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것이 다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다.

사람의 몸도, 그 사람이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의식주도,

그 사람들이 모여서 만들어낸 사회와 그 사회에서 생기는 크고 작은 갈등들,

그리고 그 갈등과 비극이 이루어지기 위해 집단적 기억을 만들어내고

사람들의 마음 속에 적개심과 분노를 만들어내기 위한 음모도

모두가 마음 하나로 돌아간다.

그렇다면 그렇게 생기고 사라지고 때로는 고착화되고 현상화되는 마음들이

모두 어디로 돌아가는 것일까?

나의 살터문제로 요즈음 마음이 산란하다

이런 문제를 내게 안겨준 그 사람이 너무 밉기도 하고

그 미운 마음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자꾸만 커져가기도 한다

하지만 다시 마음을 다 잡고 돌이키면

그래서 그 미운 마음을 앞에 놓고 가만히 들여다보면

작아진다. 놀랍다.

어찌 알까?

그 분이 나에게 어떤 깨달음을 주기 위해 온 분인지....

느닷없고 주체할 수 없이 올라오는 그 생각들이 쓸데없이 자꾸만 커져서

내 마음을 갉아먹고 내 가슴을 불태우지 않도록

마음 지향하는 바를 명심할 일이다

문득 "만법귀일 일귀하처"란 화두가 마음에 착 달라붙는 밤이다

이 일을 계기로 내 마음이 더욱 밝아져 부처님전에 복많이 짓기를 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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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덕화 2004-10-12 08: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맞아요. 직장 생활 하다보면, 마음에 가시처럼 걸리는 사람이 있어요.
저도 그래서 힘들었던 기억이 많아요. 하지만 가끔 내가 싫어하는 사람의 유형을 가만히 생각해보면 거의 똑같은 유형의 사람을 싫어했던 것 같아요. 그게 아마 내 업장이 올라오는 것이라서 그런가봐요. 내게 가르침을 주러 온사람. 그가 내게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 건지, 돌아봐질때도 있지만, 가끔은 그냥 싫은 감정, 그건 어쩔수 없을때가 많아요.
우리 모두에게 마음의 파도가 잠드는 날이 빨리 오기를....().....

어둔이 2004-10-12 15: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랫동안 부인의 의부증때문에 고생을 한 한 사람이 부인과 함께 대행스님을 찾아갔습니다. 혹시나 대행스님이라면 그 두 사람의 힘든 인연에 대하여 무엇이라도 해결책을 줄 것같았기 때문입니다. "스님 도대체 못살겠습니다. 무슨 업장 업보가 있기에 이렇게 이 사람에게 시달리며 살아야 한다는 말입니까? 스님께서 좀 봐주십시오"라고 하자 스님이 웃으시면서 "처사님은 참 복이 많소. 이렇게 늘 남편생각만 하는 마누라를 두고 살고있으니 얼마나 행복하오"라는 말만 했데요. 스님의 말을 듣는 그 순간은 농담하는 줄만 알았고 그져 이런 문제에 경험없는 스님이라 별묘안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한참을 지나서 그 말을 곰곰히 생각하니 마음이 달라지더랍니다. '그래 마누라는 보이나 않보이나 늘 내 생각만하는구나. 하루내내 마음이 나에게만 붙어있구나'라고 생각이 들고나서는 마누라 대하는 마음이 측은하기도 하고 고맙기도하고..생각이 달라 보인 것입니다. 그러고 난 뒤는 부인의 의부증에 대하여 예전만큼 짐을 느끼지 않게 되었다나요..

하무튼 어려운 일이라도 어떤 마음으로 보느냐가 사건과 세상과 인연의 문제를 변화시키는 것같습니다. 그러니 우선 세상의 비밀은 마음의 비밀입니다. 마음 고쳐먹는다고 한참에 세상이 낙원으로 변하고 원하는 인생을 사는 것은 아니지만 내 마음에서 부터 인연의고리를 풀고 선한 마음을 가진다면 더 이상 꼬이는 인연을 만들지 않습니다. 양화는 악화를 구축하지 않는다. 선한마음이란 선한 마음 그자체로 이미 우주법계의 보상을 받는 것입니다. 그 다음의 결과는 바라는 것이 아니고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생멸심은 두마음이지만 보리심은 한마음입니다. 생멸의 두마음은 한마음으로 돌아가게 할 수 있지만 그 한마음이 어디로 가는지는 의도하는 것이 아니고 가는대로 두고볼일이며 받아들일 일입니다. 천지는 불인이라고 했습니다. 하느님은 악인에게도 단비를 내리고 선인에게도 가뭄을 줍니다. 악인은 단비라도 불평하지만 선인은 가뭄이라도 불평하지 불평하지 않습니다. 한마음이기 때문입니다. 한마음은 어디로 가는 마음이 아닙니다.

다시 온갖 생멸심이 들끓는 그 마음에 대고 묻습니다. 세상 만물은 하나로 돌아가는데 그 하나는 어디로 돌아갑니까 ?

누가 알겠습니까?.......옛탑은 허물어져도 서쪽으로 기웁니다. 서쪽은 방향이 어디입니까?

같은 물음입니다...알겠습니까? ^^!!

달팽이 2004-10-14 09:4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직 모를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