햇살 환하게 비치는
책장 속에
나 시선을 놓는다
선명하게 드러난 글의 명암에
나 마음을 놓는다
햇살타고 들어온
늦가을 속의 봄의 기운
어느듯 마음은
꽃천지 봄길을 걷는다
창가에 맴도는 햇살 한 점
사랑의 기억을 품고
마음의 동심원을 터트린다
아! 보일듯 만져질듯
기억으로 난 길 위에
둥그런 무지개 걸렸다
책 속 글 위에
빨주노초파남보의
빛깔 떨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