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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 한달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지나갔고

우물쭈물하다 보니 이렇게 2013년이라는 낯선 숫자 앞에 서 있게 되었다.

2012년의 마지막 날 밤은 강정마을에서 보냈다.

국회에서는 해군기지 예산안 통과를 놓고 아침 10시, 오후 5시, 밤 9시 30분... 여야가 계속 힘겨루기를 이어가는 상황이었다. (하아, 근데 결과적으로 민주당 너네가 한 게 뭐냐...!) 

강정마을 어르신들은 며칠 전부터 국회 앞 차가운 바닥에서 한뎃잠을 자면서 날마다 해군기지 예산 삭감을 위한 100배, 1000배 기도를 올리는 중이었고...

큰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밤 10시쯤 들려온 뉴스는 2010억이라는 어마어마한 양의 예산이 원안대로 통과가 되었다는 소식... 어휴, 몇 가지 토를 단 것 말고 민주당이 한 일이 뭐가 있단 말인가... 속절없이 시간 끄는 것도 일이냐?!! 그덕에 마을 어르신들은 그 추운 바깥에서... 흑... 

뉴스를 확인하는 우리들 몇몇은 분통이 터져 하고 있었지만,

아아, 남아 있는 마을 분들과 지킴이들은 그저 씩씩할 뿐.

초저녁부터 하던 대로, 신명나게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고, 모닥불 앞에서 서로 격려하며 덕담을 나누고... 

나는 그저 부끄러웠다.

대선이 끝나고 이틀 뒤에 마을을 찾았을 때도, 환한 웃음으로 맞아주시면서 "뭐, 하던 대로 해야지... " 하고 허허롭게 웃어 보이던 분들이다...

새해를 맞이할 힘을 나는 이렇게 또 한번 강정마을에서 얻었고, 

한밤중 흩날리는 눈발을 뚫고 제주시내의 집으로 돌아왔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많이 받으세요. 재미있고 신나는 일, 우리가 만들어요. 뭐가 됐든지 간에!!


어느덧 지난달 신간을 주목해봐야 할 때가 됐다.

눈에 띄는 책들이 꽤 많았다. 2012년 안에 꼭 내야 했던 책들을 몰아서 펴내신 걸까~


 <평강 공주와 바보 온달>. 소설가 성석제 글, 그림은 김세현. 일단 필진만으로도 독자를 끌어당기는 힘이 있네.

  김세현 선생님은 그림책마다 새로운 표현법과 기법을 선보이며 독자를 설레게 한다. 이번 책에서는, 고구려 벽화의 느낌을 표현하기 위해 채색한 한지를 꼴라주 기법으로 오려 붙이셨다고.

 뭔가 힘있고 씩씩한 고구려의 여성상을 그림책에서 보여주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 부모 덕은커녕 남편 덕도 안 보고 세상을 바꾸었던 진짜 멋진 여성을 만날 수 있을 것 같은 그림책.




 마이클 모퍼고의 <집으로>. 

 원자력 발전에 대해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다.

 음... 

 우리나라 대선 결과에 대해서도 이런저런 이유로 충격이 컸지만, 일본 총선 결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참 심란하다. 

 "우리나라가 바뀌는 길? 없을걸. 국가부도, 전쟁, 통일 말고는..."

 "그래... 일본을 봐도 그렇고... 그 참혹한 원전 사고를 겪고서도 극우 정권이 득세하다니... 세상에 대안이 그렇게나 없는 걸까. 보수화가 되면 다 이렇게 앞뒤 안 재고 우파에 투표하나?" 

 

 18대 대통령 당선자가 토론에서 했던 말 중에 가장 충격적이었던 것은(아... 사실 이것 한 가지만 꼽을 수가 없긴 하다만 ㅠㅠ ) 노후 원전 시설을 '고쳐서' 쓰겠다는 것이었다. @.@ 아이고야... 

사실 나도 <가이아의 복수>를 읽고서는 원자력에 대한 생각을 조금 수정하기는 했었다만, 일본 원전 사고 이후로는 다시 생각을 바꾸었다. 

제임스 러브록 할아버지처럼 인간의 '선의'를 믿는다면, 원자력 발전을 해도 괜찮을지 모른다. 그러나... 인간은 선의에 의해 움직이는 게 아니라 당장 눈앞의 이익을 위해 움직이는 동물... 

자, <집으로>를 읽어봅시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미래 세대가 과연 어떤 생각을 갖고 살아야 할지 고민하게 합시다.


 먹고사는 얘기로 가보면.


 EBS '최고의 요리 비결'을 10년 넘게 봐왔는데(진행자가 윤형빈으로 바뀐 다음부터 안 보기 시작했는데. 지금은 누가 진행하는지도 모르겠네...) 거기서 만난 최고의 선생님이 김막업 선생님이다. 

 아주아주 선한 인상의 시골 할머니 같은 외모. 경상도 사투리의 조곤조곤한 말투. 요리사들의 요리 선생님으로 잘 알려져 있는 분이고, 워낙 요리 경력이 오래되신 분이라 레시피가 좀 올드할 것 같다는 선입견을 가질 수도 있는데...! 결단코 아니다. 

 나는 그때 배운 이분 레시피를 지금도 아주 잘 써먹고 있다. 젊은 사람들 입맛에도 잘 맞는, 간단하고 세련된 레시피가 아주 많고, 특히 밑반찬 레시피가 아주 좋다. 요리 생초보한테는 좀 어려울지 모르겠는데, 나 요리 좀 잘하고 싶어~ 하는 소망을 가진 독자라면 굉장히 도움이 될 만한 책이다.


  결혼하는 친구나 후배에게 요리책을 선물할 때 가장 많이 구입했던 게 <일하면서 밥해먹기>하고 <2000원으로 밥상 차리기>였다. 이 두 책이 제 수명을 다했다(...)고 생각되는 상황인데, 이보은 선생님의 이 책이 확 눈에 띄었다. 와, 반가워라! 앞으로 요리 초보들에게 주는 책 선물은 이걸로 정했다.

 자주 먹는 요리에 대해서, 식재료 고르기부터 기본 맛내기 방법까지, 기본기부터 차근차근 알려주는 책이다. 

 트위터에서 만나는 마음 착한 요리 선생님, 이보은 선생님. 고운 마음씨로 하는 요리, 잘 따라하면서 누군가와 따뜻한 밥을 나누는 사람들이 많아지면 좋겠다.

 나도 한 열흘 넘게 냉장고를 텅텅 비우면서 부실하게 먹고 살았는데, 오일장에 가서 푸릇푸릇한 나물도 좀 사고, 싱싱한 해산물도 좀 사서 풍성한 식탁을 차려봐야지. 기운내서 잘 살아야 하는 2013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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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3-01-02 0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오, 또치님! 반갑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ㅎㅎ 되게 오랜만여요. 잘 지내시죠?

또치 2013-01-03 20:47   좋아요 0 | URL
아이코, 답이 늦었습니다! (밖에 나가 노느라... ^^)
소이진 님 새해 복 팡팡 많이 받으세요!!
저는 여기 제주에서 따숩게 잘 지내고 있답니당~

2013-01-04 15: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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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 회사를 다니는 동안은 나름 '동종업계'에 있는 상황이어서, 언감생심 신간평가단 같은 건 생각도 못하고 사실 쓸 만한 여유도 없었는데, 이제는 직장생활도 그만두었겠다, 사는 곳도 제주로 옮겼겠다, 책을 읽을 마음의 여유가 차고 넘친다.

제주에 내려올 때만 해도, 내가 마치 책 때문에 병 나고 회사도 그만둔 양, 글자만 보면 막 진저리가 나려고 할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모든 것이 많이 좋아졌다. 이제는 아무 강박 없이 책을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내 직업이었던 어린이책, 빡센 취미생활 중의 하나인 요리... 그냥 즐기는 마음으로, 새 책이 오면 반가워하며 읽어야지.


지난달에 나온 책 가운데 눈에 띈 어린이책을 골라보았다.


 유은실 작가의 열번째 책 <내 머리에 햇살 냄새>다.  나오자마자 얼른 사서 읽어버렸다.

 <멀쩡한 이유정>처럼 좀 낮은 학년 아이들이 읽기 좋은 단편동화들인데, 네 편이 묶여 있다. 유은실은 어째 점점 더 천연덕스러워지고 아름다워지는 것 같다. 표제작인 <내 머리에 햇살 냄새>는 아름다운 한 편의 시. <기도하는 시간>은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몰라 난처하고 귀여운 작품. 금세 읽어버려서 너무 아쉽다. 문장의 맛을 조근조근 음미하면서 몇 번이고 더 봐도 좋을 것 같은 책. 아이들도 이런 독특한 동화의 맛을 잘 알아주면 좋겠는데... 





 이 책이 드디어 나왔다는 소식을 접하고 얼마나 반갑고 기쁘던지. 권사우 작가가 정말 오랜만에 만들어낸 그림책이다. 아주아주 오래전에 이 작품에 대한 구상을 들은 적이 있고, 스케치를 한 것도 본 기억이 있는데, 그때 내가 살짝 보았던 스케치와는 사뭇 다르게, 아주 곱고 풍성한 그림이 되어 세상에 나온 듯하다. 세월이 지나면서 작가님의 화풍도 사뭇 변했겠지.

 새들은 화면을 뚫고 날아오를 듯하고 밥에서는 모락모락 김이 나면서 따뜻한 온기를 종잇장 밖으로 뿜어낼 듯하다. 아, 무지무지 궁금한 책.




 <옛날 사람들은 어떻게 살았을까> 2편이 나왔다. 주인공은 바로바로, 도자기!! 

  그릇 모으는 걸 좋아하는 나는 박물관에 가서도 도자기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린다. 우리 옛도자기는 정말이지 하나도 화려하고 사치스럽지 않으면서 어찌나 우아하고 세련되었는지... 

 아쉽게도, 내가 보았던 가장 훌륭한 도자기 컬렉션은 오사카 시립도자미술관이었다. 그 다음이 리움미술관의 컬렉션... (조선시대 도자기를 그렇게 많이 수집한 그 싸모님의 마음을 알 것도 같아  -_- ) 

  호연의 만화 <도자기>에서도 우리 도자기에 담긴 마음을 잘 알 수 있지만(나는 이 책을 너무 좋아해서 5권 이상 사서 주변에 돌린 것 같다), 조은수 작가의 조곤조곤한 목소리로 도자기에 담긴 옛사람들의 마음을 읽어 보는 것도 무척 재미있을 것 같다. 


 그리고 요리책 하나. 

 많은 '정보'가 담긴 것은 아니지만, 이 책은 일단 너무 예쁘다. 

 김은혜 작가의 손말이김밥(데마끼) 일러스트레이션은 그대로 가져다가 식기 디자인에 응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멋지고, '더블피'로 잘 알려진 차화섭 작가의 중국식 가지볶음 일러스트레이션 또한  너무너무 친절하고 귀엽다.

 요리 레시피가 여기저기 차고 넘치는 세상이라 그런지, 이렇게 레시피 자체보다는 요리를 준비하고 만드는 과정에 중점을 두고 만든 사랑스러운 요리책을 만나니 이런 책을 꼭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몇 권 안 되지만, 그래도 이렇게 사랑스러운 책들, 가슴 두근거리게 하는 책들을 찾아내는 기분은 참 좋구나. 이제부터는 정말로 책을 잘 '향유'하는 독자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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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 2012-12-05 16: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또치님 신간평가단 신청하셨군요! 그럼 이제 자주 들르시겠다ㅎ

또치 2012-12-05 21:56   좋아요 0 | URL
그동안 제가 너무 책을 멀리했어요 ㅠㅠ
자주 봐요 소이진님! 잊지 않고 찾아주셔서 감사 ^^

치니 2012-12-05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핫, 이런 신간평가단 맞춤 독자라니! 그동안 안 하신 거, 제가 다 억울합니다요. ㅎㅎ

또치 2012-12-05 21:58   좋아요 0 | URL
자...잘할 수 있겠죠...?
외부조건에 의해 '의무적'으로 글을 써보겠다는 이상한 욕심이 생겨서 신청했는데, 이건 아직도 직장인의 습성을 못 버렸다는 증거인가...?

무해한모리군 2012-12-05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또치님
책들이 하나같이 정말 사랑스럽네요.
제주라니 요즘 제주도 가는 비행기들이 막 특가를 해서 제 마음이 설레고 있어요.
내년 추석에 가기로 해서 막 스스로를 설득중 ㅎ

2012-12-05 22: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12-06 12: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러브캣 2012-12-06 0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보고 갑니다~

천연덕 2012-12-08 11: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전 요정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꽃처녀도 아닙니다.
노처녀도 아닙니다.
전 누구일까요? 보고싶은 또치님 ㅎㅎㅎ
 

서재에 온 것이 얼마 만인가... 

(여러분, 안녕하심미까! 또치입니다. 저는 지금 제주 한라도서관 멀티미디어자료실에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만 18년을 꽉 채운 월급쟁이 생활을 때려치운 지 어언 1년,

제주로 이주한 지 이제 6개월.

알라딘에서 계속 책을 사기는 했고,

책을 꾸준히 읽기도 했다.

그런데,

내가 글자를 다 잊어먹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무엇을 읽어도 별 감동이 없었고,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는 때도 너무 많았다.

(심지어는 남들이 재미있다고 하는 만화책을 봐도... ;; )

내가 맛이 가도 단단히 갔구나,

그동안 글자에 너무 치여 살았었던 탓인가... 

글자로부터 좀 멀어져 살다 보면 나아질까나...  이렇게만 생각하고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

정말 눈이 번쩍 뜨이는 책과 작가를 만났다.

정신이 바짝 차려졌다.

아, 내가 그동안 좋은 작가를 못 만났던 탓인 거야.

나는 글자를 잊어먹은 게 아니었어 ㅠㅠ 

진심으로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미 네꼬씨를 비롯해 많은 분들이 이야기해주셨는데

나는 의심이 많아, 긴가민가하다가 드디어 읽었다.

읽기를 정말 잘했다.

 

동화작가는 '꿈과 희망'의 전달자라고, 그래야 한다고들 생각한다.

그러나 작가라고, 동화작가라고 뭐 날마다 꿈과 희망에 가득차 있겠는가...

인간에게서 희망을 보지 못하고, 

 

인류가 진보할 것이라고, 어쨌거나 우리는 나아지고 있다는 것도 사실 믿지 못하면서 그냥 자기 눈앞에 보이는 것을 쓰면서 살아가는 작가들이 사실 흔하다.

작가들에게 죄송한 말씀이지만, 그래서 나는 우리나라 현실주의 아동문학이 답답하고 또 답답하기만 했다.

많은 작가들이 동화 속 주인공 아이들을 밑도 끝도 없는 나락으로 몰아넣고는

본인 스스로가 작품 속에서 길을 잃고 어찌할 바를 모르는 것 같았다.

나는 그런 작품들이 무책임하다고 느꼈다. 어설픈 어른들의 위안은 내겐 별로 도움이 되지 못했다.

해피 엔딩에 이르는 길을 전혀 모르고 있으면서도

너희에겐 슬픈 이야기도 필요해, 라고 하면서 무책임하게 슬픈 이야기를 써낼 뿐이라고, 

나는 줄곧 그렇게 의심해왔다. 

 

그러나 이 네덜란드 할아버지, 휘스 카우어 씨는

자신이 어디로 가고자 하는지,

아이들이, 인류가 어떻게 희망을 믿어야 하는지를 알고 있는 사람 같았다.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할머니 이후로 이런 감동은 처음 받아서

내친 김에 다른 작품까지 찾아 보았다.

아... 이분 작품이 왜 여태 소개가 안 되었던 걸까.

사람들이 알아먹지를 못한다고 생각해서였나.

나는 요 며칠 <토마스의 노트>를 씹어먹을 듯한 자세로 보고 또 보고 있다.

아니, 나이 든 + 남성 작가가

이렇게나 진보적인데다 여성주의적으로 완벽한 작품을 쓰다니...! 털썩...

게다가 이 책에 나오는 예수님은 

완전 쿨하고 시크한 남자 @.@  세상에나, 종교적으로도 훌륭한 작품이야...!

 

진심으로 경의를 담아 리뷰를 쓰고 싶어졌다. 

내가 이런 마음이 들다니, 정말 다행이다.

뭔가 나 스스로 치유를 한 것 같은 느낌이다. 

휘스 카우어를 내게 알려주셨던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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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2012-08-13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휘스 카우어를 우리 조카 귀연이에게 선물할께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__________^

또치 2012-08-13 17:09   좋아요 0 | URL
아, 우리의 의젓한 귀연이...!
귀연이는 폴레케랑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너구리 2012-09-07 09: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보린 최근에 주디 블룸 책들 재미있게 읽었어. 이 책들도 보리 읽을 수 있을까? 울 동네 도서관에 이 작가 책들이 있는지 찾아보러 고고씽~
 



안녕하세요, 여러분 ! 

제주로 이사한 지 보름 된 또치입니다. 

저희 집에서 보이는 제주공항 앞 바다예요. 제주는 계속 날이 흐리네요. 그래도 여기 오니 저는 좋기만 합니다만... 얼른 해가 나면 좋겠어요 ^^


산더미같은 짐에 눌린 채 몇번의 멘탈 붕괴를 거쳐, 이제는 제법 살림살이들이 여기저기 자리를 잡았답니다. 같이 살게 된 식구들 가운데, 정리의 달인도 계시고 청소 끝판왕도 있어서, 늘어놓고 정리정돈할 줄 모르는 저의 나쁜 습성이 고쳐질 것 같습니다.


이사온 지는 보름이 조금 넘었는데, 그동안 놀랍게도 손님이 여럿 왔다가셨어요.

동화작가 친구 부부가 하룻밤 자고 갔고, 서울서 놀러왔던 후배가 잠깐 들러 차를 마시고 갔고, 제주에 사는 친구 부부가 또 와주었습니다. 그리고 어제부터는 알라딘 친구가 한분 와서 머물고 계시네요 흐흐.

저희 집은 공항에서 차로 5분 거리인 연동 시내에 있습니다. 저를 아시는 분이라면, 그냥 내킬 때 휙 내려오셔도 좋을 거예요 ^^


그나저나,

책장을 정리하면서 이것저것 처분하고 있는데, 겹치는 책들도 있고, 안 볼 것 같은 책도 있고 하네요. 그 가운데 혹시 만화책 필요하신 분 있을까 해서 여기 여쭤봅니다. 팔기도 좀 그렇고, 필요하신 분 있음 드리려고요.



<서양골동양과자점> 1~4 있습니다.

완전 새책이랍니다.











 <개구리 하사 케로로> 1~10까지 있습니다.













가능하면 두 종류 다 받아보시기 원하는 분께 드릴게요. 필요하신 분은 덧글 달아주셔요. 그냥 갖고 싶다...가 아니라, 받을 만한 사연(?)이나 필요가 있는 분 우선해서 드리겠습니다. 


어제는 2층 올라가는 계단 입구에 만화책, DVD 등을 정리해 넣었습니다. 계단에 앉아 책 읽기 좋을 것 같아요. 우리집의 자랑거리가 될 듯한 지점이랄까요 ^^


맞은편으로도  만화책, 시집, DVD 를 수납할 수 있는 책장을 놓았습니다. 



책장에 들어가기 좋아하는 우리집 고양이 은복이입니다 ^^

제주로 이사오면서 식구가 되었어요. 책장 아래칸, 저 자리를 엄청 좋아합니다. 곧 글을 익히게 될 것 같아요 호호호. 


제주 소식은 차차 올리겠습니다. 정신 좀 더 차리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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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바람 2012-03-06 16: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놀러도 가고 싶고 책도 받고 싶네요
제주도 근사해요
더구나 놀러오는 분들을 다 환영하는 알라디너라니 넘 근사합니다

또치 2012-03-07 16:30   좋아요 0 | URL
하늘바람님 반갑습니다~
저도 제주에 사는 친구들한테 빌붙어서 잘 놀러다녔거든요.
마음 쉬어가기 좋은 동네라서, 저희 집도 누구든 환대하려고 합니다 ^^

Arch 2012-03-06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주도로 이사하셨군요. 축하드려요. 제주도 이사는 축하할 일 같아요.
놀러가고 싶은 알라디너들이 많을 것 같아요^^

또치 2012-03-07 16:32   좋아요 0 | URL
Arch 님~ 고맙습니다!
3년 넘게 꿈꾸던 걸 확 실행에 옮겼어요.
저도 지금 참 좋네요. 근데 오늘은 강정마을에 갔다왔는데.. 결국 구럼비 바위 근처를 발파해버려서.. 속 상해요...

2012-03-06 17:4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07 16: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2-03-07 21: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웽스북스 2012-03-06 18: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른 가고 싶은데. ㅜ_ㅜ 마음은 막 제주도에 있어요.
창 밖의 풍경이 넘 멋져요~

또치 2012-03-07 16:34   좋아요 0 | URL
호시탐탐 올 기회를 노리세욥!
웬디님 친구께선 온 지 하루 만에 완전 현지인처럼 놀고 있으시다능~ ㅋㅋ

무스탕 2012-03-06 2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주에 안기셨군요. 제주는 운도 좋지요 ^^
은복이도 이쁘고 계단참의 책꽂이도 이쁘고 하다못해 흐린 제주 하늘도 이쁘네요.
가장 먼저 봄을 맞으실 또치님이 부러워요!

또치 2012-03-07 16:35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반갑습니다.
오늘은 아침 일찍 강정에 가서 안타까운 마음으로 소리 지르다가 왔어요.
길가에 매화는 활짝 피었고, 유채꽃도 한창이더라구요.
제주가 정말로 평화로운 섬이 되면 좋겠는데...!

마노아 2012-03-06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앙, 제주에 둥지를 트셨군요. 아름다운 결심이에요. 그곳에서 얼마나 만족스러워할지 충분히 상상이 가요. ^^

또치 2012-03-07 16:35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도 조만간 놀러오시는 겁니다아~!
맛있는 걸로 하루에 다섯끼씩 먹여드릴 수 있음!

울보 2012-03-07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제주에 또 놀러가고 싶어요,
류가 좋아하는 케로로. 내가 좋아하는 만화,
ㅎㅎㅎ
올봄은 님이 제일먼저 봄소식을 전해주시겠네요,
제주의 이쁜 모습 많이 보여주세요,

또치 2012-03-07 16:36   좋아요 0 | URL
울보님 반갑습니다!
제주 소식 자주 전할게요 ^^

숲노래 2012-03-07 17: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집을 사셨나요? 2층집이라니!
놀랍고 대단하네요.

날마다 바다와 하늘과 한라산 바라보고 느끼면서
좋은 바람과 햇살 마음껏 누리는
착한 삶 일구셔요~

제주시라면,
이도1동 1260-26번지에 있는 헌책방 <책밭서점>에도
자주 들러 보셔요.

제주에 하나 있는 헌책방이라기보다
아주 아름다운 헌책방이랍니다.

사장님이 밭일을 하시느라 낮에 여니까
미리 전화를 해 보시고(064) 752-5126 찾아가셔요.
제 이름(최종규)을 들며 소개받고 왔다고 하면
좋아하시리라 믿어요.

알라딘서재에 쓴 소개글이 둘 있으니
짬 나실 때에 한번 읽어 보시고,
간판 사진과 골목 사진 잘 헤아리신 다음
골목에서 길 헤매지 말고 곧장 잘 찾아 보셔요.

제주시청으로 치면 대각선 건너편 골목 안쪽이고,
초등학교 울타리 옆이고, 성당 못 미친 안쪽이랍니다~

(ㄱ) http://blog.aladin.co.kr/hbooks/4288023

(ㄴ) http://blog.aladin.co.kr/hbooks/4605890

또치 2012-03-07 20:36   좋아요 0 | URL
아이고 제가 2층집을 샀......을 리가 없죠 ^^;;
년세 주고 여럿이서 함께 모여 산답니다.

책밭서점은 검색하다가 된장님 글 보여서 기억해두고 있어요. 알려주셔서 고맙습니다!
 

올해만큼 책이 징글징글하게 느껴졌던 적이 없었다.

그냥, 

읽는 것도, 만드는 것도, 일면식 없는 작가들과 출판사들까지도

겨우 이거밖에 안되는 건가 하면서 싫어하고 미워했다.

몸과 마음이 지쳤기 때문이었다.

책을 손에 들기보다는, 식재료를 손에 들고 먹을 것을 만드는 일이 더 좋았다.

그게 훨씬 세상에 보탬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힘이 들면 음식을 만드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조차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기운이 딸릴 때는

외국의 요리잡지 사이트에 들어가서 딴 생각을 실컷 했다.

마당에서 기른 채소를 뽑는 상상,

퍼덕이는 물고기를 내 손으로 낚는 상상을 했다.

생전 안 하던 게임을 시작했다. 

스머프 마을에서 농사 짓는 게임이다.


내년에는

책을 좀 다른 눈으로, 좀 편하게 대할 수 있을까.

이 오랜 애증의 대상을

제대로 다시 사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올해 읽은 몇 안되는 책들은

여기 알라딘 친구들이 추천하고 좋아해준 것들이었다.

영양제를 섭취하듯, 조금씩 찬찬히 잘 먹었다. 

언제나, 무조건적으로 따뜻하고 씩씩한

알라딘 친구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

2012년 새해 복 엄청나게 많이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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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2011-12-30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것이 정녕 게임입니까?
혹시 저 게임에도 논공행상 뭐 이런 것들이 있나요? 갑자기 마구 궁금해 졌어요 ^--^

그나저나 또치님의 딴 생각들이 정말 탐납니다. 실은 저도 살짝 하고 있는 생각들이구요.
무조건 복 많이 받으세요!!!!!!

또치 2011-12-30 16:04   좋아요 0 | URL
귀여운 게임이죠!
음, 근데요 저기는 공산주의 사회(!)라서 각자 맡은 일을 하고 마을 공동재산을 쌓으면서 레벨업을 하는 시스템이랄까요... 밤에도 계속 농사짓느라 여념이 없는 농부 스머프들을 보면 좀 안쓰럽기도 하고요 ^^

굿바이님을 알게 돼서 참 좋았어요. 행복한 상상 많이 하면서 정말로 그렇게 살아봐요, 우리!

마노아 2011-12-30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릇파릇 스머프에게서 에너지가 느껴져요. 모쪼록 2012년에는 보다 건강하게 지내셔요. 새해 복 담뿍 받으시고요.^^

또치 2011-12-30 16:05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페이퍼 읽으면서 진짜 많이 웃었어요 ^^ 한해 동안 고마웠습니다.
새해에 더 예뻐지시고 두루두루 더 멋진 여인이 되시길!!

무스탕 2011-12-30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임 캐릭터는 이쁜데 게임 내용은 인내와 집중을 요할것 같아요 ^^;
내년엔 몸도 마음도 천하장사급으로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넘치도록 받으세요~

또치 2011-12-30 16:06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고맙습니다! 힘 펄펄 내서 맛있는 것도 많이 만들고, 올 한해 알라딘 식구들한테서 힘을 얻었던 것처럼 좋은 기운 나눠주는 사람이 될게요~ 한해 동안 감사했습니다~


웽스북스 2011-12-31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치님 앞에 놓인 새로운 나날들을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는 1인! :)
새해에는 그 애증의 대상도 다시 러블리해질만큼, 또치님 앞의 모든 것이 풍성하고 충만하고 또 다정하길, 진심으로 바랄게요!

새해 복 많이 받아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