게 되는건 아니고, 하다보면 내가 생각해보지도 못했던 z 같은 섹스도 하게 되고, 뭐 그렇다. 내가 이렇게까지 할 수 있을 줄은 몰랐어, 아니 내가 이런걸 하다니, 으윽 다시는 이런걸 하고 싶지 않아, 아아 이거슨 나의 잠재력인가 등등, 섹스를 하다가 알게 되거나 깨닫게 되는 것도 많을 것이고, 어떤 요구에는 그건 안돼, 라고 할 수도 있을 것이다.  누군가는 음악을 들으면서 할것이고 누군가는 향수를 뿌려두고 할것이고 누군가는 불을 다 켜고 할 것이고 누군가는 거울로 지켜보며 할 것이고, 세상에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하는 만큼 다양한 섹스가 있을것이고, 저마다 오케이 하는 지점도 다를 것인데, 하아, 내가 왜이렇게 거창하게 말을 하냐면, 이 영화속 섹스신 중에 하나가 몹시 신경에 거슬리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상민은 부산에 출장을 가야했는데 나름의 고단한 며칠을 보낸 기홍이 면도도 하지 않은 채로 상민을 찾아왔다가 그녀의 부산 출장 소식에 기차역까지 내가 바래다줄게, 한다. 그렇게 상민은 부산행 기차를 탔는데 거기에 기홍도 타는게 아닌가. 그만큼 보고싶었고 함께하고 싶은 마음이 큰 바람에 예정에 없이 부산에 기차를 타고 함께 가게 되었고, 그렇게 부산역에서 빠이빠이하고 기홍은 다시 돌아간다. 그러나 출장 내내 상민은 기홍 생각이 나고, 아까 헤어져놓고 기홍은 상민에게 전화해 목소리 듣고 싶었다고 하고.. 그렇게 서로를 향해서 막 애를 태우고 보고 싶어하고 그러는거다. 그래서 이 출장에서의 업무가 끝나고 상민은 기홍을 만나기 위해 달려간다. 다다다닥 달려가서 기홍이 기다리고 있는 호텔방으로 가게 되는데, 호텔 방에서 만난 그들은 너무 보고 싶고 만나고 싶고 안고 싶었으니까 얼마나 좋아? 그래서 기홍은 상민을 침대에 앉히는거다. 그러더니 가만가만 그녀의 다리를 쓰다듬으며 하이힐을 그녀의 발에서 벗겨낸다. 아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ㅏ 이 때부터 나는 영화에서 튕겨져나가기 시작하는데...  나의 뇌에서는 이 장면에서 냄새밖에 연상되질 않는 것이다.



아침부터 밤까지 하루종일 바깥에서 일했다, 내내 바깥에서 일했다고, 내내 하이힐을 신고 있었고, 게다가 하이힐 안은 맨발이었다. 야.......힐 벗는 순간 장난 아닐텐데...... 게다가 그 신발을 남자가 벗겼어. 그 냄새 직통으로 날텐데. 그러더니 신발을 벗겨서 종아리부터 허벅지까지 입을 맞춘다. 하루종일 바깥에서 일했는데 씻지도 않았는데 그렇게 입을 맞추면... 더이상은 말하지 않겠다. 이때 너무 내가 영화에서 튕겨져나가 버려서. 나는 이들이 좋은 호텔에 묵는데, 그러니까 서로를 갈망하는 마음도 알겠는데, 아니 그런 갈망 누구나 살면서 가질 수 있잖아? 그러니까 호텔에 들어서자마자, 서로를 보자마자 끌어안고 서로에게 달려드는 것도 알아, 살다 보면 그런 일도 일어나잖아요? 그래 알겠다고, 그렇지만 저게 너무 걸리적거리는 거다. 발냄새가 ㅠㅠ  이게 그렇잖아, 하다보면 엎어치고 메치고 막 그렇게 되잖아. 발이 여기갔다가 저기 갔다가 막 그러고.. 그러면서 다리도 막 이케이케 막 요케요케 움직이고 그러면 그 때마다 공기중에 발냄새가 퍼져버릴텐데, 저걸 아아, 어떻게 감당해. 누군가는 발냄새 같은 건 섹스하는데 있어서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혹은 그쯤은 감당할 수 있다 할 수 있겠지만, 나는 아니란 말이다. 그래서 너무 ㅠㅠ 곶통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게다가 하루종일 바깥에 나갔다 왔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바깥에서 일하다 왔는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냥 옷벗고 섹스를 하면 흑흑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좀 씻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내가 유독 청결한 사람이라거나 하는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또 막상 상대는 너의 모든 냄새를 사랑해, 라고 할 수도 있지만, 실제로 내 지인중 한 명은 연인으로부터 '네 정수리냄새 좋아'라는 말도 들어보았다 했지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러니까 어떤 사람들은 '네 발냄새가 너무 좋아' , '네 배꼽 냄새는 날 미치게 해' 할 수도 있겠지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나는 너모 싫어 싫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나는 상대가 손을 안씻고 나를 만지는 것도 싫고 화가 나. 물론 모든 섹스가 준비된 섹스는 아니니까, 우리는 깨끗하지 못한 상태에서 서로를 끌어안게 될 수도 있다. 당연하다. 어떻게 매번 머리부터 발끝까지 거품 샤워한 뒤에 섹스를 하겠는가. 그렇지만 나는 저 장면에서 아 발냄새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이렇게 된거다. 아무리 천하의 전도연이라도 밖에서 하루종일 구두 신고 일했으면 발냄새가 나지 왜 안나겠어요 흑흑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상태면 발냄새도 보통 발냄새가 아니었을텐데, 정말 코를 훅- 찔렀을텐데, 아아, 사랑의 힘은 위대한가, 서로를 원하는 마음이 너무나 절실하면 발냄새 따위...그럴 땐 차라리 신발을 신고 있는게 덜날텐데... 흐미....... ㅠㅠ

고통의 섹스였다. 내 섹스는 아니었지만..




백쌍의 커플이 있으면 이야기도 백개가 존재한다는 말이 있다. (없나?) 그러니까 저마다의 사랑은 전부 다 다를 것이다. 상민과 기홍은 둘다 한국사람이고 한국말이 모국어이고 한국에서 돈 벌고 사는데, 그런데 핀란드에서 우연히 만나 핀란드에서 사랑을 시작한다. 이건 이것대로 또 특별하구나 싶었다. 한국에서 태어나 한국에서 살면서 핀란드 가서 한국 남자 사랑하게 될 확률은 내 인생에 몇 프로나 될까? 내가 보기엔 현재는 0프로고 그러나 내가 핀란드에 혹여라도 간다면, 그 때는 아마도 0.00001%정도의 가능성이 생기겠지. 일단 핀란드에 내가 있을 테니까 핀란드에 없는 것보다는 가능성이 생기지 않겠는가. 어떤 사랑은 시작부터 꽤 다른데 이들의 사랑도 그랬던 것 같다. 아무튼 안타까운 영화였다.




이 영화에 대한 다른 사람들의 감상이 궁금해 아까 알라딘에서 검색했다가, 한 알라디너의 이 리뷰에 대해 내가 비밀댓글을 남겼던 걸 발견했다. ㅋㅋㅋㅋㅋㅋㅋ 거기에는 비밀댓글로 내가 이렇게 써놨더라.




뭐야..누구땜에 이런거 쓴거야..뭔데, 누군데..... 이 댓글이 달린 날짜를 보건데 누군지 나는 알지롱. 그렇지만 날짜는 내가 잘라냈다. 자기가 자긴줄 알까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름 잔인한 칼같은 여자다, 나는.


















오늘 아침 출근길에는 '추혜인'의 《왕진 가방 속의 페미니즘》을 읽기 시작했다. 언제나 그렇듯이 책을 펼치고 책날개의 작가소개를 읽는데, 와, 대박.

<1996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에 입학했으나, 1학년 겨울 성폭력상담소에서 자원활동을 하다 "성폭력 피해자의 입장에서 진료해줄 의사가 한 명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진로를 변경해 이듬해 같은 대학 의과대학에 진학했다.> -작가소개 中



나는 공부 잘하는 사람을 언제나 경이롭게 보곤하는데, 서울대 공과대학에 입학한 것으로도 우와 공부 엄청 잘했구나 싶었건만, 같은 대학 의과대학에 진학했다니... 진짜 대박적 대박이다.. 대박..... 세상에 대단한 사람들 왜케 많아?


















이 책도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은 다른 책들과 달리, 내가 그런 적이 없었는데, 가장 먼저 <옮긴이의 말>부터 읽었다. 책 맨뒤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부러 그랬다. 이 책의 공동 번역가 중 한명인 '유경민'은 <옮긴이의 말.에서 '페미니즘 법학 이론의 기초에 대해 알고 싶은 열의는 가지고 있지만' 이라고 써두었다. 그러다 소은영 박사로부터 이 책을 추천 받았고, 이 책의 공동 번역가인 동료들이 응해주어 스터디를 하면서 번역 작업을 했다는 거다.



<초벌 번역기 끝날 무렵에는 참석자 모두가, 이 책을 단순히 내부 스터디용으로 사용하기보다는 제대로 번역을 하여 국내에 소개하는 작업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p.367 <옮긴이의 말> 中



그렇게 이 책을 추천해준 사람과 페미니즘 법학 이론의 기초에 대해 알고 싶었던 사람과 스터디를 함께 했던 사람들이 이 책으로 공부를 하고 번역을 한 뒤, 이 책이 좋아서 다른 사람들도 읽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다시 재벌 번역을 하고 서로의 번역을 검토하기도 하면서 이 책에 세상에 나오게 된거다. 우와- 사람들 진짜 왜이렇게 열심히 살아.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고 번역을 하고 그리고 다른 사람들에게 읽자고 제안한다. 너무 대단하지 않은가. 아무튼 열심히 읽어볼 참이다. 내게 형광펜은 많으니 밑줄도 박박 그으며 읽어야지.









그런데 인간적으로,

마라탕은 살 안찌는 음식 아니냐? 당면과 야채만 가득한데 살찔게 뭐야? 나 왜 일주일에 한 번씩은 마라탕을 먹어야 되지? 어제 중국당면 추가해서 마라탕 먹었다.. 그렇지만 괜찮아, 마라탕은 살 안찌니까.. 살 안찌는거 맞잖아?





에, 그리고 며칠전 크리스마스 카드 보내기 이벤트에 응모해주신 다섯분들께 모두 카드 발송하였습니다. 세 분은 본명을 안적어주셔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는수없이 닉네임으로 보냈으니, 본인 닉네임 잘 기억해 두셨다가(응?) 받으시면 되겠습니다. 카드 청구서나 각종 고지서 대신 크리스마스 카드 우편함에 꽂히게 해드릴게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들락날락 들락날락.

그럼 모두 이만 안녕!




괜찮은거니? 어떻게 지내는거야? 밥은 잘 먹고 다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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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냥 2020-12-18 10: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아 발냄새에서 빵 터졌어요. 발냄새 ㅋㅋㅋ 아니 근데 정말 하이힐 속 스타킹만 신은 그 발냄새 장난 아닐 텐데..... 실제로 그런 발냄새 맡았으면 아마 모든 욕망이 사그라들었을 텐데...;; ㅋㅋㅋㅋㅋ 설마 그런 발가락부터 핥............ (아냐 그만해. 아침부터 이게 뭐니)

마라탕에 혹시 비엔나 소세지 넣으세요? 그 비엔나 소세지 한 개가 30칼로리는 된다고... 물론 저는 4~5개는 넣습니다. ㅋㅋㅋ

다락방 2020-12-18 10:17   좋아요 2 | URL
영화속에서 스타킹도 아니고 하이힐 속에 걍 맨발이더라고요. 발가락들이 서로 그 안에서 붙어 땀이 얼마나 났겠어요? 가뜩이나 하이힐 안은 좁은데요 ㅠㅠ 싫어 진짜 ㅠㅠ 저도 발가락 먼저 핥으면 어쩌나 너무 신경 쓰였는데 그래도 발가락을 핥진 않더라고요. 어휴... 저도 코를 찌르는 그 냄새라면 욕망 사라짐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비엔나 소세지를 싫어하진 않지만 마라탕에 들어가있는 건 안먹게 되더라고요. 일단 가장 먼저 중국당면 먹고 그다음에 야채 먹고 ㅋㅋㅋㅋㅋㅋ 소세지랑 어묵은 남기는 편인데요, 그렇다면 저 살 하나도 안쪘겠지요? 그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단발머리 2020-12-18 13:39   좋아요 1 | URL
제가 잠자냥님 좋아한다는 말을 이전에 했던가요? 잠자냥님, 제가 잠자냥님 좋아합니다.
아침부터 이게 뭐니도 좋아하고 비엔나 소세지 4-5개도 제 취향입니다. 이상입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2-18 15:05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어째서 제 서재에서 잠자냥 님께 사랑고백을 하시는거죠? 이런건 용납할 수 없습니다!!! 안돼요!!!! 제 서재에서는 저한테만 하실 수 있는 거라고욧! 흥!!

단발머리 2020-12-18 15:44   좋아요 1 | URL
제가 발가락과 비엔나 소세지에 약한 사람이라 그럴까요? 저도 중국당면을 마음에 담아두겠어요! 하하하!

다락방 2020-12-18 15:55   좋아요 0 | URL
단발머리님 발가락 취향이셨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몰아가기)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중국당면이 왜이렇게 좋을까요. 너무 좋아요... ♡

잠자냥 2020-12-18 16:19   좋아요 0 | URL
아침에는 발냄새로 시작해서 저녁에는 발가락으로 끝나는군요.
우리 이제 어떡하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다락방 2020-12-18 16:21   좋아요 0 | URL
어떡하긴요. 주말은 각자 자기 발을 끌어안고 향긋하게 지내야지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수이 2020-12-18 10: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백쌍의 커플이 있으면 이야기도 백개가 존재한다는 말이 있다. 오늘 밑줄!!!!

다락방 2020-12-18 12:19   좋아요 0 | URL
정확히 이런 문장은 아니었는데 이런 뉘앙스의 문장을 어디선가 봤던 것 같아요 ㅎㅎ

파이버 2020-12-18 12: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안 본 영화인데 보고 싶은 마음과 안보고 싶은 마음이 동시에 드네요ㅎㅎㅎ
법정에 선 페미니스트 사셨군요~ 세상에는 정말 대단한 분들이 많은거 같아요

다락방 2020-12-18 15:06   좋아요 1 | URL
파이버님, 영화는 여운이 남고 괜찮아요. 제가 중간에 발냄새 때문에 좀 스트레스를 받아서 그렇지 영화 자체는 괜찮습니다. 핀란드, 절경이더라고요!

세상에 대단한 분들 많고 저는 대단한 것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지만, 읽고 쓰고 보면서 즐거운 삶을 살도록 해야겠어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라로 2020-12-18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 영화 보면서 (두 번이나 보다니!! 전도연 좋아해요.ㅋ) 그 장면 보고,,,음,,,그랬는데 뭐 그건 그렇고 ˝역시 연애와 사랑은 안하는 게 장땡이여..˝에서 터졌어요.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오늘 제 프리셉터의 집에 갔어요. 간호사가 부족해서 갑자기 병원에서 밤에 일하라고 하니까 내일 오전 근무인데 밤이 되어서 스시를 사고 그동안 고마왔다고 선물도 사가지고 36살에 독신인 제 프리셉터와 함께 먹고 놀다가 집에 왔어요. 그런데 얼마나 자기만의 공간을 잘 만들어 놓고 살던지,,제가 ˝야, 결혼하지말고 혼자 살지..˝라는 말을 내년에 결혼 할 여자사람에게 했어요.ㅎㅎㅎㅎㅎㅎㅎㅎ 자기도 그럴 마음이 없지않아 있지만, 안 해본 것은 다 해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우리 서로 웃다가 말았어요.ㅎㅎㅎ 그런데 이 글을 보니,,,낮에 있었던 일이 생각나네요.ㅋ

라로 2020-12-18 14:48   좋아요 0 | URL
아참! 왕진가방,,저 의사 정말 대단하죠!!! 멋진 사람들이 세상엔 정말 너무 많아요!! 우리 잡채 장인인 다락방 님도 그렇고!!^^

다락방 2020-12-18 15:09   좋아요 0 | URL
저는 영화속 캐릭터 자체는 딱히 마음에 들진 않았는데요 전도연이 엄청 아름다웠어요. 근데 그 장면에서 저 뿐만 아니라 라로 님도 좀 거시기 하셨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연애도 사랑도 하면 즐겁고 행복하기도 한데 그만큼의 고통과 감정 소모도 가져오는 것 같아요. 안하는게 속편하게 사는 길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게다가 요즘 나이 들어서 체력도 딸리지 노안 오지, 육체적으로도 연애는 부담이 되더라고요.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왕진 가방 작가소개 읽으면서도 대단했지만, 책장 넘기면서도 계속 대단하다고 감탄하고 있어요. 타인을 위한 삶을 산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는 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멋져요!! >.<

scott 2020-12-18 14: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핀란드 택시 기사 까지 좋았는데 ㅋㅋㅋ 하이힐 안에 맨발 ㅋㅋㅋㅋ
자이리톨 생산 국가에서 발냄새 ㅋㅋㅋ
영화에서 편집되었을지도 모르는데 @@하기전에 건식 사우나 하고 급해서 양말을 안챙겨 신은거 아닐꽈 ㅋㅋㅋ요 ㅋㅋㅋ
코로나 팬더믹 이후에는 이런 경우 없을 꺼야 ㅋㅋㅋ

다락방님 마라탕 열량이 라면 3배 버거 세트 메뉴 2배 !!! ㅋㅋ
만약에 양고기 넣은 마라탕 드셨다면
마라탕 1인분(양고기 100g) 기준 열량 1,845칼로리 신라면(120g) 632.16칼로리 맥도날드 행운버거골드(217g) 528칼로리 + 콜라와 감자 등 포함 세트 메뉴 834~983칼로리 ㅋㅋㅋ

토요일 아침 굶어되 돼요 ㅋㅋㅋㅋ
ღ‘ᴗ‘ღ

다락방 2020-12-18 15:10   좋아요 0 | URL
아닙니다, 스콧님. 부산 출장 마치자마자 부랴부랴 뛰어갔다고요. 발 안씻었어요, 하루종일 밖에 있었단 말입니다!! 발냄새는 그러니까 핀란드가 아니라 한국에서 났어요. 킁.

마라탕 열량이 뭐라고요? 라면 세배라고요? 맙소사..그럴 리 없어요. 믿을 수 없어요. 전 믿지 않을 거에요. 제가 마라탕을 얼마나 자주 먹는데요..말도 안돼.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말도 안돼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저는 아무것도 못봤어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psyche 2020-12-18 14:5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진지하게 읽다가 발냄새에 빵 터져서 ㅋㅋㅋㅋ
그건 그렇고 어제는 짜장면 고프게 하시더니 오늘은 마라탕을!! 다락방님 미워 미워 ㅠㅠ

다락방 2020-12-18 15:12   좋아요 0 | URL
영화 보면서 저 발냄새가 제일 거슬리긴 했지만 뭐랄까, 전체적으로, 좀 .. 둘다 안 씻는 느낌이긴 했어요. 하하하핫. 뭔가 깨끗한 상태에서 섹스한다는 느낌은 좀 없는.. 그런 커플이었습니다.

저 점심에는 까르보나라떡볶이+모짜렐라스팸마리 김밥 을 먹었더니, 와, 혼자 2인분을 먹어가지고 배가 터져서 미치겠어요. 내일부터는 한끼에 1인분만 먹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해봅니다. 나는 할 수 있어, 빠샤!!

난티나무 2020-12-18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티나무가 이 영화를 싫어합니다. ㅎㅎㅎㅎ
공유 전도연 이라서 정보 없이 보고, 욕을 이틀 동안 했습니다. 왜 남녀의 사랑은 항상 섹스로 표현되는가, 저것이 사랑일까, 가족에게 지친 마음을 사랑이라는 허울에 씌우는 것 아닌가, ‘그래도 가족을 지켜야지’의 확장판인가, 저런 섹스 정말 싫다, 궁시렁궁시렁. 아 그리고 전도연만 이혼하지 않았나요? 그랬던 기억이..

함께 사는 사람이 있는데 왜 새로운 사람을 찾냐고요? 옆에 있는 사람과는 함께 ‘살고’ 있기 때문이고 새로운 사람과는 함께 ‘살지’ 않기 때문이죠. ㅎㅎ

다락방 2020-12-18 15:54   좋아요 0 | URL
전도연은 남편과 헤어졌는데 그게 이혼인지 별거인지는 모르겠어요. 전도연은 남편에게 불륜 사실을 고백했고 그리고 헤어졌어요.
저도 이 영화 보면서 이들이 한게 사랑이라고 해야하는지, 혹은 이성에 대한 욕망이라고 해야하는지에 대해서는 좀 애매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말씀하신 것처럼 가족 때문에 고단한 마음을 상대에게서 쉴 곳을 찾았다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것이 사랑일까 그것도 사랑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싶고. 난티나무님 댓글 읽고 생각해보니, 만약 둘이 섹스를 하지 않았다면, 그랬다면 오히려 친구로서 더 오래 서로의 옆에 있을 수 있지 않았나 싶기도 하네요. 저는 제일 처음 핀란드 사우나에서의 섹스가 읭? 갑자기? 하고 좀 의아했어요.

그래도 전체적으로는 이 둘의 이야기가 참 안타깝더라고요. 잠시잠깐 다른 곳을 봤지만 결국은 제자리로 돌아와야 하는.. 그들도 살다보면, 시간이 흐르면.. 또 달라지겠죠 삶의 형태가.

난티나무 2020-12-18 16:09   좋아요 0 | URL
이 영화는 남자보다 여자를 더 안 좋게 표현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불편했나 봐요. 어쩐지 공유 편을 많이 들어주는 듯한? 치우친 느낌이 들어요.
다락방님 말씀처럼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었는데. 아님 공유도 이혼하고 핀란드에서 넷이서 살 수도 있었겠죠. 아무튼 여러 가지 생각이 드는 영화였어요.ㅎㅎ
여자는 인질이다, 가 매우 생각나네요, 공유 캐릭터 다시 생각해 보니.ㅎㅎㅎㅎ

다락방 2020-12-18 16:29   좋아요 0 | URL
난티나무님과 이렇게 댓글을 주고받다 보니 저는 섹스 쪽으로 생각이 치우치네요. 그러니까 도대체 섹스가 뭐길래 섹스를 해가지고... 이런 생각이요. 섹스만 아니었어도 친구가 될 수 있었을텐데, 라는 생각이 들어서요. 영화속 공유와 전도연 같은 경우도 그렇지만 제 개인적인 일들을 돌이켜 봤을 때도 섹스만 없었으면 많은게 달라졌을 것 같은데요... 섹스만 아니었어도 헤어지지 않을 수 있지 않았을까 싶고. 아니면 이건 너무 극단적인 생각인가 싶고.

공유랑 전도연도 사우나에서 섹스하는 대신 무사히 캠프 다녀온 자녀들 반기고 한국에서도 서로 자녀와 배우자로 인한 공허함 얘기하노라면 누구보다 의지할 수 있는 친구 되었을텐데요. 가끔 만나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이것조차 각자의 배우자에게는 나쁘게 보일 수 있었겠지만 말예요.


persona 2020-12-19 02:1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당면이 진짜 칼로리 높아요. 다른 건 잘 모르겠고 일단 당면은 특히 단백질이 0g이라 신장질환자들이 단백질 제한하고 칼로리 챙길 땐 꿀템인데 당뇨환자가 먹기엔 당이 엄청 올라서 힘들더라고요. ㅋㅋㅋ 제 생각에 스파게티 파스타는 듀럼밀이라 혈당이 착한 게 아니라 느리고 오랫동안 당이 안 떨어지는 상태를 유지하는데 가깝고, 메밀-당면-국수(밀국수나 쌀국수나)-라면(튀긴 면)-당면 순으로 당면에서 제일 빨리 졸도합니다. ㅋㅋㅋ 당이 아주 빠르게 흡수 돼요. 그렇지만 콩나물 잡채를 좋아해서 박스로 사다먹는 1인입니다. ㅋㅋㅋ 마라탕 만두랑 당면 빼고 먹으면 그래도 당은 천천히 오르더라고요. 살찌는 건 모르겠지만요. ㅋㅋㅋ

다락방 2020-12-19 08:37   좋아요 2 | URL
뭐라고요?! 당면이.. 그 투명하게 아무 영양가 없이 생긴 것이 칼로리가 높다고요? 저는 그 당면 먹으려고 마라탕이나 샹궈 먹는데요? ㅠㅠ 전 그게 너무 좋아서 늘 당면 추가하는데 ㅠㅠㅠㅠㅠㅠㅠ 칼로리 폭탄이라니 배신감 느껴지고 ㅜㅜ 이제 마라탕 끊어야겠네요 ㅜㅜㅜㅜㅜㅜㅜ 생긴건 꼭 곤약 비슷해가지고 ㅜㅜㅜㅜㅜㅜㅜㅜㅜ
그런데 살을 좀 빼고 싶다면 면류를 줄이는 게 답이긴 한 것 같아요. 물론 전 점심에 찌장면 먹을 거지만!! 하하하하하하허허허 다이어트는 내일부터...🙄

persona 2020-12-19 08:53   좋아요 1 | URL
자꾸 살이 찌니 칼로리가 높다고 느끼는 걸 수도 있는데 100g에 350킬로칼로리인가 그래요. 중국당면 같은 건 한가닥에 100킬로칼로리라고 생각하면 된다더라고요. ㅋㅋㅋ 이거는 월남쌈 먹을 때 먹는 라이스페이퍼의 다섯 배네요. 그것도 장당 20키로칼로리인데. 근데 포기하고 먹는 거죠. 뭐. 맛있으니까요.
면류보다 더 당뇨인들에게 조심해야 할 것이 떡인데 당뇨인들은 단위라는 걸로 환산해서 먹거든요. 떡볶이 떡 9개가 햇반 하나정도랑 맞먹는데, 저는 매끼 여섯개 까지를 밥2/3공기랑 치환해 먹을 수 있어요. 식빵도 두 조각 먹을 수 있는 칼로린데 떡볶이떡 여섯개 먹으면 굉장히 억울하죠. 억울하지만 종종 먹어요. ㅋㅋㅋ 칼로리보다도 당이 진짜 확오르는 게, 쫄깃쫄깃한 거 단거 부드러운 건 피해야 한다는 기 맞는가봐요. ㅋㅋㅋ 짜장면 맛있게 드세요!^^

scott 2020-12-19 10:34   좋아요 1 | URL
안돼 ㅋㅋㅋ
페르소나님 당면에 찰지는 맛 어떡해 포기 ㅜ.ㅜ해요 ㅋㅋㅋ
곤약으로 대체하고 메밀만 먹어야 하놔 ㅜ.ㅜ

persona 2020-12-19 10:38   좋아요 1 | URL
떡볶이도 당면도 포기 못하죠. ㅋㅋㅋ 한두달에 한번은 꼭 잡채 만들어 먹고 설렁탕이나 갈비찜에도 당면 넣어 먹는걸요. ㅋㅋ 다만 그 전후로 인슐린 살짝 높여 맞고 다른 끼니에서 탄수화물 당류 얌전하게 먹습니다. ㅋㅋㅋ
곤약은 곤약젤리만 맛있고 차라리 배추 오이 토마토 딸기 양을 늘리는 게 더 행복하더라고요. ㅋㅋㅋ 메밀도 밀가루가 들어있어선지 혈당 올라요. 🤣

syo 2020-12-21 18: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이 글에서, ‘이케이케 요케요케‘ 부분이 킬링 포인트인 것 같아요....
발냄새까지도 그냥 음, 그럴 수도 있지, 그런 거 좋아하는 인간도 있는 마당에- 하면서 잘 따라갔다? 근데 이케이케 요케요케 읽는 순간, 갑자기 내 머릿속에 떠올라 있던 그림과 너무 달라지면서 확 튕겨나갔어요 ㅋㅋㅋ 텔레토비 동산으로 ㅋㅋㅋㅋ

다락방 2020-12-22 10:09   좋아요 0 | URL
맞아, 어떤 사람들은 발냄새도 좋아할 수 있을 것 같아. 그런 사람도 있을 수 있지. 누구한테도 말하지 못하지만 사실은 나..발냄새에 끌려...라고 할 수도 있죠. 아무렴 그렇고말고. 근데 이케이케 요케요케 하다가 발냄새가 전체적으로 퍼지고 뭐 그러지 않겠어요? 내가 발냄새의 주인공이라면 그 발냄새가 내게로 오는건 시간문제야.. 난 발냄새 싫어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텔레토비 동산으로 우리 모두 함께 가자. 보라도리 뚜비 나나 뽀오오오~~ (맞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