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려다본 저수지의 물결은 고요한데
바람불어 수면위에 작은 파동 일어나네
적송 가지마다 솔잎은 흔들리고
때맞춰 날아가는 두루미의 몸짓 한가롭구나
2
가랑비가 뿌릴듯말듯 가벼운 시름하나
저멀리 산을 감은 안개너머 흐린 구름
그 아래 나는 흰 것 두루민가 나비인가
세상 시름 잊은 곳에 풍경마저 아득해라
3
달빛드는 이곳에서 배를 띄워 놀았으면
번잡다난 세상일은 둘둘말아 던져두고
벗과 함께 마주하여 깊은 얘기 하였으면
밤다가고 새벽여명 밝아온들 어떠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