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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땅 기차 여행 - 입체 지도로 보는 우리나라 지식곰곰 1
조지욱 지음, 한태희 그림, 김성은 / 책읽는곰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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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와아!' 소리가 절로 났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했을까... 이런 책은 기획도, 구성도, 그림 그리기도, 디자인도... 모두가 쉽지 않다. 지도책 만들기가 얼마나 어려운데... 그래서 아무도 섣불리 나서지 않고, 쉽게쉽게 다른 나라 책 번역해서 내는 분야가 바로 지도책, 지리책들이다. 이렇게 나와준 것만으로도 일단 너무너무 반갑고 고맙다.


예전보다 아이들을 데리고 방방곡곡 여행도 많이 다니는 세상이지만, 아이들은 의외로 지리와 지형에 둔감하다. 자기 힘으로 계획을 세우고 버스나 기차표를 사는 여행이 아니라, 자동차에 태워져 어디론가 슝~ 갔다오는 여행이다 보니 머릿속에 남는 게 없어서인지도 모르겠다. 

기차로 갈 수 있는 우리나라 곳곳을 잘 소개하고, 전국의 지형과 특산물을 세심하게 챙겨 일러주는 이런 책이 있다면, 자기 손으로 표를 사지는 않더라도 어딘가 먼 곳을 갈 때 꼭 한 번쯤 보여주면서, 내가 사는 곳과 남들이 사는 곳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면 좋을 것 같다.


<우리 땅 기차 여행> 책을 감탄 속에 넘겨 보기는 했지만, 무언가 한마디 아쉬움을 표하고픈 대목이 있기는 있다. 우리나라 지식정보책에서 내가 항상 아쉬움을 느끼는 부분인데(내가 유난히 까칠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기는 하다), '딱딱함' 혹은 '냉정한 지식정보'에 대한 공포증이다. 

출판사의 보도자료에도 "기호를 ‘해석하는’ 과정이 필요한 일반 평면 지도와 달리 실제 우리 땅의 모습이 즉각적으로 다가온다"  "정보만 빼곡히 담긴 일반적 지도책과 달리 주인공이 등장하여 이야기를 끌고 간다"는 것을 장점으로 내세웠는데, '정보'로서 배워야 할 지식정보와 함께 '서정성'과 '이야기'를 함께 전달하려고 하는 것이 나에게는 영 어정쩡하게 다가오는 것이다. 게다가 책장을 넘기면서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도, 정말로 '다른' 곳으로 간다는 느낌이 없는 것이다. 왜 이렇게 전국방방곡곡이 비슷비슷한 풍경인 걸까... 


일본에서 펴내는 '기차'를 테마로 한 그림책들을 보면, 그림은 정확하고 세밀하지만 그렇다고 딱딱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지역 곳곳의 풍경도, 이 책처럼 뭔가 일률적으로 보이지 않고 마을마다 고유한 풍경과 색이 존재한다. 아, 이건 화가나 기획자의 탓이 아니라 도무지 '개성'이라고는 없는 한국의 지역성 탓일 수도... ㅜㅜ


정말 심혈을 기울인 좋은 책을 만났는데, 다른 리뷰어들이 워낙 도움 되는 얘기들을 많이 해주셔서 나는 '앞으로' 더 좋은 책이 나오기 위해서는 어떤 고민이 더 필요하겠구나... 하는 대목까지 한번 넘겨짚어 보았다. 언젠가는 빼곡한 정보들만으로도 충분히 다이나믹하고 아름다운 지식정보 그림책이 나오면 좋겠다. 이 책은 분명히 더 좋은 책의 발판이 되어줄 것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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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페파 2014-02-23 01: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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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수고 많으셨어요~
 
[달걀 하나로]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달걀 하나로 - 국민 재료 달걀의 무한변신 달걀 요리 67
손성희 지음 / 리스컴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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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 식탁 위의 책들>이라는 책에 '계란 프라이' 얘기가 나오는 대목이 있다. <토지>에서 함안댁이 파국에 달걀 하나를 풀어넣는 장면... 우리 할머니 세대만 해도 달걀 하나를 얻기 위해 얼마나 힘겨운 노력을 해야 했던가.. 이제는 비좁은 양계장에서 닭들이 쉴새 없이 알을 낳는 수고 덕분에, 달걀은 참으로 값싸고 대중적인 식재료가 되었다. 그 옛날처럼 달걀이 귀하다면... 이렇게 흔하게 먹는 수많은 빵과 과자는 존재하지도 못할 것이며, <내 식탁 위의 책들> 저자가 탄식했듯, 김치볶음밥에 화룡점정으로 얹어 먹는 달걀 프라이를 포기해야만 하는 것이다..!  (아아, 생각만 해도 참 멋없는 김치볶음밥 아닌가?) 

달걀은 음식의 주재로 써도 좋고, 살짝 포인트를 주기에도 좋고, 꼭 안 넣어도 되지만 맛과 멋을 살려주는 데 없어서는 안될 필수 식재료다. '달걀'이 들어간 요리만 모아놓은 책이라... 단순히 생각해도 딱히 어려운 음식도 없을 것 같고, 맛없거나 누군가의 기호에 안 맞는 음식도 없을 것 같다. <달걀 하나로>는 그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평이하고 귀여운 요리책이다. 


그전에도 '달걀 하나'만을 다루는 요리책이 없지는 않았다. 2011년에도 101가지 달걀 요리를 다루고 있는 요리책이 나온 적이 있고, 지금은 절판이지만 서울문화사의 에쎈 요리 무크 시리즈 가운데도 달걀 요리만 다루는 얇은 책이 있었다. 물론, 요리도 유행이 있고 새로운 메뉴가 계속 개발되니까 같은 소재를 가지고 또다른 책이 나오는 것이야 나쁘지 않다. <달걀 하나로>에는 계란말이나 스크램블, 달걀찜 같은 흔한 요리에서부터 에그 베네딕트, 일 플로탕트, 에그노그 같은 독특한 음식들도 소개되어 좋았다. 흔한 카레 요리에도 달걀을 체에 내려 넣어보고, 피자 반죽 대신 달걀 프라이를 하고 그 위에 피자 토핑을 얹어 떠먹는 피자를 만들어 먹는달지 하는 요리도 재미있었고...


반찬 없을 때 가장 만만하게 떠올리는 달걀인 만큼, 요리에 색다른 포인트를 주고 싶다거나 달걀을 좀더 재미나고 색다른 방식으로 요리하는 아이디어를 얻고 싶을 때 곁에 두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이 책과 비교할 만한 < 홈 카페 101 : vol. Egg > 같은 경우는 그야말로 달걀이 '들어가는 데' 의의를 둔 어려운 베이킹 분야 요리들도 많았는데, <달걀 하나로>는 쉽고 평이해서 늘 두고 보기 좋은 요리책인 것 같다.


13쪽에 보면 '초록마을'이라는 달걀 브랜드 소개가 있는데, 마지막 문장을 보건대 '이건 보도자료 아닌가' 싶었다. 초록마을 달걀은 요리 재료 사진에도 계속 등장... 만드는 데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요리책이니까, 이런 협찬 내지 광고는 받아도 문제가 있을 건 없지만... 이렇게 맨 앞에 위치해 있어야 할까. 그리고 '광고'는 '광고'라고 표시해주면 안될까.  이 부분을 저자가 쓴 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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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페파 2014-02-23 01: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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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수의 탄생 일공일삼 91
유은실 지음, 서현 그림 / 비룡소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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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마을에 젊은 부부가 살았어요.

부부가 사는 마을은 예로부터 물 맑고 인심이 좋았다는 얘기가, 구청 홍보 자료에만 있었죠. 마을 개천은 공장 폐수로 오염이 되었고, 인심은 개천 물만큼이나 더러웠어요."


첫 문단을 읽고 나서, 이 작품이 '아름다운' 동화는 아니겠구나, 하는 (반가운) 생각이 들었다.

과연 그랬다. 결혼하고 난 뒤로는 서로의 장점을 더 이상 발견하지 못하고 한숨을 내쉬며 살지만, 그렇다고 사이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부부, 그리고 그들 사이에 어렵사리 태어난 아이 '일수'. 

일수는 "수재 되어 돈 잘 벌고 돈방석에 앉혀다오." "자장 자장 일등 수재" 라는 엄마의 자장가를 들으면서 자라며 아무 꿈을 갖지 못하고, '배고파"라는 말을 하기도 전에 엄마가 밥을 떠먹여주었기 때문에 아무런 욕망이 없는 무색무취한 정확히 중간인 보통 아이로 자란다. 

아... 이런 아이들을 정말 수도 없이 키워내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아이가 그저 '보통'이면 '특출난 데가 없어서' 불안해하고, 무언가 남들과 다른 데가 있으면  그것대로 또 불안해하고...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할지 모른 채, 그저 남들이 대세로 만든 어떤 세태에 휩쓸려가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은 세상이다. 왜 보통인 아이에게 보통 이상이기를 강요하고, 특별하고 독특한 아이에게는 개성을 누르고 보통으로 살라고 강요한단 말인가... 답답할 뿐이다.


일수, 일수의 부모님, 일수의 선생님... 

이 작품에 나오는 모든 등장인물들은 정확히 21세기 초반의 한국 사회를 '평균적으로' 반영하는 인물들 같다. 모두들 너무나 전형적이라서 우습다가, 어이없다가, 답답하다가... 했다.


이미 오래전에 꿈을 잃어버렸던 일수의 아버지는 또 어떤가. 일찍 세상을 떠난 일수 아버지의 무기력한 삶이 이상하게 계속 마음에 남는다. 어른이 된 일수를 그나마 일으켜 세워 어디론가 떠날 수 있게 했던 건 반면교사로서의 아버지가 아니었을까. 


"여보, 내가 돌아가신 우리 어머니한테 제일 고마운 게 뭔지 알아?"

"나한테 별 기대를 하지 않은 거. 그래서 내가 대단해지지 않아도 죄지은 느낌 없이 살 수 있는 거."

"일수한테 너무 기대하지 마. 대단해지지 않았을 때, 엄마에게 죄지은 느낌으로 계속 살게 될지도 몰라."

"어머니가 별 기대를 하지 않으니, 당신이 이 모양 이 꼴로 사는 거 아냐! 난 우리 일수를 당신처럼 키우지 않을 거야!"


아, 아버지가 이때 어머니랑 더 열심히 싸워주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나중에 어른 일수가 "아버지가 남긴 거 뭐 없어요?" 하고 물었을 때 어머니 머릿속에 문득 떠오른 말은 '일수한테 너무 기대하지 마라.'였다. 그래, 이게 가훈이 되면 안될 게 뭐란 말인가.


유은실의 세태풍자(?)동화 <일수의 탄생>은 지금 사회를 문장 하나하나, 단어 하나하나에 그대로 반영하고 풍자하고 있어서, 읽는 재미가 있으면서도 한 대목 한 대목들이 다 가슴을 콕콕 찔렀다.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고 살았던 일수도, 그저 정해진 목표만을 향해 앞만 보고 달렸던 일석이도, 결국은 무언가를 찾아 헤매고 있다. 하지만 조그만 문방구에 틀어박혀 한평생을 살다 갔던 일수 아버지의 삶보다는 낫지 않은가.

이 책을 읽은 아이들이 '일수와 일석이가 왜 어른이 다 되어서 몇 년이고 헤매는지' 곰곰이 생각해봤으면 좋겠고, 무엇보다 자기 아이들에게 너무 기대가 많은 엄마들이 이 책을 읽고 무언가 느끼는 게 있었으면 좋겠다. 아이의 미래에 기대가 클수록, 기대를 하지 않는 게 좋다는 것도... <바라지 않아야 바라는 대로 큰다>라는 책 제목도 있지 않은가 말이다. 


- 뭔가 할 말이 많은데, 제대로 익어 나오지를 않아서 리뷰가 엉망이다. 게으름 피우지 말고 좀더 많이 생각을 삭였어야 하는데... 느낀 바를 다 표현하지 못한 이 리뷰가 부끄럽...;;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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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손맛이 그립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엄마 손맛이 그립다 - 사시사철 따스한 정성 담아 차려주던
김경남.김상영 지음 / 스타일북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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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맛'이라는 말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비유적으로 쓰는 거야 할 수 없는데, 요리에서 '손맛'이라는 말을 쓰면, 많은 중요한 요소들이 모호해지면서 객관화하기 힘들게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엄마 손맛'이라는 것 또한 절대적으로 지켜야 할 지고지순의 가치도 아니고... 

가령 이 책 14쪽에 보면 '당원 또는 뉴슈가'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김치를 담글 때 설탕을 넣는 것보다 당원이나 감미료의 일종인 일명 '뉴슈가'를 넣으면 김칫국물이 깔끔한 단맛을 내어 좋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 엄마 손맛을 재현하면, 이것은 훌륭한 음식이 되는 건가?

음... 물론 뭐 뉴슈가를 삽으로 퍼넣으라고 하지는 않았지만, 마흔도 안되었을 젊은 요리연구가의 책에 '엄마 김치의 비법'이라며 뉴슈가를 언급하다니... 당황스러웠다.

뉴슈가는 사카린나트륨과 포도당으로 만드는 인공감미료다. 사카린의 유해성에 대해서는 뚜렷한 결론이 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일개 독자인 내가 뭐라고 판정을 내릴 수는 없지만, 소주에 들어가던 사카린이 유해성 논란 때문에 스테비오사이드라는 물질로 바뀌어야 했다는 이야기만은 해두고 싶다.

뉴슈가를 넣으면 왜 김칫국물이 깔끔한 단맛을 낼까? 그거야 뉴슈가는 '인공' 감미료라서 그냥 '단맛'만 낼 뿐, 설탕처럼 다른 물질들과 섞여 발효를 일으키지는 않기 때문에 오래도록 아삭하고 처음 냈던 맛 상태를 유지할 수밖에 없다. 요리연구가가 이 원리를 모르고 있을까? 맛만 있으면 다 좋은 건가?  나는 14쪽을 보는 순간 이 책에 대한 신뢰 수준을 낮추게 되었다.

( 그리고 소소한 의문 한가지... '엄마'는 돼지고기 알레르기가 있어서 햄버그 스테이크도 쇠고기로만 만드셨다는데, 113쪽에 보면 '엄마의 초대요리 18번'으로 '오향장육'이 소개되어 있음. 18번이라면 한두 번 한 게 아니라는 소리일 텐데, 알레르기에도 불구하고 돼지고기 요리를 하기는 하셨단 건가? )


이 책에서 말하는 '엄마 손맛' 레시피란 저자 김상영씨가 엄마의 음식을 먹고 자란 80년대 대도시(울산)의 환경을 재현한다는 얘기일 것이다. 게다가 '엄마 손맛'을 구현하려면 아무래도 손이 많이 가야 한다. 시간이 많아야 하는 메뉴들이 오늘날에도 '엄마의 요리'여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엄마 손맛은 무조건 좋은 것인가? 오늘날에 꼭 재현해야 할 맛인가? 80년대에 쓰던 많은 것들이 다 좋은 것이었을까? 이 문제에 대해서 나는 좀 삐딱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개인적인 체험상, 나는 '엄마 손맛'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이 몇 가지 있다. 멸치볶음을 할 때 머리와 내장을 발라내지 않은 채 통멸치를 그냥 쓰는 것이 우리 엄마 손맛이고, 과일을 갈아서 양념을 만들 때 베보자기에 거르지 않고 그냥 과육째 풀어서 나중에 국물이 지저분하고 텁텁해지는 게 우리 엄마의 물김치, 갈비양념 되시겠다 ;;

나는 이게 싫어서, 멸치볶음이나 나박김치, 갈비나 불고기 등은 그냥 내 취향대로 깔끔 떨며 해먹는다. 


어쨌거나 <엄마 손맛이 그립다>에 나오는 음식들은 전형적인 '집밥' 메뉴들이다., 1장과 2장의 음식들은 다른 요리책에는 너무 당연하거나 시시해서 나오지 않을 법한 메뉴들(김구이, 달걀찜, 시금치나물, 콩나물...)까지 망라가 되어 있어서 그야말로 '추억 돋는' 구성이었다. 

하지만 좀더 복잡한 메뉴들로 넘어가면 갈수록, 아, 이 책에서 얘기하는 엄마는 다른 누구도 아닌 '요리연구가'의 엄마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시절에 이미 미니오븐을 사놓고 슈크림빵을 만들어 학교에 들려보내던 엄마라니... 보통 엄마는 아니시지. 그런 엄마의 영향을 받고 자란 딸이 요리연구가가 된 것은 전혀 놀랍지 않은 일이었다.


14쪽의 '뉴슈가'에 대한 충격이 좀 있었고, 기본적으로 손이 많이 가는 요리들이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이 책에 나오는 요리들은 전반적으로 다 소박하고 좋아 보인다. 기본적인 집밥 메뉴 구성에 참조하기 좋은 책. 그러나 이 엄마는 요리연구가의 엄마이지 내 엄마는 아니니까, 따라하다가 '이 맛이 아닌데' 하면서 괜히 울컥하지는 말자구요 ^^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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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1-22 20: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4-01-22 2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꿀꿀페파 2014-01-22 22: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리뷰잘보고 갑니다~

또치 2014-01-22 23:19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마지막까지 애 많이 써주세요 ^^

여름날 2014-08-07 19: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리뷰가 시원하니 좋네요~
 
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2월에 나온 '어린이' 분야의 신간을 살펴보다가 나도 모르게 한숨을 포옥 내쉬었다. 방학이란 놀 수 있는 시간이 아니라 또다른 무언가를 공부해야만 하는 시간이로구나... 하는 실감이 났기 때문이다. 엄청난 양의 학습서들이 눈에 들어왔다. 스토리텔링 수학, 과학, 영어, 중국어, 그리고 한자까지... 이 많은 것을 아이들은 학원에서 이미 배우고 있겠지? 그러니까 이만큼 많은 책들이 그 수요를 생각해서 출간이 됐겠지?

  우리나라 부모들은 미래에 아이들이 살아갈 사회를 위해서 과연 올바른 선택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그래도 '좋은' 선택을 할 거라고 믿고 싶지만, 아이들이 지금 무얼 하고 있는지 알면 알수록, 이 사회는 좋은 사회가 되기를 포기한 것이 아닐까 싶은 오싹함이 끼쳐오곤 한다... 12월의 신간 리스트를 살펴본 마음은 좀... 답답하다.


 마음이 그래서 그런가... 가장 먼저 이 책이 읽고 싶었다. '좋은 부모' 카테고리에 있다. 


  교육잡지 <민들레>의 발행인 현병호씨가 쓴 <우리 아이들은 안녕하십니까?>.  "일류 대학 입학에 올인하는 이들과 경쟁을 거부하는 이들 사이에서 흔들리는 부모와 교사들을 위한 책"이라고 한다. 


 나는 아이가 없지만 <민들레>에는 읽을 만한 글들이 많이 실려서 자주 보는 편이다. 어떻게든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제도교육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남들과 다르게 사는 건 겁나고 싫다... 하는 사람들은 공감하기 힘든 책이겠지만, 진지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성찰'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좋은 메시지가 아닐까 기대된다.






어린이책으로는 다음과 같은 책들을 골라보았다.


 <우리 땅 기차 여행>. 지리 선생님이 조지욱씨의 책들을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는데, 굉장히 입체적으로 흥미롭게 만든 우리나라 지리책이 나온 것 같아 반갑다.

 (내가 사는 제주도에는 철도가 없어... 제주도는 안 나오겠지... 흑. ㅠㅠ )

  KTX 민영화 문제로 뜨거운 지금, 우리나라 곳곳을 이어주는 소중한 공공재 '철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신간을 검색하다 반가운 이름을 발견!

  아직 돌이 안 된 딸을 열심히 키우고 있는 오즈마 님이 <천하장사 옹기장수>라는 책을 냈구나!! 

  "이 물건 저 물건과 맞교환을 하는 옹기장수 종기가 겪은 일화를 통해 우리 속담 속에 녹아 있는 옛 생활 도구의 모습과 쓰임새를 살펴보는" 책이고, "속담이 쓰이는 상황을 술술 읽히는 이야기와 생생한 그림으로 표현하여 아이들이 더 쉽고 재미있게 속담을 배우고 익힐 수 있다"고 한다. 

  약간은 사심 섞인(!) 추천이지만, 글도 그림도 무척 재미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여러분?!! 




 "하얀 인절미가 시집간다고 / 콩고물에 팥고물에 분을 바르고 / 빨간 쟁반에 올라앉아서 / 어여차 어서 가자 목구멍으로!" 


  이 재미난 노래를 기억하시는 분들 많을 것 같다. 바로 이 노래를 바탕으로 했다는 그림책 <인절미 시집가는 날>이 눈에 띄었다. 

 미리보기로 몇 페이지 보니까, 눈이 부시게 단장을 한 인절미 아가씨의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네. 당장 떡집으로 달려가고 싶게 만드는 책이 아닐까! 




그리고 이 책도 '가정 요리 뷰티' 카테고리에 있어서 추천해 본다.


 따비 출판사는 주로 음식과 농업에 관한 책을 알차게 내는 집이라 신간마다 눈길이 가곤 했는데, 이번 신간 <일본의 맛, 규슈를 먹다>도 무척 흥미로워 보인다. 다양한 일본 음식을 좋은 사진들과 함께 소개하고 있지만, 규슈의 맛집을 소개하는 책이 절대 아니다.

  일본의 최남단이자 변방인 규슈. 그러나 이곳은 일본을 찾은 조선통신사들이 처음 거쳐 갔던 곳이며, 서양의 문화를 처음 접한 곳이기 때문에 외래음식의 유입 통로이기도 했다. 문화적 유연성이 반영된 음식들이 개발되고, 이제 그 음식들이 일본인의 '소울푸드'로 자리잡은 현실을 살펴본다면, '세계화'를 부르짖는 한식이 과연 무얼 해야 할지, 또 우리는 어떤 음식을 지켜 나가야 할지,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 아무튼,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은 화이팅!! 누가 뭐래도 여러분은 후회없이 잘 놀아야 합니다!! (사실은 그래야 나중에 공부도 잘할 수 있는 바탕이 되는 건데...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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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죠 2014-01-05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또치님... 저는 또치님때문에 감동을 국자로 마구 퍼먹어서... 배가 터질 것만 같아요! 단연컨대 또치님은 가장 완벽한 타조입니다! 저도 아직 저 책 못 받았는데, 둘다 만삭의 몸인 편집자와 라마즈호흡하며 만든 책이라ㅎㅎ 더 애틋한 책이랍니다. 또치님 페이퍼로 먼저 보게 되다니 정말 기쁘고 부끄럽고 꼭 좋은 책을 언젠가는 쓸게요(횡설수설)

또치 2014-01-06 15:27   좋아요 0 | URL
앗 작가님이닷!! 이런 영광이!!!
흐, 너무너무 반갑구요, 계속 책속에서 만날 수 있기를 빌어봅니다!

꿀꿀페파 2014-01-06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한주 되세요!

또치 2014-01-06 15:26   좋아요 0 | URL
네, 이번달도 애써주셔요.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