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목욕탕
나카노 료타 지음, 소은선 옮김 / 엔케이컨텐츠 / 2017년 3월
평점 :
절판


일본문화의 키워드는 왕따와 죽음이다. 이 두 주제는 끝도 없이 변주되고 있는데 아마도 일본이라는 나라가 사라지지 않은 한 영원히 이어질 숙명이다. <행복목욕탕>은 둘을 합쳐 감동을 짜내는데, 영화로서는 성공했을지 모르지만 시나리오 소설은 별로다. 오래되어 쓰러지기 일보 직전의 목욕탕. 급기야 주인공은 암에 걸려 괴로워하고 딸은 이지메로 하루하루가 버겁다. 그럼에도 나무로 물을 때우는 전통 아닌 전통을 선호하는 단골들의 성원에 힘업어 어렵사리 목욕탕을 운영해가는데. 결론은 뻔하다. 누군가는 죽고 다른 누군가는 사슬에서 벗어난다. 근본적인 문제해결은 아예 엄두도 내지 못하고, 아 이토록 자폐적인 니뽄 문화, 지겹고 또 지긋지긋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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