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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 e - 시즌 1 ㅣ 가슴으로 읽는 우리 시대의 智識 지식e 1
EBS 지식채널ⓔ 엮음 / 북하우스 / 2007년 4월
평점 :
품절
● 왜?가 사라진 사회.
바야흐로 2012년의 대한민국은 혼동의 사회다.
우리가 배우는 것, 우리가 옳다고 믿는 것들이 하루 아침에 뒤바뀌어 버리고 혼란이 야기되고 그 혼란 속에서 새로운 정보와 뉴스와 알아야 하는 것들이 쏟아진다.
대중들은 복잡하고 어지러운 현 사회에서 무엇이 '진짜'인지 모르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차라리 모르면 편하니깐, 알기 귀찮으니깐, 먹고 살기에도 바쁘니깐,
그냥 그렇게 살아간다.
일어나서 아침뉴스를 BGM처럼 틀어놓고 밥을 꾸역꾸역 식도에 밀어 넣고 출근을 하고, 등교를 한다. 스마트폰의 활발한 보급으로 인해 이제 사람들은 모두 걸어다니며 1분 1초마다 쏟아지는 정보들을 접하게 된다. 허나 이 역시 길에서 받는 찌라시처럼 한 번 보고 잊히게 된다.
그런데 어느 날 나는 짧은 영상을 보고 그 영상이 쉬이 잊히지 않는 진기한 경험을 했다.
그것은 스무 살 어느 날 EBS에서 우연찮게 보게 된 짧은 영상이었고, 커피 한 잔의 비밀을 파헤친 내용이었다. 5분 가량 되었던 그 영상은 99%와 1%에 대한 비밀을 담담하게 보여준다. 아무 생각없이, 모르고 즐겨 마시던 커피가 다르게 보여졌다.
왜 이런 불공정한 무역이 가능한 것인가.
그런데 몇몇의 시민단체를 제외하고는 왜 아무도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가.
커피가 어디서 어떻게 처음 생겼고,
우리가 커피를 마시기까지 과정이 어떤지,
왜? 아무도 궁금해지 않는가.
● 사람이 살아간다는 것.
초등학교에 입학하면 교과서를 받고, 교과서에 나온대로 수학문제를 풀고, 영어단어를 외우고 글을 해석하며 읽는다. 대학교에 입학한 우리는 다시 취업에 필요한 스펙을 쌓기 위해 토익공부를 하고 동아리 활동도 하고 공모전을 준비하며 봉사활동도 간간히 해줘야 한다.
어렵게 취직한 회사에서는 이전까지 배운 것들, 통상 '지식'이라 통칭한다면- 그 이전 '지식'들은 쓸모가 없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업무처리능력을 다시 교육받고 그 일'만' 하게 된다.
우리는 왜 살아가는지 스스로에게 가끔 질문을 하기도 하지만, 이 질문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을 하거나 답을 찾을 노력을 하기엔 먹고 사는 문제가 더 시급하다.
그런데 우린 이렇게 살면서 행복하긴 한건가?
어떻게 살아야하는 것인가?
● 진정 안다는 것.
인간은 누구나가 스스로의 삶에 대해 어떻게 살아야할 것인가, 혹은 왜 살아야하는 것인가 한 번쯤 고민한다. 그것이 곧 자기 삶을 증명하는 이유이자 존재의 목적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앞서 말했듯이 이에 대한 답을 선뜻 찾기란 분명 쉽지 않아보인다.
왜일까?
이유는 우리는 사람이 마땅히 사람답게 살아가는데 필요한 진정한 앎들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나는 유수의 대학을 졸업하여 스펙이 빵빵하고 뉴스와 신문도 항상 챙겨보며 시사상식도 풍부하다고?
당신이 배운 것이, 당신이 알고 있는 것이 진짜인가? 모두 옳은 것이며 진리이며, 실재인가?
안다는 것에 대한 정의부터 바로 세워야 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안다고 말하는 지식은 달달 교과서를 외우고 반복학습해서 얻어진 이미 죽은 지식이다.
세상은 시시각각 변하고 사실 뒤에 숨겨진 이면들은 수면 아래 침전해 있다.
그것들을 볼 줄 아는 혜안과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 그 이후에 깨달아 얻어지는 것이 진정한 지식이라 할 수 있다.
● 지식채널 E
정리해보자.
어떻게 살아야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하는지. 그리고 왜 사는지.
이 책이 그것을 도와준다.
나와는 별 상관없는 지구 반대편의 이야기, 사회적인 이야기들만 하는 게 어떻게 도와주는거냐고?
거짓말이 아니다.
이 책을 통해 가볍게 여겼던, 아니 생각할 여지도 없던 문제들과 사람들과 사회와 세계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런 놀라운 경험을 한 뒤 그동안 앞만 보며, 주어진 생활 양식대로 살아왔던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될 것이다. 그것이 곧 성찰이요, 성찰을 통해 생기는 것이 어느 한 쪽만이 아닌 그 이면, 아래까지 꿰뚫어 볼 수 있는 혜안이다.
우린 이를 통해 삶의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지식채널 E 영상과 책을 통해 그것을 찾았다.
문제는 우리에게 주어진 텍스트가 아니다.
그것을 생각하는 자기 자신의 힘이다.
앎으로부터 삶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