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트 젤리 샷은 인간이 여전히 놓지 못하는 허울 좋은 이성중심주의에 거침없는 한 방을 날리는 소설이다. 재치있는 문장으로 어려운 이야기를 술술 풀어나가는 이 소설은 탄탄한 구성으로 말미암아 인간의 가장 불가해한 영역을 건드린다. 재미있는 문장과 서사의 추동력이 일품인 이 소설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파트는 데우스 파트라고 생각한다. 가장 불합리한 동시에 인간에게 진실 언저리의 빛을 보여주고야 마는 신앙의 양가적인 형태를 그려낸, 그야말로 본 소설의 정수라고 볼 수 있다. 앞으로도 이 작가의 책을 꾸준히 사서 읽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