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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리 국어사전 (2025년 최신판) - 초등 국어 교육의 시작, 3차 개정판 ㅣ 보리 어린이 사전 시리즈
토박이 사전 편찬실 엮음, 윤구병 감수 / 보리 / 2025년 3월
평점 :
모든 집에 보리국어사전 1권씩
2008년 보리국어사전이 처음 출간되었을 때의 기쁨을 지금도 잊지 못합니다. 낱말의 뜻을 찾기 위해 아이들과 사전을 찾으려고 할 때마다 느꼈던 답답함을 날려주는 사전이었습니다.(‘초등학교용’이라고 적혀 있는 사전은 초등 교과서에 수록된 단어도 없기 일쑤였고, 일반 국어사전은 깨알 같은 글자와 지나치게 얇은 종이, 기껏 찾은 낱말의 뜻을 보아도 무슨 말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너무 많았습니다.)
보리국어사전은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이 보아도 좋은 사전입니다. 특히 말을 쉽게 설명해 주어서 좋습니다. 사전 표지에는 초등국어교육의 시작이라고 적혀 있지만 찬찬히 넘겨보시면 작은 백과사전이라고 해도 무리가 없다는 것을 아시게 될 것입니다.
외래어와 외국어에 각종 줄임말과 비속어가 넘치는 요즘, 예쁜 토박이말을 뼈대로 설명하고 남북이 단절되지 않도록 북녘 말도 함께 실려 있습니다.
또한 우리말뿐만 아니라 우리의 문화와 자연에 대한 사랑이 넘치는 사전입니다. 우리땅의 동식물, 생활도구, 전통문화 등을 세밀화로 담아서 깔끔하게 중간에 배치하고 있습니다. 보리의 세밀화는 아시는 분들은 다 아는 엄청난 수준이잖아요?(보리의 세밀화 사전들도 추천합니다.)
간혹 어떤 분들은 핸드폰 또는 컴퓨터로 단어를 치면 순식간에 뜻을 알려주는 시대에 종이 사전이 왜 필요하냐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하지만 책을 사랑하는 분들은 아실거예요. 인터넷 사전이 빠르고 편리한 건 사실이지만 그 단어와 비슷한 모양을 한 단어들을 한 번 더 살펴보게 되는 것이 바로 종이 사전의 묘미라는 것을요. 종이책을 읽는 것도 이것과 비슷한 느낌인 거 같습니다. 사고가 단절되지 않고 연속되는 느낌이요.
전 심심할 때 사전 읽기를 좋아합니다. 사건이나 인물이 없어서 읽기를 어디서 그만두든지 상관이 없어요. ‘아, 이 말을 이럴 때 쓰는구나.’, ‘이런 단어도 있었어?’ 하면서요. 그래서 작년에 출간된 보리속담사전도 좋아합니다. 모든 가정에 보리국어사전과 보리속담사전이 한 권씩 있어서, 아이가 “00가 뭐예요?”라고 물어봤을 때 “우리 같이 국어사전 찾아볼까?” 하면서 함께 사전을 넘기는 아름다운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