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지 않아도 좋아 - 300만 실업자 시대의 행복 찾기
어니 젤린스키 지음, 김성순 옮김 / 크레센도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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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하지 않고도 살 수는 있다. 문제는 돈이다. 곧 모아둔 자금이 있으면 어느 정도 버틸 수는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그저 헛소리다. 자의반 타의반 은퇴를 권유하는 잡다한 서적들 가운데 이 책이 돋보이는 이유는 실질적인 문제를 정면으로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저자는 일에서 벗어나 살기 위해서는 한 해 약 5천 만원이 든다고 본다. 한 달에 약 416만 원꼴인 셈이다. 선진국 기준이니 우리는 조금 더 하향조정해도 되겠다. 최소 2백이나 3백 정도면 나름 품위를 유지하며 살 수 있지 않을까? 거기에 집이 있어야 한다.

 

에이 택도 없는 소리라고 할지 모르지만 잘 따져보면 불가능한 숫자가 아니다. 우리는 집에 과도한 투자를 하는 경향이 있다. 다시 말해 집에 들어가는 비용만 줄여도 넉넉하지는 않지만 남은 여생을 즐겁게 살 수 있다. 예를 들어 3억쩌리 전세 혹은 자가가 있다면 주거비용을 절반만 줄여도 1억 5천만원이 남는다. 그 돈에 연금을 합치면  특별히 하는 일 없이도 월 백 5십에서 2백은 들어온다. 게다가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집값과 상관없이 평생 연금이 매달 꼬박꼬박 나온다. 

 

자, 그렇다면 이제 남은 건 어떻게 하면 보람차고 유익하게 그리고 재미있게 삶을 사느냐다. 어니 젤린스키는 모험하고, 열정을 자극하는 나만의 목표를 찾고, 몸을 움직이고, 고독속에서 자존감을 찾고, 주머니가 가벼워도 마음만은 부자처럼 지내라고 권한다. 듣기 좋은 말같지만 꼼꼼이 속을 들여다보면 치열한 실천의 결과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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