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큼 책이 징글징글하게 느껴졌던 적이 없었다.

그냥, 

읽는 것도, 만드는 것도, 일면식 없는 작가들과 출판사들까지도

겨우 이거밖에 안되는 건가 하면서 싫어하고 미워했다.

몸과 마음이 지쳤기 때문이었다.

책을 손에 들기보다는, 식재료를 손에 들고 먹을 것을 만드는 일이 더 좋았다.

그게 훨씬 세상에 보탬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했고

힘이 들면 음식을 만드는 걸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조차도 할 수 없을 정도로 기운이 딸릴 때는

외국의 요리잡지 사이트에 들어가서 딴 생각을 실컷 했다.

마당에서 기른 채소를 뽑는 상상,

퍼덕이는 물고기를 내 손으로 낚는 상상을 했다.

생전 안 하던 게임을 시작했다. 

스머프 마을에서 농사 짓는 게임이다.


내년에는

책을 좀 다른 눈으로, 좀 편하게 대할 수 있을까.

이 오랜 애증의 대상을

제대로 다시 사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올해 읽은 몇 안되는 책들은

여기 알라딘 친구들이 추천하고 좋아해준 것들이었다.

영양제를 섭취하듯, 조금씩 찬찬히 잘 먹었다. 

언제나, 무조건적으로 따뜻하고 씩씩한

알라딘 친구들에게 감사를 전합니다 !

2012년 새해 복 엄청나게 많이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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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2011-12-30 13: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것이 정녕 게임입니까?
혹시 저 게임에도 논공행상 뭐 이런 것들이 있나요? 갑자기 마구 궁금해 졌어요 ^--^

그나저나 또치님의 딴 생각들이 정말 탐납니다. 실은 저도 살짝 하고 있는 생각들이구요.
무조건 복 많이 받으세요!!!!!!

또치 2011-12-30 16:04   좋아요 0 | URL
귀여운 게임이죠!
음, 근데요 저기는 공산주의 사회(!)라서 각자 맡은 일을 하고 마을 공동재산을 쌓으면서 레벨업을 하는 시스템이랄까요... 밤에도 계속 농사짓느라 여념이 없는 농부 스머프들을 보면 좀 안쓰럽기도 하고요 ^^

굿바이님을 알게 돼서 참 좋았어요. 행복한 상상 많이 하면서 정말로 그렇게 살아봐요, 우리!

마노아 2011-12-30 1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파릇파릇 스머프에게서 에너지가 느껴져요. 모쪼록 2012년에는 보다 건강하게 지내셔요. 새해 복 담뿍 받으시고요.^^

또치 2011-12-30 16:05   좋아요 0 | URL
마노아님 페이퍼 읽으면서 진짜 많이 웃었어요 ^^ 한해 동안 고마웠습니다.
새해에 더 예뻐지시고 두루두루 더 멋진 여인이 되시길!!

무스탕 2011-12-30 15: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게임 캐릭터는 이쁜데 게임 내용은 인내와 집중을 요할것 같아요 ^^;
내년엔 몸도 마음도 천하장사급으로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새해 복 넘치도록 받으세요~

또치 2011-12-30 16:06   좋아요 0 | URL
무스탕님, 고맙습니다! 힘 펄펄 내서 맛있는 것도 많이 만들고, 올 한해 알라딘 식구들한테서 힘을 얻었던 것처럼 좋은 기운 나눠주는 사람이 될게요~ 한해 동안 감사했습니다~


웽스북스 2011-12-31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치님 앞에 놓인 새로운 나날들을 진심으로 기대하고 있는 1인! :)
새해에는 그 애증의 대상도 다시 러블리해질만큼, 또치님 앞의 모든 것이 풍성하고 충만하고 또 다정하길, 진심으로 바랄게요!

새해 복 많이 받아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