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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어린이/가정/실용 주목 신간 작성 후 본 글에 먼댓글 남겨 주세요.


12월에 나온 '어린이' 분야의 신간을 살펴보다가 나도 모르게 한숨을 포옥 내쉬었다. 방학이란 놀 수 있는 시간이 아니라 또다른 무언가를 공부해야만 하는 시간이로구나... 하는 실감이 났기 때문이다. 엄청난 양의 학습서들이 눈에 들어왔다. 스토리텔링 수학, 과학, 영어, 중국어, 그리고 한자까지... 이 많은 것을 아이들은 학원에서 이미 배우고 있겠지? 그러니까 이만큼 많은 책들이 그 수요를 생각해서 출간이 됐겠지?

  우리나라 부모들은 미래에 아이들이 살아갈 사회를 위해서 과연 올바른 선택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사람들은 그래도 '좋은' 선택을 할 거라고 믿고 싶지만, 아이들이 지금 무얼 하고 있는지 알면 알수록, 이 사회는 좋은 사회가 되기를 포기한 것이 아닐까 싶은 오싹함이 끼쳐오곤 한다... 12월의 신간 리스트를 살펴본 마음은 좀... 답답하다.


 마음이 그래서 그런가... 가장 먼저 이 책이 읽고 싶었다. '좋은 부모' 카테고리에 있다. 


  교육잡지 <민들레>의 발행인 현병호씨가 쓴 <우리 아이들은 안녕하십니까?>.  "일류 대학 입학에 올인하는 이들과 경쟁을 거부하는 이들 사이에서 흔들리는 부모와 교사들을 위한 책"이라고 한다. 


 나는 아이가 없지만 <민들레>에는 읽을 만한 글들이 많이 실려서 자주 보는 편이다. 어떻게든 경쟁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제도교육 속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 남들과 다르게 사는 건 겁나고 싫다... 하는 사람들은 공감하기 힘든 책이겠지만, 진지하게 현실을 직시하고 '성찰'하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좋은 메시지가 아닐까 기대된다.






어린이책으로는 다음과 같은 책들을 골라보았다.


 <우리 땅 기차 여행>. 지리 선생님이 조지욱씨의 책들을 재미있게 읽은 적이 있는데, 굉장히 입체적으로 흥미롭게 만든 우리나라 지리책이 나온 것 같아 반갑다.

 (내가 사는 제주도에는 철도가 없어... 제주도는 안 나오겠지... 흑. ㅠㅠ )

  KTX 민영화 문제로 뜨거운 지금, 우리나라 곳곳을 이어주는 소중한 공공재 '철도'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신간을 검색하다 반가운 이름을 발견!

  아직 돌이 안 된 딸을 열심히 키우고 있는 오즈마 님이 <천하장사 옹기장수>라는 책을 냈구나!! 

  "이 물건 저 물건과 맞교환을 하는 옹기장수 종기가 겪은 일화를 통해 우리 속담 속에 녹아 있는 옛 생활 도구의 모습과 쓰임새를 살펴보는" 책이고, "속담이 쓰이는 상황을 술술 읽히는 이야기와 생생한 그림으로 표현하여 아이들이 더 쉽고 재미있게 속담을 배우고 익힐 수 있다"고 한다. 

  약간은 사심 섞인(!) 추천이지만, 글도 그림도 무척 재미있을 것 같지 않습니까, 여러분?!! 




 "하얀 인절미가 시집간다고 / 콩고물에 팥고물에 분을 바르고 / 빨간 쟁반에 올라앉아서 / 어여차 어서 가자 목구멍으로!" 


  이 재미난 노래를 기억하시는 분들 많을 것 같다. 바로 이 노래를 바탕으로 했다는 그림책 <인절미 시집가는 날>이 눈에 띄었다. 

 미리보기로 몇 페이지 보니까, 눈이 부시게 단장을 한 인절미 아가씨의 모습이 귀엽고 사랑스럽네. 당장 떡집으로 달려가고 싶게 만드는 책이 아닐까! 




그리고 이 책도 '가정 요리 뷰티' 카테고리에 있어서 추천해 본다.


 따비 출판사는 주로 음식과 농업에 관한 책을 알차게 내는 집이라 신간마다 눈길이 가곤 했는데, 이번 신간 <일본의 맛, 규슈를 먹다>도 무척 흥미로워 보인다. 다양한 일본 음식을 좋은 사진들과 함께 소개하고 있지만, 규슈의 맛집을 소개하는 책이 절대 아니다.

  일본의 최남단이자 변방인 규슈. 그러나 이곳은 일본을 찾은 조선통신사들이 처음 거쳐 갔던 곳이며, 서양의 문화를 처음 접한 곳이기 때문에 외래음식의 유입 통로이기도 했다. 문화적 유연성이 반영된 음식들이 개발되고, 이제 그 음식들이 일본인의 '소울푸드'로 자리잡은 현실을 살펴본다면, '세계화'를 부르짖는 한식이 과연 무얼 해야 할지, 또 우리는 어떤 음식을 지켜 나가야 할지,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자, 아무튼, 방학을 맞은 어린이들은 화이팅!! 누가 뭐래도 여러분은 후회없이 잘 놀아야 합니다!! (사실은 그래야 나중에 공부도 잘할 수 있는 바탕이 되는 건데... ㅠ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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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코죠 2014-01-05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나 또치님... 저는 또치님때문에 감동을 국자로 마구 퍼먹어서... 배가 터질 것만 같아요! 단연컨대 또치님은 가장 완벽한 타조입니다! 저도 아직 저 책 못 받았는데, 둘다 만삭의 몸인 편집자와 라마즈호흡하며 만든 책이라ㅎㅎ 더 애틋한 책이랍니다. 또치님 페이퍼로 먼저 보게 되다니 정말 기쁘고 부끄럽고 꼭 좋은 책을 언젠가는 쓸게요(횡설수설)

또치 2014-01-06 15:27   좋아요 0 | URL
앗 작가님이닷!! 이런 영광이!!!
흐, 너무너무 반갑구요, 계속 책속에서 만날 수 있기를 빌어봅니다!

꿀꿀페파 2014-01-06 0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한주 되세요!

또치 2014-01-06 15:26   좋아요 0 | URL
네, 이번달도 애써주셔요.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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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라, 12월이네? 했는데 벌써 5일이다. 신간평가단 일을 하다 보니 시간이 더 빨리 흐르는 것도 같고... (특히 매월초 주목신간 리뷰를 쓸 무렵은 정말 화살같이 흐르는 듯... ㅋ )


  가장 먼저 눈에 띈 책은 <내 아버지의 정원에서 보낸 일곱 계절>. 

  “꽃의 황제, 정원 왕국의 칼 대제, 독일 정원의 아버지” 등으로 불리는 칼 푀르스터의 외동딸 마리안네 푀르스터가 독일 포츠담에 있는 보르님 정원을 일곱 계절 동안 가꾸며 쓴 정원 일기라고 한다. 

  일곱 계절이란 초봄, 봄, 초여름, 한여름, 가을, 늦가을, 겨울을 말한다고. 맞다. 계절은 딱 사계절만 있는 건 아니지. 우리는 무지개 색깔을 당연히 '빨주노초파남보'라고 하지만, 외국 친구들은 "무슨 무지개 색깔이 그렇게 확 구분이 돼? 말도 안돼." 하고 놀라곤 한다. 지구온난화가 진행되는 시대, 도시에서 살다 보면 봄과 가을조차 누릴 여유가 없이 휙 지나가지만, 단 며칠이라도 아름다움을 누릴 수 있다면 누려야 하지 않을까. 일곱 계절 동안 볼 수 있는 꽃과 나무들에 대한 이야기가 궁금하다.


 유은실 작가의 새 책이 나왔다. 제목은 <일수의 탄생>.

 마침 <애완의 시대>라는 책을 읽고 있었는데, 이 책에서 비판하고 있는 부모 세대가 키워낸, 자기 결정 능력이라곤 없는, 그저 '애완'의 대상인 자식 세대의 상징을 주인공 '일수'를 통해 보는 것 같아 무척 의미심장하게 느껴졌다. 

 대부분의 부모들이 참 쉽게 기대하는 평범한 아이, 그저 남들 하는 대로 하는 아이...라는 것이 얼마나 아픈 허상인가를 똑똑히 바라볼 수 있다.  유은실 작가는 진지하고 무거운 얘기를 참 유머러스하게 해낸다. 이번 작품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너무 웃긴데, 읽고 나면 슬프고 서늘하다.





 

내년은 돼지해. 표지의 느낌을 보고는 '동물 이야기인가?' 생각했는데 ... 전혀 아니다. 이 책이 이야기하는 것은 '구제역' 사태 때 파묻혀 갔던 수많은 목숨들에 관한 것이다. 

 축사에서 태어나고 자라는 돼지들이 처한 환경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매우 충격적이다. 작가는 계속 냉정한 시선을 유지하면서 차분하게 글과 그림을 전개한다. 인간 외의 생명들을 어떻게 대해야 옳을까... 무척 긴 여운이 남는다. 




 2002년 프랑스 대선에서 이 그림책 때문에 '갈색 아침 현상'이 일어났었다고... 

 프랑스의 교육자이자 소설가 프랑크 파블로프가 1998년 처음 발표한 《갈색 아침》은 국가 권력의 불의를 보고도 침묵하면 비극적인 상황에 부딪힌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우화라고 한다. 

 국가 권력이 얼마나 괴물이 될 수 있는지를 아이들에게 이야기해주기란 쉽지가 않은 일일 텐데, 어떻게 그림책으로 전개내갔을지 무척 궁금하다. 읽어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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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한 것도 없는데 시간은 왜 이리 빨리 가는지...! 

큰 행사를 하나 끝내고 며칠 넋놓고 있다 보니 어느새 11월 하고도 4일이다... 

주목 신간 페이퍼 쓰는 날짜는 왜 이리 빨리 다가온단 말이냐. 


  2011년 3월 11일. 동일본 대지진이 일어났고, 후쿠시마에서는 원전 사고가 발생했다. 이날 이후로 일본 사회도, 바다도, 그리고 동아시아도 알게 모르게 바뀌고 동요하고 있지만, 원전 사고에 대해 워낙 일본 내부의 '금기'가 작동하고 있어서인지 드러내놓고 무언가를 이야기하고 토론하지는 못하고 있는 것 같다. 

 <높은 곳으로 달려!>는 쓰나미를 뚫고 살아남은 가마이시 아이들의 이야기이다. 표지의 빨간 모자 쓴 아이는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단 채로 뛰고 있다. 겁에 질린 소녀의 얼굴, 자꾸만 뒤를 돌아보는 아버지의 얼굴... 모든 것이 눈물겹다. 

나는 이 책을 먼저 사서 읽어 보았다. 씩씩하고 즐거운 그림으로만 기억하는 화가 이토 히데오 아저씨가 이렇게 슬픔이 뚝뚝 묻어나는 그림들을 그려내었네... 그림도 좋지만, 이 그림책의 글 한 문장 한 문장이 예사롭지 않다. 글작가 사시다 가즈는 한신 대지진의 피해를 다룬 책도 썼고, 히로시마의 아픔을 다룬 책도 썼다고 한다. 그리고 이 책의 배경이 된 가마이시 시에 살던 친척이 피해를 입은 것을 계기로 그곳에 가게 되었고, 현재도 복구를 도우며 취재를 계속하고 있다고... 


 "하지만 바다가 잘못한 게 아니란다. 자연은 원래 그런 거야

  지금까지 우리가 먹고 살게 해주었으니 고마운 바다이기도 해."

 "인간은 바다의 은혜를 입기만 할 뿐, 바다와 사귀는 방법을 잊고 있었는지도 몰라. 

  그걸 너희들이 가르쳐 주었어. 

  살아만 있으면, 앞으로 어떻게든 할 수 있는 법이란다."


쉬운 말인 것 같지만, 이런 말은 정말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슬픔과 절망의 깊은 곳에서 끌어낸 이런 말들이 참 고맙다. 


  <바늘땀 세계 여행>. 바느질로 한 땀 한 땀 만든 책이다. 15개 나라의 국기와 대표 이미지를 양모 펠트와 패브릭, 색실, 단추, 레이스, 비즈, 스팽글 같은 재료로 꾸몄다고. 선명한 사진이나 일러스트레이션은 아니지만,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충분히 와닿을 것 같다. 

 나태주 시인은  ‘이름을 알면 이웃이 되고, 색깔을 알면 친구가 된다’ 했다고 한다. 다른 문화에 대해 새로운 지식을 알려주려고 하기보다는 그 나라 고유의 '느낌'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해줄 것 같아 한번 보고 싶은 책이다. 


 <2천만원으로 시골집 한 채 샀습니다>. 참으로 단도직입적인 제목일세.

 요즘 출판 트렌드 중의 하나는 직접 집 짓기, 시골집, 리모델링... 같은 건데, 베이비붐 세대 혹은 그 이후의 세대가 자기 자산을 남길 수 있는 유일한 길이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을 어디선가 잠깐 본 것 같다. (더이상은 아파트를 통한 자산 증식이 가능하지 않으니까...) 

 어쨌거나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충남 서천에 시골집을 마련하고 개조한 전 과정이 담겨 있는 책이라니, 제주에 와서 앞으로 어느 동네에서 어떻게 살아볼까 고민하는 나에게도 유용한 정보일 것 같다.

 아, 제주도는 지금 집값 땅값이 장난 아님. 이 책에 나오는 것 같은 시골집은 5년쯤 전만 해도 4, 5천만원이면 매입이 가능했으나 지금은 어림도 없다. 물건도 없고, 나온다고 해도 9천만원 선에서 막 거래가 돼 ;;  

 지금 제주에는 시골집을 개조한 게스트하우스와 카페들이 IMF 이후 서울에 치킨집이 생기듯 솟아나고 있다. 협재해수욕장 근처 일주도로에는 진짜 과장 아니고 세 집 건너 한 집이 카페와 음식점... 앞으로 3년쯤 뒤에 어떻게들 되려는지 좀 걱정이다. 


 아나운서 위서현의 <뜨거운 위로 한 그릇>. 블로거, 연예인에 이어 아나운서들이 책의 저자가 되는 일이 워낙 많아서 '그렇고 그런 책이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아주 가볍게만 쓴 책은 아닌 것 같다. (두께가 얇은 책인 건 맞음. 게다가 양장본...) 

 "다만 문장만을 섭생했을 뿐인데 뱃속이 따뜻해진다."는 김소연 시인의 추천사가 보인다. 한번 맛보고 싶어진다. 









  '떠먹는 피자'라는 게 인기가 있다고 했을 때, 나는 기겁을 했다. 아니, 쭉쭉 늘어나는 치즈가 그렇게 잔뜩 먹고 싶으면 걍 션하게 모짜렐라 치즈를 녹여서 퍼먹지 그러나. 토핑을 잔뜩 얹어 준다고 그게 자랑은 아닌데... 

  소스가 흥건해서 마치 국밥같아 보이는 한국식(?) 파스타도 참 괴상하다. 우리가 '까르보노라'라고 알고 있는 파스타는 그냥 '크림 파스타'이고, 원래 까르보나라는 계란과 치즈에 파스타를 살짜꿍 비벼 먹는 건데... 오리지날 까르보나라를 내놓으면 이게 뭐냐고 하겠지... 끙... 

 이 책은 우리가 흔히 외식으로 먹고 있는 서양 음식에 관한 지식과 교양을, 외식 코스의 시작인 빵에서부터 마지막 코스인 칵테일까지 아울러 한 권의 책으로 담았다고 한다. 자, 제대로 알고 먹어봅시다.  정체불명의 음식들이 '정통'이라고 판치는 거, 그건 정말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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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페파 2013-11-05 13: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모두 보고 싶은 책들!!
 
[세계와 만나는 그림책]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다른 나라, 다른 민족의 문화를 이해한다는 건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나는 제주에 살고 있는데, '육지' 사람이 제주로 살러 내려오는 것을 '제주 이민'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제주의 언어와 문화는 참 독특한 데가 많다. 집 구하는 법, 새로운 식재료 다루는 법, 대인관계... 등등 새로 배워야 할 것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다. 이걸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제주 사람들은 폐쇄적이야'라면서 투덜대기도 쉽고, 그런 마음을 가지면 가질수록 제주에서 살기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 


어쩌면 교육을 받으면 받을수록, 나이가 들면 들수록 가보지 않은 다른 나라에 대해, 다른 문화에 대해 편견을 더 많이 가지게 되는 것도 같다. 내 경우를 예로 들자면, 중국인들이 엄청 많이 찾아오는 제주에 살다 보니 솔직히 중국에 대해 점점 더 안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고, 험한 뉴스를 워낙 많이 보다 보니 인도에 대해서도 그렇게 된다. 미국도 점점 싫어지고, 그런가 하면 북유럽에 대해서는 반대로 이상한 호감도(?)가 자꾸 높아지려고 하고... (디자인, 인테리어 분야의 북유럽 열풍이라니...!) 이런 편견 많은 어른이 되어가는 중이다. 


  이번 서평단 평가대상 도서인 <세계와 만나는 그림책>은 호기심은 많고 편견은 적은 아이들에게 권해 주기 정말 좋은 책인 것 같다. 

 국내 저자가 쓴 지식정보책의 경우 '스토리텔링'을 워낙 중요시해서, 중심 인물과 이야기를 만들고 그 주변으로 서사를 엮어가는 식으로 해서 정보를 전달하는 책들이 많은데, 책읽기를 너무 힘들어해서 그런가... 하지만 일부러 만든 이야기가 그닥 재미있을 리도 없고... 아이들은 이래도 저래도 책읽기가 지겹다.


 <세계와 만나는 그림책>은 딱히 어떤 이야기나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지 않는다. 다만, 세상에는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기 때문에 얼마나 재미난 일들이 많은지, 우리가 모르는 신기한 사실들이 있는지를 경탄과 함께 들려준다. 평소에 삶이 시큰둥한 나에게도 큰 활력이 되었다, 하하하.


이 책에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고 섭섭해할 분들이 분명 있을 것 같은데(왜 초밥은 있는데 김치는 없냐, 우리나라 도자기가 더 나은데 왜 중국 도자기를 소개하냐 등등), 다른 나라 사람의 시선을 통해서 우리나라 국력이나 문화적 지위를 실감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난 괜찮다고 본다. 우리가 그렇게 자랑스러워하는 것들이 있는데 바로 옆 나라 사람이 소개 안한 거라면 그 이유가 뭘까,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하는 것은 우리 몫이 될 것이다


 생각해보니 이 책도 참 좋았다. 

 새롭고 신기한 지식정보들이 계속 전달되고 있지만, 저자가 나를 미주알고주알 '가르치려고 든다'는 느낌을 전혀 받지 못했다. 그럴 때 독자로서 존중받는 느낌이 들어 기분이 좋다. 아이들도 비슷하지 않을까? 

 이 책을 읽다 보면, 저자가 분명한 문장으로 떠먹여 주듯 얘기하지 않아도 ‘마을’이라는 것이 왜 만들어지게 되었으며, 같은 민족, 같은 문화란 어떻게 생성되는 것일지 어렴풋이 짐작이 간다. 세상에는 아파트와 빌라와 연립주택만 있는 게 아니고, 사람들은 세계 곳곳 다양한 환경 아래서 그에 맞는 방식을 취해 현명하게 살아가고 있다는 것, 어떤 방식이 더 좋고 나쁘고는 결코 문제되지 않는다는 것까지도. 

 이런 깨달음을 얻어 가는 것이 바로 ‘배움’의 즐거움 아닐까. 정말 재미있는 책은 “어때요, 참 재미있죠?” 하고 자기 입으로 얘기하는 법이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 책에서는 이 문장을 얼마나 자주 만나는지... ㅜㅜ ) 



 <세계와 만나는 그림책>의 저자가 쓴 또다른 책 <세계 지도 그림책>도 한번 찾아봐야겠다.











아, <세계와 만나는 그림책>에서 음식 소개 페이지를 보다가, 미국에서는 뱀 통조림을 판다는 걸 보고는 '정말???' 하면서 얼마에 파는지 찾아봈다 ㅋㅋ

아마존닷컴에 갔더니, 정말로 이 책에 나온 것과 똑같이 생긴 통조림이 판매가 되고 있었다!! 꺄악~ 훈제 방울뱀 통조림의 가격은 1.5파운드(680그램 정도)에 $ 20.95... 악어 통조림이랑 같이 사면 두 개에 $ 35.45 랍니다...;; 판매자 명은 고기 매니아. 하하하하, 신기한 세상!


"함께 사는 지구. 서로 다르니까 더 재미있어."

<세계와 만나는 그림책>의 의미심장한 마지막 문장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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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페파 2013-10-22 08: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흥미진진한 리뷰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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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우리 어린이책에도 '추리물'이 조금씩 모습을 보이기 시작했다. 고재현의 '방구 탐정' 시리즈도 재미있었고,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스무 고개 탐정과 마술사> <다락방 명탐정> 같은 책도 이런저런 문학상을 받으며 출간되었다. 


  정은숙 작가는 귀여운 강아지 탐정이 주인공인 <명탐견 오드리>라는 책을 낸 적이 있다. 꽤 재미있었는데~ ^^ 

  이번에 나온 <댕기머리 탐정 김영서>는 배경이 일제시대이다. 비너스 미용실 딸 김영서가 억울하게 누명을 쓴 아버지의 무죄를 밝혀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라는데...!  주된 스토리 라인도 흥미로워 보이지만, 일본과 서양의 신문물이 들어오는 가운데 새로운 세상에 눈떠가는 여성들과 아이들을 어떻게 그렸는지도 무척 궁금하다.

  







  김중미 작가와 '기차길 옆 작은학교'의 아이들이 제주 강정마을에 관한 책을 펴냈다. 문정현 신부님이 강정마을로 옮겨가신 뒤부터, 김중미 작가도 두어 달에 한 번씩은 제주에 드나들면서 이 작품을 써냈다.

 제주 강정마을의 상징이었던 구럼비는 이제 반 이상이 파괴가 되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슴이 아픈 것은, 해군기지 건설 찬반을 놓고 마을사람들이 대립하느라 '공동체'가 깨져 버렸다는 사실. 

 제주는 '괸당'이라고 불리는 친인척 간의 유대가 정말 공고한 곳이어서, 마을 괸당이 깨진다는 것은 타지 사람들로서는 정말 상상하기 힘든 충격과 고통이다. 이렇게 책으로나마, 그림으로나마 다시 평화가 깃들이기를 기원해 본다. 작은 염원이라도... 



파괴되기 전의 구럼비 모습을 사진으로 다시 불러와 본다. 강정에서 활동하는 송동효 선생님 작품이다.



이렇게 평화롭고 아름다운 너럭바위가 지금은 다 깨졌다...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이라는 시리즈의 새 책, 정치 제도 편이다. 

  일베라는 사이트에서 '민주화'라는 말이 엉뚱한 의미로 변질되고 놀림감으로 쓰인다는 것을 알았을 때 얼마나 황망한 기분이었는지... 

 어떤 조직을 새로 만들고 의견을 수렴하는 일을 하다 보면, '아, 관료제라는 건 정말 굉장한 발명품이군.'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래, 민주주의라는 건 정말 어렵고 비효율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왜 우리가 민주주의를 배우고 지켜야 할까. 외국 책을 번역한 것이고, 토론용으로 기획된 것이라 우리 실정에 얼마나 쏙쏙 잘 들어맞을지는 모르겠으나 이 책이 혼란스런 우리 청소년들에게 도움이 되어 줄 수 있을지 한번 기대해 본다. 




  이번 달 서평대상 도서로 선정된 책 가운데 음식 책이 하나 있는데, 지금 대충 한번 훑어보고 나서 매우 절망스러워하고 있는 참이다. 세상에, 괴식도 이런 괴식이 없다. 냉동만두와 즉석밥을 전자렌지에 넣고 데운 다음, 한데 섞어 비비고 간장을 뿌려 먹는다고? 이게 잡채밥 맛이라고? 최고의 야식으로 선정됐다고? 그... 그래... 음식문화를 누리는 우리의 수준이 이 정도구나... 

 싱싱한 햇볕이 느껴지는 <토스카나의 우아한 식탁>을 보면서 마음을 정화하고 싶다. 지속 가능하고 건강한 식탁에 대해 상상하고 싶다. 

  외국 사례가 멋지고 우리 문화는 후지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게 아니다. 중요한 건 먹을거리에 대한 태도라는 말을 하고 싶다. 우리가 무얼 먹을지 결정하고 장을 볼 때마다, 우리는 그 음식에 '투표'를 하는 것이란 말이다! 괴상한 음식, 조미료와 합성 향료와 싸구려 식재료로 범벅된 음식에 투표를 하면 할수록, 우리는 그 음식들에 점점 더 지배를 받게 되는 것인데...! 



 '재활용'이 아니라 '새활용'이라고... 

 버려질 물건을 가지고 그럴 듯한 생활용품을 만드는 건 아무나 할 만한 일은 아니고, 재활용 혹은 새활용 좀 해보겠다며 아무것도 버리지 않고 쌓아두는 것도 어쩌면 거대한 낭비인지도 모르겠다. 어쨌거나 이 책에서 알려주는 소소한 리사이클링 팁들을 머릿속에 저장하고 있으면, 새것을 사지 않고도 내 소용에 닿는 괜찮은 물건들을 만들어 쓸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내용이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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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꿀페파 2013-10-06 1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진 신간소개 감사합니다!
잘 보고 갑니다.

또치 2013-10-07 11:45   좋아요 0 | URL
네, 또 한달간 애써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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