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티 파이튼: 완전히 다른것을 위하여
테리 길리엄 감독, 에릭 아이들 외 출연 / 카누(KANU)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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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렸을 때부터 삐딱했다. 다들 동아전과 사 볼 때 굳이 표준전과로 공부하겠다고 동네서점이 아닌 교보문고까지 가서 구입했고, 오비 베어스 회원이 되겠다고 혈안이 된 아이들을 뒤로하고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삼미 슈퍼스타즈 클럽에 가입했다. 영어도 마찬가지였다. 버러발음 잔뜩 낀 미국영어는 싫다고 영국영어를 배웠다. 문제는 교재가 마땅치 않았다는 점. 겨우겨우 비비씨에서 나온 비디오 교재를 구해 마르고 닳도록 들었다. 부모님께서는 딱히 반대하지 않으셨다. 조금 별나다고 느꼈을 뿐. 근데 문제는 야하다는 것. 분명 교육용인데도 불구하고. 나중에야 알았지만 영국은 우리보다 훨씬 개방적이었고 방송에 소개된 프로그램을 편집하여 교육용 비디오로 만들었던 것다. 그 때 접한게 바로 몬티 파이튼 시리즈다. 아이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어른들의 세계가 다소 괴팍하고 엽기적으로 그려졌던 것으로 기억난다. 다시 나온 영화를 보니 그 때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썰렁한 영국식 유머가 반갑고 아마추어 냄새 풀풀 풍기는 영상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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