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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하나로 - 국민 재료 달걀의 무한변신 달걀 요리 67
손성희 지음 / 리스컴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내 식탁 위의 책들>이라는 책에 '계란 프라이' 얘기가 나오는 대목이 있다. <토지>에서 함안댁이 파국에 달걀 하나를 풀어넣는 장면... 우리 할머니 세대만 해도 달걀 하나를 얻기 위해 얼마나 힘겨운 노력을 해야 했던가.. 이제는 비좁은 양계장에서 닭들이 쉴새 없이 알을 낳는 수고 덕분에, 달걀은 참으로 값싸고 대중적인 식재료가 되었다. 그 옛날처럼 달걀이 귀하다면... 이렇게 흔하게 먹는 수많은 빵과 과자는 존재하지도 못할 것이며, <내 식탁 위의 책들> 저자가 탄식했듯, 김치볶음밥에 화룡점정으로 얹어 먹는 달걀 프라이를 포기해야만 하는 것이다..! (아아, 생각만 해도 참 멋없는 김치볶음밥 아닌가?)
달걀은 음식의 주재로 써도 좋고, 살짝 포인트를 주기에도 좋고, 꼭 안 넣어도 되지만 맛과 멋을 살려주는 데 없어서는 안될 필수 식재료다. '달걀'이 들어간 요리만 모아놓은 책이라... 단순히 생각해도 딱히 어려운 음식도 없을 것 같고, 맛없거나 누군가의 기호에 안 맞는 음식도 없을 것 같다. <달걀 하나로>는 그런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평이하고 귀여운 요리책이다.
그전에도 '달걀 하나'만을 다루는 요리책이 없지는 않았다. 2011년에도 101가지 달걀 요리를 다루고 있는 요리책이 나온 적이 있고, 지금은 절판이지만 서울문화사의 에쎈 요리 무크 시리즈 가운데도 달걀 요리만 다루는 얇은 책이 있었다. 물론, 요리도 유행이 있고 새로운 메뉴가 계속 개발되니까 같은 소재를 가지고 또다른 책이 나오는 것이야 나쁘지 않다. <달걀 하나로>에는 계란말이나 스크램블, 달걀찜 같은 흔한 요리에서부터 에그 베네딕트, 일 플로탕트, 에그노그 같은 독특한 음식들도 소개되어 좋았다. 흔한 카레 요리에도 달걀을 체에 내려 넣어보고, 피자 반죽 대신 달걀 프라이를 하고 그 위에 피자 토핑을 얹어 떠먹는 피자를 만들어 먹는달지 하는 요리도 재미있었고...
반찬 없을 때 가장 만만하게 떠올리는 달걀인 만큼, 요리에 색다른 포인트를 주고 싶다거나 달걀을 좀더 재미나고 색다른 방식으로 요리하는 아이디어를 얻고 싶을 때 곁에 두고 있으면 좋을 것 같다. 이 책과 비교할 만한 < 홈 카페 101 : vol. Egg > 같은 경우는 그야말로 달걀이 '들어가는 데' 의의를 둔 어려운 베이킹 분야 요리들도 많았는데, <달걀 하나로>는 쉽고 평이해서 늘 두고 보기 좋은 요리책인 것 같다.
13쪽에 보면 '초록마을'이라는 달걀 브랜드 소개가 있는데, 마지막 문장을 보건대 '이건 보도자료 아닌가' 싶었다. 초록마을 달걀은 요리 재료 사진에도 계속 등장... 만드는 데 비용이 많이 드는 것이 요리책이니까, 이런 협찬 내지 광고는 받아도 문제가 있을 건 없지만... 이렇게 맨 앞에 위치해 있어야 할까. 그리고 '광고'는 '광고'라고 표시해주면 안될까. 이 부분을 저자가 쓴 것 같지도 않은데 말이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