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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nerlee 2010-10-07 11:05   좋아요 0 | URL
홍콩영화는 학창시절과 쭈욱 함께 해왔죠.. 그 당시엔 홍콩배우들이 대세(?)였죠.. 주성치도 그런 1세대 배우들을 이어가는 대표적인 홍콩배우라고 생각됩니다. 오랜만에 홍콩영화 보면서 웃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네요.

딩딩 2010-10-07 11:57   좋아요 0 | URL
기쁨, 슬픔이라는 감정을 동시에 갖게 하는 배우 주성치. 저희 힘든 시간들을 함께 버텨준 그의 영화들이 저에겐 마치 친구와도 같답니다. 홍콩 스타의 거리에서 방문했을때 주성치 손바닥을 그렇게 찾았건만.. 그의 손바닥은 당당하게도 없었어요;; ㅋ 그 이후 다시 가봐야지 했던 홍콩 어느새 주성치 영화처럼 추억이 되었군요. 이번 책, 영화 계기로 홍콩에 다시 가고 싶어졌어요~ 그리고 이런 감정들도 함께 나누고 싶네요!!

jomsland 2010-10-08 00:18   좋아요 0 | URL
<홍콩에 두 번째 가게 된다면> 212쪽에 있는 '색오비치'편만 빼고 (거의)다 읽었습니다. 왜냐하면 스탠리, 리펄스베이 다 가봤지만 색오비치는 못갔었거든요. 게다가 <희극지왕>도 못본터라 도저히 읽을 수가 없었습니다. <홍콩에 두 번째 가게 된다면> 다 읽게 해주세요~!!! ^^

2010-10-08 02: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싸일런스 2010-10-08 03:08   좋아요 0 | URL
초대 인원 7명... 너무 가혹해요ㅠㅠ

별헤는밤 2010-10-08 10:21   좋아요 0 | URL
홍콩, 주성치, 희극지왕. 끌리는 건 어쩔 수 없는건가요?ㅎ
책 소개를 보고나니 관심이 마구마구 발동합니다.ㅎ 꼭 초대해주세요!

milktea 2010-10-08 11:38   좋아요 0 | URL
책을 읽고 난 다음 책에 대한 이야기를 어떻게든 해보겠노라고 끄적일 때 가장 난감했던 부분이 '이게 영화냐 여행이냐 도서냐 홍콩이냐!' 주제어 1번을 결정하는 일이었습니다. 하나가 아니잖아!! 독자의 입장에선 책을 읽은 감상문을 쓰게 되지만 영화와 함께 하는 자리에서 주 기자님의 이야기를 듣게 되면 영화와 홍콩과 여행에 대한 이야기는 좀 더 새로워지겠지요. 그 한 자리, 가져갈 수 있을까요?

2010-10-08 14: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0-10-08 17:1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10-10-09 04:43   좋아요 0 | URL
저는 중국학과에 다니고 있는 여대생입니다. ^^ 쑥스럽지만 아직 중국에 여행도 해 보지 못한 학생입니다. 경험의 중요성을 알기때문에 이번 학기 끝나고 다녀오려고 하는데, 그전에 간접경험으로 작가를 통해 중국의 또 다른 나라라고 할 수 있는 홍콩을 만나 보고 싶습니다. 그리고 작가분의 로맨틱하고 즐거운 여행의 경험 뒷면의 쓰디쓴 고생도 함께 담소로 풀고 싶어 이렇게 신청합니다. 새로운 중국의 면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으면 합니다. ^^

지금,여기 2010-10-09 23:33   좋아요 0 | URL
+ '주성치를 두번째 보게 된다면...." 와우~ 말이 필요없죠~ 주성치와 함께라면... 와우~

Melo 2010-10-10 13:34   좋아요 0 | URL
저는 첫 홍콩 여행에 11일동안 있었던 경험이 있어요. 무지로 인해 홍콩을 하나의 [나라]로 생각한거죠. 그래서 보통 여행하시는 분들이 다니지 않는 따부안 섬같은 곳까지 간적이 있는데... 그땐 한 10년동안은 안오고 싶겠다 했지요.
하지만 지금- 두번째로 홍콩을 간다면?! 정말 설레이는 문구에요.
좋은이야기와 많은 경험 꼭 듣고 싶습니다.

2010-10-11 15: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빛네 2010-10-11 18:18   좋아요 0 | URL
7명 행운아가 누굴까요?
월리암 홀덴, 제니파 존슨 <모정>50년대 영화를 기리며 가고싶은 곳이기에
1인 신청합니다.
홍콩의 언덕과 이국적인 정경, 아름다운 밤하늘이 작년에 작한 제니파존슨을 그리워하고 싶습니다.
여행과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백지 2010-10-27 01:22   좋아요 0 | URL
내용이 개인적인 내용이라 모임 참석후 댓글 내용 수정했습니다.뽑아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하늘 2010-10-14 15:47   좋아요 0 | URL
주성치의 최근 영화들을 잼있게 봤습니다.
하지면 예전 영화들을 못봤네요.
그래서 함께 보고 이야기 나누고 싶어서 신청합니다.
좋은 시간 될거 같네요.

7명은 너무 적다는...

HiSTOPIA 2010-10-14 16:43   좋아요 0 | URL
전 이름이 "주성지"입니다. 알고 보면 주성치하고는 한끝차이죠.
그래서 제가 대학 다닐때 데뷰한 주성치 덕분으로 한때 별명은 주성치였고,
아직도 지인들 핸드폰엔 자랑스레 영화배우 주성치의 전화번호가 있습니다.
물론 "주성지"죠..^^
사실 주성치 영화를 처음 본 사람들이라면 거부감을 갖을 수도 있습니다.
저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였고요..
그러다가 어느순간 서유기(월광보합+선리기연)을 본 이후 주성치의 매력에 빠졌죠.
그래서 예전부터 나왔던 영화들을 빠짐없이 보려고 노력중입니다.

그러던 차에 10여년 전의 주성치 영화를 스크린으로 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생겼네요..
그래서 신청해 봅니다.

7이라는 행운의 숫자에 한끝차 주성치가 들어가 보고 싶네요..

2010-10-14 18:4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윤재홍 2010-10-14 22:23   좋아요 0 | URL
주성치의 월광보합과 선리기연...
주성치 마니아라면.. 일일이 그 이유를 꼭 말할 필요는 없을 것 같네요..

응모합니다^^

2010-10-14 22: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imex777 2010-10-14 23:03   좋아요 0 | URL
걍, 보고싶어요~~이유를 일일히 열거하는 것보다 이렇게 설명하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LIFE_FILMMAKER 2010-10-15 00:55   좋아요 0 | URL
비디오로...주성치작품을 조금 가지고 있습니다.
dvd가 나오기전에..도학위룡1탄을 보고 그배우가 누구며 다른작품이 뭐였는지 찾는데..
10대초반을 보냈던거 같습니다.
이후에 10대에 주성치시리즈는 모두 보고 섭렵했죠..
유머안의 진정성..그 가려진 인간의 희노애락..
주성치만이 가지는 입답이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이유입니다.
많이 외롭고 힘들던 시절에.그의 영화보며 가슴달래며 그렇게 살아온거 같습니다..
회사일찍 끝나는 화요일이라...장소가 어디라도 ..갈수있다는 생각에 신청합니다..`~

신디 2010-10-15 10:37   좋아요 0 | URL
홍콩에 가고 싶었지만 가지 못했구 잠시나마 영화로 느끼고 주성철 기자의 시선으로 홍콩을 느껴보고 싶어 신청합니다

yurioi 2010-10-16 01:28   좋아요 0 | URL
초등학교 4학년 때 엄마 따라 홍콩영화를 보기 시작하면서 홍콩과 영화를 사랑하게 되었고 홍콩이 반환되기 전에 그곳에 가보는 것이 꿈이었습니다. 급기야 저는 작년에 영화학교 학생이 되었고, 16년간 미뤄왔던 꿈도 드디어 올해 8월에 홍콩에 가게 되면서 이루게 되었습니다. 홍콩에 다녀오고 나니 주성철 기자님이 <홍콩에 두 번째 가게 된다면>이란 책을 냈고 저는 하루만에 그 책을 다 읽고 다음 여행을 기약했습니다. 게다가 그 후 씨네21 독자사진코너에 홍콩영화에 대한 오마주 사진을 냈더니 덜컥 당첨되어 홍콩(영화)과 주성철 기자님의 책에 대한 이야기를 지면에서 작게나마 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주성철의 성치론' 까지 듣게 되면... 뭔가 운명의 고리 같은 게 철컥 맞아들어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요?^-^

그림자 땡목 2010-10-16 13:36   좋아요 0 | URL
7명 이라 조금 야박한 숫자이기는 하지만 이야기 꽃을 피우기 위해서는 가장 아름다운 숫자입니다. 단지 많은 사람이 함께 하지 못해서......그래도 홍콩에는 다시 가고 싶군요.....

리뷰어 2010-10-16 22:39   좋아요 0 | URL
주성치 영화도 정말 좋아하고, 주성철 기자님의 글도 좋아합니다. 같이 희극지왕을 보면서 마음껏 웃고, 마음껏 울어 보고 싶습니다. 참, 주성철 기자님 책 출간하신 것 정말 축하드립니다.^^

specialbloom 2010-10-18 11:26   좋아요 0 | URL
주성치의 명작들은 안타깝게도 스크린으로 본적이 없습니다.ㅜ
특히 <희극지왕> 같은 경우 혼자보면서 낄낄거리는 재미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홍콩영화를 사랑하고 관심있어하는
사람들과 느낌을 공유하며 보고싶은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게다가 <홍콩에 두번째 가게된다면> 책도 너무나 흥미롭게 읽었으니, 홍콩여행을 준비하는 독자로써 좀 더 많은 정보들과 영화얘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미아 2010-10-18 15:38   좋아요 0 | URL
홍콩인 친구가 있어서 조만간 여행을 가고싶은데 처음 방문입니다. 가기전에 어릴쩍 즐겨보던 영화들을 떠올리면서 다녀오면 더 큰 추억을 쌓고 오겠네요.

백지 2010-10-21 23:24   좋아요 0 | URL
연락이 안 오네요.. ㅠ.ㅠ

글짓는고양이 2010-10-24 19:31   좋아요 0 | URL
화욜은 지방강의라 8시에 도착.서글픕니다. 주성치개그를 내 얼마나 사랑하는데 T.T 안녕...아름다운 기회여~

HiSTOPIA 2010-10-25 11:39   좋아요 0 | URL
지난 주에 전화가 와서.. 안타깝지만 참석 못할 것 같다고 말씀드렸는데... 오늘 문자와 메일이 왔네요..
정말로 안타깝지만, 다른 분에 기회가 돌아갔으면 하네요..
아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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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2010-10-16 00:12   좋아요 0 | URL
늘 쫓기는 생활속에서 마땅한 취미활동이라는것은 염두를 내지 못했었는데 이번 맘 맞는 분들과 '걷기' 모임을 만들었습니다.
앞으론 부지런히 그리고 짬짬이 들꽃에도, 길가를 구르는 돌멩이에도 눈을 맞춰가며 내 안의 희망에게 말을 건네 볼랍니다.다시 열심히 살아 내자고! 길.을. 걷.는.선배님께 한 수 배워볼 기회를 얻었으면 더없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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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2010-10-05 07:04   좋아요 0 | URL
동화의 깊이와 방법에 대해 배우고 싶습니다.

koko 2010-10-05 22:30   좋아요 0 | URL
창의적인 아이들에게 선생님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요

별헤는밤 2010-10-06 09:57   좋아요 0 | URL
[1인] 블로그를 열고나서는 글 쓰는 일이 장난이 아니구나 하는 걸 느꼈습니다.
스토리텔링 비법을 전수 받을 수 있을까요?ㅎ 기대감에 1인 신청해봅니다.

Mikuru 2010-10-06 21:09   좋아요 0 | URL
블로그를 하며 많은 글쓰기 관력 책을 읽으며 공부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정말 만나서 배우고 싶어요 ㅎ

주모 2010-10-08 14:09   좋아요 0 | URL
문화센터에서 글쓰기.독서강의와 아이들 논술지도를 하고 있습니다. 선생님께 많은걸 현장에서 배우고 싶습니다 (1인동반)

도요 2010-10-09 11:36   좋아요 0 | URL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서 아직은 꿈이지만 동화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그림실력도 걱정이지만 제가 하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나가는 데에 대한 지식도 많이 부족합니다. 노경실 작가님을 만나서 글쓰기에 대한 노하우~ 들어보고 싶습니다 ^^ (가기 전에 노경실씨가 쓰신 책도 꼭 읽어봐야 겠어요~)

blueune 2010-10-10 01:57   좋아요 0 | URL
우리 딸 아이 꿈은 '동화작가'랍니다.
이제 내년이면 열살이 되네요~ 열살이면 세상을 알 나이인데~^^
딸아이가 보는 세상과 엄마인 제가 바라보는 세상은 같은 모습이지만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겠지요.

아이에게 나의 눈을 빌려주고 싶어하는 이 모자란 엄마의 마음이
아이가 펼쳐나갈 무한한 상상의 나래를 연끈처럼 잡아당기고 있다는 것을 문득문득 깨닫곤 한답니다.

저 넓은 세상에 대한 무지와 편견으로 인해 생긴 두려움으로, 나 자신 뿐만 아니라
내 아이조차도 내 작은 세상안에 가두려고 애쓰며 씨름하는 엄마로서의 내 모습을 발견했답니다.

이제 내 아이가 엄마의 그 작은 세상을 박차고 나갈 수 있도록 힘과 지혜가 커지기를 바랍니다.

가을 볕에도 부지런히 고개를 들어 세상밖으로 새초롬한 연두빛 잎을 내는
길 곁 관엽수처럼, 부지런히 세상을 향해 발돋움을 하는 아이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런 아이의 모습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봐 줄 수 있게, 아이에 대한 사랑이 지혜로와지길 바랍니다.
선생님을 만나, 지혜로운 사랑을 배우고 싶습니다.


희망둥이 2010-10-12 21:28   좋아요 0 | URL
초등4년, 초등1년의 딸을 둔 엄마입니다. 불혹이 넘어 글쓰기에 관심이 많이 생겨 요즘에는 글쓰기 관련서적을 많이 읽고 있습니다. 특히 주니어 김영사에서 펴낸 <행복한 글쓰기>라는 책을 읽으면서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이 더욱 강해집니다.

중학교때는 백일장대회에 자주 나가 입상을 하곤 했는데 그동안 무심하게 세월만 보냈습니다. 어느 작가의 말이 생각납니다. '그대 20대보다 더 꿈을 꾸어라' 가슴이 뛰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금부터 글쓰기를 차근차근 배워서 제 삶의 이야기를 구성지게 엮어보고 싶습니다.

작가는 또 다른 저의 꿈입니다. 행운이 있기를 간절히 소망해 봅니다.

아카시아 2010-10-13 01:09   좋아요 0 | URL
저도 글을 잘 쓰고 싶어요.ㅠㅠ 동생도 동화작가가 꿈이라 참 많은 도움이 될거 같아요.일러스트도 그리고 있고 글만 잘 쓰면 둘 다 할 수 있을거 같아요.(저 말고 동생이요)

빼빼로 2010-10-13 10:14   좋아요 0 | URL
초등5학년 아이 입니다. 동화를 아주 좋아합니다. 작가님을 만나 더 깊이 있게 많이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yunhjhl 2010-10-13 11:21   좋아요 0 | URL
노경실 선생님 책은 많이 읽고 있습니다. 아이들도 아주 좋아하고요. 아이와 함께 가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늘지기 2010-10-13 14:27   좋아요 0 | URL
책을 많이 좋아하고 즐겁게 읽지만 그만큼 글쓰기가 따라오지 못해 아쉬운 초4 여학생과 엄마입니다. 선생님의 좋은 얘기 꼭 듣고 싶습니다.

블루마블 2010-10-14 08:56   좋아요 0 | URL
아이들 대상인지, 성인 대상인지 알고 싶어요.
아이들 대상이라면 정말 이야기를 재미있게 하는 초3 우리딸 신청합니다.

nalyuboh 2010-10-14 11:11   좋아요 0 | URL
동화를 쓰고 싶습니다. 어떤 동화가 좋은 동화인지, 어떻게 써야 하는지 알고 싶어요. 꼭 초대해 주세요!

ladybug21 2010-10-15 08:42   좋아요 0 | URL
멋진 글보다는 제 마음을 편안히 드러내는 글을 쓰고 싶은데.. 자꾸만 꾸미게 되네요. 그래서 아이들 책이 더 재미있게 읽히는 것 같구요. 짧고 쉽게 쓰여진 글 속에 재미와 감동이 있으니까요. 비법을 듣고 싶어 신청합니다.

가브리엘장 2010-10-15 11:48   좋아요 0 | URL
공대라 그런지 글쓸일이 많이 없어서 글을 잘 쓰질 못해서 자소서 쓰는데 너무 힘듭니다.
그래서 이 강연회가 더욱 기대가 됩니다.^^

창작하는돌고래 2010-10-16 09:37   좋아요 0 | URL
좋은 동화를 쓰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노경실 선생님의 고언을 가까이서 꼭 듣고 싶네요. *^^*

비로그인 2010-10-17 09:11   좋아요 0 | URL
저는 앤서니 브라운의 동화를 참 좋아해요. 노경실 선생님의 동화도 물론이고요^^ 동화는 어른들의 책과는 참, 달라요. 그 짧은 문장과 그림에 수백, 수만가지의 생각을 하게 만들더라고요. 저는 22살의 소녀같은 대학생이지만 여전히 동화를 옆에 두고 사는 어린아이와도 같답니다. 이번에 꼭 노경실 선생님을 뵙게 되어서 노경실 선생님의 동화와 동화에 대한 선생님의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꿈꾸는멧다람쥐 2010-10-19 00:35   좋아요 0 | URL
글을 읽는 것을 무척 사랑하는 사람으로써 작가분들이 어떻게 글을 탄생시키는 건지 순수하게 궁금합니다.

꼭 가고 싶어요~!! 이렇게 댓글을 다는 것이 신청하는 건가요?

노경실 선생님의 동화는 어떻게 만들어진건지..가끔 작가분들은 우리와 전혀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보는 것 같은데..

새로운 시각으로 똑같은 삶을 바라보는 기회가 될 것 같아 신청합니다 ^^

하얀들 2010-10-19 20:43   좋아요 0 | URL
덧글을 쓰는것도 너무 어려운 저에게 글쓰는 것은 너무 힘든 일입니다. 눈에 ,마음에 쏙쏙 들어오는 글쓰는 방법 꼭 듣고싶습니다.

김소현 2010-10-20 11:11   좋아요 0 | URL
소설가가 꿈인 스무 살 대학생입니다. 소설을 쓰는 것도, 읽는 것도 매우 좋아한답니다. 어린 시절, 노경실 선생님의 동화에 푹 빠져 지냈던 생각이 나네요. 이렇게 노경실 선생님을 뵙고, 좋아하는 글쓰기에 대한 특강도 들을 수 있다니 신청을 안 할 수가 없네요! 동화작가가 꿈인 동갑내기 제 친구와 함께 가고 싶습니다.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 ^^

책읽는사람 2010-10-20 12:54   좋아요 0 | URL
글쓰기에 관한 강연 듣고싶었는데 좋은 기회인거 같아서 신청하고 갑니다.

dowsong 2010-10-21 00:53   좋아요 0 | URL
'짧은 단문 글짓기 전문"(!!)인 초6 딸과 함께 듣고 싶습니다^^. 말은 아주 재치있고 재미있게 잘 하지만, 그걸 글로 풀어낼 징검다리가 부족한 것 같아요. 노경실 선생님 작품들은 재미있게, 여러번 잘 읽었기에 딸내미를 위해 신청해 봅니다.

비로그인 2010-10-23 22:07   좋아요 0 | URL
아직 철이 안든 저는 늘 책을 가까이 하긴 하는데 언젠가부터 집중이 잘 되지 않아서 책한권을 끝내기가 힘들더군요.
글을 잘 쓰는 분들을 보면 늘 동경해왔고 저도 언젠가는 꼭 동화작가가 되고픈 꿈을 갖고 있습니다.
노경실 작가님을 뵙고 글쓰기에 대한 노하우를 전해듣고 싶습니다.감사합니다!

히응 2010-10-24 16:08   좋아요 0 | URL
좋은 기회인것 같아요. 이런 이벤트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ㅠㅠ 작가님도 만나뵐수 있고 특강도 들을 수 있다니 넘 좋은 이벤트네요. 동화는 좋아하지만 글을 쓴다는 건 정말 어렵고 힘든 일이잖아요. 저도 신청하고 싶은데 지방에 사는 사람은 해당이 안되겠죠?

엔릴 2010-10-26 10:39   좋아요 0 | URL
단편적으로 떠오르는 것들이 어떻게 문장이 되고 이야기가 되는지 늘 궁금했습니다. 더없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ds5uah 2010-10-26 23:30   좋아요 0 | URL
현재 그림책을 공부한지 1년이 채 안되는 그림쟁이입니다.
그림그리는것도 서투르지만 글 쓰는 것 또한 정말 너무 어려운 작업인것 같습니다.
창작스토리를 하고 있는데 시작은 있지만 중간과 끝을 맺기 어렵더라구요...
이번에 노경실선생님의 강의를 듣고 나면 제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꼭 당첨이 되어서 듣게되면 좋겠습니다!!

영은진이네 2010-11-01 01:16   좋아요 0 | URL
세 딸 아이를 키우면서 독서교육에 관심이 많습니다.
아이들이 글을 쓰기 좋아하기는 하지만 엄마가 강요하는 대로 쓰게 하게 되다보니 조금씩 흥미를 잃네요.
좋은 방법이 없을까요?
노경실 선생님의 강의를 통해 알고 싶습니다.

2010-11-02 22: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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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자강연회
    from 너구리님의 서재 2010-10-15 13:49 
    참석하고 싶습니다!
 
 
Snoopy 2010-10-04 12:07   좋아요 0 | URL
오르간 연주하는 경제학자다운 발상으로 큰 변화를 일으키신 아부레우 박사님의 강연
한국에서 들을 수 있다니!!!!!!!!!!!!!!!!!!!!!!!!!!!!!
꼬옥 참석하여 경청하겠습니다~
동반인 없이 참석합니다.

마리스텔라 2010-10-04 14:28   좋아요 0 | URL
작년 제천영화제에서 엘 시스테마의 다큐멘터리를 보고 완전히 팬이 됐습니다. TED 와 관련된 모든 동영상을 찾아보고, 음반도 구매하고, 이 분에 관한 정보란 정보는 다 찾아봤습니다!!!!! 저에게 무한 영감을 주시는 롤모델입니다. 꼭 참석하게 해주세요!!! 공연을 못 간 게 천추의 한이었는데, 이렇게 그 분의 말씀을 직접 들을 수 있다니 너무 좋습니다...ㅠㅠ 동반 1인 있습닌다.

쩡재 2010-10-04 20:12   좋아요 0 | URL
꼭 가고싶습니다!!! 안그래도 이분의 스토리를 듣고 완전 감동받았습니다 ㅠㅠ
저도 자극받고 제가 있는 곳에서 의미있는 일을 하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기회를 얻게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MintC 2010-10-04 20:55   좋아요 0 | URL
[2인]꼭 참석하고싶습니다~ 이분의 강연을 직접들을수있다니
꼭 가고싶네요 ㅠㅠ

고양이윈스턴처칠 2010-10-05 02:55   좋아요 0 | URL
꼭 참석하고 싶습니다. 학교 오케스트라 지도를 하고 있는데 방향 설정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동반 1인 있습니다^^

2010-10-05 12: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가을하늘바람 2010-10-05 13:06   좋아요 0 | URL
(동반 1인) 교회학교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희망을 이야기해주고 싶습니다. 국가가 인정한 교사직분은 아니지만, 아이를 사랑하고 그들의 미래를 바라보는 것이 교회학교 교사입니다. 종교를 벗어나,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씽크로드 2010-10-05 17:19   좋아요 0 | URL
영화 '엘 시스테마'를 무척 재미있고 의미있게 보았습니다. 창립자에게 직접 듣는 '엘 시스테마'는 더욱 감동적일 것 같습니다. 초대해 주세요~ ^^

西海 2010-10-05 21:13   좋아요 0 | URL
[동반 1인] 꼭 가서 만나고 싶습니다~

2010-10-06 12: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엣지마악녀 2010-10-06 16:16   좋아요 0 | URL
이런 좋은 기회를 놓지고 싶지않습니다! 다시는 볼수없을 것같네요! 정말정말 도움이 될것같습니다!
꼭 가고싶네요

unhalang 2010-10-07 00:26   좋아요 0 | URL
서울시가 100%후원하는 건국 음악영재 아카데미에서 재능있는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엘 시스테마를 종종 떠올리곤 했습니다. 실력과 재능은 있으나, 경제적인 뒷받침이 어려운 아이들의 능력과 인성을 두루 care하는 입장에서 엘 시스테마는 좋은 모델이 되지요. 학생 뿐만 아니라 교사에게도 많은 도전과 인내와 사랑 그리고 열정이 절실히 요구되기에 이번 강연회는 제게 큰 도전과 용기와 새로운 비전을 제시해주리라 믿습니다. 많은 분들이 강연을 직접 듣길 희망하겠지만,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교사의 입장에서 정말 큰 도움을 받길 원합니다. 감사합니다.

DiaXnoS 2010-10-07 09:49   좋아요 0 | URL
대구에 있지만, 뽑아만 주신다면 꼭 가고 싶습니다. ^^
다큐도 너무 감동적이었어요.

엔릴 2010-10-07 14:58   좋아요 0 | URL
[동반 1인] 강북구 저소득층 아이들을 대상으로 야학을 했을 때, 작은 예술적 경험이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고 느꼈던 것이 얼마 전 영화 [엘 시스테마]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된 것을 보았습니다. 예술경영을 전공하고 지역에서의 문화예술교육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묻는 입장에서, 박사님을 직접 뵙고 나누고픈 이야기가 많습니다. 꼭 초대해주셨으면 합니다!!

르네 2010-10-08 11:40   좋아요 0 | URL
(동반1인)신청합니다

17년매미+토토 2010-10-09 11:28   좋아요 0 | URL
[2명] 감독적인 스토리를 기대해도 되겠죠.. 참석하고 싶습니다..^^

브륀 2010-10-11 23:06   좋아요 0 | URL
트위터에서 '엘 시스테마'에 대한 극찬을 접하고 극장상영 끝물에 가서 봤습니다. 올해 본 영화중에 단연 최고였다고 생각했습니다. 클래식이 대중음악과 유리된 채 엘리트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베네수엘라에서는 누구나 원한다면 '음악가'라는 꿈을 가질 수 있고, 먹고살 걱정 없이 음악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럴 수 있는 사회적 합의와 인적/물적 지원이 정권과 관계없이 35년간 유지될 수 있었다는 점도 무척이나 놀라웠구요. 반드시 똑같은 방식은 아니더라도, 한국에서도 그런 문화적 인프라가 갖춰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영화가 끝난 뒤 두다멜과 시몬 볼리바르 오케스트라의 음반도 구매해서 잘 듣고 있답니다.
그 후 아브레우 박사님이 서울평화상을 수상하셨다는 소식도 들었는데 강연회를 하신다니 정말 반갑네요. 강연회에서 35년간 성장해온 엘 시스테마의 원동력에 대해 듣고 싶고, 그런 식으로 사회가 변화할 수 있다는 희망을 얻고 싶습니다^^

sojilo81 2010-10-12 09:43   좋아요 0 | URL
꼭 보고 싶어요. (동반1인) 신청합니다. 배우고 싶어요

서수미 2010-10-12 15:37   좋아요 0 | URL
책과 다큐를 통해 알게되었습니다.저는 지금 저소득층 및 위기청소년들과 음악예술동아리를 만들어 함께 이끌어나가고 있는 평택지역의 사회복지사입니다. 꼭 듣고 싶어요!! 아이들에게 꿈을 나눠주고싶습니다. 동반자1인도 함께 신청해요!!

sunny-jesus 2010-10-12 20:56   좋아요 0 | URL
한사람의 변화는 가능한가? 한집단, 공동체, 지역과 사회의 변화는 가능한가? 그리고 그것이 지속가능한 것인가? 청소년을 가르치는 교사로서 꿈이 없는 시대에, 변할 것 같지 않는 교육문제 앞에서 해답을 찾다가 알라딘에서 책을 구입해서 보고 다큐멘터리를 보게 되었습니다. 가능성과 희망을 보고, 다시 힘을 내게 되었습니다. 직접 창립자를 만나 영감과 도전, 그리고 확신을 얻고 싶습니다. 기회를 허락해 주시면 꼭 참석하고 싶습니다. 동반자 1인도 가능하다면 더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아카시아 2010-10-13 01:10   좋아요 0 | URL
왠지 감동적인 강연회가 될거 같아서 참여 하고 싶네요~

thoth1019 2010-10-13 11:17   좋아요 0 | URL
몇 년 전 '엘 시스테마'에 관해 듣고나서 굉장히 놀랐습니다.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할까, 하고 말이죠. 그후부터 그에 대해 좀더 알고 싶어 여기저기 기웃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드디어 올해 영화와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얼른 달려가 영화도 보고, 책도 구입해 읽었습니다. 역시 굉장했습니다. 영화와 책이 서로의 빈 부분을 보완해주더라구요. 특히 올해 본 영화 중에 가장 긍정적이고 희망을 주는 좋은 영화였습니다. 계란으로도 바위를 깰 수 있다, 뭐 그런 믿음?
암튼 그래서 친구들에게 열심히 광고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에 대한 답 비슷한 것도 얻었습니다.
그런데 그 위대한 일을 해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님이 내한하신다니..... 저도 꼭 참가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영화에서 보니까 그분 너무 멋지더라구요^^ 그리고 요즘 저 스페인어도 공부하고 있습니다!!!

unha98 2010-10-13 14:36   좋아요 0 | URL
생협에서 '엘 시스테마' 영화부터보고 감동받아 책까지 사봤네요.
감동적인 일을 하신 분을 직접 만나보고 싶습니다.
그분의 말씀을 듣고 저희 생협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찾는데 도움을 받고 싶네요

abigailhs 2010-10-13 16:19   좋아요 0 | URL
딸아이가 한비야 작가와의 만남도 다녀와서 큰 도전과 변화를 보았습니다.
경남 김해에 살지만....딸아이가 꼭 가고싶다 합니다.
동반1인 - 저하고 가요. 꼭 가고 싶어요.

jamrin 2010-10-13 19:20   좋아요 0 | URL
인천에서 현재 엘시스테마 사업을 하고 있습니다(제가 아니고, 제 동반자..^^). 저소득층, 복지시설 아이들에게 현악기 레슨을 하고 있답니다. 1년에 한번 공연도 열고 있구요. 엘시스테마 영화도 보고, 책도 보고 했는데. 직접 아브레우 박사님의 강연을 듣고 싶어요. 부탁해요~~[동반 1인 있습니다.]

엔지 2010-10-13 19:49   좋아요 0 | URL
[동반1인] 신청합니다.

천재성관 2010-10-14 02:52   좋아요 0 | URL
음악이 세상을 바꾼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고 싶습니다. 꼭 초대해주세요 ^^

가브리엘장 2010-10-15 11:50   좋아요 0 | URL
아는 교수님의 너무 추천해주셔서 보고 싶은 영화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기회가 있어서 신청합니다.
날씨 만큼이나 추운 세상을 따뜻하게 해줄 영화 꼭 보고 싶습니다.~~!!

일원세상 2010-10-16 22:45   좋아요 0 | URL
(동반1인)소중한 인연과의 만남이 이어졌으면 좋겠네요. 꼭! 참석하고 싶습니다. 부탁드려요~

samgukge 2010-10-18 13:39   좋아요 0 | URL
[동반인1인]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엘 시스테마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강연회에 초대해 주신다면 살아가면서 큰 기쁨이 될 것 같습니다.함께할 수 있도록 초대해 주세요..^^

heymoonji 2010-10-18 13:53   좋아요 0 | URL
몇 년 전 풍문으로 엘 시스테마를 듣고 큰 감동을 받았었는데, 책으로 나오게 되어 당장 구매했습니다. 최근에는 영화도 나오고, 정부에서도 한국형 엘 시스테마를 추진 중이라고 하더라구요. '재능 기부'의 선구자라고 할 수 있는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님을 직접 만나뵙고 싶습니다. 기차를 타고 긴 시간이 걸린다해도 즐겁게 올라가겠습니다 !!!

내비둬 2010-10-21 17:06   좋아요 0 | URL
감동의 영화. 호세선생님의 말씀 듣고 싶어요.

mock 2010-10-23 10:57   좋아요 0 | URL
[동반1인] 엘시스테마의 놀라운 성공으로 인해 베네주엘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책도 사서 보고, 유투브로 연주 실황도 보곤했지요. 직접 뵙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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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땡글이 2010-10-05 11:25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영화같은 로맨틱한 사랑을 꿈꾸지만
아직은 사랑에 대해 무지에 가까울 정도로 서툰
새내기 직장인 입니다. 대학생 때는 졸업 후 취업이
가장 크게 직면한 문제라고 생각하여 연애나 사랑에
관한 진지한 고민을 많이 못 해본 것 같습니다.
막상 사회에 나오니 사랑이야말로 가장 어려우면서도
다급(?)한, 직접적 사안으로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요즘은 여러곳에서 소개팅이나 각종 만남의 기회가 있지만,
어떻게 인연을 풀어가고 만들어가야 할지 막막합니다.
사랑에 대해, 여자에 대해 앞으로도 더 많은
시행착오와 시간을 보내야 하는 걸까요?
사랑에도 많은 공부가 필요한 것 같네요.
그 과정과 마음을 배우고 느낄 수 있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원 우 2010-10-06 07:55   좋아요 0 | URL
의욕이 느껴지는 리플이네요. 반갑습니다. ^^

그런데 말이죠. 새내기 직장인이라고 하셨으니까
저보다 연배가 아래일 것으로 가정하고 감히 말씀드리건대
지금은 좀 냉정한 코멘트가 오가야 할 시점인 것 같네요.
'막상 사회에 나오니 사랑이야말로 가장 어려우면서도 다급(?)한,
직접적 사안으로 다가오는 것 같다'니...
지금 이걸 프로의 마인드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무리 똑똑하고 센스 있는 친구를 데려다 놔도
새로운 환경, 새로운 업무에 적응하는 데에는 짧아도 6개월은 족히 걸립니다.
1년쯤 지나야 비로소 사람구실을 한다고 볼 수 있죠.

그런데 말하자면 지금 들어온 지 얼마 되지도 않은 막내의 머릿속에
여자를 어떻게 만날 것인가에 대한 생각이 지배적이란 소린데
입사하실 때 자기소개서에도 그렇게 적지는 않으셨죠?
면접 때도 "뽑아만 주신다면 열심히 연애하겠습니다!" 라고 말씀하시진 않았잖아요.
근데 이제 취업은 됐고, 다달이 자금줄은 확보됐으니까 연애하겠다...
제가 사장이라면 배신감 느낄 것 같은데 괜찮으시겠어요?

지금 이 순간 멋진땡글이님의 '직접적인 사안'은
연애가 아니라 일이 되어야 합니다. (부교재 p.167)
왜 연애 같은 걸 하려고 하세요?

어떻게 인연을 풀어가고 만들어가야 할지 막막하다고 하셨는데
이 문제를 가지고 평생을 연구해도 답은 안 나옵니다.
애초에 답이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죠.
개별적인 상황에 대한 '최선책'이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특정한 상황에 놓여 있는 것도 아닌 가운데
막연하게 사랑에 대한 공부를 하고 싶다고 하셨을 때
대충 책에서 베낀 말 몇 마디 긁어다 놓으면
저도 멋있는 작가라는 칭찬은 들을 수도 있겠지만
별로 그러고 싶지 않네요.

일단 땡글이님 바로 윗선배의 마음부터 한 번 얻어 보세요.
어떤 스타일로 업무를 처리하는지, 뭘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하다 보면 굉장히 더럽고 치사함을 느끼실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그게 결국엔 연애하는 마음입니다.

영화 같은 로맨틱한 사랑을 꿈꾸신다고 하셨는데
연애가 로맨틱한 건 그야말로 찰나일 뿐이고
결국엔 나와 너무나도 다른 한사람을 이해하기 위한
고통스럽기 짝이 없는 과정이 기다리고 있는 게 보통입니다.

시간을 들여서 고민해 두면 연애를 좀 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
땡글이님처럼 하루하루 착실하게 살아온
멋진 남자/여자일수록 쉽게 빠지는 함정이지만
상황이 그렇게 우리 생각처럼 돌아가 주는 거였다면
이 세상에 연애로 아파하는 사람들이 이 정도로 많을 리는 없겠죠.

일단은 일에 매진해 보세요. 게다가 땡글이님은 남자분이시니까
여자들과는 패턴이 완전히 다릅니다.
여자들은 나이 먹을수록 주변의 압박도 심해지고
연애하기 점점 어려운 상황에 봉착하게 마련이지만
남자의 경우에는 정확히 그 반대입니다.
나이 먹을수록 여자 만나기가 상대적으로 쉬워진다는 거죠.

'소개팅이나 각종 만남의 기회' 뿐만이 아니라
훨씬 더 다양한 상황들이 실시간으로 펼쳐질 텐데
이때 어떻게 하면 연애를 잘할 수 있나를 고민했던 남자보다는
어떻게 하면 일을 더 잘할 수 있나를 고민했던 남자 쪽이
역설적으로 더 좋은 연애를 할 수 있습니다.

DAISHI DANCE의 "Renovation" 들으시면서
지금 멋진땡글이님의 마음속에 가득 찬 의욕을
보다 다차원적인 걸로 승화시켜보면 어떨까요?

멋진땡글이 2010-10-06 17:26   좋아요 0 | URL
좋은 의견 감사합니다.
사실 돌이켜보면, 처음 입사할 때의 초심이
지금은 조금 흔들리고 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은 현업무에 최선을 다해
매진하고 노력할 때인 것 같습니다. 더 많이 배우고,
때로는 잘못된 점도 고쳐가면서 사회인으로서의
기반을 다져야 하겠네요. 그리고 연애에 대해서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다가갈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2010-10-04 16:18   좋아요 0 | URL
평범한 남자들은 다 어디 있는 걸까요?
드라마에 나오는 뭐 그런 재벌 2세, 요리 해주는 부드러운 남자, 이벤트 팡팡 터뜨려주는 쿨가이를 원하는 게 아닌데
대한민국 평범남들은 다 어디에 가 있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면, 니가 너무 눈이 높다, 기준을 낮춰라, 라고 말들 하지만 그다지 기준이 높은 것도 아니거든요.
아니면, 저의 연애 스펙을 향상 시켜야 하는 것일까요? (^^;)
평범한 남자들이 존재하는 곳, 어딜 가면 그들을 만날 수 있는 지 좀 알려주세요~~!

이 원 우 2010-10-04 19:04   좋아요 0 | URL
첫 리플이네요. 반갑습니다. ^^

진님께 답변을 드리기에 앞서, 이제 시작인만큼
앞으로 이 코너를 어떻게 진행할지에 대한 제 입장을 말씀드릴게요.
이곳에 들러주신 분들 모두 눈으로 잘 필기해 주세요.

한 달간 진행될 저의 온라인 상담은 세 가지의 원칙에 입각해서 진행됩니다.

①교재 읽은 티 나는 분 우대
-주교재: <연애의 뒷면>(2010), 부교재: <유니크: 청춘질문>(2009) (각권 11,000원)

②남녀는 차별합니다.
-따라서 보다 양질의 대화를 위해서는 성별을 밝혀주시는 게 좋겠네요.
번호 남겨주시는 여자분들 대상으로는 전화상담도 가능합니다.
협박문자 샘플이 필요하시다면 남자분들도 전화번호 남기셔도 되구요.

③순서무관, '애절함'을 기준으로 답변합니다.
-먼저 리플 달았다고 먼저 답변 달지 않습니다.
수준미달의 리플은 과감하게 답플 생략합니다.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 스스로도 그 사람이 좋은지 안 좋은지를 헷갈리는 시점에서
이미 '대화자격 미달'. 연애란 괴로운 과정이기에
지금 당장 산소공급이 필요하신 분들 위주로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대신 한 번 시작했으면 끝까지 가겠습니다.

연애책을 썼고 온라인 상담의 타이틀을 달고 이곳에 와 있지만, 저는 연애를 모른답니다.
혹은 '연애에는 답이 없다'는 사실을 안다고 표현할 수도 있겠네요.
누군가 해결해준답시고 나서는 사람이 있다면
오히려 그쪽을 경계해야 할 정도로 연애란 어려운 과정이죠.
게다가 우린 서로 모르잖아요.
이곳에서 뭔가 대단한 일이 일어나기는 힘들 거예요.

하지만 제가 또 하나 알고 있는 게 있습니다.
연애감정에 빠진 사람에게 '정답'보다 더 긴요한 건 '시간을 보내는 지혜'라는 점이죠.
앉을 수도 설 수도 없는 초조함. 전화를 할지 말지 모르겠는 극한의 망설임...
연애란 결국 그 지루한 고통의 시간을
얼마나 지혜롭게 보내느냐의 싸움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되도 않는 정답타령은 흉내도 내지 않을 것이며
다만 이곳에서 잠시나마 머물러 주시는 여러분들께서 조금이나마
'내 편'과 함께 편안한 시간을 보냈다는 느낌을 받으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온갖 자질구레한 넋두리와 변태스러운 욕망의 발산, 기다릴게요. 저도 변태 7단이거든요.
고맙습니다.

이 원 우 2010-10-04 19:04   좋아요 0 | URL
그럼 이제 진님께 말씀드릴게요.

평범한 남자... 남탕에 많이 있던데요?
길이나 굵기의 측면에서... 아. 이 얘기가 아닌가 보네요.

진님을 '미혼, 20대, 차가운 도시여자'라고 가정한다면
진님 눈에 평범한 남자가 눈에 띄지 않는 건 당연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이 시대는 평범함을 수치로 여기게 만들고 있거든요.

모든 사람이 연예인이 되지 못해 안달이죠.
외모가 안 받쳐준다면 돈이라도 많아야 된다고 생각하구요.
그럼 돈도 없고 외모도 별로면 가만히 풀 죽어 있느냐 하면 그런 것도 아니라서
어떻게든 자신을 포장해서 있어 보이는 척을 하고 있는 게 우리들의 자화상 아닐까요?

게다가 제가 주교재 p.131에서 밝힌 바대로 남자들은 애초부터 자기중심적입니다.
진님과 못 사귀더라도 진님에게 평범하게 보이는 것만큼은
절대로 용납하지 못하는 게 남자의 마음인 거죠.
고로 '평범한 남자는 평범하지 않다'는 명제가 성립되네요.
눈이 높고 낮고의 문제가 아니라
지나치게 희소한 남자를 찾고 계셨던 게 아닐까요?

어차피 이 세상엔 그렇게까지 잘난 남자도 없고
그렇게까지 못난 남자도 없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그러니 희소한 것에 비해 메리트는 별로 없는 '평범함'에 천착하기보다는
관점을 바꿔보시는 게 어떨까요.

부교재 p.82를 보시면 어떤 남자를 만나지 '말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저의 견해가 밝혀져 있습니다. 참고가 됐음 좋겠구요.
살짝 허세가 있는 편이 남자로서 더 매력적인 것도 사실이니까
①치명적인 단점이 없고
②pH5.6 정도의 중성 허세가 있는 남자를 그냥 한 번 만나보세요.
진님의 1.5다리 이내의 인연에 존재할 확률이 높습니다.
고백하면 두 번 차시고 세 번째에 받아주세요.

재주소년의 <손잡고 허밍> 들으시면서
평범해 보이지만 결코 평범하지 않을 연애의 의지를 불태워보시는 건 어떨까요?

모과양 2010-10-05 00:39   좋아요 0 | URL
직장에 같이 근무하는 동료 싱글들만 보면 소개팅을 주선해주고 싶어몸이 근질근질 합니다. 정작 직장동료는 소개팅에 별 생각이 없는데 말이죠. 혼자 주변에 아는 지인들을 다 끌어다가 머리 속으로 작대기 끗기를 해봐요. 저는 왜 소개팅을 주선 해주고 싶어 할까요? 제 사랑도 제대로 관리 못하는 것 같은데 말이죠. 그냥 오지랍이 넓은 건가요? 그리고, 왜 맘 먹고 소개팅하겠다고 하는 사람들을 주변 사람들은 낮게 평가할까요? 저는 사랑찾기에 노력하는 모습이 귀여워 보이는데 말이죠.

이 원 우 2010-10-05 08:13   좋아요 0 | URL
말씀하신대로 오지랖 넓은 리플,
줄여서 '오지랖플'이네요. 반갑습니다. ^^

모과양님의 상황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은 것으로 보이네요.
①주변에 애인 없는 사람이 있다.
②그런 사람을 볼 때마다 역시 싱글인 다른 지인이 떠오른다.
③소개시켜주고 싶다.
④근데 정작 본인들은 관심이 없(어 보인)다.
⑤뿐만 아니라 소개팅이라는 형식 자체에 회의적이다.

주변에 아는 지인들을 다 끌어다가 소개시켜 주고 싶은 욕구는
말 그대로 개인성향이라고 볼 수 있겠죠.
누구에게나 이런 구조주의/설계주의/관리주의적 성향은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모과양님의 문제는 주변 사람들이 그 성향에 따라주질 않는다는 건데요.
상황을 넓게 보시면 해결방법이 있습니다. 다음의 대안을 잘 읽어주세요.

우선 돈을 법니다. 얼마만큼 버냐면
올해 연말에 웬만큼 괜찮은 바(bar)를 하루동안 통째로 빌릴 수 있을 만큼.
그게 안 되면 호텔 스위트룸이나
시내소재 레지던스룸 하나를 빌릴 수 있을 만큼입니다.
그런 뒤에 날짜를 잡습니다. 주변 싱글들을 위한 거라면
역시 크리스마스 이브만한 날이 없겠죠.

D-30일부터 홍보를 시작합니다. 이름하여 '모과양 1촌 파티'.
모과양님을 중심으로 커플과 싱글을 막론하고 전부 한곳에 모으는 거죠.
돈을 20,000원 아래로만 써서 센스있게 선물도 준비해 오라고 하시구요.
그 선물교환 행사부터 시작해서 모과양님 진행 하에 탱자탱자 노는 겁니다.

소개팅이라는 인위적인 형식이 아니니까 서로 쑥스러울 일도 없고
모과양님의 오지라피즘(oziraphism)도 충족되니까 윈-윈입니다.
소개팅이라는 각개전술과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파괴력이 있을 거예요.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소개팅이라도 하면서 사랑 찾기에 노력하는 모습이 더 귀엽다는 말씀,
저도 백번 동감합니다. 맘먹고 소개팅 하겠다고 나서는 사람들을 낮게 평가하는 건
본인들이 뭘 몰라서 그런 거니까 기다리면 되는 문제겠죠.
앞으로 그런 사람을 보면 '어떻게' 만났느냐보다 '누구를' 만났느냐가 중요한 거 아니냐고,
너무나도 중요한 문제라서 형식을 가릴 여유조차 없는 거라고 얘기해 주세요.

자, 그럼 이제 마들렌느 페이루(Madeleine Peyroux)의 "I'll Look Around"를 들으시면서
연말 1촌파티의 인원과 장소를 서서히 물색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비로그인 2010-10-05 09:21   좋아요 0 | URL
오랜시간 함께 알고 지낸 동생이 한명있습니다. 물론 4년이나 넘게 알고 지낸 사이인지라 너무나도 서로에 대해서 잘 압니다. 그 사이에 만났던 남자들도 그 친구가 만났던 여자친구들도. 헌데 시간이 갈수록 저를 잘 이해해주고 사회생활이 힘들거나 지칠 때 만나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점점 그 친구에게 정이 듭니다. 결국 솔직하게 말을 했습니다. 그 친구. 확실한 답변없이 오히려 예전보다 더 친근하게 대해주지만 결국 확실한 연인이나 이런 타이틀은 주어지지 않네요. 마음이 없는건지 아니면 틀에 메이기 싫은건지 그것도 아니라면 누나라서 부담스러운건지. 계속 이렇게 지내다보면 오히려 저만 전전긍긍하게 되고, 참 사람을 헷갈리게 하네요.

이 원 우 2010-10-05 17:23   좋아요 0 | URL
애절한 리플이네요. 반갑습니다. ^^

우선 책읽는몽상가님의 상황을 정리해 볼게요.
①전화번호는 안 남겨주셨지만 직장인 여성이란 거 알겠구요.
②4년 넘게 알고 지낸 그 남자보다 연상이시네요.
③서로의 연애과거사를 다 알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는데
④어느 순간 정이 들어서 고백을 한 후 모호한 상황에 빠졌다...

은근히 흔한 상황이죠. 톨스토이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행복한 가정의 모습은 한 가지지만, 불행한 가정의 모습은 제각각이다.”
저는 조금 비틀어서 이렇게 써 볼게요.
“되는 커플의 모습은 한 가지지만, 안 되는 커플의 모습은 제각각이다.”
결국 원하시는 대로 연애가 시작된 것도 아니고,
아예 안 보는 것도 아니라서 부끄럽고... 어려운 상황이네요.

그런데 필요이상으로 상황을 안 좋게 보실 필요는 없습니다.
저 같아도 그래요. 아무리 좋아하던 여자라도
먼저 고백해 오면 일단 기다릴 것 같은데요?
왜냐하면 고백은 제가 하고 싶거든요. 더 멋있게. 더 남자답게.
남자에게는 자신이 상황을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이 대단히 중요합니다.
혹시 총알장전 중일 수도 있으니까 너무 안 좋게만 생각하지는 마시구요.

가급적이면 그 남자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어차피 답도 안 나오는 고민을 하기보다는
책읽는몽상가님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데에 에너지를 집중하셨으면 좋겠어요.

어차피 사람은 자기 마음도 제대로 모릅니다.
한 번 자고 일어나면 왔다갔다하는 게 다반사잖아요.
생각보다 결정된 건 그리 많지 않으니까 그 점을 잊지 마시구요.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가를 잘 생각해 보자는 거죠.

꼭 추천해 드리고 싶은 건 오늘부터 일기를 쓰세요. (주교재 p.124)
손글씨도 좋고 키보드도 좋아요. 그냥 몽상가님의 마음을
그 어느 때보다 정확하고 솔직하게 서술해 보는 겁니다.
쪽팔리면 쪽팔린다고, 조바심나면 조바심난다고 있는 그대로 적는 거예요.

이런 식의 가슴 졸이는 날들은 절대 하루이틀로 끝나지 않기 때문에
일단 몽상가님이 밥도 잘 먹고 건강한 상태에서
스스로에 대해 계속해서 체크를 하셔야 됩니다.
결국 조언다운 조언을 해 줄 수 있는 건 몽상가님 자신 밖에 없거든요.

저는 여자 쪽에서 먼저 고백하거나 연락하는 것에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먼저 연락을 하실 거라면 절대로 우울한 상태에서 늘어지는 문자,
말줄임표 많이 들어가는 문자 같은 거 보내지 마세요.
결코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도 없을뿐더러
나중에 그와 커플이 된다고 해도 그런 구도는 좋지 않습니다.

일기도 쓰고 마음 단단히 먹고 의욕충전해서
일단 1주일만 씩씩하게 기다려볼까요? 두 번째 리플 남겨주실 땐
①1주일동안 그 남자한테 먼저 연락이 왔는지
②왔다면 무슨 일로 왔는지
③안 왔다면 몽상가님쪽에서 먼저 연락을 하셨는지
이 세 가지를 꼭 얘기해 주세요.

남녀를 떠나서, 원하는 방향으로 상황을 바꾸기 위해
먼저 주사위를 던진 용기에는 박수를 보냅니다.
결국엔 그런 시도들이 이 세상을 바꿔 온 거겠죠.

코린 베일리 래 (Corinne Bailey Rae)의 “Call Me When You Get This" 들으시면서
혼탁한 마음을 유쾌하게 전환시켜보시면 어떨까요?

사악할켕 2010-10-08 13:51   좋아요 0 | URL
아직 일주일도 안됬네요... 잊어보자는 일념하나로 책이라도 읽어서 정신을 차리고 싶어서..
저는 대화로 잘 풀어보고싶었는데 귀찮다는듯한 대답에... 결국 미안하다며 편하게 지내고 싶다는말..
그리고 넌 좋은사람이니까 잃고싶지 않다고 맘편해지면 연락하라는 말... 어의 없고 말도 안나오고..
아니 좋은사람인데 왜 안잡는답니까;; 본인상태가 힘들다면서 ..
같은 성당에서 비밀연애를 해서 헤어졌어도 얼굴을 마주쳐야 할텐데 아무렇지 않게 얼굴볼자신도 없고..
자꾸만 돌아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해보고.. 근데 성격상 자긴 헤어져도 안잡을꺼라던 말이 떠올라서
정말 아무것도 없을때 그 사람만 보고 만났는데.. 직장잡고 여기저기 활동하면서 저는 완전 뒷전이고..
헤어진 이마당에 아무소용없는거지만...참 괘씸해서 올려보네요
붙잡아보고싶은데 그럴수도 없고... 보기싫은데 봐야하고.. 상황이 참...
위로받고싶은데 괜히 남들다하는 이별에 생색내는것도 싫어서...그냥 이렇게 여기다 몇자 적어보고 가요..
남자친구때문에 정말 이책 저책 공부한다고 연애책많이 사봤는데... 이젠 소용도 없네요..ㅠㅠ
에효~

이 원 우 2010-10-10 17:55   좋아요 0 | URL
많은 미련과 약간의 분노가 읽히는 리플이네요. 반갑습니다. ^^

일단 한 가지 관점만큼은 꼭 수정하시길 부탁드리고 싶네요.
위로받곤 싶은데 남들 다 하는 이별에 생색내는 것도 싫단 말씀...
그건 그런 게 아니랍니다.

모두가 겪는다고 해서 죽음이 슬프지 않은 것은 아니듯
아무리 비슷해도 이별은 늘 고유한 색채를 띠기 때문에
오히려 그걸 주변 사람들에게 표현해 주실 필요가 있어요.

지금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고 있는 제 친구가 그런 말을 하더군요.
“헤어지고 딱 3일을 미친 듯이 울었어. 그리고 바깥에 나갔더니
온 세상 사람들이 다 예전과는 달라 보이는 거야.
어떻게 다들 이별을 경험하고도 이렇게들 멀쩡하게 살아갈 수가 있지?
위대함마저 느껴지더라.“
체험자들의 생생한 증언이야말로 간접경험의 폭을 넓혀줍니다.
이런 거야말로 상부상조,
경제학적 표현을 빌리자면 양(+)의 외부효과인 거겠죠.

그 남자에 대한 현실적인 측면을 말씀드리자면
돌아오지도 않을 남자지만 기다리지도 마세요.
직장을 잡는다는 건 일생에 있어 몇 손가락 안에 드는 커다란 사건이고
그로 인해서 세계관이 아예 바뀌어 버리는 건 크게 놀라운 일도 아닙니다.

그리고 여자친구를 포함한 주변의 인간관계를 리셋시켜 버리는 경우도 허다한데요.
이 경우엔 상황이 바뀐 걸 자기 자신이 바뀐 것으로 오판한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 판단을 맞다-틀리다, 좋다-나쁘다의 틀로 재단하는 건 결국 우리 생각일 뿐이고
그 남자는 '이런 경우에 그런 선택을 하는' 사람인 거죠.
크기는 달라도 지금부터 숱하게 많은 변화와 선택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데
그때마다 계속 배제당하긴 싫으시지 않나요?

마음이 식어버린 남자에게 대화로 풀어보자는 말은
더 빨리 도망가게 만드는 촉매역할을 할 뿐이고,
한 마디로 말해 뭘 어떻게 해도 힘든 상황인 것으로 보이네요.
“인셉션”이란 영화 아시죠?
사람생각 돌려놓는 게 얼마나 힘든지를 알려주는 영화잖아요.
이런 말씀 드리는 제 맘도 아프지만 현실이 그러하니 어쩔 수가 없네요.
이별은 기정사실인 것으로 보입니다.

혼자서 잊어보려고 하시는 건 삼가셨음 좋겠구요.
말씀드린 대로 주변 사람들과의 시간을 많이 보내시는 게 어떨까요?
말 잘 통하는 절친이 있으시다면 아예 선전포고를 하세요.
앞으로 나 괜찮아질 때까지 너한테 지랄할 거라구요.
그건 절친에게 절친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사악할켕님께서 기회를 주시는 거니까 절대 미안하게 생각하지 마시고
마음 나아지실 때까지 같은 말을 반복하든, 아무 말 없이 울기만 하든
하고 싶은 대로 한 번 해보세요. 그동안 그렇게 못하셨잖아요.

그리고 또 하나의 좋은 벗이 있다면 그건 바로 사악할켕님 자신입니다.
이런 말씀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사악할켕님께서 내뱉는 모든 말이 다 詩가 되고
모든 울먹임이 노래가 되고, 모든 낙서가 그림이 되고...
지금은 그런 기간입니다. 일종의 기회인 거죠.

책 읽으시는 것도 좋지만 보다 능동적으로,
뭐가 됐든 표현하고 흔적을 남기려고 시도를 한 번 해 보세요.
이런 식으로 시작해서 대가의 반열에 오른 사람들도 정말 많구요.
꼭 그럴 생각이 아니더라도 지금 뭔가 남겨두면 정말로 큰 재산이 된답니다.
왜냐하면 정말로 사라질 것 같지 않은 이 아픔이
결국엔 아무렇지도 않게 될 날이 오거든요. 지금으로선 믿기 힘들지만요.
그때 가선 만들어 보려고 발악을 해도 힘들겠죠.

뭔가 흔적을 남기다 보면
“어, 이거 봐라... 나름 괜찮은데?” 하는 시점이 올 거구
거기에서부터 갱생의 카운트다운은 시작되는 거죠.
이별은 우리를 예술가로 만들어줍니다.
그러니까 남는 게 시간인 지금, 뭔가를 만들어 보세요.

또한 한 명한테 차인 걸 전 인류에게 부정당한 것으로
되도 않는 착각하지 마시구요. 사악할켕님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시고
성당에선 절대 슬픈/불쌍한/미련 섞인 표정 짓지 말아주세요.

이 공간도 어떤 방식으로든 사악할켕님께 도움이 됐음 좋겠네요.
그 남자 뒷담화, 각종 추억담, 넋두리…. 다 들어드릴게요.

뭔가를 만들 땐 쿵짝쿵짝 두 박자 노래가 편하구 좋겠죠?
Anthony David의 “Something About You" 들으시면서 뭔가 시작해보면 어떨까요?

tlshrl 2010-10-08 22:5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늣은나이에 장거리연애에다 연하남친과 사귀고 있어요..만난지6개월~남친이 좋아한다 먼저 만나달라 졸라서 만나기는 했는데..2주에 한번 주말에 만나는데 데이트때마다 피곤해하는 모습을보이고(올해유난히덥다하면서)주로 영화나 커피마시고 식사하면 끝 다음날 오전에 가버립니다..차밀린다며~ 만나면 가격애기나 비싸다는말을 많이할정도로 많이 아끼는 검소한 사람인데..저두헤픈편은 아닌데 데이트때마다 부담스러운 생각이 많이 드네요..연하라 제가많이 이해하고 참는편인데..앞으로가 걱정~남친은 제가 처음사귀는 거라서 그런지 연애를 많이 모르고 여자의 마음도 많이 모릅니다..전화보다는 문자만하고 좋아한단말은 많이해도 챙겨주는면은 없어요 남친에게 하나하나애기하면 자존심상해할것 같고 어떻해야 하나요??정말 고민입니다..

이 원 우 2010-10-11 18:07   좋아요 0 | URL
스무 살 때의 저를 떠올리게 만드는 리플이네요. 반갑습니다. ^^

저도 그랬거든요. 6개월이면 마음 식기엔 충분한 시간입니다.
식었다는 게 꼭 헤어지고 싶다는 건 아니구요.
그냥 자기 성질대로 하는 게 습관으로 정착돼 버린 거죠.
성질 뻗치는 대로 행동해도 받아주는 사람이 있는데 얼마나 신나나요?
버릇이 잘못 든 거라고 말할 수도 있겠네요.

한 가지 확정된 사실을 하나 말씀 드리자면요.
tlshrl님의 남친은 변하지 않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데이트마다 피곤할 이유가 생기고,
여자친구랑 있는 것보다 차 막히는 게 더 신경 쓰이고,
tlshrl님 표정이 어떤지보다 커피값을 더 걱정할 거란 의미죠.
단기적으로 변한 것 '처럼' 보이는 순간들이 있을 순 있지만
헤어진 이후라면 모를까 tlshrl님과의 인연 안에서는 불가능하다는 게 제 견해입니다.

남친을 바꿔보겠다는 모든 시도가 결국엔 이별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사실은 헤어지는 것이야말로 남친을 바꿀 수 있는 가장 빠른 길이기도 하구요.
그런데 tlshrl님의 뉘앙스로 짐작건대 아직 헤어지실 마음은 없는 것 같네요.

그렇다면 길은 하나, 이해하는 길뿐입니다.
tlshrl님의 리플에서 느껴지는 약간의 불길한 징조를 말씀드리자면
남친이 연하이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그에 대한 정신적인 우월감 같은 게 느껴지는데요.

저도 tlshrl님이 남친보다는 성숙한 분이실 것으로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일단 저에게 리플을 남기신 시점에서 그 지혜의 정도를 신용할 수 있죠.)
하지만 첫 연애라서 여자 마음도 모르고 연애도 모르는
그 사람이 바로 지금 현재 tlshrl님의 남친이신 거잖아요.
그렇다면 필요한 것은 내려다보는 시선은 아니지 않을까요?
안 그럴 것 같지만 자기를 그렇게 보고 있다는 거, 다 티가 난답니다.
'연애란 결국 비슷비슷한 사람들끼리 만나서 하는 것'이라는 명제를
누군가 들이댄다면 어떻게 반박하시겠어요?

'연하라 제가 많이 이해하고 참는 편'이라고 하셨는데
'내가 더 많이 참고 있어'라는 생각은 아마 남친도 하고 있을 겁니다.
여기서부터는 제 인간관계론인데요.
사람은 누구나 자기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손해 보는 걸 싫어합니다.
갈등이 생기면 속으로는 다 '네 탓'이라고 생각하게 마련이죠.
이런 상황에서 주변의 사람들과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법은
'내가 좀 더 손해보겠다'고 결심하는 것뿐입니다.

내가 더 많이 손해보고 있는 게 틀림없는데도
'우리 관계는 그래도 어느 정도 공평해' 같은 말을 상대가 지껄일 때
속은 뒤집어지지만 거기에서부터 시작하는 거죠.
주교재의 “미안해” 챕터가 도움이 되셨음 좋겠네요.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남친을 바꾸려고 하시지 말고,
tlshrl님의 마음이 허용하는 선까지 이해하는 것.
아마 남친이 아니라 tlshrl님 자신에 대해서
더 많이 알게 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네요.
세상의 모든 연애가 다 그렇지 않을까요?
어느 시점부터는 자기와의 싸움이 되죠.

기분 좋은 템포의 곡이지만 왠지 모를 슬픔이 담긴 노래,
Pizzicato Five의 "Serial Stories" 들으시면서
속 터지는 마음을 경쾌하게 감싸는 연습을 해 보시면 어떨까요?

사악할켕 2010-10-11 09:08   좋아요 0 | URL
리플 감사합니다.
이젠 괜찮아요^^
추천해주신 노래도 잘 듣고 있어요~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남자친구가 생겨서 다시 연애란걸 시작하게된다면
작가님 책 꼭 잊지않고 볼께요^^


비로그인 2010-10-11 15:31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저번 댓글을 확인해보고 이번에 다시 한번 6일동안 기다려본 결과를 남겨보아요.
일기는 매일 쓰기 때문에 문제될 건 없었는데 저에게 추가로 남겨달라고 하셨던 것들 정리해서 남겨보아요.
뭐 남들이 다 한다는 밀당이라고하죠. 연락안하는 방법도 써봤지만...이 또한 큰 결과는 없더라구요.
뭐 여튼 부탁하신 것에 대해 남길게요.
①1주일동안 그 남자한테 먼저 연락이 왔는지
우선 매일 퇴근할때 연락을 하기 때문에 먼저 연락을 안하니 2일째 되는날 전화가 왔습니다.
4일째되는날 문자로 뭐하냐고 연락이 온 후 연락이 이제 먼저 안오네요.
③안 왔다면 몽상가님쪽에서 먼저 연락을 하셨는지
그 이후로 연락을 안하고 있답니다. 매일 연락을 할때에도 저도 할때도 있고 그녀석이 할때가 잇었기에 당연한걸로 여기는지 알수가없네요. 그저 애만 태우는건지 알 수가 없네요.

이 원 우 2010-10-13 04:27   좋아요 0 | URL
약속의 리플이네요. 다시 한 번 반갑습니다. ^^

1주일간의 경과를 보면, 연락이 몇 번 오가긴 했지만
평소에 매일 연락을 하던 사이였기 때문에
오히려 상대적으로는 빈도가 줄어든 셈이라는 게 포인트인 것 같네요.
서먹서먹한 분위기가 흐르고 있다는 건데...
이런 경우 제가 지난주에 말씀드렸던 '총알장전'설은
설득력을 잃게 되는 걸로 보입니다. 몽상가님께 제대로 고백을 할 심산이라면
어떤 식으로든 복선이 깔려야 맞는 건데
웬만한 이벤트가이가 아니고서야 지금은 남자 본인의 감정도 진동하고 있는 것 같네요.

이러한 상황에서 책읽는몽상가님께서 우선적으로 타파하셔야 할 것은
'결과중심'의 사고방식입니다.
여자 쪽에서 먼저 고백하는 게 쉬운 일도 아니고
게다가 오래 알고 지낸 사이를 흔들어 가면서까지 얘기하신 것인 만큼
뭔가 확실한 게 떨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이해하지만요.

지금 몽상가님 상황이 그렇게 긍정적인 것도 아닐뿐더러
눈에 보이는 결과만 중시하시다 보면
흐름이 굉장히 피상적으로 돼 버릴 수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 그 사람이 몽상가님의 마음을 받아준다 해도
'이 자식이 날 정말로 좋아하는 걸까? 미안해서 받아준 게 아닐까?'
하는 의심을 시작하게 된다는 거죠.
이런 심리상태에서는 뭐가 어떻게 굴러가도 조바심 때문에 일을 망치기 십상입니다.

일기를 계속해서 쓰시되 이젠 관심을 좀 다른 곳으로 돌려보죠.
한 가지 문제에 대해 너무 많이, 너무 자주 생각하면 될 일도 안 됩니다.
결과가 (+)냐 (-)냐보다는 그 진동폭에 집착하게 되거든요.
전보다 결과가 좋아지면 지나치게 좋아하고
전보다 결과가 나빠지면 세상 무너진 듯이 슬퍼하는 일희일비의 상황은
두 사람의 관계에도 이로울 게 없을뿐더러 몽상가님의 일상을 망치게 됩니다.

생각해 보면 몽상가님께서 할 수 있는 일은 다 하신 거고
어떻게 보면 더 이상은 할 수 있는 게 없기 때문에 조바심이 나시는 거겠죠.
연인은커녕 누나-동생으로도 아예 못 보게 되는 게 아닌가 불안하실 수도 있지만
어차피 예전과 같은 관계로 돌아간다고 해도 시간은 걸리는 법이고
그 남자도 다 큰 어른인 이상 스스로의 의지로 새로운 국면의 관계를
만들어 나가야 할 부분이 있는 것이고 보면
어쩔 수 없이 몽상가님의 대안은 기다리는 것밖에는 없는 것으로 보이네요.

밀당이 어떻고 스킬이 어떻고... 이런 피상적인 얘기가 아니라
지금 필요한 것은 감정에 힘을 빼시고
흐르는 걸 흘러가는 대로 관조할 수 있는 대범함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저도 여러 가지 상황에 놓여 봤지만
이런 경우엔 잠시 다른 곳으로 신경을 돌리기 위해서 노력하고 (물론 더럽게 힘들죠.)
시간이 흘러서 상황이 좀 바뀌길 기다리는 게 최선의 대안인 것 같습니다.

최대한 바쁘게 지내시는 게 좋은데,
스스로의 의지로 '바쁘게 지내야겠다'는 건 3일도 채 못 가니까
움직이지 않으면 안 되는 상황을 한 번 만들어 보세요.
원래 사람은 자기 의지로 움직일 때보다
남의 부탁을 받아서 움직일 때 더 열심인 법이라는 것도 참고해 주시구요.

제가 드릴 수 있는 옵션은 다소 수동적인 것이기는 하지만...
연인 이상의 인간관계에 대해서 성찰하게 만들어 주는 일본 드라마,
<장미가 없는 꽃집>보시면서 힘든 시간을 보내는 연습을 해 보시면 어떨까요?

tlshrl 2010-10-11 21:15   좋아요 0 | URL
원우님의 말씀이 맞습니다..제가 바라는게 많듯 그사람도 바라는게 많을거란 생각입니다..제가 많이 이해해야 한다는것도..그런데 사실 2달정도 만난후 만나는 동안 한번도 전화가 없고 문자만하고 연하라 제가 이별을 말했거든요..그후 계속 연락이 와서 다시 만나게 된거예요..그리고 그후 조금씩 달라지더라구요..전화도 하고 돈애기도 덜하고..그래서 제가 바라는점이나 고쳤으면 하는점을 말하면 고쳐지더라구요!! 그러다보니 이런식으로 계속해야 되는건지..그게 궁금하네요!! 함께만난주위친구들도 남자가 너무 연애에 대해서나 그런거에 모르는것 같다고 하기도 해서요..

이 원 우 2010-10-15 15:47   좋아요 0 | URL
왠지 따뜻한 리플이네요. 다시 한 번 반갑습니다. ^^

사견입니다만 tlshrl님은 좋은 사람/좋은 여자이신 것 같으세요.
(왠지 전화번호도 외우기 쉬울 것 같은데 010쓰세요?)

그렇지만 좋은 사람/좋은 여자라고 해서 좋은 연애를 한다는 보장은 없다는 게
연애의 어렵고 서글픈 부분이라는 생각도 해 봅니다.

저의 경험에 비춰서 말씀드려볼게요.
저는 자전거타기도, 젓가락질도, 군생활이 뭔지도(...)
전부 여자친구들한테서 배웠어요.
같이 있다 보니까 어느 틈에 배우게 되더라구요.

지금 tlshrl님의 남자친구는 어쩌면
연애가 뭔지를 tlshrl님께 배우고 있는 중일지도 모릅니다.
가르쳐주겠다고 나선 사람도 없고, 배우겠다고 나선 사람도 없지만
결과적으로 그렇다는 거죠.
여자한테는 어떻게 말하면 되는지, 연락은 어떻게 해야 되는지...
실제 여자친구만큼 좋은 선생님, 좋은 연습대상은 없겠죠.

근데 제가 젓가락질 잘하게 됐다고 해서 여자친구에 대한 사랑이 깊어졌거나
연애에 큰 도움이 됐던 건 아닌 것처럼
남자친구의 성장이 의외로 tlshrl님과의 관계에 큰 도움이 못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
그 점을 염두에 두셔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tlshrl님의 마음이 그 분을 향해있다면 강의는 계속되겠지만
그것 역시 남자친구에 대한 기다림과 인내의 일부분일 뿐이고
남자친구의 근본적인 변화를 말하기에는 다소 지엽적인 주제로 느껴집니다.

마음이 차분해지는 노래 한 곡 소개시켜 드리고 싶네요.
安藤裕子(안도유코)의 のうぜんかつら(노-젠카츠라) 어떨까요?
のうぜんかつら는 '능소화'를 의미하구요. 꽃말은 '기다림'입니다.
뮤직비디오도 꼭 한 번 보시구요. (그리고 저는 010써요^^)

밤비노 2010-10-12 23:52   좋아요 0 | URL
저는 20대 중반의 여자구요.. 상담드릴 게 있어서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는 거의 10년 가까이 짝사랑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친구관계가 깨질까봐 고백은 못했고, 이제는 진짜로 마음을 접어야 한다고 다짐을 했었죠..
그냥 혼자 그렇게 마음에 묻어둘려고 했는데, 이번에 만나서 이런저런 시간을 보내고 헤어질 때쯤
예전에 널 좋아했었고, 이제는 마음을 접었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음.. 나이는 많지만 아직 연애경험이 없는지라 하지 말아야 할 걸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ㅜㅜ
왠지 이렇게 얘기하게 되면 진짜로 이런 마음은 끝이 되는거라 생각해서 말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친구의 반응은 나쁘지 않았구, 이번에 만난게 진짜로 오랫만에 만난 거였는데
전과는 다르게 남이 보면 연인이라고 보일 정도의 스킨쉽(어깨나 허리에 손을 두른다던가, 손을 잡는다던가)을 하고
좀 자주 오랫동안 저를 지그시 바라보기도 하는 그런 이상한 하루기도 했거든요..
그리고 나서 집에 들어왔는데 그냥 오늘 있었던 일을 생각을 하니 저도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구요..
오늘을 놓치면 안된다는 생각이 들면서 문자로 먼저 고백을 했습니다..
사람 마음이 그렇게 쉽게 접어지는 게 아닌거죠.. ㅜㅜ
그런데 고백이라는게 좀 계획성있게 이루어졌어야 하는 건데 제 감정에 휩쓸려 계획없이 했구나 싶더라구요..
고백할 때 쓰지 말아야 할 말들도 몇 개 들어간 것 같고.. OTL
암튼 그 친구가 조금 시간을 달라고 해서 지금 기다리고 있습니다..
3일이 지나고 내일이면 고백한지 4일 째인데 아직 아무 말이 없네요..
이럴 때는 일단 그냥 기다려야 한다는데.. 답답해도 꾹 참고 기다려야 하는 거겠죠?
고백받은 당사자가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대답하면 그 고백이 이루어질 확률은 30%정도 밖에 안된다던데..
초조하고 긴장되고, 핸드폰으로 문자 올때마다 깜짝 놀라네요.. ㅜㅜ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을까요? 왜 오랫만에 본 그 친구는 안하던 스킨쉽을 했던 걸까요?
그 친구도 연애경험이 별로 없는걸로 아는데, 왠지 아무렇지도 않게 그랬거든요..
그냥 의미없는 스킨쉽이었던 걸까요?
솔로의 경우 쓸데없이 의미부여하지 말고 착각하면 안된다고 하는데 쉽지 않네요..
참.. 그리고 그런 스킨쉽에 제가 당황해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그냥 있다가
나중에 왜 안하던 스킨쉽을 하냐고 묻긴 했는데,
사귀는 사이도 아니니 적극적으로 팔을 푸르고 했어야 했을까요?
제가 너무 쉽게 보인 건 아니었나 하는 생각도 들고..
아.. 연애잼병인 제게는 너무 어렵네요..

이 원 우 2010-10-14 05:20   좋아요 0 | URL
어떤 기분이실지 너무 잘 알겠는, 그런 리플이네요. 반갑습니다. ^^

일단 첫 번째로 기각하고 싶은 것은
사건의 추이를 %로 수량화하는 접근방식인데요.

결국 우리가 살면서 경험하는 확률은 0아니면 1밖에 없습니다. (주교재 '믿음' 참고)
남들이 뭐라건 내가 경험하면 그건 '내 일'이고
아무리 남들이 흔히 겪는 일이라도 내가 안 겪으면 '남의 일'인 거죠.
남들 기준으로 책정하는 퍼센티지는 아무 의미도 없이
그냥 시간때우기 밖에는 안 되는 거라는 생각이 드는데
지금 밤비노님께 그런 사치는 허용되지 않는 게 아닐까요?

밤비노님께서 그 분과 잘 되기 위한 베스트 타이밍은
얼마전 만났던 바로 그 날이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한 마디로 뭐가 됐든 당시에 결착을 지었어야 한다는 의견입니다.
그 시간이 휘발되어 버린 지금 상황은 많이 어려워진 게 사실이구요.
살다 보면 물을 일단 쏟아버린 국면에서 시작하는 게 나을 때가 있는 법인데
밤비노님의 경우 '그 밤'이 지나가 버린 지금 시점에서는
덧없이 이성적(rational)인 고민이 머리를 휩싸고 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기분에 취해서 스킨십하고, 연인같은 기분도 내 보고...
제3자가 보면 미친 짓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막상 당사자들에게는 꼭 그런 것만도 아니죠.
오히려 그런 짜릿함은 살면서 자주 경험할 수 없는 소중한 순간 아닐까요?

그런데 밤비노님께서는 당사자이셨음에도 불구하고
상황 속에 완전히 몰입되지 못하고 제3자의 시선을 어설프게 섞어버리셨던 게
결국엔 답답함의 반작용으로 돌아와버린 결과가 됐네요.

가장 맘아프신 건 밤비노님이시니까 제가 엄한 소리 할 일은 아닙니다만
조바심만 내고 있기에는 상황이 너무 어정쩡합니다.
좀 늦긴 했지만 남자 쪽에서 움직일 만한 명분을 조금만 더 주세요.
기회가 왔는데도 잡질 못하는 남자의 바보같음은 나중에 혼내기로 하구요.

전화는 말구, 문자 한 번 보내보세요.
"죽을래?"

밀당이며 스킬이며...
이딴 것들과 상관없이 될 커플은 되고 안될 커플은 안됩니다.
그 사실을 믿으시고, 그간의 실수는 잊으시고,
한 번 정도만 더 건드려 보기로 해요.
스킨십을 남자 쪽에서 해 왔다는 건 마음은 있다는 소리니까
거기에서 용기를 찾으시고 전향적으로 생각해 보시죠.

그리고 몸이 먼저 움직이는 것이라면
결국 사귀게 되더라도 '정식고백절차'는 없이 가는 패턴이 맞습니다.
명시적인 사인을 찾다가 정작 분위기를 놓치는 우를 범하지 마시고
일단 그 사람이랑 한 번 더 만나실 수 있음 좋겠네요.
그런 뒤에 분위기 묘사 리플 한 번 더 부탁드릴게요. ^^
(최대한 자세하게... 흐흐흐)

추천곡은 분명해 보입니다.
허민의 '연인이 되어볼까'로 심장박동수를 좀더 올려보면 어떨까요?

비로그인 2010-10-13 09:47   좋아요 0 | URL
결과에 집착하는 모습. 제 입장은 그런 것 같습니다.
결국 그 이 녀석을 내 남자친구가 되는 것이지만
사람마음이란게 뜻하는 것처럼 되지 않기에 이곳에 글을 남겨보았습니다.
털어놓고 이것저것 말씀을 들어보니 조금은 마음이 편해지네요.
우선 제가 조바심내고있고 그 녀석의 말하나, 행동하나에도
제 감정이 이러쿵 저러쿵 변화하는 것을...다시 한번 알게되었습니다.
원우선생님말씀해주신대로 우선 제 스스로의 일에 집중할 때 인것같습니다.
입사한지 오래되지 않아 힘들거나 지칠 때 기댈 곳이 필요해서 그 녀석에게 더 집착했던 것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좀 더 여유를 되찾는다면 그 녀석에 대해서 조금은 더 관대해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결심했습니다. 그 녀석 좀 보라고 만들어놓은 제 일기장은 이제 닫도록했어요.
결국 보았는지 안보았는지에 더 관심이 가지더라구요. 그냥 저만 볼 수 있는 비밀 일기장으로 묻어두려구요.
이렇게 시간을 둔다면 그 녀석과 남자친구가 되든 속깊은 친구가 될 수 있을 듯 싶네요.
고맙습니다. 원우선생님 덕분에 제 스스로를 조금이나마 컨트롤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원우선생님의 향기가 온 세상에 사랑에 가슴앓이를 하는 모든 분들에게 전해지길바래요. 감사합니다.

Alexis 2010-10-14 00:08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연애관련서적 저자님의 덧글이라는 참신한(!) 기회에 혹해 들어왔다가,
진지하고 사려깊은 에너지가 느껴지는 저자님 덧글을 보고 뭔가 그냥 재미삼아 써보기 죄송해 책도 사보았습니다 ^^

그래도 풀리지 않는, 아직 궁금한 과거의 이야기에 관해 여쭈어보고 싶은 것이 있어요.
이놈이(?) 절 어떻게 생각하고 그간 만나왔는지에 대한 원우님의 의견을 들어보고 싶어요.

3년 연하였고, 4년 반정도를 만났다가 작년에 연락을 끊었어요. 마지막 연락 후 이제 1년반쯤 지났네요.
우연히 알게 된 잘생기고 키크고 성격좋은 연영과 학생인데 주변에 여자 잘 꼬이고 은근히 바람 필것처럼 보이는 느낌이라 연애상대로 생각지 않았었는데, ( 저는 연애상대는 연애상대 이전에 훌륭한 인격체여야 한다는 주의라.. -_- ) 묘하게 이쪽에서 계속 연락을 해오고, 저는 오는 연락 굳이 안 막고 이야기 들어주면서 친하게 지내다보니 반년쯤 지난 뒤부터는 매일같이 연락하는 사이가 되었어요. 그리고 그 뒤로 생일, 크리스마스같은 연인성 기념일들은 서로가 0순위였고요. 서로의 친구들도 저희를 연인으로 생각하며 다 아는 사이로 지냈는데, 정작 얘한테 "야, 친구들이 너랑 나랑 사귀는줄 아는데 너랑 나 사이는 뭐라고 해야돼?" 라고 물어보면 저를 정말 여자친구처럼 생각하고, 너무너무 소중하고 자기가 생각해도 친구는 아닌데 뭔가 딱 사귀자! 여자친구하자! 라고 하기에는 자기도 잘 설명할 수 없는 뭔가가 있대요. ( 스킨쉽은 이미 이루어지고 있는 상태였기때문에 스킨쉽 문제는 아닙니다.. -_-; ) 그래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고 지나갔어요. 이 친구는 저를 만나는 4년 반동안 세번정도 여자문제가 있었고요. 전부 여자쪽에서 먼저 호감을 보여서 시작한 관계들이었는데 2주~1달도 되지 않아 결국 전부 얘가 차고 저한테 왔어요. ( 저는 어떤 압박도 안했구요 ) 그런데 그 이후 정식으로 프로포즈를 한다던가 그런것도 없었구요. ( 당황스러운건 이런 부분.. -_-; ) 그리고 제가 너랑 연락 안 하는 사이에 남자친구 있었다고 했을때는 저보고 여우같다는둥 -_- 엄청 화를 내더군요. 평소에도 제가 다른 남자랑 이야기를 나눌때 신경을 많이 쓰고 질투가 심한 편이었어요. 음.. 결국 이 관계는, 이 친구가 군대간 사이에 제가 남자친구가 생겼고 ( 양다리는 싫어하지만, 얘는 제가 물어볼때마다 정식 연인관계를 인정하지 않았기 때문에 ) 그 사실을 얘기하면 괜한 밀당이 될것같아 군대가있는 동안 가끔 연락올때 굳이 물어보지도 않는 이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어요. 그리고 제대 후에 무슨 일이 있어서 엄청 싸웠는데, 제가 완전 연락을 끊을 작정을 했던터라 그 뒤에 그의 친구를 통해 제가 남자친구 있다는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듣게 했어요. 얘랑 4년 반을 알고 지내면서 싸운 적도 많았지만, 항상 얼마 지나지 않아 그가 먼저 연락을 했었는데 이번 일 이후로는 1년 반째 연락이 없네요. 아마 앞으로도 연락을 받을 일은 없을 것 같아요. 저는 남자친구와 잘 지내고 있지만, 가끔 이 관계는 대체 무엇이었을까라는 물음표가 떠올라요. 잔혹한(?) 사실이라도 받아들일 수 있으니 제 머릿 속의 물음표를 지울 수 있으면 좋겠어요. 원우님의 고견 기다릴게요!



이 원 우 2010-10-15 15:24   좋아요 0 | URL
'교재숙지자'의 리플이네요. 반갑습니다. ^^

근데 남자친구도 있으시면서 이런 걸 왜 궁금해 하시는지 잘 모르겠어요.
일단 뭐 교재 읽으셨다니까 굳이 해설을 해 드리자면
'서로가 피해자라고 생각하는 상황'입니다.

Alexis님께서는 '니가 사귀자고 말 안 했잖아'라는 핑계 하나로
하고 싶은 대로 하신 거고, 그 남자는
'그게 그렇게 중요한 거니?'라고 말하면 역시 피해자의 입장이 되겠죠.

주변에 여자 잘 꼬이고 은근히 바람피울 것처럼 보이는 느낌은 별로 아니지만
남자분쪽으로 좀 더 감정이입이 되는 게 사실이네요.
군대 간 사이에 생긴 남자친구에 대한 얘기를 간접적으로 듣게 한 건
제가 봤을 때 인간에 대한 예의의 측면에서 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물론 그 이전에 커다란 일 때문에 안 볼 마음을 먹었다고 하시긴 했지만
생일과 크리스마스를 0순위로 보내고, 스킨십하고, 평소에도 질투하고….
달리 무슨 사인이 더 필요했던 건가요? 남자가 자기 마음을 잘 모르면
Alexis님이라도 그걸 정리해 주셨음 되는 거 아니었을까요?
뭐 결국엔 그런 사인이 잘 맞지 않았던 게 그 인연의 한계였던 거겠지만요.
이기적인 두 사람의 이기적인 결과였을 뿐이죠.

'정식연인관계'라는 건 과연 뭘까. 저도 많이 고민해 봤습니다.
저도 그 '정식'에 묶이지 않는 특이한 관계를 경험해 봤지만
결국 중요한 건 두 사람이 같이 있는 순간일 뿐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나중에 가서는 있을 때 잘하지 못했다는 후회가 남지
'정식연인관계 증명서'를 못 끊었다는 후회가 남진 않으니까요.

그치만 어쩔 수 없죠. 다 지난 얘기니까요.
이제 와서 해석하려니 좀 허탈한 기분마저 드는군요.
빨리 남자친구한테 가셔서 괜히 잘해주세요. 추천곡 없습니다.

빌리 2010-10-14 18:2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원우님 반갑습니다 :)
저는 스물넷 남성입니다. 작년 초, 군 전역 후 만난 여자들이 몇 명 됩니다. 물론 연애까지 한 적도 한 번 있엇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여자들은 실컷 재밌게 놀다가 막상 제가 고백을 하면 거절을 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심지어 저에게 적극적인 대시를 했던 여자도 말입니다. 그 이유는 더욱 어이가 없습니다. 제가 너무 친구같이 편안하다는 건데요. 여자 분들은 애인하고 싶은 남자와 친구하고 싶은 남자의 취향이 따로 정해져있는건가요?
너무 답답합니다.
제 외모가 남자답지 못한 점도 있습니다. 남들이 말하는 동안의 외모에 체구도 작아 아직도 담배를 살 때 신분증 검사를 할 정도입니다. 하지만 정말 단순 외모때문에 그러는건지는 확신이 서질 않습니다.
지금도 알게 된 여자분과 하루에도 수십번씩 문자로 연락을 하고 밥도 먹고 하는데 전과 같은 일이 반복될까 두렵습니다. 뭐가 문제일까요? 전 어떻게 해야할까요? ㅜㅜ 저도 한 번 밥먹고 영화보는 데이트 말고 꾸준한 연애, 사랑을 해보고 싶습니다. 도와주세요 ㅜ

이 원 우 2010-10-15 15:26   좋아요 0 | URL
동안의 꽃미소같은 리플이네요. 반갑습니다. ^^

결국 요점은 빌리님께서 '남자'로 느껴지지 않는다는 건데요. 과연 연애란
누가 더 수컷의 향기를 내뿜느냐의 싸움입니다. (주교재 '수컷' 참고)
근데 연애가 채 시작되기도 전에 수컷성을 부정 당한다는 게 (그런 느낌을 받는다는 게)
빌리님 고민의 요점인 것으로 보이네요.

저도 빌리님과 같은 고민을 한 적이 있답니다.
빌리님은 연애까지 못간 히스토리를 한탄하셨지만
연애를 했어도 헤어질 때 빌리님과 같은 말을 듣게 되면
결국 똑같은 기분이 들거든요.

근데 암튼 중요한 건, 별다른 노력을 한 것도 없는데
어느 샌가 고민이 사라져 있더라는 사실이죠.
그 사이에 있었던 가장 큰 사건은 '졸업'입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도 아닙니다.
아마 취업을 준비하시는 시점부터 곧장 이런 생각이 드실 거에요.
결국 남자는 '학생'과 '안 학생'으로 나뉘는 게 아닐까 하구요.
똑같은 문제에 봉착했을 때에도
학생과 안 학생의 대처방식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일상의 결정권이 자신에게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의 차이이기도 하고
생산하는 사람과 소비하는 사람의 차이이기도 하죠.

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굉장히 유용할 것 같지만
막상 사무실만 바뀌어도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고들 말합니다.
또한 어디든 처음에 들어갈 땐 학벌이며 성적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일단 들어가고 나면 그때부터 학벌 따위는 조금도 중요치 않죠.
'가정교육'과 '센스'야말로 사회생활의 승패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들인 바,
이런 사실은 군생활 하면서도 느끼셨을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이렇게 뒤죽박죽으로 펼쳐지는 정면승부의 세계에서
매일매일 자신의 존재를 증명하기위해 고군분투하다보면
자기 나름의 수컷성이 형성되게 마련이니 일찍부터 너무 걱정하지는 마세요.

애인하고 싶은 남자와 친구하고 싶은 남자의 취향이 따로 정해져 있는 건지,
외모가 동안이라 만만하게 보이는 건지…
지금 만나고 계신 분이랑은 어떻게 될지…. 저도 모르겠구요.
아마 곧 별로 안 궁금하시게 될 겁니다.

나는 왜 인기가 없는 걸까. 이런 소모적인 고민도 하지 마세요.
어려보이는 외모보다 더 커다란 결함은 자신감 없는 표정입니다.
지금 만나고 계신 분에 대해서도 고민된다고 말씀하셨는데
남자끼리니까 알아들으시기 쉽게 말씀드리자면
매력없는 여자 100명한테 멋있단 말 듣는 것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좋아하는 여자 1명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잖아요?

진짜 승자는 따로 있습니다. 일단 빌리님의 입장을 확실하게 정하시죠.
두 번째 리플부터는 그 여자분에 대한 얘기를
좀 더 나눠보는 게 발전적인 것으로 보이는데 어떠세요?

슈가볼(sugarbowl)의 '오늘밤' 들으시면서
그 분과의 다음 데이트 계획을 세워보시면 어떨까요?

Alexis 2010-10-15 23:03   좋아요 0 | URL
답변 감사드립니다. ^^
그런데 제가 글로 제대로 표현하지 못해서이겠지만.. 조금 오해하신 것 같은 부분이 있어요.
저는 꼭 '연인'이라고 표현을 해야만 정식 연인이 된다고 생각하거나 그 친구에 대한 미련이 있는게 아니에요.
다만, 왜 남들이 커플이 아니라면 의아하게 여길 정도의 태도를 보였는데도 여자친구로 삼기를 어려워했을까..
지난 시간동안 나름 소중했던 추억이기에 제가 미처 모르고 지나갔던 부분이 있다면 이해하고싶었던 것 뿐이에요.

현재의 연애문제로 애절한 마음을 나누시는 분들 사이에서 과거의 일을 들추어 질문드리는게 괜찮을까 싶어서
글을 올릴까 말까 많이 생각해봤었는데 그냥 넋두리도 괜찮다고 하셔서 올려보았었어요.
허탈한 심정으로 답변 올리신 것 같아 저도 좀 우울하고, 마지못해 답변 주셨을 원우님께도 다소 죄송하군요.

남자친구 이야기를 간접적으로 듣게 했던 것이..
제 나름의 사정은 있었지만 이 공간은 많은 분들께 소중하기에 그 이야기를 하기에는 적절치 않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냥, 원우님께서 말씀하신, 그 행동이 객관적으로 무례하다는 의견 마음에 새기도록 할게요. ^^

이 원 우 2010-10-16 10:38   좋아요 0 | URL
독자님의 귀환 리플이네요. 다시 한 번 반갑습니다. ^^

제가 너무 까칠했나요?
허탈하다고 해 봐야 본인만큼의 심정은 아닌 법이고
마지못해 답변했다는 말은 조금도 사실이 아니랍니다. 댓글 하나 때문에
책까지 찾아 읽어주시고 와 주신 마음이 오히려 너무 황송했는데
그러다 감정이입이 지나쳤나 봅니다.
너무 반가우면 모른척 하고 싶어진다고 <아저씨>의 원빈은 말했는데
너무 고마우면 못되게 굴고 싶어진다고 <연애의 뒷면> 이원우는 말하고 있네요.

잘못했어요. 앞으론 안 그럴게요.
(…혹시 010쓰시나요?)

늘 이런 식이죠 뭐. 감정 때문에 실수하고 뒤늦게 후회하고….
연애도 결국엔 그런 과정인 게 아닐까요?
이런 저에게 객관적인 시점이란 걸 들으실 수 있을지
혹은 감정에 있어 '객관'이라는 것이 진정 존재하는 것인지도 잘 모르겠어요.

"편견도 진실의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무라카미 하루키는 말했지만
저는 Alexis님께서도 나름의 고유한 편견으로 그 날들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어요.
의문의 공백이 전혀 없이 모든 게 낱낱이 해석된 추억이라면
그건 추억이 아니라 체험담일 테니까요.

끝끝내 모르는 채 넘어가는 부분,
완전히 오해된 채 종결되는 편린이 있기 때문에 추억이 아름다운 것이고
동시에 추억은 아무 힘도 없다는 말도 성립하는 거겠죠.
잘 하고 계시리라 생각하지만, 해석하고자 하는 노력은
지금 Alexis님의 곁에 있는 바로 그 분과 함께 하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변함없네요.

'추억은 다르게 적힌다'는 가사 때문인지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가 생각납니다.
딱 3분 55초만 더 생각하고, 이제 물음표의 상자는 닫기로 해요.

책 앞날개에 있는 메일주소로 연락주시구요^^
아직 멀었지만 새 책 나오면 선물할게요.

모꼬모꼬 2010-10-18 04:4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원우님, 반갑습니다!!!
간절하면 구해진다더니... 제가 요즘 조언이 절실했었는데 너무나 감사하게 생각됩니다....^^

제 상황을 말씀드리자면 저는 3년전에 해외에서 공부를 하다가 그를 만났고
그와는 약 3개월동안 매일매일 함께 공부하면서 굉장히 친한 사이가 되었었습니다.

특히 제가 해외에서 가장 힘든시기에 그를 만나서 힘을 얻을 수 있었던 터라
제게 있어서 그는 정말 소중한 존재였고, 그와 사귀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서로 좋아한다고 느꼈기에
특별히 관계를 정하지 않더라도 즐겁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그는 3개월 어학연수를 온 것 이었기때문에 다시 돌아갔어야 했는데
그 때 떠나면서 "3년후에 다시 올께요"라는 말을 남기고는 떠나갔는데요.
평소 자기표현을 하지 않는 친구인지라 저는 그 말이 너무나 깊이 각인 되었고 하늘을 날 듯 기뻤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그가 다시 돌아간 뒤로 한 번 연락을 하고 난 뒤로는 연락을 하지 않는 것 입니다.
답답했지만 그는 또 다른나라로 공부를 하러 간 것이었기에 바쁠거라고 생각하고
일주일에 2번정도 메일을 보냈었는데요.

그러는 와중에 제가 몸이 안좋아져서 한국으로 다시 돌아오게 되었고,
그렇지만 메일은 계속 보냈었는데,
500일쯤 되는 때에 하도 답답해서 그가 공부하는 외국으로 직접찾아가기도 했었습니다.
(연락처도 모르고 그냥 메일로 제가 가는 것을 알렸었죠.)
그래서 매일매일 같은 장소에서 기다려보기도 했는데, 결국 안나오더라구요...

그래도 저는 그를 믿고 다시 더 열심히 메일을 보내고 마음을 전하고
그렇게 시간이 흘러 이제는 우리가 약속했던 3년이 70일도 채 안남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1000일이 넘어가니까 그에 대한 서운한 마음과 그래도 내가 더 사랑하면 되는거야,
라는 마음이 공존하며 제 마음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뭔가... 제 마음을 이제는 저도 모르겠는 기분입니다.
그를 너무 사랑하는데, 진실되게 사랑하고싶은데, 이게 다 욕심인건가 싶기도 하고...
포기해야 하는 것인가 아니면 그래도 3년은 채워야 되는 거 아닌가... 하는 생각이
매일매일 끊이없이 돌고 돕니다.

3년을 못채우면 제 자신한테 지는 것 같은 느낌도 들구요.
한 번 약속한 이상 신의를 지켜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했기에 지금까지 왔습니다만
혼자하는 사랑처럼 느껴지는 것에 대한 쓸쓸함이 자꾸만 커집니다.
저는 지금 어떤 상태이고 원우님께서 보시기에 어떻게 해야 제가 더 좋은 판단을 내릴 수 있을까요?
조언기다리고 있겠습니다.부탁드릴께요!!!





이 원 우 2010-10-24 20:49   좋아요 0 | URL
대단한 리플이네요. 반갑습니다. ^^

우선 답플이 늦은 점부터 사과드릴게요. 바쁜 일이 있었던 건 아니었구요.
사실 저도 지금 연애감정의 소용돌이에서 허우적대고 있거든요.
연애책을 썼어도 사랑은 너무 어렵기만 하네요.
복잡다단한 감정의 소용돌이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기 위해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안 믿으실 수도 있겠지만 그 시간동안 모꼬모꼬님에 대해서 계속 생각했어요.
다음은 그 생각과 고민의 결과물입니다. 조심조심 읽어주세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3년은 끝까지 채우는 편이 좋겠습니다.
다 떠나서 모꼬모꼬님 스스로 지는 느낌이 들어서는 안 되겠죠.
아무리 지나가듯 흘린 말이라 해도 남자 입에서 3년 얘기가 나왔던 거고
모꼬모꼬님은 그 약속에 진지하게 대응을 하신 거니까
나중에 그 남자에게, 그리고 모꼬모꼬님 스스로에게 할 말을 찾기 위해서라도
3년은 기다리는 쪽이 좋을 것 같아요. 본인은 힘드시겠지만
지금 모습 굉장히 멋지거든요? 끝까지 가 보기로 하죠.

물론 그렇다고 해서 좋지 않은 상황을 좋은 것으로 오인해선 안 될텐데요.
프랑스의 시인 라퐁텐이 이런 말을 했다고 하네요.
"사랑하는 자는 사랑한다고 말을 한다."
지금 상황에서 저더러 내기를 하라면, 3년 되는 그날에도
남자 분은 안 올 거라는 쪽으로 베팅을 할 것 같아요.
만약 온다면 당장엔 기쁜 일이겠지만 그 직후부터는
"왜 그동안 연락이 없었는가"에 대한 의문으로 마음앓이를 해야겠죠.
현실은 드라마와 달라서 이런 식의 전개는 그저 건강에 해로울 따름입니다.

하지만 현실이 어떠하건 시간이 흐를수록 모꼬모꼬님의 마음은 동요할 수밖에 없겠죠?
이제 와서 기다리기를 그만 둔다 하더라도 3년 동안 해 왔던 감정의 관성 때문에
아마 그 날짜가 되면 아무런 일도 손에 잡히지 않을 거예요.

그럼 이렇게 해 보면 어떨까요?
아무 일도 손에 잡히지 않을 거라면, 아무 일도 하지 않기로 하는 거죠.
날짜가 언제죠? 올 겨울쯤으로 예상이 되는데
오직 3년 전의 그 약속을 위한 날로 만들어 보면 어떨까요?

혼자서 차분하게 보내는 것도 물론 좋겠지만
아무래도 슬픔이 느껴지실 것 같다면 저도 도울게요.
같이 지나간 사랑에 대한 얘기를 나눠도 좋고
저는 서울에 있는데, 거리가 멀다면 통화라도 하죠 뭐. (010쓰세요?)

모꼬모꼬님처럼 사랑에 헌신적인 사람과
알고 지낼 수 있다는 자체가 저에겐 기쁜 일일 것 같네요.
주/부교재 앞날개를 보시면 제 메일 주소가 적혀 있는데요.
그쪽으로 연락 주시겠어요? 함께 그 날을 즐겁게 보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죠.

노파심에 드리는 말씀이지만, 그 날을 기념하자는 건
모꼬모꼬님을 동정하거나 위로하기 위한 것이 절대 아니랍니다.
오히려 폭풍 같았던 감정의 한 챕터가 끝났음을,
이제 스스로에게 떳떳하게 새로운 한 시기를 맞이할 시점이 되었음을 축하하는 자리죠.
그동안 마음 많이 쓰셨을 모꼬모꼬님께
존경과 찬탄의 시선을 보내는 자리가 되기도 할 거구요.

어떤 사랑은 눈빛만 보내도 금방 이뤄집니다.
하지만 어떤 사랑은 3년 아니라 30년을 기다려도 이뤄지지 않을 수 있죠.
사람의 마음이란 게 뭐길래 이렇게 모두를 복잡하고 아프게 할까요?
그 모든 의문이 하루에 풀릴 수는 없겠지만, 우리 같이 얘기해 볼까요?

추천곡은 올드피쉬(oldfish)의 "3년"입니다. 힘내세요!

호이짜 2010-10-20 21:47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위에 다른분 고민들도 읽어보다 머리아퍼서 포기했습니다;; 휴

사랑에 연민의 감정도 포함이 되나요?
처음에 싸우곤 할때는 내잘못인지 그사람잘못인지가 중요했고 내잘못이 아니라면 먼저 손내미는 일은 절대 없었습니다
그런데 오래만나게 되면서 제가 그사람한테 느끼는 감정보다..
그사람에 대한 걱정 때문에 그한테 가게 되더라구요...
막 화가나도 결국은 밥도 안먹고 잘 지내지 못하는 그사람때문에 안쓰럽고 속상해서 제 사사로운 감정은 없는게 되버리는..
무슨 말인지 잘 전달 하고 있는지 모르겠네요..
이것도 사랑인가요?

이 원 우 2010-10-31 08:58   좋아요 0 | URL
그야말로 매력적인 리플이네요. 반갑습니다. ^^

드라마 아일랜드(2004)에 그런 말이 나왔다더군요.
"니가 불쌍해서 좋고, 좋아서 불쌍해."
매력녀님께서 "이것도 사랑인가요?"라고 말씀하신
그거야말로 사랑인 거라고 인정옥 작가는 말하고 있네요.
제 생각도 그렇습니다.

약간 핀트가 어긋나는 얘기긴 하지만, 제 경우엔 일을 할 때
저보다 윗사람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도 파고들려고 노력하는데
아랫사람에 대해서는 분명한 선을 그으려고 노력합니다.

왜냐하면 아랫사람과 개인적인 관계가 되면
그를 이해하게 돼 버리면서 결국엔 제가 피곤해지거든요.
펑크가 나도 "그래 이 새끼야 너 요새 힘든 거 알어..."
이래버리면 결국 뒷수습은 제 몫이 되는 거죠.

사랑이란 결국 그 사람의 '뒷수습'을 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아닐까요?
거리가 가까워지면서 그 사람의 온갖 사정을 다 알아버리면
미워하려야 미워할 수 없는 시점이 오죠.
매력녀님께서 말씀하신대로 힘들면 식음을 전폐하는 특성을 안 후에는
아무리 그에게 서운한 일이 있어도 오래 가기 힘들어지는 것처럼요.

이 부분을 역이용해서 저는
주교재의 "미안해"라는 원고를 작업하기도 했습니다만
결국 사랑하는 사이에서라면 누구의 잘못인가는 별 의미가 없어지죠.
사안의 경중보다는 대화가 오갈 때의 뉘앙스가 더 중요해지는 것 같아요.

매력녀님의 리플에서도 내용보다는 뉘앙스가 더 눈에 밟히네요.
사랑에 빠져 있으신 데도 느껴지는 쓸쓸함의 정체를 알기엔
이제 너무 늦어버린 걸까요? 추천곡은 SMAP의 "This Is Love".
어쩌면 매력녀님의 인생이 이 사랑의 전과 후로 구분될지도 모릅니다.
거스름돈 남기지 말고 다 주셨음 좋겠네요.

끽사마 2010-10-20 22:11   좋아요 0 | URL
2년넘게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
그사람은 저를 나아가게 합니다.. 나침판처럼 방향제시를 해주고 제가 어떤인간인지 나보다 더 잘 알고있고
저조차도 싫은 모습을 있는그대로 받아주는 사람입니다..
그가 모짜르트라면 전 살리에르가 되어 나에게 없는 부분을 가진 그를 시기하기도 하고 자극도 받습니다
저를 울게하지만 또 그만큼 배의 기쁨도 느끼게 합니다
하지만 저보다 어두운 사람이라 그에게 따뜻함을 느끼진 못합니다..

다른 한남자는 따뜻합니다 저를 웃게 하지만 저를 나아가게 하진 못합니다
저의 -적인 부분까지 보여줄수가 없습니다

차가운 남자에겐 제가 필요하지만 이 따뜻한 남자는 저없이도 잘살놈입니다
따뜻하고 나를 필요로하며 나의 어두운부분까지 이해해주며 나를 나아가게 하는 남자...있을까요?
아직 못만난걸까요.. 영원히 없을까요?ㅎㅎ 하나의 사랑은 불가능한걸까요..

이 원 우 2010-10-31 09:46   좋아요 0 | URL
냉정하게 짚고 넘어갈 부분이 많은 리플이네요. 반갑습니다. ^^

말씀하신 '따뜻한 남자'가 계속 끽사마님 옆에 있어줄 거라는 건
어떻게 확신하고 계신 건가요? 남자친구 있는 건 얘기하셨나요?
2년째 사귀는 사람 있는 거 모른 채 만나는 거면 얘기가 좀 달라질 수도 있겠습니다만
알고서 만나는 거면 '따뜻한 남자'는 끽사마님을 심각하게 생각하는 게 아닙니다.
그에게는 -적인 부분을 보여줄 수 없다고 하셨는데
남자 쪽에서 듣기를 거부하고 있는 거란 생각은 안 해보셨나요?

그런데도 끽사마님은
"내 주변엔 두 명의 남자가 있어. 한 명은 이렇고 한 명은 저래"라고
혼자 몰입하고 계신 거구요.
내친 김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까지를 궁금해 하고 계시네요.
제가 봤을 땐 기존 남자친구에게서 결여된 부분을
'따뜻한 남자'에게 투영시키는 게 아닌가 싶은데요?

한 번 관점을 바꿔보죠.
지금 남자친구에게 '따뜻한 남자'의 존재를 알리실 수 있나요?
끽사마님 자신보다 끽사마님을 더 잘 아는 사람이니까 참을 수 있을까요?
그 사실을 알고도 나침반처럼 방향제시를 해 주고 싫은 부분을 있는 그대로 받아줄까요?
글쎄, 얘기하시는 순간 지옥이 시작될 것 같다는 게 제 의견인데
그 때에도 지금처럼 사치스러운 고민을 하실 수 있을까요?

사랑은 혼자 하는 게 아닙니다. 머릿속으로 하는 것도 아니구요.
가만히 앉아서 자의적인 기준으로 남자들 평가하실 시간에
끽사마님 스스로가 어떤 여자였는지를 돌아보시는 게 어떨까요?
끽사마님 인생은 님께서 스스로 만들어 가는 거지 남자들이 바꿔줄 수 있는 게 아닙니다.
추천곡은 한희정의 '잔혹한 여행'. 정신 차리세요.

까꿍 2010-10-21 14:12   좋아요 0 | URL
남자친구랑 전화하면 제가 기분이 나빠져요. 뭐, 바쁘니까 그렇겠지만 빨리 끊으려고 하니까 전 전화하기가 싫더라고요. 남자친구가 이해해달라고 하는데 머리는 이해가 될듯 말듯 한데..마음은 이해가 되지 않아 자꾸만 섭섭해집니다. 그래서 전화를 자제하고 있어요. 그런데 남자친구가 전화하면 할말도 별로 없고 그래서 그냥 몇마디 안하고 끊게 되는 것 같아요. 남자친구에게 왜 그러냐고 물어보니 저와 전화하면 재미있게 해줘야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데요. 전 그런건 아닌데..그래서 전화를 받고나면 기분이 우울해져요. 차라리 남자친구에게 쏟을 시간에 다른 일들을 많이 벌려놓을려고 해요. 그럼 좀 덜하지 않을까해서요.. 근데.. 저 왜 그럴까요? 제가 많은 걸 바라는 건가요?

이 원 우 2010-10-31 09:10   좋아요 0 | URL
사랑에 빠진 여자의 리플이네요. 반갑습니다. ^^

"저 왜 그럴까요?"라고 하셨는데 사랑에 빠져서 그런 게 아닐까요?
까꿍님께서 남자친구분보다 더 큰 사랑의 감정을 갖고 계신 상황을 상정할 수 있겠네요.
누군가를 사랑하게 되면 그 사람의 모든 걸 다 알고 싶고, 갖고 싶고...
당연한 과정이긴 하지만 사랑이 죄가 되는 순간이 있죠.
특히나 상대방 진도가 나만큼 빠르지 않은데
너무 짙은 뭔가를 요구하면 단번에 '질리는 스타일' 되는 거구요.

굳이 말하자면 저도 질리는 스타일이긴 한데 말이죠. (ㅋㅋ)
원래는 하면 안 되는 비밀 얘기 하나 해 드릴게요.
주교재 "소개팅"에서도 밝혔듯이
저는 소개팅을 할 때 늘 같은 코스를 답습하는데요.
상대방이 정말 맘에 들어서 앞뒤 사정이 안 보일 때는 얘기가 다르지만
그게 아니라 무난무난한 경우에는
(원래 그러면 안 되는 거지만) 던지는 멘트까지 비슷해지는 순간이 있더라구요.

그런데 정말 재밌는 건 똑같은 말을 해도
어떤 사람이 표현이 너무 짙다며 도망가는 경우가 있는 반면
어떤 사람은 더 적극적이지 못하다며 서운해 하는 경우도 있더라구요.

결국 연애에 있어서 정해진 정답은 없는 거고
그저 사람과 사람 간의 궁합이 전부인 게 아닐까,
또한 그 궁합은 절반 이상 정해져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종종 합니다.
모꼬모꼬님 답플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어떤 사랑은 눈만 마주쳐도 이뤄지고, 아무리 큰 실수를 해도 붕괴되지 않는 반면
어떤 사랑은 아무리 오래 기다려도 이뤄지지 않는데다 작은 실수로도 와르르 무너지죠.
사실 우리 중에 잘못한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그냥 결과만 달라지는 거라는
그런 생각을 요즘 저도 많이 하고 있답니다.

만약 정말로 까꿍님께서 더 많이 사랑하시는 거라면
마지막에 물어보신 "제가 많은 걸 바라는 건가요?"에 대한 대답도
YES가 될 수밖에 없겠죠. 하지만 어쩌겠어요?
제가 주교재에서도 강조했듯 사랑은 '믿음'이 아니라 '이해'랍니다.
사랑하는 만큼 이해해 주세요. 혹은, 이해할 수 있는 데까지 사랑하세요.

이해할 수 없는 사랑에 빠졌을 때 너무너무 힘들었지만
그 사랑의 폭풍이 지나간 후에는 훌쩍 자라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더라구요.
까꿍님보다 잘난 것 하나 없는 저지만
까꿍님께서 이 힘든 사랑을 통해서 한 사람의 타인을 온전히 이해하는 기적에 근접하고
누구도 아닌 스스로의 부활과 갱생을 체험하시길 바랄게요. (할렐루야)

드디어 이 곡을 추천해 드릴 수 있게 됐네요. 김창기의 "넌 아름다워".
듣기 힘드시면 연락주세요^^

지별 2010-10-29 00:39   좋아요 0 | URL
오래된 감정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시남은 없어지고 남들과 달라지는 생각과 삶 평범치 못함에(?) 죄가 되어버린 순간들

이 원 우 2010-10-31 09:15   좋아요 0 | URL
미완성이라 더 땡기는 리플이네요. 반갑습니다. ^^

지별님을 여성으로 가정한다면
이 몇 글자만 봐도 할 얘기가 많아지네요.
주교재 "나이"에서도 밝힌 것처럼
똑같이 먹는 거지만 남자와 여자에게 나이는 너무나도 다른 의미인 듯 보입니다.
남자인 저는 나이 먹는 게 너무 재밌어서 얼른 서른살 되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또래의 여자들은 당장 11월부터 연말 우울증 대비를 시작하더라구요.

'남들과 달라지는 생각과 삶'이라고 표현하셨는데
생각이 달라져서 삶이 달라진다기보다는
삶이 달라져서 생각이 달라지는 부분이 아무래도 더 많겠죠.
어쩌면 저보다도 나이가 많으실지 모를 지별님께
"힘내세요 나이 먹어도 멋진 여자일 수 있어요!"라고 하나마나한 소릴 하는 건
그야말로 뭘 모르는 놈의 헛소리가 될 것 같아서 그만 두고 싶구요.

'오래된 감정'이라 표현하신 부분에 희망을 걸어봅니다.
주교재 집필을 시작할 때부터 끝까지 싱글이었던 저는
연애책을 작업하면서도 연애세포가 죽어 버린 건 아닐까 싶었던 적도 있었는데요.
끝나고 난 지금 그게 아니었다는 걸 매일매일 확인하고 있습니다.
감정이 아무리 오래됐어도 적합한 상대를 만나면 살아나는 건 순식간이죠.

평범치 못함이 죄가 아님을 깨닫고
지별님께서 자시남을 회복할 수 있는 그 날이 오길 바라는 제 마음을
WEAVER의 "僕らの永遠(우리들의 영원)"이란 노랠 통해서 전하고 싶네요.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과 알라딘에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