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한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을 통해 나는 새로운 세상으로 들어갈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게 되었다.
그는 나에게 있어 새로운 세상으로 나아가는 문과도 같은 사람이었다.
몇 달 전 그에게 닥친 불행은 그에게 있어 전혀 다른 세상을 만들어내었다.
삶과 죽음의 문제에 직접적으로 부딪히며 오는 상실감과 고통을 어떻게든 받아들이고 극복해야만 하는 상황에 처하게 되었다.
물론 나도 옆에서 지켜보며 마음졸이는 과정을 거치면서 삶과 죽음의 문제를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하게 되었다.
좋아하는 사람의 고통과 상실감을 지켜보며, 그 사람의 마음을 배려하는 것을 우선적으로 생각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나는 그의 고통을 바라보는 나의 마음을 진정시키고도 싶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의 시련을 고스란히 몸으로 겪으면서도 새로운 성장을 하고 있었다.
그를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래, 마음공부를 통해 우리가 도달하는 것은 삶을 초월하는 것이 아니라,
삶의 과정에서 느끼는 고통과 시련을 그대로 느끼면서도 그것을 회피하거나 부정하지 말고
수용하면서도 극복하는 마음의 힘을 기르는 데 있다고....
망자를 배려하면서 동시에
남은 자도 생각하는 일이
삶과 죽음을 대하는 우리의 성숙한 자세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아직 어린 자녀를 둔 그에게서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