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와 부모가 함께 읽는 인물동화 이재오 - 정의로운 세상 행복한 대한민국을 꿈꾸는 사람
박은자 지음 / 크리스챤신문사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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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런 책이 왜 나온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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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1-11-23 23: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_-

레와 2011-11-24 10: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건 뭔가요..;;;;

또치 2011-11-24 10:29   좋아요 0 | URL
요새 내 눈에 왜 이상한 책이 자꾸 보이나 몰라요 ㅠㅠ

무스탕 2011-11-24 10:47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왜 이런걸 보셨어요;;;

또치 2011-11-24 11:14   좋아요 0 | URL
나만 당할 수 없다!! 는 심정으로 여기 올렸...;;
 
우리 소 늙다리 보리피리 이야기 5
이호철 지음, 강우근 그림 / 보리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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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TTB 리뷰에 영화 <워낭소리>가 언급이 되네요.  아마 이 책에 관심 있는 분이라면 <워낭소리>도 분명 좋아하실 겁니다. 아니, 열광하실 거예요.

예고편만 봐도 눈물이 주르륵 흘렀는데, 영화관에서는 정말이지 창피한 줄도 모르고 내내 울면서 봤습니다. (주말 저녁의 객석은 거의 꽉 차 있었는데, 나만 그렇게 질질 울고 있는 게 아니라 참 다행이었어요 ;;)  

영화에는 인간과 동물이 따로 보여지는 게 아니었어요. 그냥 '자연'이 있었을 뿐입니다. 자본주의, 산업화, 도시화의 파도를 거스르는, 그래서 사뭇 거룩하기까지 한 우리의 '본향' 같은 할아버지 할머니와 소들이 한 덩어리로 보여지고 있었습니다. 직접 관련이 없다 해도, 우리는 그들을 양분 삼아 이렇게 살아왔겠지요...


(워낭소리 블로그에서 가져왔습니다.)

<우리 소 늙다리>도 소와 사람이 한 식구였던 시절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늙다리'는 집안에서 가장 열심히 일 잘하는 식구 같고요, 늙다리가 낳은 '망나니'는 천방지축 말썽꾸러기 막내 같습니다.  

놀기도 바쁘고, 일하기도 바쁜 주인공 '호철이'의 시선으로 시골집을 한바퀴 빙 둘러보세요. 동네 개울가로 나가서 씽씽 신나게 놀기도 하고요. 

저만 해도 초등학교 입학하기 전까지는 진짜 시골에서 살아서 그런지, 이젠 어른이 된 주인공 호철이의 마음을 그런대로 잘 느낄 수 있었는데... 흠... 그 느낌과 그 마음을 이 책만 가지고 지금 아이들한테도 잘 전해줄 수 있을지, 그건 잘 모르겠어요.

<달걀 한 개><산나리> 같은 '보리피리' 시리즈의 전작들에서도, 어쩌면 이런 얘기가 어른의 향수를 털어놓는 것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지 않을까... 살짝 걱정도 됐습니다. 물론, 몸에 좋은 음식은 억지로라도 먹여야 하는 것처럼, 담백하고 씹을수록 고소한 음식 같은 이런 책들은 이해하든 못하든 읽히고 봐야 한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 

그런데도 이 책과 <워낭소리>를 비교할 수밖에 없는 건, 지나간 시대의 유물 같은, 대량생산의 시대에는 걸맞지 않아 폐기되어 버린 그런 농촌공동체적 가치를 왜 지금 줄줄 눈물 흘리며 돌아봐야 하는가를 그 영화는 참으로 아프게 이야기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소와 함께 했던 어린 시절의 추억 어린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이상으로, 더 아프게, 더 마음 불편하게 우리를 깊은 생각 속으로 데려갔더라면 좋았을걸... 하는 아쉬움이 살짝 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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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주 2009-01-19 1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서평 잘 읽었습니다. <우리 소 늙다리>를 담당한 편집자입니다. 안 그래도 영화 '워낭소리'랑 같이 이벤트를 하고 있어요. 경쟁자가 아니라 동무가 되고 싶은걸요.^^

또치 2009-01-20 10: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허걱;; 편집자님이 코멘트를 남기시다니 ㅎㄷㄷ 바...방가워요 ^^;;
 
연이네 설맞이 우리문화그림책 온고지신 1
우지영 글, 윤정주 그림 / 책읽는곰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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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무렵에 소개할 책을 떠올리다가, 아, 맞다! <연이네 설맞이>가 있지!! 하고 무릎을 쳤다. 

표지에 나온 연이의 사랑스런 모습에 어떻게 웃지 않을 수 있을까! 참으로 곱고 예쁜 그림책이다.  

설이 다가올 무렵부터 설날 아침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얼마나 정성스레 명절 준비를 했는지 꼼꼼하고 정겹게 보여주는 책. 조곤조곤 설명해주는 다정한 글도 참 좋고, 어느 인물 하나 배경 하나도 허투루 그리지 않은 그림은 몇번이고 뜯어봐도 질리지 않는다. 설날에 유치원 다니는 조카에게 세뱃돈과 함께 건네주면 엄청 좋아할 것 같다.

그... 그런데 말이다, 

설맞이를 위해 준비하는 이 엄청난 것들...!!  

다듬이질을 해서 옷감을 준비하고, 두툼하게 햇솜까지 넣어서 온 식구 설빔을 짓고, 떡국을 끓이기 위해 산에 가서 꿩을 잡고, 갖가지 강정 만들기 위해 엿을 고고, 십리길 장터에 나가 차례상에 올릴 음식 재료들 사오고, 떡메로 쳐서 반죽 만든 떡을 손으로 길게 늘여 가래떡 만들어 꾸덕꾸덕 굳히고, 흰콩 갈아 두부 만들고, 녹두 갈아 빈대떡 부치고, 온갖 나물 조물조물 무치고... 엄마 설빔 짓느라 밤을 꼴딱 새운 언니는 전을 부치다가 꼬박꼬박 존다아 ㅠㅠ (나는 이 대목에서 왜 울컥... 목이 메어오지?) 거기다 대청소까지 해야 하고, 언니는 동생 목욕까지 시켜야 ...

아아... 분명 이것은 아름답고 훈훈하고 정겨운 풍경이건만,  왜 나는... 연이가 아니라 연이 엄마와 연이 언니에 감정이입이 되는고냐 ;;  

설에 만날 조카에게 이 책을 읽어준다면, 연이의 예쁜 설빔도 설빔이지만 그걸 만들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고가 들어갔는지, 차례상에 오른 그 많은 음식들이 어디서부터 와서 누구의 손을 거쳐 이렇게 맛있는 세찬으로 태어났는지 꾹꾹 강조점 찍어가며 얘기해줄 테다!  

아, 끝까지 다 읽고 나니 왠지 내 허리가 조금 휘어진 것처럼 고단하기도 하지만, 새해맞이를 위해 조그만 일 하나 허투루 하지 않았던 우리 어머니 할머니들을 생각하며, 올 설 음식엔 작년보다 정성을 더 보태야겠다고 맘먹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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꼴찌들이 떴다! 블루픽션 (비룡소 청소년 문학선) 30
양호문 지음 / 비룡소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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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 책을 사면서 누른 Thanks to 리뷰에는 "10년에 한번 나올까 말까 한 작품"이라고 씌어 있었기에, 어쨌거나 초큼의 기대는 했더랬다.  음... 3시간 정도만에 휘딱 읽었고, 얘네들이 과이연 어떻게 되려나 하는 궁금증 때문에 중간에 잘 쉬지도 않고 책장을 넘기긴 하였다.  

요즘 나오는 (젊은) 작가들의 소설을 잘 읽지 않아서, 이렇게 단언하기는 좀 그렇지만, 뭔가 '이야기'가 있고 등장인물의 행동거지에 그럴 듯한 인과관계가 잡혀 있는 소설은 동화 아니면 청소년소설 영역으로 되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전, 그러니까 2008년 겨울호 계간 <창작과비평>에 '신예 소설가 6인선'이 실렸는데, 거기 실린 젊은 소설가들의 작품을 읽고... 아아, 그야말로 안드로메다로 가는 기분이었달까 @@  어린이 청소년문학으로 밥 벌어먹고 사는 내게, '이것이 요즘 소설이다'라는 것을 알려준 그 특집은 자못 충격이었고, 솔직히 말하면 "야... 그래도 동화작가들이 소설가보다 더 예민하게 세상에 대해 촉수를 세우고 있구나... " 하는 자부심 비슷한 것이 밀려올 지경이었다 ;; 

<꼴찌들이 떴다>는, 그렇다. '지방 소도시'의 '공업고등학교'에서 변변한 자격증 하나 없는, 그야말로 2등 3등 시민 자리를 예약해놓은 '꼴찌들'의 이야기다. 내가 이 책을 읽어야겠다고 마음 먹은 건 일단 이런 '소재' 때문이었다.  그리고 이야기가 '말이 된다.' 등장인물들은 주연이고 조연 모두가 사연이 있고, 하는 행동의 인과관계가 다 일리가 있다. (그러나 쪼끔 짜게 평가를 하자면, 신비로운 예쁜 여학생 '은향'이는 왜 나왔는지 잘 모르겠다. <완득이>의 윤하랑 비슷한 위상인 것 같은데, 그만큼의 존재감은 없다.) 

아이들의 대화는 생생하고, 출구를 찾지 못해 미쳐버릴 것 같은 그들의 내면도 잘 그려져 있다. 여기저기서 충돌하는 주류(라고 믿고 싶어하는 2등 시민들)/비주류의 충돌도 현실감 있다.  그런데, 

결말 부분이 심히 불만이다. 흠... 내겐 너무나 뜻밖의 해결책이 나온 것이다. (나는 이 소재를 보고서 청소년소설계의 '박민규'를 기대했던 것 같다.)

이런 희망이 있다고... 작가는 믿고 싶었을까? 그래도 좋은 어른이 있다고, 모범적이고 상식적으로 모든 것을 제자리에 돌려놓을 줄 아는 기업의 오너가 있을 거라고 얘기하고 싶었던 걸까? 경찰서 유치장에서 만난 막장인생 청년처럼 되지 않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공부해서 기능사 자격증이라도 얼른 따놓자, 그래야 (꼴찌로라도) 취직을 하지... 아이들이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이런 것밖에는 정말... 없는 걸까? (이렇게 써놓으니까 내가 결론을 너무 단순화한 것 같다... 어쨌거나 작가는 난생 처음 몸으로 부대끼며 세상을 겪어본 뒤에 오는 진지한 깨달음에 대해 얘기하려 했을 것이다,라고 이해는 한다.)

이 '꼴찌' 아이들이 부딪혀야 할 세상은... (나도 이런 말 할 자격은 없지만...) 이미 지옥이다. 갈수록 더 그럴 거고... 기성세대인 나는 그래서 한없이 미안할 뿐...  이 세상은 이미 지옥이라고, 너희는 온몸이 부서지도록 싸워야 한다고, 어디서 어떤 어른이 뒤통수를 때릴지 모른다고 얘기하기에는... 이미 너무 많은 걸 갖고 있는 나는 너무 무심하고 무책임한 거 아닐까... 착하디 착한 이 책의 결말에 불만이면서도, "그럼 어떻게 얘기해줘야겠어, 이 청춘들한테?" 하는 반문을 스스로에게 해보니 뾰족한 답은 없다. 이러니, 작가도 책을 쓰면서 얼마나 고민이 많았을까. 확 슬퍼졌다... 꼴찌들에게 보내는 '위로'를 넘어서, 새 세대를 끌고나갈 발칙한 전복적 상상력을 기대하는 것은 아직 무리인 것일까아...?    

* 찌질한 불만 하나 더 :  책 뒤 '작가의 말'에 보니, 작가가 감사하는 첫번째 대상이 출판사 사장님이다. 응? 정말요? 혹시나 시상식장에선 이런 말 할 수 있지만... 글쎄, 책에다 정색하고 이런 말을 넣는 건 왠지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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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지도사 2009-01-14 21: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글쎄요?? 저도 이 책 읽어봤는데.. 어디서 본 듯한 꼽추아버지와 불우한 가정 환경, 게다가 괴짜선생을 등장시켜 웃기게만 쓴 완득이보단 그래도 훨씬 난것 같던데요. 어느 신문 기자의 평처럼 식상하지 않은 참신함이 좋았고, 기성세대에 대한 은근한 꼬집음도 괜찮았고.. 사실 청소년이 아니라 어른들을 위해 쓴 소설같았어요, 반성 좀 하라고요. 등장인물이 다 존재감있게 처리하는 건 아니니까 은향이도 뭐 자연스럽고, 고만한 나이에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실패를 하고.. 저는 실패의 아픔을 체험케 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아닐까 싶어요. 아무튼 참 좋은 소설이었어요. 어른 세상이 지옥같은 세상이지만 따뜻한 면도 있다는, 삶은 함께 어울려 살아가면서 그리는 모자이크라는 메시지도 의미 있었고...

문창과3년 2009-01-14 22: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결말이 착한 것 같지 않았어요. 아이들이 장지에 올라가 있을 때 추동리로 경찰차가 들어오고 경찰차 뒤로는 A급 태풍이 따라오고 있잖아요. 그게 앞으로 더 커다란 역경과 고난이 닥쳐온다는 걸 암시해주는 것 아닌가요? 여운을 남기고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그런 결말이 저는 아주 괜찮았어요. 등장인물 모두가 개성이 뚜렷했고 나름대로 다들 존재감이 있었어요. 완득이에서의 윤하는 그야말로 뻔한, 작위적인 연결(모범생, 1등)이었지만 '꼴찌들'에서의 은향이는 같은 실업계에 꼴찌부류였잖아요. 탬버린과 북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재웅이와 충수가 사랑의 결투를 하게 하고, 훨씬 존재감이 있는 거 아닌가요? 사실은 우리과 친구들이 토론을 했었는데 이 '꼴찌들'이 완득이 보다 점수가 많이 높았어요. 가벼운 듯이 쓴 이야기에 큰 의미를 담아냈다는 평이었어요. 독자들에게 답이 아닌, 질문을 던져 잠시나마 생각에 빠지게 하는 것, 그게 좋은 소설인 거죠, 뭐! 참 그리고 등단한 제 선배들이 그러는데 감사는 예의상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대요. 편집부에서 사전에 조정도 하고요. ㅡ미안해요, 주책없이 떠들어서. 또치님, 즐거운 밤 되세요. -nez87-

또치 2009-01-15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냐핫~ 이렇게 긴 댓글을 달아주신 님들께 감솨!
역시 이 책은 hot 한 아이템인가 봅니다 ^^
워낙 빠른 시간 안에 읽고서 쓴 거라, 이렇게 정성스레 써주신 댓글이 무척 부크럽습니다;;
 
쑤어쓰데이 캄보디아 내 이름은 쏘카 열린 마음 다문화 동화 1
이소영 지음, 이남지 그림, 중안건강가정지원센터 / 한솔수북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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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책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는데, 마침 나왔다기에 반가워서 덥석 사보았다. 한솔수북이면 책도 잘 만드는 집이고.   

캄보디아에서 온 엄마를 둔 은지(캄보디아 이름은 쏘카)는 한국말 잘 못하고 집안에 사당을 만들어 신께 기도하는 엄마도 싫고, 자기를 놀림의 대상으로 만드는 가난한 캄보디아도 싫다. 그러다가 엄마의 비밀이 담긴 붉은 옷을 휙 집어던지자 압사라 여신(표지의 S라인 여신님 ^^)이 나타나 은지를 캄보디아 이곳저곳으로 데리고 다니며 캄보디아의 지리, 역사, 문화에 대해 조곤조곤 잘 이야기해준다. 그리고 크메르루즈의 참극에 얽힌 엄마의 아픈 과거도 어렴풋이 짐작하게 되고... 

나도 잘 몰랐던 캄보디아의 지리와 역사, 문화에 대해서 이 책은 조목조목 잘 설명해준다. 얼마나 이웃나라들에 대해 모르고 살았나 부끄러워진다...

그런데 사실 아쉬움도 남는다. 좋은 점이 많긴 하지만, 아쉬움을 좀 얘기해볼까 한다.

_ 왜 주인공 은지는 '놀림받는' 아이여야 할까. 놀림받는 것이야 실제로 비일비재한 일이니 그렇다 쳐도, "왜 머나먼 여기 한국까지 와서 나를 낳았냔 말이다" "전, 캄보디아에는 높은 건물이 없는 줄 알았어요" 하는 대목에선 '꼭 이렇게 써야 하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직간접적으로 만난 다문화가정 아이들, 혹은 다문화가정 아이가 있는 학급의 아이들은 오히려 그런 아이들과 사이좋게 지내는 경우가 있었다. 오히려 편견을 부추기는 건 학부모들일 뿐이지, 아이들의 세계에는 편견도 우열도 별로 없었다. (뭐, 그렇지 않은 경우가 훨씬 더 많으니까 이런 책들이 나오는 거겠지만서두... 마치 '놀리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쓰여지는 건 문제가 아닐까 싶다. "이러지 말아라~" 하고 누군가를 계몽하려 하는 것보다는, "이러면 훨씬 행복하다" 하고 말하고 그렇게 보란 듯이 살아가는 게 더 좋다고 나는 생각한다.)   

'열린 마음으로 다문화를 이해한다'는 목표에 부합하려면 '편견' '열등감'이 '호감' '우월감'으로 바뀌는 스토리말고는 안되는 걸까?  

그리고, 편견을 불식시키기 위해 친절하게 삽입한 듯한 이야기 - 압사라 여신이 자랑스레 곤충 튀김을 먹고 나서는 돈 안 내고 줄행랑치는 모습이 담긴 대목(곤충 튀김이 단백질 공급원이기 때문임을 설명한다)이 나는 오히려 불편했다.  

_ 왜 '옛날엔 힘이 세고 동남아시아를 호령하는 맹주국이었다' 하는 식의, 힘으로 이룩한 옛 영화를 자랑스러워하게 만드는 서술이어야 할까. 그걸 아는 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는 아니지만, 참 쓸쓸하지 않은가. 이미 가버린, 지나가 버린 옛 영화를 그리워하게 만든다는 건... 

 _ 크고 화려한 장정에 비해 일러스트는 매우 아쉬웠다. 이렇게 책이 클 필요가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로.  

27쪽, 수도 프놈펜을 언덕에서 내려다보며 화려함에 놀라는 대목의 일러스트는... 좀 어이없을 정도로 헐렁했으며, 57쪽부터 나오는 앙코르와트 일러스트는 본문 글에선 화려함에 입을 떡 벌리고 있지만 정작 그 장면의 그림을 보면 약간 화가 날 정도로 성의가 없어 보였다. 그 화려한 문양을 다 그릴 시간과 능력이 없었다면, 차라리 표지처럼 사진 꼴라쥬를 배경으로 썼더라면 좋았을걸. 

앞으로 5권이 더 나올 예정이라고 하는데, 이왕 하는 거 어설프게 하지 말고 해당 국가의 전통을 글작가도 그림작가도 잘 반영해주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좀더 포용성 있는 스토리를 기대한다. 다른 나라 이야기도 다 이런 식으로 전개되면 재미없지 않겠는가. 

* 루시드 폴 3집 <국경의 밤>에는 Kid 라는 노래가 있다.  가사 일부다.  

걱정 마, 넌 우리보다 따뜻하단다 

자랑스런 네 검은 피부 가리지 마라 

어리석은 이들의 눈빛 피하지 마라 

너는 똑똑하다 너는 건강하다 너는 아름답다 대한민국보다 

지지 않는 네 엄마의 땅  

태양처럼 이글거리는 

온기조차 모르는 사람들에게 

주먹보다 위대한 이름 

차별보다 거대한 이름 

가르쳐주어라 깨우쳐주어라 

- 나에게는 이 노래 한 곡의 감동이 이 책의 감동보다 더 컸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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