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그대 그리운 눈부처되리

그대 눈동자 푸른 하늘가

잎새들 지고 산새들 잠든

그대 눈동자 들길 밖으로

내 그대 일평생 눈부처되리

그대는 이 세상

그 누구의 곁에도 있지 못하고

오늘도 마음의 길을 걸으며 슬퍼하노니

그대 눈동자 어두운 골목

바람이 불고 저녁별 뜰 때

내 그대 일평생 눈부처되리

 

                             - 정호승 글, 박항률 그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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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팽이 2005-10-17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그대 그리운 눈부처되리
내 그대 일평생 눈부처되리
그대는 이 세상
그대가 슬프고
그대가 괴로워할 때
그대가 힘들고
그대가 지쳐할 때
그대가 아프고
그대가 절망할 때
그 모든 것 수용하고
그 모든 것 겪어내며
그 모든 것 승화시킬
나 그대의 눈부처되리
나 그대 일평생 눈부처되리

파란여우 2005-10-17 22: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가 그대에게 바라는 것은 오직 한가지
슬프고 괴로운 이 세상 그대의 눈부처 되는 일 한가지로
그대의 무거움, 그대의 어둠속을 헤치고 들어가
그대의 쓰라림을 안아 주는 일
그대의 갈라진 손등을 보듬어 주는 일
그것만으로 산다한들 아까울 것 없는
한 세상 살이 그대의 눈부처 되는 길

어둔이 2005-10-18 21: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대 나를 바라보는 그 눈길
내가 그대를 바라보는 눈부처

서로가 서로의 눈 속에서
눈 부처 그냥 바라보는 것으로
가을이 오고
잎 지고
바람이 하늘가로 파아란

그대의 눈속에서 나를 바라보는
나의 눈 속에서 그대를 바라보는

서로의 눈 속에서 사랑으로 만나
눈부처 하나
가을날 물별처럼 흔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