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라서...어제 정말 눈 같은 눈이 내려서인지 진짜 겨울인 게 실감났다.
눈이 오니깐 마냥 좋지만은 않았다. 정말 끝나가는 게 눈에 보여서.
점점 사라지고 있다. 시간도...눈에 대한 감성도...
쓸쓸한 게 이런건가.
혼자 있는 게 익숙해져도 아무렇지도 않게 보여도
문득 외로움을 느낀다.
모든 사람들이 다 그렇겠지? 나만 이런 거 아닌 거 알지만 그래도 내 외로움이
더 큰 거 같다.
날씨가 추워지니깐 마음도 더 추워지는 거 같다.
제프리 디버의 신작" 코핀 댄서".
드디어 "코핀 댄서"를 만났다.리뷰를 보더라도 간단한 책 소개만으로도 너무나 읽고 싶은 맘이 많았던 작품이었다.사실 제프리 디버라는 작가도 처음 알았다.볼 콜렉터를 안보고 이 작품을 먼저 읽은 것이 조금은 걸렸지만 크게 문제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책을 펼치는 순간, 이야기는 시작되고 점점 속도를 더해나간다.사지마비 법과학자 링컨 라임, 그의 파트너 아멜리아 색스그리고 비밀에 가려진 코핀 댄서라 불리는 잔인한 암살자.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링컨 라임이 신체 건강한 인물이었다면이만큼 매력적인 인물로 다가오진 못했을 것 같다.육체는 갇혀있지만 정신적으로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인물로 그려져 더 매력적이었다.그리고 링컨 라임을 중심으로 모인 주변 인물모두어느 인물하나 소홀하게 다뤄지지 않아서 개성 있는 인물들을 만날 수 있어 좋았다.링컨과 댄서의 대결 구도가 흥미 그 자체이다.그 어떤 소설조차 이만큼의 흡입력을 가질 수 있을까.내가 추리를 읽는 이유중의 하나가 한마디로 뒤통수 맞고 싶어서다.제대로 뒤통수 맞으면 불쾌하지 않다.그저 놀랍고 놀라울 뿐이다.어설프게 결말로 갈수록 힘이 없고 눈에 뻔히 보이는 작품은 사양한다.코핀 댄서는 뒤통수 제대로 때릴 수 있는 작품 같다.'치밀'이라는 단어가 저절로 나오는 작품이었다.코핀 댄서는 허를 찌르는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는 책이다. 그리고 놀라운 반전이 기다리고 있는 책 속으로 초대하고 싶다.속도감, 긴장감, 놀라움을 경험하고 싶으시다면 이 책이면 충분할 것 같다.재미있고 탄탄한 이야기 구성이 읽는 이로 하여금 감탄하게 만드는 것 같다.한 장 한 장 책이 줄어드는 것이 아쉬웠다.저자인 제프리 디버 기억할 인물이 아닌 잊을 수 없는 인물 같다.다음에 나올 그의 작품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11월30일.
날짜가 주는 포만감.꽉 찬 느낌의 숫자다.내일부터는 다시 1부터 시작이다.점점 포만감을 느껴주는 숫자뿐일 텐데.오늘로써 11월은 끝이다.시간의 빠름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연말이 가까울수록 조금은 허무한 감정 느끼지 않을 수 없다. 나무도 어느새 앙상한 겨울나무가 돼버리고 추위와 본격적으로 만나고 있는 요즘.지나간 것들에 매여있기 보다는 초연하게 흘러가는 시간 속에 나를 맡기고 싶다.후회하고 싶지 않아.미련도 버리고 싶어.욕심도 버려야 해.내가 느끼고 있는 감정.누군가는 이미 다 이겨냈을 텐데.나도 그렇게 되고 싶다.바른 생각으로 내일을 바라보자.
김만중의 "구운몽"은 아주 널리 알려진 조선중기 소설 중의 하나이다. 교과서에서 실릴 만큼 문학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알지 못했다. 사실 의미보다는 얼핏 슬쩍 교과서에서 본 약간의 지문으로 만난 것이 전부였다.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구운몽을 읽을 기회가 생겨버렸다. 사실 궁금하지도 그다지 재미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고리타분하게만 느껴졌다. 첫 장의 편 순간, 내가 싫어하는 한자어 그리고 고전적인 냄새가 풍기는 구어체가 마음에 든 것은 아니었지만,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수록 처음에 느껴졌던 약간의 거부감은 어느 새 사라지고 있었다.이 소설을 읽고 나서의 느낌이라면 김만중이라는 사람이 참 문학적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것을 간헐적으로나마 알게 됐다고 할까.그 옛날에 이런 문학을 쓰고 몇 백년이 지난 지금 구운몽은 시대를 뛰어넘어 사람들에게 계속 읽혀지고 있다. 소설의 주제가 인생 무상을 표현한다 하지만 난 그런 것보다는 소설이 가지고 있는 짜임새 있는 구성 그리고 그 속에 담겨진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제목만 알고 읽어보지 않았던 문학 작품이 얼마나 많은가.재미없을 거라고 읽어보기도 전에 판단해버리는 행동은 옳지 않은 것 같다.고전 문학. 많이 동떨어져 보이고 재미없는 소리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난 "구운몽"을 통해서 이렇게만 생각하고 판단했던 내 좁은 소견의 편견의 벽이 조금은 허물어져버린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
"구운몽"을 읽었다. 이 책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을 듯 싶다. 교과서에서 봤던 기억. 약간의 지문만으로만 만났던 그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었다. 내용을 다 알고 나니, 그리 고리타분하게 느껴지던 고전 문학이 새롭게 다가왔다. 이래서 경험이라는 것이 중요하나 보다. 얼핏 보고 내 생각의 잣대로 구분 짓고 결론내리는 게 어찌 책만 있으랴. 오늘 난 이런 걸 생각해봤다. 내가 알고 있는 게...내가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어쩌면 틀릴 지도 모른다는 거. 그리고 김만중이라는 인물이 범상치 않으니 이런 소설도 썼겠지만 죽어도 죽지 않는 사람이 된다는 것. 역시 사람 보다 글이 더 오래 산다는 말이 맞는 말인 듯 싶다.
죽어도..죽어서도 죽지 않고 살아있는 사람처럼 어떤 이에게 생각을 깨우쳐주고 후대 사람들에게 계속 자신의 글이 읽히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면 그 기분은 어떨까. 글이 가지고 있는 힘, 생각을 표현할 수 있는 독창적인 창조력...옛날이나 지금이나 남다르면 성공하던지 실패하던지 둘 중에 한 가지로 결판 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