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중의 "구운몽"은 아주 널리 알려진 조선중기 소설 중의 하나이다. 교과서에서 실릴 만큼 문학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지 잘 알지 못했다. 사실 의미보다는 얼핏 슬쩍 교과서에서 본 약간의 지문으로 만난 것이 전부였다.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구운몽을 읽을 기회가 생겨버렸다. 사실 궁금하지도 그다지 재미있을 것 같지도 않았다. 고리타분하게만 느껴졌다. 첫 장의 편 순간, 내가 싫어하는 한자어 그리고 고전적인 냄새가 풍기는 구어체가 마음에 든 것은 아니었지만,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길수록 처음에 느껴졌던 약간의 거부감은 어느 새 사라지고 있었다.이 소설을 읽고 나서의 느낌이라면 김만중이라는 사람이 참 문학적 재능이 뛰어난 사람이라는 것을 간헐적으로나마 알게 됐다고 할까.그 옛날에 이런 문학을 쓰고 몇 백년이 지난 지금 구운몽은 시대를 뛰어넘어 사람들에게 계속 읽혀지고 있다. 소설의 주제가 인생 무상을 표현한다 하지만 난 그런 것보다는 소설이 가지고 있는 짜임새 있는 구성 그리고 그 속에 담겨진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제목만 알고 읽어보지 않았던 문학 작품이 얼마나 많은가.재미없을 거라고 읽어보기도 전에 판단해버리는 행동은 옳지 않은 것 같다.고전 문학. 많이 동떨어져 보이고 재미없는 소리로 들릴지도 모르지만 난 "구운몽"을 통해서 이렇게만 생각하고 판단했던 내 좁은 소견의 편견의 벽이 조금은 허물어져버린 기회가 되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