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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쿨렐레 피크닉 (Ukulele Picnic) - 우쿨렐레 피크닉
우쿨렐레 피크닉 (Ukulele Picnic) 노래 / 루오바뮤직(Luova Music) / 2010년 6월
평점 :
품절
하와이에서 온 귀여운 악기 우쿨렐레(Ukulele). 귀엽게 뚱땅뚱땅거리는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난 하와이 해변이 아니라 우리나라 남쪽 바닷가의 조그만 몽돌해변에 파도가 쪼르르쪼르르 밀려왔다 사라지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 귀여운 소리에 반해 이 악기를 배우고 있는 사람이 내 주위에 둘이나 있기도 하다.) 여름에 들으면 딱 좋을 소리.
사무실 내 자리는 바람이 잘 안 통해 무척 덥다. 문을 열어놔도 덥고, 에어컨을 틀어도 내 자리까진 잘 닿지 않아 답답한데, 오늘 아침에는 <우쿨렐레 피크닉>이 있어서 기분이 좀 시원해졌다.
'브로콜리 너마저'에서 참으로 청아한 목소리로 노래했던 계피, '하찌와 TJ'의 귀여운 젊은이 조태준이 노래하는 프로젝트 팀인 것 같다. 계피는 '브로콜리...'를 떠나서 한동안 소식이 없다가 '가을방학'이라는 팀에도 들어가더니 '우쿨렐레 피크닉'이라는 팀에도 들어갔네.
계피는 일단 음색 그자체가 예쁘기도 한데, '우쿨렐레 피크닉'에서는 유난히 노래를 또박또박 듣기 좋게 잘하는 것 같다. ('가을방학' 노래는 LIFE 라는 앨범에 실린 <취미는 사랑> 하나 들어봤는데, 보컬만 너무 세게 들려서 난 별로였다. )
내 귀에 특히 좋게 들린 건 2번째 트랙 < Sleigh Ride >인데, 한여름에 겨울 노래를 들으니 참으로 시원하네. 제이슨 므라즈를 닮은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유튜브 스타 David Choi 랑 같이 부르는데, 영어 발음이 참으로 또랑또랑 듣기 좋고, 두 사람의 한껏 젊은이다운 목소리가 마음을 시원하게 씻어주는 것 같다.
가야금, 거문고, 해금을 연주하고 노래부르는 '국악 세쌍둥이' IS 가 부르는 3번째 트랙 Sugar Sugar 도 묘하게 이쁘다. 중간중간 "이이잉~" 하고 들리는 해금 소리가 너무 귀엽다. 우쿨렐레를 배우고 있는 회사 후배가 해금을 배우는 동생과 같이 교회 찬양대회에서 두 악기 협연(?)을 했더니 청중들이 다 웃고 난리가 났다며 부끄러워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우쿨렐레와 해금으로 이 노래를 해보라고 해야겠다. 해금과 우쿨렐레, 너무 좋은데!
새로운 노래들보다는 귀에 익숙한 팝송들을 새롭게 해석해 연주하고 부른 트랙들이 대부분인데, 겨울에 캐럴 음반 듣듯 여름에 기분 좋아지라고 듣기에는 좋은 것 같다. 휴가 가는 차 안에서 들으면 아주 기분이 날 듯. (근데 난 이번 여름에 너무 바빠... ㅠ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