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의 쿵스레덴을 걷다 - '왕의 길'에서 띄우는 대자연의 메시지
김효선 지음 / 한길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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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스레덴 준비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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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세스지 지음, 전선영 옮김 / 반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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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다양한 조사와 수단들 그리고 인터뷰 수집자료들을 파편적으로 수록하고 여러층으로 결합하여 나름의 현장성과 다큐의 합리성을 모방하던 부분은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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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키 지방의 어느 장소에 대하여
세스지 지음, 전선영 옮김 / 반타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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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서비스로 영화를 보고 나서 같이 정리를 해볼까 하다가...

책을 읽은지 너무 오래되어서 잊어 버리기 전에 기록을 남겨본다^^

역자의 해설에도 나오지만 이 작품은 모큐멘터리 소설이다.

소설에서는 실제인 것처럼 제시되지만 실제로 대응하는 사건이 존재하지 않는 텍스트를 읽게 된다.

어떤 외부에서 발견된 실증적 자료로 서사화하거나 전문가나 관련자들을 통해 증거를 보고 있다는 태도를 보여줘서 그 형식적인 기법이 읽는이의 인식(진위 판단)을 교란 내지는 조작한다는 점에선 여전히 그리고 앞으로도 문학적에서는 무척이나 유효한 장치일 것이다.

뭐 소설이라는 장르자체가 사실 허구이기에 그게 무슨 큰 영향이 있겠냐고 묻는 경우도 있겠지만 작가의 실력에 따라 현실과 허구사이의 경계를 흐리게 만드는 힘이 다르니 제대로 걸려 들면 공포와 충격이랄까 그 설득력을 증폭시키는데 이만한 것은 없을 듯 하다. 적어도 독자의 호기심과 관심, 더나아가서는 신뢰?를 유도할 수 있다. 적어도 외형적인 신호를 무의식적으로 집어넣는 효과가 있지 않을까..

호러라는 장르를 실생활에 밀착시켜 즐기는 사람들은 없을 것이다. 그렇기에 언제나 비슷비슷한 내용이 반복되어도 이 거리감에는 낯섦에 대한 기대와 흥미를 제공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로 시라이시 코지(白石晃士)의 팬으로 영화가 아니었다면 이 책을 구입해보지는 않았을 것이다. 시라이시 코지는 일본의 대표적인 푸티지-모큐멘터리 감독으로 ノロイ 노로이 ‘저주’라는 작품으로 대표되듯 모큐멘터리, 파운드 푸티지의 대가이다. 소설에서 다루어지는 형식이나 틀이 완전히 시라이시 코지의 스타일인데 그가 이 소설의 감독이라하니 영화에서 연출이 이번엔 어떤 스타일로 내 기대를 교란할지가 더 흥미롭다... 설사 익숙한 스타일로 진행된다 해도 그가 만들어내는 호러 생성 방식에 불만이 없을 것 같다.

공포(호러)영화의 경우에는 타 장르들 보다 유독 보는 사람의 호러에 대한 수용력?이랄까 경험이나 취향적인 차이에서 같은 작품을 보더라도 상당히 큰 감각적인 그리고 평가적 차이를 보이는데 개인적으로 시라이시 코지의 특기인 *파운드 푸티지에 대한 애정을 가진 오래된 팬이라.. 더더욱...기대가 가득차 있다.

*파운드 푸티지(found footage)

행방불명된 촬영자가 남긴, 또는 우연히 발견된 영상이 제시되는 영화 장르 및 기법으로 모큐멘터리 그리고 POV촬영이 결합되어 현실감을 조성함, 시라이시 코지의 특기이자 전문분야.

영화에서의 즉각적인 효과를 발생시키는 파운드 푸티지(영상, 사운드 등등)가 없이 텍스트로써의 물리적인 지표(소설 끝에 부록 사진이 있긴 하지만)가 없이 이 소설 어땠을까...

모큐멘터리를 수사적인 장치로 사용했기에 해석하고 채우려는 진행으로 읽어가다보면 별로 시간도 걸리지 않고 끝이 나있었다.

다큐멘터리 관습을 철저히 빌려 현실성을 높이는 정도에서 마무리되어 영화를 볼 때 처럼의 목격자로서의 즉각적 감정은 없어서 아쉽다면 아쉬웠던.. 어쩌면 매체의 차이라 당연한 것이지만...

소설의 다양한 조사와 수단들 그리고 인터뷰 수집자료들을 파편적으로 수록하고 여러층으로 결합하여 나름의 현장성과 다큐의 합리성을 모방하던 부분은 괜찮았다.

다만 나만 그런지 몰라도 증거를 적극적으로 조립해가며 해석 참여를 하기엔 살짝 힘이 빠지던..

결국엔 해설처럼 납득해야되는 결말은 내가 그토록 원하는 지속적 불안과 쥐가 날 정도로 머리에 해석적 공백을 남기는 방식으로 공포를 키워주진 못했다.


https://blog.naver.com/mix1110/22399924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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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별
아야세 마루 지음, 박우주 옮김 / 달로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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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66회 나오키상 후보작이었던 아야세 마루의 '새로운 별'이다. (참고로 166회 나오키상은 요네자와 호노부 '흑뢰성(黒牢城)' 이었다.)

단순하게 읽으면 '새로운 별에 내던져진, 떨어진 듯한' 돌발의 충격(단순한 바람 조차 무너지거나 어긋나고, 병에 걸리고 죽음이 찾아오고, 실직, 이혼)속에서, 그 쫓겨난 자리에서 출발하여 친구들과의 이어짐으로 새로운 페이스를 찾아가는 과정 내지는 서로를 읽어가는 삶에 대한 재구성의 이야기인데..

작가의 인터뷰에서도 말하여지듯 작품의 스타일이 강한 '요리'라기 보다는 편안한 '백미'의 맛이 느껴진다.

진지하게 읽기 보다는 천천히 읽기도 하고, 곁에 머무르게 옆에 두었다가 다시 펼쳐도 보고, 조금 있다가 다시 꺼내도 좋고, 뭐 때로는 그냥 흘려보내도 괜찮은 친근감이다.

개인적인 삶의 붕괴가 되는 사건이랄까, 우리가 당연하게 여기는 질서(가족, 미래, 안정)가 더 유지되지 못하고 무너지는 일은 언제든 찾아온다.

소설 속 인물들처럼 쫓겨난 상태가 되는 경우가 모든 사람들에게도 예외가 없기에 언젠가는 다 경험하게 되는 이야기이다.

만약 이 소설이 단순히 그런 부분들에 초점을 맞추고 이야기를 하려 했다면 어떤 느낌이었을까...

개인적으로 겐야가 번듯함을 둘러싸고 느끼던 불안에 공감했고,

그리고 '누가 연약한지는 알 수 없다'며 관계나 환경 내지는 위치 속에서 달라지는 불확정성을 이야기하던 다쿠마의 독백이 인상적이었으며,

회피하거나 극복할 수 없는 병과 계속 마주하며 죽음 앞에서의 침묵 그리고 손에 잡히지 않는 감정들 속의 가야노,

친구의 환원되지 않는 병을 바라보던 말할 수가 없었던 부재에 대해 아오코가 느끼던 마음과 흔들리던 감각이 잔잔하게 떠오른다.

소설 말미에 별을 바라보는 묘사에 대해서....

[밤바다는 빨려 들어가리만치 캄캄했다. 하지만 그날은 별이 잘 보였다. 소담히 부푼 달도. 별에서 뿜어져 나온 빛 이 지구에 닿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과거에 발한 빛이며, 눈에 비치는 모든 별이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한다고는 할 수 없다. 친구는 존재한다. 사라 지고서도 여전히, 빛을 전해주고 있다. 그곳에 존재하는 별도, 존재하지 않는 별도, 빛나고 있다는 의미에선 다를 바 없다. 나는 그런 불투명한 은하에서 살기로 했어. 그러니까, 그쪽이 싫증 나면 술자리에 또 놀러 와줘. 가야농 자리는 평생 비워둘 테니. 눈을 뜨고, 모은 두 손을 떼었다.]

문장에서처럼 별을 본다는 것은 사실 그 자리에 없는 것을 보는 일이다. 오래전 빛이 이제야 도착했을 뿐, 지금은 이미 다른 어둠 내지는 사라짐일 것이다.

살아가면서 우리가 손에 쥐려는 것도 그렇지 않을까.. 이미 사라졌거나 닿을 수 없는 것들...

하지만 그렇기에 그 부재가 오히려 마음속에 더 선명한 흔적을 남기게 되는...

결핍과 상실을 이야기하고 있는 소설이다. 그리고 그것을 애써 메우려 하기보다, 오히려 껴안고 있다.

말로 다 담기지 않는 마음을 받아들이고, 닿지 못하는 거리마저 하나의 별빛처럼 품으면서..

그게 별을 바라본다는 것의 본질일지도 모른다. 보이지 않는 것, 손에 닿지 않는 것을 끝내 사랑하는 마음, 상실과 마주하며 함께 살아가는 것...

별처럼 보일 때만 보이면 되니까... 실망하지 말자.


https://blog.naver.com/mix1110/223985960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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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별
아야세 마루 지음, 박우주 옮김 / 달로와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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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다 담기지 않는 마음을 받아들이고, 닿지 못하는 거리마저 하나의 별빛처럼 품으면서..

그게 별을 바라본다는 것의 본질일지도 모른다. 보이지 않는 것, 손에 닿지 않는 것을 끝내 사랑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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