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변을 따라 출근하며 바라본 을숙도는 짙은 안개에 쌓여있다.

하늘빛을 흡수한 회색빛 구름은 하늘과 강의 경계를 흐리고 있다.

경계가 흐려진 을숙도는 마치 침묵의 바다위에 떠 있는 천공의 섬같다.

저 곳은 신선이 사는 세계이다.

오직 하늘로 날개를 펴는 새들만이 그곳에 다다를 수 있다.

마음 속으로 난 길을 따라 오늘 나는 그리운 고향으로 간다.

그 곳에서 내 고된 영혼을 누이고 싶다.

이 생에서의 삶을 돌아보고 남은 생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정리하고 싶다.

남은 마음이 남은 인생을 빚어갈 때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그래서 내가 오늘 잊고 사는 것이 무엇인지...

 

오늘도 저 짙은 안개를 가르며 태양은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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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만두 2005-03-11 08: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하루 보내세요^^

파란여우 2005-03-11 08: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산비야를 가로 지르며 출근하는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시며 출근을 하신다니
불초소생 기쁘기만 합니다.
오늘 하루도 감기로 고생하는 파란여우를 잊지 않으시리라 여겨요^^

달팽이 2005-03-11 10: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 그렇군요...쾌유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