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속에 사는 선비는
오랜 세월 도를 지키며
걸을 때는 새끼로 맨 옷을 입고
앉아서는 줄없는 거문고를 타네.
탁한 샘의 물은 마시지 않고
굽은 나무 그늘에서는 쉬지 않으며
티끌만큼이라도 의에 맞지 않으면
천 냥의 황금도 흙같이 여기네.
마을 사람들 그의 품행 따르니
난초 숲에 있는 듯 향기가 그윽하네.
지혜롭든 어리석든, 강하든 약하든
서로 속이고 괴롭히는 일 없네.
그 선비 만나보고 싶어
길을 나서다 멈추어서네.
그 선비 반드시 만나야 하랴
그의 마음만 배우면 되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