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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립백 에티오피아 시다모 디카페인 - 10g, 5개입
알라딘 커피 팩토리 / 2021년 6월
평점 :
품절


늦은 오후 출출할 때 간식과 함께 하려고 디카페인 드립백 처음 구매했는데, 향부터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커피맛도 풍부하고 다체롭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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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들여보고있자니 그 숫자들은 그녀와 세상 사이를, 세상과 나 사이를, 마침내는 이 모든 슬픔과 그리움에도 불구하고 그녀와 나 사이를 가르고 있는 아득하고 불가촉한 거리처럼도 여겨졌다."

<이모> p107



이 소설집 내내 '거리'가 중요하게 작용했다.

누군가를, 그 사람의 삶을 이해하는데 어느 정도의 간격이 필요하기도 하고...



"탁자 왼편의 햇살은 어느새 반짝이는 얇은 끈의 두께로 줄어 있었다. 문정은 여기까지만 얘기하자고 생각했다."

<카메라> p123


무심히 인지한 풍경 묘사에서도 뭔가 일이 있을 것같은 분위기가 감돈다



"나쁜 사람이 되는 건 참 힘이 드는 일이에요, 문정씨.

...

한뼘이라도 허구의 간격을 만들어주려는 거"

<카메라> p134



"어떤 불행은 아주 가까운 거리에서만 감지되고 어떤 불행은 지독한 원시의 눈으로만 볼 수 있으며 또 어떤 불행은 어느 각도와 시점에서도 보이지 않는다."

<실내화 한켤레> p176


시공간의 간격을 다루는 작가님의 절묘한 솜씨란!



"선미를 휘감고 있는 묘한 분위기가 비밀스러운 안개라기보다 치명적인 가스에 가깝다는 생각을 했다."

<실내화 한켤레> 209


안개와 가스를 분별하게 만든 건 세월이 주는 선물일까, 아니면 어릴 적 추억에 찬물을 끼얹는 걸까?


#권여선 #한작가당 #창비 #안녕 주정뱅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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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서 읽는 시
김남희 지음 / 문학동네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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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나 KTX로 곧장 갈 수 없는 곳이어서인지

통영은 예전부터 가보고 싶어 했으면서도

두 해 전에야 처음 찾게 되었다.

 

 

박경련에 대한 백석의 사랑은 얼마나 열렬했기에

그 시절 백석은 통영에 여러 번 발걸음을 하게 되었던 것일까?

, 즉 박경련이 산다는 명정골까지 가고서도 만나지 못하고

그 근처 옛 장수 모신 낡은 사당충렬사 돌계단에 쭈그리고 앉았을

백석이 자꾸만 생각이 나서

충렬사에 예정보다 한참 머물렀다.

 

백석이 남쪽의 친구 신현중에게 써 보낸 시의 제목이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이고, 통영에 동행했던 친한 친구이고 당시 약혼자가 있었던 신현중이 박경련과 결혼했다는 사실은 통영 여행 한참 후에 알았다.

 

 

연고 없는 곳에서 직장 때문에 가족과 떨어져 지내던 때가 있었다.

혼자 훌쩍 여행을 떠나서 고기도 척척 주문해 먹는 나니까 괜찮을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가족과 친구들이 금방 달려와 줄 수 없는 곳에서 홀로 일상을 꾸려 간다는 건, 훨씬 막막하고 낯선 여행이었다.

이 책 <길 위에서 읽는 시>는 방 한 칸 속 내가 어떤 존재인지 체감하게 되었을 때 만나서 더더욱 각별했다.

 

북방 시인의 작품은 한반도를 훌쩍 뛰어 넘어 파키스탄 산간 마을 심샬에 가닿는다. 내가 떠나온 곳에 대한 그리움, 추위처럼 급습해 오는 쓸쓸함, 그러면서도 지금 여기에서 힘을 내고 견디게 해 주는 그 무엇, 그런 것을 느끼며 이 책을 읽어 내려갔다. 혼자라서 절실히 다가오는 감정 속에서도 백석, 김남희 작가님, 알리네 가족을 만나면서 나는 혼자가 아니게 되었다.

 

방 한 칸 속 나는 이 책을 읽어 내려가는 동안

아이슬란드, 키오산로드, 에티오피아, 칠레 등을 슝슝 다녀왔다.

시를 통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사람들과 동물들과 나무들을 만났다.

 

뚜벅이 여행자라서 짐 줄이기가 급선무인 나는 실용적 이유로 시집을 챙겼었는데, 시를 통해 여행의 의미를 몇 곱절 풍부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은 그동안 놓치고 있었던 것이다.

 

도레미파솔라

이제 내게 시는 그렇게 한 음계 내에서 제일 높은 음, 꽉 짜인 일상에서 가장 많이 에너지를 모아 소중히 지키는 영역이다. 또한 그 다음 음계를 향한 도전엔 Si라는 긍정, 지금껏 보지 못하고 지나친 것들을 향해 눈뜨고 받아들이는 여정에 대한 긍정이다.

 

 

비명 지르지 않고, 엄살떨지도 않고 담담하게, 눈비와 바람을 고스란히 맞으며 흔들리다가 가지 몇 개쯤은 내어주기도 하지만 그래도 끝끝내 서 있는 나무처럼 그렇게 지내자 생각했다.

p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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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다 - 김영하에게 듣는 삶, 문학, 글쓰기 김영하 산문 삼부작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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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내 세계를 확장시키는 독서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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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엔 돌아오렴 - 240일간의 세월호 유가족 육성기록
416 세월호 참사 기록위원회 작가기록단 엮음 / 창비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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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도저히 가만히 있을 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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