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입은 옷
줌파 라히리 지음, 이승수 옮김 / 마음산책 / 2017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삼일 동안 책을 읽지 못했다. 하루에 한 권을 꼭 보아야 한다는 철칙같은 것은 없지만 내겐 익숙하지 않은 경험이었다. 이유는 병때문이었다. 구체적으로 심한 설사에 시달렸다. 아무래도 식중독인 듯 싶다. 하루지난 햄버거를 전자렌지에 데워먹은 때문인지, 겉은 익었지만 속은 살짝 덜 데워진 만두탓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시도 때도 없이 화장실을 가는 불편함은 둘째치고 몸이 무거워지고 머리가 멍하닌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 여전히 힘들지만 조금씩 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회복기에는 죽을 먹듯이 책도 에세이를 읽어야 한다.

 

<책이 입은 옷>은 책 표지에 대한 수필이다. 누구가 공감할만한 내용이지만 저자는 색다른 접근법을 택했다. 처음부터 책 이야기가 아니라 교복으로 시작한 게 주효했다. 다른 듯 단정한 교복은 책표지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만약 교복이 지나치게 요란하고 화려하다면 자신의 기능을 잃어버리듯이 책껍데기도 스스로의 본분을 상실하고 온갖 장치로 유혹한다면 자격미달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