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우익 설계자들 - 아베安倍를 등위에서 조종하는 극우조직 ’일본회의’의 실체
스가노 다모쓰 지음, 우상규 옮김 / 살림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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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기울어진 운동장이라는 말이 유행했다. 분단 국가에 고령층은 점점 더 늘어나니 당연히 보수가 유리한 선거구도라는 말이다. 게다가 진보는 안되는 집안의 특징처럼 뿔뿔이 흩어져 있는 반면 보수는 죽으나 사나 뭉쳐 지내니 이건 게임 자체가 안된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가 무너지고 진보가 집권하는건 하늘의 별 따기처럼 어려운데 이 극한 장벽을 뚫어냈으니 대단하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역설적으로 이 땅의 보수가 얼마나 일을 못했으면 하는 평가도 가능하다.

 

<일본 우익 설계자들>은 근대화 이후 줄곧 자민당 독주를 지지해 온 우익들의 이야기다. 아주 잠깐 민주당에 정권을 내준 적이 있지만 그건 극이 일시적인 예외일 뿐 여전히 아베를 필두로 한 보수정권이 일본 전체을 장악하고 있다.

 

저자는 기이하기까지 한 일당 독재의 비밀을 풀뿌리에 기초한 우익운동이라고 지적한다. 소름이 끼친다. 우리에게는 진보의 전유물같은 시민운동이 일본에서는 우익이 주동하고 있으니. 다시 말해 진정으로 보수 우익이 장기 집권하기를 바라는 세력이 많다는 말이다.

 

최근 아베가 흔들리고 있다. 어느 나라나 고인 물은 썩게 마련. 높은 인기에 홀려 개인 비리를 거침없이 저질렀으니 당연한 결과다. 문제는 그가 무너진다고 해서 다른 집단이 지배하는게 아니라 더 꼴통간은 인사가 다시 우익의 세상을 연다는 사실이다. 일본은 참 답이 없다. 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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