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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싫어서 오늘의 젊은 작가 7
장강명 지음 / 민음사 / 201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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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의 한국이라는 시간과 공간을 명료하게 드러내주는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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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를 거치며 '하나음악'이라는 이름은 나의 눈과 귀와 입에, 뇌리에 남았다. 조동익 장필순에서부터 조규찬 고찬용 이규호 유희열...에 이르기까지. 하지만 그 시절의 사람들이 사라지고, 회사들도 사라지고, 나도 '하나음악'이라는 이름을 점점 잊고 말았다.  

느닷없이 이 이름을 호출하게 된 것은 윤영배 덕분이다. 이렇게 홀연히 나타다다니. 그는 내가 좋아하는 장필순 6집의 독특한 노래들을 만든 사람이다. 네덜란드로 유학을 갔다가 그만두고 돌아와 제주에서 채집생활을 한다나 어쩐다나, 그러다가 지금은 양평 두물머리에서 농사를 짓는다나 어쩐다나... 겨우 5곡이 담긴 EP를 내놓았는데(그나마 알라딘에서는 팔지도 않는다...) 아, 요즘 이 노래들이 얼마나 위로가 되는지 모른다. 달관한 듯한 무념 무욕의 목소리...  

지난주에는 공연도 있어서 다녀왔다. 베이스 김정렬(새바람이 오는 그늘,에 있었다), 기타 고찬용(그렇다, 낯선 사람들의 그 고찬용이다), 키보드 이규호(.... 살아 있었구랴;;), 게스트는 이한철이었다. 아아, 갑자기 20년 전으로 돌아간 것만 같은 기분이었지만... 그들도 늙고 나도 늙었지. 하나옴니버스 시절의 노래들을 들려줄 때는 시간이 거꾸로 갔나 싶었지만, 공연하면서도 내내 강정마을 바닷가에 시멘트가 부어지는 걸 걱정하던 윤영배를 보고 있자니, 아 우리는 이런 잔인한 시대를 살고 있구나 새삼 환기가 되었다... 슬펐지만, 그가 왠지 21세기의 정태춘 같기도 해서 나는 많은 위로를 받았다. 2011년 우리에게는 이런 아티스트가 있구나, 참 고마웠던 공연. 

 

 

그런가 하면 '야광토끼'라는 여성 싱어송라이터의 귀여운 음악도 잘 듣고 있다. 한없이 기분이 붕붕, 맑은 하늘 속으로 나를 띄워주는 듯한 느낌...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사람을 편안하게 하는 노래는 참 오랜만인 것 같다.  

'나는 당신만의 작은 아기 토끼씨이고만 싶었는데 나는 아마 북극에 사는 북극곰쯤 되나봐요' '만약에 내가 너를 그녀보다 먼저 알았더라면... 그래도 넌 그녀를 택했겠지 난 그냥 아닌 거지' 내가 20대라면 이런 가사 슬퍼하며 들었을 법한데, 지금은 그냥 귀엽고 이쁘게만 들린다. 그래, 나는 모든 걸 다 겪어낸 어른이 되었구나,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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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모리군 2011-04-26 18: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또치님

또치 2011-04-26 18:20   좋아요 0 | URL
네~ 휘모리님!! (덥석 손을 잡습니다)

치니 2011-04-26 18: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아 ㅠㅠㅠ 윤영배, 알라딘도 안 팔고 교보도 안 팔고. 우씨.
하나뮤직, 그동안 은둔하더니 슬슬 기지개 켜는 것 같아서 참 좋아요. ^---^

야광토끼는 지난 번에 젊은 처자가 좋다고 카페에서 들려줄 땐 그냥 그랬는데, 또치 님이 좋대니까 나도 막 괜히 좋아요. ㅎ

또치 2011-04-26 19:00   좋아요 0 | URL
저도 그래서 향뮤직에서 샀어요ㅠㅠ 공연장 가서도 하나 더 사고.

야광토끼는, 뭐랄까, 기운 없을 때 먹는 막대사탕이나 초코바 같아서 좋아요 ㅋ

마노아 2011-04-26 19: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치님 반가워요. 와락! 고기 많이 먹어요. 더 많이 먹고 튼튼해져요!!

또치 2011-04-27 09:17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고맙습니다!
수술하고 났더니 장 기능이 엄청 좋아졌어요. 이런 뜻밖의 수확이 ^^
쌀과 고기 소비량이 엄청 늘고 있습니다! 우리 농촌 발전에 기여하는 또치가 될 테야요!

kimji 2011-04-27 00: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김정렬, 고찬용, 이한철! 이름 만으로도 완전 후덜덜입니다. 하나옴니버스^^ 저도 하나음반 LP가 꽤 있을텐데 말입니다. '새바람이 오는 그늘' 아, 그 앨범 듣고 싶어지네요.

아무튼, 또치님 반가워요. 와락!

또치 2011-04-27 09:21   좋아요 0 | URL
우앙, kimji님~~
흑, 저도 LP는 있는데 이제 턴테이블이 없어요 ;;
언제 좋은 사람들 같이 만나 회현동 지하상가 LP 가게에서 노닥거리며 옛날 노래들 틀어달라고 해서 듣고 놀았으면 좋겠다아...

굿바이 2011-04-27 17: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악! 윤영배,고찬용,김정렬,이한철!!!!! 하나뮤직!!!!! 이름만 적어도 막 신나요~~~~ :)
야광토끼는 처음 듣는 가수이지만, 하나뮤직과 같이 놓여있으니 찬찬히 들어보겠습니다.

또치 2011-04-28 12:02   좋아요 0 | URL
음음, 야광토끼 씨는 붕붕거리는 신스팝이라 취향에 맞으실지..;;
그래도 기분전환용으로는 꽤 좋았어요 ^^

아, 6월에 그들이 또 공연한다니 또 가고 싶어져요~!

좋아요 2016-04-01 1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선곡좋네요~ 저도 힘들때 인생노래 하나 추천드려요~


김토봉 - 수놓아지길 들어보세요 삶에 위로가 됩니다.^^



 

지난 목요일날 입원했다가 오늘 퇴원했습니다. 

지난 겨울 동안 이상하게 아프다... 싶었는데 봄이 되어도 나아지질 않아서 병원에 가 상담 받았는데, 의사가 약물 치료를 해도 된다고는 하지만 아, 그냥 얼른 수술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전격 수술 결정하고, 황급히 입원하고, 결과적으로 잘 마쳤습니다. 이제 이렇게 살아나 글도 쓰네요. 

복강경 수술로만 해도 될 줄 알았는데, 진행하다 보니까 상황이 나름 심각해서 개복까지 하게 됐어요. 마취에서 풀려나 보니 식구들이 막 울먹울먹하고 있고... 배에는 꿰맨 자국이... 

암튼 

여러분, 병원은 오래 있을 데가 못 됩니다. 자주자주 가서 검진 받고 의사랑 친해지세요.

그리고 우리나라 의료보험 참 좋네요. 개악하기만 해봐 그냥!! 

아 얼른 나아서 봄나들이 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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웽스북스 2011-03-15 23: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치님. 어디가 어떻게 아팠던 거에요. 힝. 저는 수술한번 안하고도 그렇게 아팠다고 난리를 쳤었는데 수술했으면 얼마나 아팠을까요... 그래도 수술 빨리 하시고 다 나으셨으니 다행이에요!!!! 제가 몸보신시켜드릴게요. 한번 만나요!!!!!!

그나저나 저도 입원했을 때 우리나라 의료보험 혜택 제대로 봤어요. 개악하기만 해봐 그냥!!

2011-03-16 12: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11-03-15 2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수술까지 하시다니, 그것도 개복이라니...ㅜ.ㅜ
엉엉 또치님 엄청 아프셨겠어요. 고생 많으셨네요.
어여 영양가 있는 것 많이 드시고 빨리빨리 회복하셔요.
가족들도 많이 놀라겠어요. 어휴, 어쩜 좋아...

또치 2011-03-16 12:08   좋아요 0 | URL
고맙습니다 ㅠㅠ
저도 배를 째면 이렇게나 아픈 건지 처음 알았네요.
엄마네 집에 와 있는데, 도가니탕 해주셔서 잘 먹고 있어요.
저도 얼른 나아서 막 놀고 싶습니다!!

Mephistopheles 2011-03-16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수술을 받긴 했지만 또치님 수술에 비하면 껌이군요..암요 건강이 최고죠..

또치 2011-03-16 12:10   좋아요 0 | URL
네, 메피님, 고맙습니다!
나중에 더 험한 꼴 당하지 말라고 몸이 미리 경보해준 거라 생각하고 고마워하려고요. 메피님도 훨씬 더 백만 배 건강해지셔요, 얍!!!

2011-03-16 03: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1-03-16 1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다락방 2011-03-16 1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즘 왜 다들 아프시고 그러십니까! 대체 왜들 그러십니까! 무엇이 문제입니까!
이젠 아프지 마세요, 또치님.

또치 2011-03-16 12:59   좋아요 0 | URL
(진지한 목소리) 저는 이명박이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깨어나 보니 뉴스에서 일본 지진 소식이 나와서 깜놀했는데
곧이어 UAE 유전이 어쩌고 하면서 그 양반 뉴스가 나오는 거예요.
순간 몸에서 오한이 나고 두통이 더 심해지고 열 재보니 38도 넘고... 죽 먹고 있었는데 숟가락을 놀릴 수도 없어서 내려놓았어요. 엄마가 놀라시더니 TV를 꺼주고 눕혀주셨어요.
흑, 아무리 그가 있더라도 나는 아프지 말았어야 했는데!!
억울하지만 힘내서 얼른 낫도록 하겠어요. 고마워요 다락님.

레와 2011-03-16 13:16   좋아요 0 | URL
저도 그놈 때문에 지난 주말 아팠습니다. (진지)

2011-03-16 13: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또치 2011-03-17 09:44   좋아요 0 | URL
흑흑 고맙습니다...
저는 지금 도가니탕을 열심히 먹고 있어요~~

레와 2011-03-16 13: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트윗에서도 안보이시길래 소식 궁금했어요. 이제 괜찮은거죠?!!

개복수술이라니.. 아휴...

또치 2011-03-17 09:42   좋아요 0 | URL
만만하게 생각했다가 좀 고생하고 있긴 합니다 ^^;;
그래도 하루하루가 나아지고 있어요.
꽃피는 봄이 오면 놀러 나가야죠!!

Arch 2011-03-16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치님 괜찮으세요? 나아지셨다니 정말 다행이에요.

저도 의료보험은 이대로 쭉 놔둬야 한다고 생각해요.

또치 2011-03-17 09:44   좋아요 0 | URL
아치님,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얼른 나아서 좀 읽을 만한 글을 올려드려야 할 텐데요...! 영차!

아약후 2011-04-11 11: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헐;;; 오랜만에 블로그를 들렀는데;;
쾌차 하시구욤;;
혹시나 역삼동쪽 들르시면
연락 주세용 근처에 겁나 맛나는 카페와 맛집이 있'읍'니다.
 

 

 사무실에 앉아 일할 때나, 잡스런 생각 없이 혼자 차 한잔 하고 싶을 때의 배경음악으로 보싸노바만 한 것이 없는 것 같다. 오리지날(?) 브라질 음악도 좋지만 리사 오노, 올리비아, 나오미 & 고로... 등등 일본 아티스트들이 부르는 노래들도 이상하게 정겨워서 일할 때 틀어놓곤 하는데, 최근에는 '보싸다방'이라는 팀을 발견했다.

트위터 친구를 통해 제주에서 공연한 동영상을 보고 알게 되었는데, 우연찮게 지난 10월말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는 것도 볼 수 있었다. 내친 김에 음반도 들어보고! 

지금 같은 계절에 듣기 좋은, 사각사각 낙엽 밟는 소리 같은 노래들이다. 음반을 들어보면 상당히 성숙한 목소리 같은데, 공연에서 보면 그와는 약간 다르게 굉장히 귀여웠다. 곧 브라질로 음악 공부도 더 하고 녹음도 하러 갈 예정이라는 귀여운 아가씨.

 <음악이 들려오네>도 좋지만, 나는 <그때>라는 노래가 가장 좋다. 한국말이 보싸노바 리듬에 착착 잘 감긴다고 느끼기가 쉽지 않은데, 특별한 기교 없이도 리듬이랑 가사가 참 잘 어울린다.  

듣기와는 달리 이렇게 노래를 부르기가 참 쉽지가 않다는데, 그래도 몇 소절씩 조곤조곤 따라 부르게 되는, 쓸쓸하지만 따스한 늦가을 노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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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9 17: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1-19 17: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더위서 축 늘어져 있느라고 세상만사가 다 귀찮았는데, 이제 좀 더위가 가시려는지 살 만하네요. 안 그래도 책도 안 읽고 게으른데, 좋은 핑계였죠 뭐. 다들 잘 지내시는지... 

올 여름엔 25년 가까이 사랑해 오던 펫샵보이즈 오빠들을 지산밸리에서 봤으니 아, 이제 더 바랄 게 없을 거 같다... 고 생각했으나 이 간사한 인간의 마음에는 어느새 또다른 소망이 하나 더 자라고 있다.

이제 아케이드 파이어가 오면 안되나! 몇년 전, 글래스톤베리 록 페스티벌 실황 공연을 본 뒤 홀딱 반해버렸는데, '이런 밴드도 올 수 있을까' 싶었던 매시브 어택도 와서 공연을 했으니 아케이드 파이어 같은 웅장한 밴드가 와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곧 신보가 나온다고 한다. 기대중이다. 맛보기로 살짝 들어본 곡의 전주 부분이 너무나도 시원하다.

 

 

 

 

 

 

근데 사실 지산밸리 록 페스티벌에 대해선, 벨 앤 세바스찬과 뱀파이어 위크엔드 등에서 받은 감동이 크기는 하지만 별로 뒷맛이 좋지가 않다. 올해부터 엠넷이 진행을 맡은 때문인지 너무 상업적이고, 너무 불친절하고, 게다가 꺼먼 옷을 입은 경호원 '강한 친구들'은 너무 고압적이기까지 했다. 내가 주인이 아닌 잔치, 그저 돈 내고 들어온 구경꾼일 뿐인 축제엔 큰 추억이 남을 수가 없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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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니 2010-08-16 14: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매시브어택은 예상 외로 호응이 너무 좋아서 단독공연 추진하지 않을까 기대가 되어요.
벨앤세바스찬도 그렇구, 뱀파이어위크엔드는 뭐 따놓은 당상일 듯, 근데 전 개인적으로 엄지는 매시브어택에게만! :)

너무 상업적이라는 느낌 들었어요, 저도. 글구 이전 지산밸리 안 본 저로선 자격이 되나 모르겠지만 관객 중에서도 음악 자체보다는 그저 페스티벌 느낌만 즐기러 온 분들이 너무 많아서 산만하지 않았나...그런 생각도 잠시 했구요.

하지만 역시 '그래도 반가운 친구도 만나고!' 좋았지욤.

또치 2010-08-17 09:55   좋아요 0 | URL
아, 치니님...
알라딘에도 자주 안 들어와서 하린군 소식도 이제야 봤어요 ㅠㅠ
아아아아아아 (미래의) 롹스타가 요기잉네!!
저도 아들 하나가 하늘에서 뚝 떨어지면 안될까요...

2010-08-17 11: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08-17 1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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